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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재벌가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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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8 20:03
최근연재일 :
2024.06.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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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6.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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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9화 I'm so excited!

DUMMY

29화 I'm so excited!





기획 2팀의 인원 3명과 함께 신사업팀에 가기로 했으니 심 차장을 포함해 5명의 인원이 일단 결정되었다.

국내를 포함한 해외까지 커버할 수 있는 인원을 바랬기에 5명의 인원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해외 쪽을 담당해줄 인원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미국 쪽이 가장 시장이 컸지만, 단기적으로 본다면 가까운 이웃 나라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었다.

서서히 경제를 일으키고 있는 중국과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다면 조금 더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


희주가 가져다준 신사업팀 예상 리스트를 찬찬히 보고 있었다.


‘미국과 중국이라···.’


기본적으로 영어가 되는 인원 찾으려 리스트를 꼼꼼히 보고 있던 그때.

젊은 얼굴이었지만, 알 수 있을 거 같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어디서 많이 봤는데···.누구더라···?’


20대의 젊은 얼굴이었지만 강하고 부리부리한 눈빛이 인상적인 젊은 청년.

곰곰이 어디서 봤는지 생각을 하다 보니,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한 부장님,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번뜩하고 떠오르는 인물.

과거 전략기획실에 있을 당시 함께 근무했던 이충훈 과장이었다.

국민 학교 다닐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대학교까지 졸업하고 국내로 돌아온 유학파 출신의 이충훈 과장.

유복한 집에서 자랐던 이충훈 과장은 초기 미국식 마인드 덕에 많은 직원들에게 왕따를 당했던 인물이었다.

흔히 말하는 아메리칸 마인드의 소유자였던 그에게 한국식 회사 문화는 맞지 않는 옷처럼 어울리지 않았었다.


‘외국계 대학을 나와서 우리 회사에 들어와 적응을 못 하고 이 부서 저 부서 돌아다녔었는데···.’


그래도 의지가 있었던 그였기에 이리저리 왕따를 당하는 중에도 꿋꿋하게 회사에 다녔었다.

마인드가 달라서 그렇지, 그의 업무 처리 능력은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

특히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 구사 능력은 회사 내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내가 찾던 신사업팀에 딱 필요한 인재.

절대 놓칠 수 없었다.


“저 인재 좀 구하고 다녀오겠습니다.”


느슨하던 2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지금.

팀원들은 갑자기 열정이 생겨서 재무분석과 트렌드를 분석하는 중이었다.


“오! 동료를 구하러 가시는군요. 어서 다녀오시죠!”


동료라는 말에 힘을 줘서 말하는 안 과장.

몸은 현재 기획 2팀에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신사업팀에 가 있는 느낌이었다.


“혹시나 희주씨 전화 오면 저 이충훈 사원 만나러 갔다고 이야기해주시면 됩니다.”


나와 일할 때는 과장이었지만, 지금 현재는 입사한 지 1년밖에 신입이었다.

그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부서는 홍보팀이었다.

꼰대가 많기로 유명했던 홍보팀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한 이충훈이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다녔다는 건 그만큼 근성이 있다는 걸 의미하고 있었다.


점심시간도 훌쩍 지난 오후 시간.

퇴근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홍보팀 사이로 얼굴을 드러냈다.


“안녕하세요. 경영 지원 본부에서 왔습니다.”


홍보팀의 직원은 경영 지원 본부에서 온 날 의아하게 바라봤다.


“어쩐 일로 오셨어요?”


“아, 저 사람 좀 찾아왔습니다. 이충훈 사원이 홍보팀에 있다고 들었는데요?”


내 말에 한쪽에 자리한 복사기 옆에서 열심히 복사를 하고 있는 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하는 직원.


“저기 복사하고 있는 애가 충훈이입니다. 충훈이는 왜···?”


어느새 주변의 직원들도 나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난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홍보팀 직원들을 속여 넘기기 시작했다.


“인사팀에서 듣기로 이충훈 사원이 야구를 잘한다고 들어서요. 제가 사회인 야구를 하는데 뭐 좀 물어보려고···.”


“아, 그건 나중에 따로 물어보시지. 업무시간에···그러시면···지금 업무 중이라 시간이 날지 모르겠는데요···.한 번 가보세요.”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홍보팀 직원이었다.

뭐 충분히 이해는 가는 상황이긴 하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은 상황.

신사업팀이라는 게 아직까지 대내적으로도 알려지면 안 되기에 이런 수모도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나 역시 떨떠름한 인사를 건네고 이충훈이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복사를 열심히 하는 이충훈은 주변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 듯 복사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입사하고 1년이 지난 이충훈의 복사는 굉장히 빠르고 정확했다.


“저···실례합니다. 이충훈씨?”


무아지경으로 복사를 하던 이충훈이 고개를 돌려 날 바라봤다.


“왓···아! 무슨 일이십니까?”


당황하니 영어가 먼저 나오는 이충훈.

난 사람 좋은 얼굴로 이충훈에게 소개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전 한선호라고 합니다. 충훈씨랑 긴히 드릴 이야기가 있어서 찾아왔어요. 잠시 시간 괜찮으세요?”


“이야기? 나랑 알아요?”


혀 짧은 교포 말투가 느껴지는 이충훈.

1997년인 지금은 절대 자주 들을 수 없는 말투였다.


“You and I, I want to talk about a new business.(너와 나, 새로운 사업 이야기를 하길 원해.)”


조용하지만 정확한 발음으로 이충훈에게 전하는 말.

내 말을 충분히 알아들은 이충훈은 뚱딴지같은 말을 들은 표정을 짓는다.


“What do you mean?(무슨 말이야?)”


“와보면 알아. 시간 언제쯤 나? 시간 나면 이 앞으로 나와. 나 기다릴게.”


이충훈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는 홍보팀 앞으로 나와서 그를 기다렸다.

새로운 사업 이야기라는 떡밥을 던져났으니까,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나올 수밖에 없을 터.

잠시 후 예상처럼 이충훈이 사무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슨 일이에요?”


일을 마치고 나온 이충훈은 궁금함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심 차장처럼 밖으로 나갈 시간은 없었기에 난 그를 자판기 앞으로 데려갔다.


“지금 하는 이야기는 대외비이기 때문에 영어로 이야기하려 합니다. 괜찮죠?”


그와 자판기로 향하는 길.

유창한 영어로 말을 걸어오는 날 보고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는 이충훈.


“물론이죠. 영어를 굉장히 잘하네요?”


당시엔 이 정도의 영어를 구사하려면 교포는 돼야 할 수 있었다. 과거 미국에서도 근무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영어는 자신 있었다.


“고마워요. 제가 갑자기 찾아와서 놀란 거 알아요. 시간이 없으니까 바로 본론부터 말할게요. 제가 신사업팀을 만들 예정입니다. 난 이충훈씨가 나와 함께 일했으면 합니다.”


이야기하며 걷다 보니, 자판기가 바로 앞으로 보였다. 다행스럽게도 자판기 옆에는 다른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신사업팀이 뭐 하는 부서인가요? 내가 무슨 일을 하게 되는 겁니까?”


“외국에 은성 유통을 전파하는 겁니다. 본사와 현지를 연결하는 업무도 하게 될 거고요. 현지 사정도 파악해야 하고요.”


이충훈은 이야기를 듣자 얼굴이 눈에 띄게 환해졌다.

그리고는 덥석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오우! 나 할게요. 나 그런 업무를 하고 싶었어요!”


다른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 먼저 오케이를 외치는 이충훈.

홍보팀에 겨우 적응한 그였지만, 아직까지 홍보팀의 선배들과 트러블이 많았다. 밝고 활기찼던 그였지만 눈에 보이게 자신을 따돌리는 동료들에게 많이 상처받은 상황.


“좋아요. 이름이 뭐예요?”


“이름? 이충훈이요.”


“아니, 잉글리쉬 네임.”


“아! 마이 네임 이즈 에릭 리.”


이충훈의 영어 이름을 묻자 자연스러운 미국 제스쳐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는 이충훈.


“좋아, 신사업팀에 오면 넌 에릭이 되는 거야. 내년 조직 개편 때 발령이 날 테니까, 그동안 사고 치지 말고 조용히 정리하고 지내.”


신나서 고개를 끄덕이는 에릭 리.

내가 아는 이충훈은 단순히 영어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빠른 상황 판단과 임기응변이 강한 스타일이었고, 자연스러운 사고를 바탕으로 창의력 또한 뛰어난 사람이었다.

단순히 교포스러운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면 좋은 인재를 놓칠 수 있었다.


“Good! I'm so excited!(좋아! 너 너무 설레!)”


향후 미국 시장을 개척할 에릭 리도 신사업팀으로 끌어들이기 성공.

다음 영입을 위해 움직여야 했다.



****




해외를 위한 인재의 영입에 박차를 가하려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그린 큰 그림의 디테일을 책임져줄 팀원들이 필요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외국 관련 법률.

은성에도 법무팀이 있었지만, 그들의 손을 거쳐서는 빠른 업무가 절대 될 수 없었다.

그랬기에 국내의 유통 관련 법률은 물론 타 나라의 법률까지 확인해줄 수 있는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했다.


‘누가 있더라···.’


희주가 추린 리스트에도 절대 보이지 않는 법의 전문가.

사실 법을 공부하는 사람이 일반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확률은 극히 낮았다.

더군다나 유통 관련 법률의 전문가인 사람은 사막에서 바늘 찾기 만큼 찾기 어려웠다.


-따르르릉!


그 순간 책상 위로 울리는 전화벨.

난 수화기를 들어 전화를 받았다.


“네, 기획 2팀 한선호입니다.”


수화기 너머로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신사업팀 준비는 잘 돼 가고 있냐?


익숙한 목소리.

은성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장현수 부회장의 전화였다.

그가 직접 전화를 했다는 건 그가 얼마나 신사업팀에 관심을 가졌는지 보여주는 방증.

다른 임원진을 통해서가 아닌 다이렉트로 연락하면서 직접 확인하고 있었다.


“네, 부회장님이 신경 써주신 덕분에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허허, 신경은 무슨···다들 실력은 확실하지?


“최고의 인재들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어려워진 경제에 회사의 타격을 예상하는데도 머리가 깨질 거 같은 지금 신사업팀에 관심을 두는 장 부회장님의 그릇을 알기에 더욱 열심히 하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이런 전화 한 통에 부하 직원들의 사기가 오른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장현수 부회장이었다.


-좋군. 뭐 어려운 점은 없어? 힘든 점 있으면 말 해봐.


장현수 부회장의 말에 아까의 고민이 바로 떠올랐다.

말 할 수 있는 최고의 타이밍.

말하라고 바로 멍석이 깔리는 순간이었다.


“하나 있습니다. 신사업팀 내부에 법률 전문가가 상주했으면 하는데요. 사내에서 그런 사람을 찾기 쉽지 않은 거 같습니다. 부회장님이 한 분 섭외해주시면 저희가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해외 시장?


“네, 어려워진 국내 시장의 파이는 사실 한계가 있습니다. 작은 파이를 좀 더 많이 먹으러 아등바등하기 보다는 새로운 파이를 찾는 거죠. 법률 전문가가 있으면 최대한 빠르고 신속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좋은 생각이야. 해외 관련 법을 찾는 것도 많은 시간이 들어가니까. 걱정하지 말아! 내가 법무팀에서 한 명 빼서 신사업팀으로 발령 내도록 할게. 법무팀에서 제일 똘똘한 놈으로!


“그래 주시면 너무 감사드리죠. 부회장님 덕분에 한시름 놓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쉬엄쉬엄해. 그리고 희주랑 한번 들어와 저녁이나 한 끼 하게.


쿨하게 저녁에 초대하는 장 부회장.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는 장 부회장.

난 천천히 수화기를 내려놓고 잠시 한숨을 몰아쉬었다.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장현수 부회장이었다.

어느새 난 그의 인정을 받고 있는 느낌이었다.

부하직원으로도 사위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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