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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재벌가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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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8 20:03
최근연재일 :
2024.06.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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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6.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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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4화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DUMMY

24화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은성 유통의 월 정기 임원 회의 날.

장현수 부회장이 직접 주관하고 참석하는 회의이자 은성 유통의 모든 일을 결정할 회의를 하는 날이 바로 임원 회의였다.


“3분기 실적 수치 이상 없지?”


숫자 하나만 잘못 입력해도 큰 차이가 벌어지기에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는 전략 기획실.

그 작업을 책임자이자 회의를 준비하는 사람이 바로 이태영 부장이었다.

물론 그 밑으로 많은 부하 직원들이 있었지만, 이태영 부장은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작은 일이라고 부하 직원에게 맡기는 법이 없이 하나하나 직접 확인하는 그였기에 그가 맡은 일에 실수는 없었다.


“네, 확인하고 또 확인했습니다.”


보고를 받는 전략 기획실의 수장 김성준 전무.

윤도진 사장이 장은성 회장의 사람이라면 김성준 전무는 장현수 부회장의 사람이었다.

장현수 부회장이 은성 유통을 맡고 오랜 시간이 흘렀기에 윤도진 사장보다는 김 전무와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잦았다.


“오늘 중요한 회의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김 전무의 말에 고개를 숙이는 이 부장.

오늘은 실적 보고뿐만 아니라 다른 회의 주제도 있는 날이었다.

이제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내년의 계획도 언급이 있을 수 있는 회의 날이었다.


“네, 집중하고 있겠습니다.”


김 전무가 말하는 의도를 바로 파악하는 이태영 부장.

40대 초반에 전략 기획실 부장으로 있을 정도로 그 능력이 출중한 이태영 부장이었다.

김 전무가 선택한 자신의 오른팔로 이대로 간다면 차기 임원 자리 중 하나는 그의 자리였다.

서서히 입장하기 시작하는 은성 유통의 임원진들.

그들 역시 오랜 경험상 오늘 내년의 계획이 나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모두가 초긴장 상태였다.


“안녕하십니까!”


이번 경영진 회의엔 나 역시 참석할 예정.

강태진 상무와 함께 들어가면서 한 명 한 명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눈도장을 한 번 더 찍었다.

임원진들은 각 보좌진을 한두 명씩 데리고 들어오는데, 경영 지원 본부에서 강태진 상무를 보좌하러 내가 들어오게 된 거다.


“오, 한 팀장! 이번 기획 상품 대박 났다며?”


“그 신성을 만든 게 한 팀장이야?”


은성 유통 내에서 현재 가장 핫한 인물이 바로 나였다.

지난번 임원진 회의에서도 호출되어 올라와 ‘달러를 모아야 한다’는 말로 충격을 줬기에 날 모르는 임원진이 없었다.


“팀원들이 잘 해준 덕이죠. 감사합니다.”


덕담과 덕담을 가장한 견제가 오고 가는 회의장.

자리에 앉자 강태진 상무가 손을 입에 대고 작게 말했다.


“오늘 중요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어. 잘 듣고 정리 잘 해놔.”


“네, 알겠습니다.”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회의장.

어쩌면 내년 1년의 윤곽이 오늘 보일 수 있는 자리였다.

그렇게 모든 임원이 자리에 앉아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는 와중.


“부회장님 오셨습니다.”


비서진의 목소리와 함께 회의장으로 들어서는 장현수 부회장.

무표정한 그의 얼굴을 봐서는 오늘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지 예측할 수가 없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장은성 회장의 호출이 있었다는 말이 있었다.

오너 일가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을지는 아직 아무도 알지 못했다.


‘어쩌면 윤도진 사장은 알고 있을 수도 있지···.’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면 이제 다가오는 11월에 우리나라는 IMF에 구제 요청을 하고 나라는 폭풍에 휩싸일 거다.

거기에 은성 유통도 몸집을 줄이기 위해 권고사직 및 인건비 줄이기에 나섰었다.


‘줄일 수 있는 건 다 줄일 시기였어···.’


심한 부서에서는 믹스 커피의 개수도 제한할 정도로 힘든 시기에 은성은 버릴 건 과감히 버리고 키울 건 키우는 경영을 선택하게 된다.

장현수 부회장이 자리에 앉아 회의를 진행하는 이태영 부장.


“은성 유통 3분기 경영 실적 보고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각 부서별 합산한 실적을 제가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태영 부장의 낭랑한 목소리가 회의실에 울려 퍼지면서 천천히 실적을 보고하는 이태영 부장.


“지난 2분기와 대비했을 때 3분기의 총매출은 5% 정도 줄었습니다. 그렇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보다 1.5% 상승하면서 위기에 잘 대응했다고 판단됩니다.”


이어서 각 부서별 실적을 보고하는 이태영 부장.


“···상반기에 기획했던 PB상품이 이번 3분기에 출시했습니다. PB 파트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상위 품목들을 추려봤습니다.”


이태영 부장이 보고하려는 찰나 말을 꺼내는 장현수 부회장.


“이번 PB상품의 영업이익이 어떻게 되나?”


“네, 새롭게 런칭한 상품은 총 10가지로 각 지점에 모두 공급이 되었습니다. 총 매출은 약 500억 정도였습니다. 거기에 제작에 필요한 비용과 부가비용을 뺀 영업 이익은 50억.

영업이익률은 10% 정도입니다.”


초기 비용을 포함한 이익률이 10%라면 점점 갈수록 이익이 늘어나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초기 투자 비용이 점점 줄어들면서 이익률이 오르기에 은성에 엄청난 영업이익을 가져다준다 할 수 있었다.


“음···.고생했군. 저 상위 3개의 매출이 굉장하네?”


그 중 눈에 띄는 제품 3개를 콕 집는 장 부회장.

그에 따른 설명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상위 3개 제품은 경영 지원 본부 한선호 팀장의 기획으로 만든 상품으로 은성에서 자체 제작한 첫 상품입니다. 반응은 보시는 것처럼 아주 뜨거웠습니다.”


한선호라는 말에 고개를 돌려 날 보는 장현수 부회장.

벌써 경영진 회의에서 몇 번이나 한선호의 이름을 듣는 부회장이었다.


“이번에도 자네 실적인가?”


장 부회장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향했다.

난 고개를 숙이며 장 부회장의 말에 답변했다.


“저 혼자만 한 일이 아닙니다. 팀원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합심해서 낸 성과라 생각합니다.”


“허허, 팀원들의 공이다?”


장현수 부회장은 은근히 날 떠보고 있었다.

저번 회의 때도 그랬고 희주와 관계를 알고부터는 그냥 부하직원이라기보다 하나씩 테스트를 해보고 있는 느낌.


“네, 혼자였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겁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팀원들이 차린 밥상에 전 숟가락만 얻었을 뿐입니다.”


“그럼 보상은 팀원들만 챙겨줘도 되겠네?”


보상이라는 말에 모두의 귀가 쫑긋하는 기분이었다.

아직 연말 실적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보너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건 예상에 없는 이야기였다.


“그러셔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회사 내 모두 알려주십쇼.”


동기부여에 보너스만큼 좋은 건 없었다.

당사자야 받는 돈이 있기에 힘을 낼 수 있었지만, 다른 직원들은 아니었다.

이런 사실을 전 사내에 알린다면 다른 직원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더욱 힘을 내 일을 할 수 있을 거란 나름의 판단이었다.


“허, 이제는 회사도 생각하는 게냐?”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장현수 부회장이었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쏙 드는 저 젊은 청년이 희주와 만난다는 사실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주제넘은 말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제 말이 은성유통에 도움이 될 겁니다.”


태도부터 말투까지 뭐 하나 걸리는 게 없는 대답이었다.

기분이 좋아진 장 부회장은 높아진 목소리 톤으로 말했다.


“듣기 좋은 말만 골라 하는구먼. 좋아! 인사팀장! 2팀에 고과 반영해주고 연말에 초과 이익 성과급 지급하도록 해.”


이례적인 조치였다.

한 팀에게만 따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경우가 거의 없던 은성유통이었다.

이런 까닭에 가장 당황한 건 지시를 받은 인사팀장이었다.


“어···어떤 기준으로 지급을···.”


“이번 PB상품 판매 이익 있잖아. 목표했던 금액 초과하는 데서 좀 떼주라고. 이런 것도 내가 알려줘야 하나?”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한 팀장이 말했듯이 전사에 알려. 열심히 하면 한 만큼 보상이 있다고. 그럼 다들 제 몫을 하겠지.”


그렇게 생긴 초과 이익 성과급.

추후 은성이 더욱 커지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되는 제도가 지금 생기게 된다.

단순히 회사를 시간만 때우러 다니는 게 아닌 회사를 크게 키우려는 직원들이 가득 찬 기업으로 변모하게 되는 은성이었다.


“이어서 보고해.”


이어지는 이태영 부장의 보고.

잠시 딴 데로 샜던 회의는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번 3분기 영업 이익을 전액 달러화했습니다. 달러당 900원 선에서 환전했기에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자금 확보.

은성에게 있어서 어쩌면 최고의 카드가 될 수 있는 달러는 차곡차곡 모이고 있었다.


“지금 환율이 얼마야?”


“서서히 오름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960원에서 왔다 갔다 하는 중입니다.”


“1000원까지는 달러로 바꿔. 그 이상 올라가면 손해야.”


정확한 장 부회장의 판단이었다.

이제까지 800원 선이었던 달러는 이제 폭발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그 전 회의에서 2000원까지 오른다는 말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장 부회장의 마지노선은 1000원이었다.


“나머지는 원화로 가지고 있고. 돌아오는 채권들은 원화로 지급하고 달러는 2000원? 그쯤이라고?”


장 부회장의 시선이 이번에도 내 쪽을 향했다.


“네, 맞습니다!”


최대한 믿음직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하자 다시 정면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이어가는 장 부회장.


“그건 그때 생각해보고, 회장님과 얼마 전 나눈 이야기가 있어.”


회장님이라는 말에 다들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은성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장은성 회장의 평가는 지금까지 사내에서 상당히 높았다.

그의 말에 자신들의 업무가 달려있다는 걸 경영진은 잘 알고 있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국내 경제가 안 좋단 말이지···.회장님도 걱정이 크시단 말이야. 국내의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고···.”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밥그릇을 지키기 여념이 없는 현 상황이었다.

가야의 부도로 경각심이 극도로 높아진 기업들은 수익성이 없는 계열사들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었다.


“우리도 조심하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아직은 괜찮잖아?”


지금까지 은성 유통은 잘 극복하고 있었다.

그건 올해까지의 이야기였고 이제 다가오는 11월부터 초토화될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


“경각심을 가지고 돈이 새는 데가 없나 잘 확인해.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이며 주위를 쓱 둘러보는 장 부회장.


“난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아주 좋아하거든. 그래서 이런 상황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보고 싶다고···.”


모인 자본으로 은성 마트의 부지만 늘리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리는 부회장이었다.


‘그랬지. 뼛속까지 사업가셨지···.’


장인어른의 말에 저절로 지어지는 미소.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 하는 스타일은 절대 아니셨다.


“그래서 하나 만들어 볼까 한다. 신사업팀을!”



신사업팀이라는 말에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을 도전하려는 사람이 있다니.

그리고 저 자리를 맡는다면 단숨에 모가지가 날아갈 거라는 건 안 봐도 뻔했다.


“어때? 누구 맡아볼 사람 있어?”


조용한 회의장.

결과가 충분히 예상되는 일에 지원할 멍청이가 경영진에 있을 리 없었다.

그 순간 난 조용히 손을 들어 장 부회장을 바라봤다.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내 말에 회의장의 시선은 모두 날 향했다.

이걸 성공시킬 사람은 당연히 나 하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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