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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님의 서재입니다.

인생역전 재벌가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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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8 20:03
최근연재일 :
2024.07.0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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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7.0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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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7화 이제는 하늘에 맡기는 거죠.

DUMMY

37화 이제는 하늘에 맡기는 거죠.



배달이라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듯 큰 눈을 굴리고 있는 팀원들이었다.

지금까지 배달하는 마트는 존재하지 않았기에 상황을 파악하려는 심 차장.


“그러니까···짜장면 배달하듯 마트에서 산 물건을 배달한다는···말씀이시죠?”


“철가방으로요?”


“이게 무슨···.”


각자가 생각하는 배달을 그려보는 팀원들.

모두가 이해를 못 하고 있던 순간.


“우체국으로 물건을 보내면 배달해주잖아요. 그런 개념으로 가는 건가요?”


그래도 가장 이해가 빠른 건 역시나 신 과장.

잠깐의 시간 동안 생각을 정리해 가장 근접한 답을 찾아낸 것이다.


“신 과장이 가장 근접해요. 먼저 고객들이 물건을 삽니다.”


모두가 궁금한 듯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럼 우리 은성마트에서 그 물건의 배달 신청받아서 고객의 집으로 전달해주는 거죠.”


“서비스로요?”


“네! 물론 서비스죠. 지금 택배를 배송하는 데에는 개별적인 돈이 들고 바로 오지 않지만, 우리 은성마트에서 산 물건은 당일 배달을 해줍니다!”


말로만 듣던 팀원들도 순간 혹하는 느낌에 놀라는 분위기.


“장 보는 사람들을 다 배달해주려면 인력이 얼마나 필요할지 가늠도 안 되는데요?”


“전부 다 배달할 수는 없습니다. 대량 구매를 한 고객 중 선착순으로 신청받아야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 받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리죠. 현재로서는 오전 2타임 오후 2타임이 최대일 듯 합니다.”


모든 구매 상품을 전부 배송해줄 수는 없었다.

21세기야 1000원짜리 하나를 사도 바로 배송해주는 시대가 오겠지만, 지금은 1998년.

장 본 물건을 무료로 배달해준다는 것부터가 지금은 혁신이었다.


“와···너무 받아보고 싶은데요? 물건을 샀는데 난 몸만 오고 누가 배달을 해준다? 그것도 서비스로? 당장 그 마트로 달려갈 거 같아요!”


곰곰이 생각하던 나혜미 과장은 손가락을 튕겼다.

여성 고객에 입장에서는 무거운 짐을 들고 오지 않는다는 건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었다.

사실 모든 대형마트가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건 아니었다.

그랬기에 다들 차를 타고 가서 많은 상품을 싼 가격에 많이 사가지고 돌아왔다.


“구매 금액은 5만원 이상, 오전에 선착순 80팀 정도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배송이 가능할 거 같습니다. 물론 너무 먼 지역도 어쩔 수 없이 배제를 해야 하겠죠.”


“와, 팀장님! 너무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난 왜 이런 생각을 못 했지?”


팀원들은 어느새 내 말을 이해하고 있었다.

본인들이 생각한 시뮬레이션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였다.


“우선적으로 지금 새롭게 생기는 6개 지점에 시범 서비스를 해 보이겠습니다. 고객들 반응이나 인력 및 비용을 파악하고 점점 확대해보도록 하죠.”


“네, 알겠습니다. 인테리어부터 완벽히 끝내겠습니다.”


반포점을 중심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은성 마트는 새로운 시대의 은성을 상징하는 곳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신사업팀의 첫 업무이자 첫 성공으로.




****




새로운 은성 마트에 대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3월.

뒤숭숭하던 회사의 분위기도 겉보기에는 안정적인 느낌을 주고 있었다.


“요즘 바쁘지 않아?”


뒤숭숭하던 회사 안에서도 누군가는 사랑을 하고 누군가는 슬퍼하는 게 인생이었다.

나와 희주는 현 사회 현상과는 관련 없다는 듯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 업무 파악이 끝났어. 인사 업무가 알아 놓으니까 도움이 많이 되네?”


매일 전화 통화를 하지만, 얼굴을 직접적으로 보는 날은 많지 않았다.

그랬기에 사내에서 몰래 애틋한 만남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업무야 시간이 지나면 다 익히지. 요즘 허 팀장이 괴롭히지 않아?”


사무실의 필요한 용품들을 쌓아 놓는 창고에서 만난 우리는 서로의 어깨를 감싼 채 한 박스 위에 앉아 있는 중이었다.

이제는 비밀 연애보다 공개적인 연애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점점 자라고 있었다.

누군가 들어올지도 모르지만, 창고에서 당당하게 애정 행각을 벌이는 나와 희주.


“허 팀장은 나 못 괴롭히지. 아빠가···.”


이미 팀장에게 정체를 공개한 상황.

딸바보인 장현수 부회장이 딸이 괴롭힘당하는 걸 보고만 있지 않았을 거다.


“이미 손을 쓰셨구나. 근데 왜 나한테는 미리 언질을 안 하셨지?”


이쯤 되니 드는 합리적인 의문.

기획 2팀의 팀장인 난 희주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


“그건 강 상무님을 믿고 있으니까?”


“강 상무님은 희주의 정체를 알고 있었던 거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희주.

희주의 고집으로 인턴에서부터 일을 배우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언제나 걱정이 앞서는 법.

뒤에서 몰래 희주를 도와주고 있었던 장현수 부회장이었다.


“임원 정도 되는 거물은 돼야 부회장님을 만날 수 있는 거였군.”


내 말에 또 한 번 웃어보이는 희주.


“내가 아빠한테 말했어. 2팀장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나만?···왜?”


“선호씨 어떤 사람인지 보려고.”


기획 2팀의 인턴으로 들어온 희주를 처음부터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

그 당시 난 일에만 미친 사람처럼 주변을 둘러볼 여력이 없었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서 주변을 보니, 팀에 마음을 뺏길만한 아름다운 여성이 있다는 걸 알았고, 그때부터 희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었다.


“희주도 처음부터 나 마음에 있었어?”


배시시 웃어 보이는 희주.

표정과 다르게 새침한 말투로 말했다.


“그건 비밀!”


“뭐!”


희주를 간지럼 태우며 창고에서 보내는 시간은 행복함 그 자체였다.

그렇게 지나가는 시간.

.


.


.


꽁냥꽁냥한 몰래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지만 마음 한쪽에 크게 자리하고 있는 목표.


‘희주와 은성을 지켜낸다.’


그랬기에, 이제는 어느 정도 희주와 관계도 진전시킬 타이밍이 된 듯싶었다.

같은 팀도 아니었기에 언제나 마음이 불안했다.


“희주야···.”


“응?”


“이제 말이야. 우리 매일 같이 있자. 아버님께 나 결혼식 이야기 할 거야!”


장 부회장과 안면을 튼 지도 어느덧 1년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너무 급하게 결혼을 진행했다간 역효과가 날 듯싶어서 조용히 숨죽이고 은성을 키우고 있던 시간.

이제는 희주를 혼자 둘 수 없었다.


“진짜?선호씨!”


내 말을 듣고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날 끌어안는 희주.

아마 희주도 내가 먼저 말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수도 있었다.


“이번 업무만 끝나면 우리 5월이나 10월에 식 올리자.”


“웅!”


창고에서 사랑을 키워가는 순간도 이제는 추억으로 남을 거다.



****



디자인 팀과 협업으로 진행하는 새로운 뉴 은성의 준비가 이제 끝이 났다.

최종적으로 장 부회장님에게 컨펌받은 시안들로 협력 업체에 전달되었고.


“오늘부터 공사가 들어갑니다. 큰 공사는 없으니까 대략 25일 정도면 모든 공사가 끝이 날 거 같습니다.”


황 과장과 홍 과장은 사무실에서 마지막 브리핑을 위해 우리 신사업팀의 회의실로 와있었다.


“우리가 요구했던 사항들은 다 체크가 됐나요?”


내 목소리에 홍 과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네, 도면으로 본 사항들 모두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과도하게 요청한 부분도 있었지만, 모든 사항을 다 들어준다는 예인인테리어.

정해진 예산에 빠듯하다며 힘들다는 입장에서 몇 차례의 만남을 통해 극적으로 협상을 마쳤다.

지금이야 이해하기 힘든 인테리어였지만, 묵묵히 자기 역할의 일을 하는 상태였다.


“반포점 통로 넓이랑 1층에 벤치랑 테이블 세팅 다 끝난 거죠?”


이번 6개 지점엔 고객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1층 한쪽에 테이블과 의자를 새롭게 비치할 계획.

매출에 연관이 없는 계획이지만, 미래를 위해서 투자한 공간이었다.


“네, 거기에 송파점 앞에 대형로봇 조형물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점마다 특징적인 디자인을 고민하다 생각한 조형물.

당시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TV 만화에서 나오는 로봇을 조형물로 만들어 송파점 앞에 비치해두었다.


‘단순히 장을 보러 오는 곳에서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바뀌는 거야.’


고개를 끄덕이자, 홍 과장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제야 끝이라는 생각에 홀가분한 마음이 든 홍 과장이었다.


“감사합니다. 오늘 회의를 끝으로 앞으로는 현장으로 출근할 예정입니다.”


홍 과장은 확정된 사항들을 정리해서 황 과장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현장에 자주 나가서 진행 상황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며 디자인 팀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야기를 나누던 황 과장이 날 보곤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 팀장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수월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황 과장과 악수 후 서류를 챙기는 안 차장에게 말했다.


“안 차장님 수고 많으셨어요. 이제 한 발 더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시작이죠.”


안 차장의 말대로 이제야 시작한 리모델링 작업.

그들의 말대로 공사는 25일 만에 끝이 났다.




.




.




.



새롭게 단장한 반포의 쇼핑센터.

이곳 주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은성 마트의 등장은 묘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은성 마트가 요즘 물건이 제일 저렴하다던데?”


“뉴코리도 싸긴 쌌어. 너무 저렴한 물건만 있어서 그렇지.”


“얼마 전에 분당 쪽 은성 마트 가보니까 이것저것 물건이 많더라고?”


겉모습만으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은성 마트 반포점.

단순하게 간판과 겉의 도색만 바뀐 외부와 다르게 환골탈태한 내부 상황이었다.

그 내부를 확인하러 나와 홍 과장이 반포점에 나와 있었다.


“와, 직접 보니까 확실히 깔끔하고 세련됐네요.”


“예전보다 훨씬 깔끔하고 넓어 보이네요. 시원시원한 공간감이 있어서 답답한 느낌이 덜 하고요.”


오픈 준비 막바지로 물건을 채워 넣고 있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의 생각대로 넓은 통로를 만든 반포점.

대신 물건의 매대를 다른 지점보다 한 층 더 올리면서 충분한 물량을 진열하게 설계했다.


“우리 은성 마트의 시그니쳐 색깔인 그린색이 마음을 한층 더 안정감 있게 만드는 거 같습니다.”


“그러네요. 내일 모레 오픈하면 어떻게 될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3개 지점이 이틀 뒤 오픈을 앞둔 상황.

다른 지점도 이 시각 다른 팀원들이 확인하고 있었다.


“이제는 하늘에 맡기는 거죠.”


강남권에 새롭게 자리를 잡은 은성 마트.

이번에 새롭게 오픈한 6개 지점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서울권에서 다른 마트들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갖게될 거다.


‘거기에 새롭게 배달 서비스마저 성공시킨다면 게임 끝이야.’


남들보다 조금씩 앞서는 혁신으로 은성 마트를 점점 키워가고 있는 지금.

은성 마트와 반대로 다른 곳들은 현상 유지도 힘에 벅찬 상황이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해서 줄어든 곳이 태반이었다.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 다들 머리를 싸매서 고객을 유치하려 하고 있었지만, 무겁게 닫친 지갑을 열게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매장을 오픈하는 건 사실 도박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렵다고 움츠려 있으면 기회를 놓치는 법.


우리는 그 기회를 잡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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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화 이제는 하늘에 맡기는 거죠. +4 24.07.04 3,376 7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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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은성을 국내 최고로 만든다! +3 24.06.19 5,451 114 11쪽
25 25화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4 24.06.18 5,574 1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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