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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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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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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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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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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성장(8)

DUMMY

※※※



사천당가의 후계 구도.


세간에서 많은 이들이 자주 논하는 일이다. 소가주 당소하는 당가주 천독의 삼남이었고, 다른 두 형제와 배다른 자식이었다.


많은 논란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장자가 아닌 자식에게 소가주 자리를 물려주는 것은 아주 드물지는 않았으나, 마찬가지로 흔하지도 않았기에.


대부분은 그리하지 않는다.


산동악가의 소가주는 적장자인 악예신이었고, 제갈세가의 소가주도 마찬가지로 장자이자 고명아들인 제갈천이었다. 남궁세가는 삼남인 남궁유진이 가주직을 물려받았다지만, 어디까지나 특수한 상황에 의한 것.


팽가도 팽악이 장자인 것으로 알고 있으니 당가는 그야말로 이례적이라 할 수 있었다.


백연 자신도 처음에 그 말을 듣고 천독이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해했을 정도로.


“비화 당진천. 세간에는 쾌남 호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알음알음 주색잡기(酒色雜技)를 좋아한다는 소문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소문이니.”

“화려한 무공과 외양, 복식......갖가지 것으로 유명해. 독룡 당소하와는 반대라고 해야 하나.”


연청과 연비가 한마디씩 얹는 것이 재빨랐다. 두 사람은 무림 소식에 꽤나 정통했다. 무당산 위에서 벌써 다른 이들과 많이 친해졌는지 어디선가 정보를 잔뜩 듣는 모양이다.


그만큼 유명한 사람이라는 이야기기도 했다.


호사가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릴 정도이니.


‘약간 곤란하게 되었군.’


다른 문제가 아니었다. 비화 당진천의 무위를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그를 꺾을 자신은 있었다.


다만 신경쓰이는 것은 자신과 당소하의 친분.


‘결과에 따라 소하가 트집 잡힐 가능성이 없지 않은데.’


가급적이면 깔끔한 승리를 가져와야 했다. 거기에 더불어 한가지 더 문제라고 하면.


‘피독단이.’


이쪽은 당가주한테 직접 받은 물건이니만큼 크게 상관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분의 문제였다. 백연 자신은 지금 당가의 독공에 상당한 면역을 지니게 된 상태. 당가의 두 절기중 반을 무력화 시키고 싸우는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비화 당진천의 특기는 암기술이라 했으니 그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낫겠지만.


“그나저나 우리 막내도 긴장하는 상대가 있나보네? 하긴 비화 당진천의 만천은 유명하지. 그 무위가 독룡과 견주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고 들었으니까.”

“기본적인 비무만 따진다면 아마 당진천이 조금 유리할겁니다.”


백연이 답했다. 당소하 본인에게 들었던 이야기다. 만독이 특기인 그의 특성상 살초가 아니면 쉬이 펼치기가 어렵다고.


그 말인즉슨 칠룡에 필적하는 상대라는 뜻이다. 검룡이나 뇌룡에 이르지는 못하더라도.


“그 정도면 위험한거 아니야? 너라고 해도 칠룡급에, 배분도 위면.”


이번에는 선아였다.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당가의 자제인 이상 축기량도 엄청날텐데.”

“걱정하는거야?”


백연이 싱긋 웃자 무진이 코웃음을 흘렸다.


“선아야. 저놈 걱정하는게 제일 쓸데없는 짓이다.”

“그래도......”

“네 대진이나 잘 준비해라. 저놈은 안진다.”


굳건한 믿음에 백연이 어깨를 으쓱였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까.


“그럼 다들 잘 준비하고. 밤에 잠 설치지 말고. 내일 바로 본선 시작이야. 첫주에는 각자 딱 한경기만 치르지만 그래도 준비는 열심히 해야지.”

“대진표는 나왔는데, 일정은 언제 나오지?”

“오늘 저녁일거야. 똑같이 무연봉에 게재한다고 그랬어. 그리고 내일 바로 경기가 있는 사람들은 아마 장문인께서 따로 소식을 듣고 알려주실 거니까 걱정말고.”


모여있던 사형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장문인 얼굴 한번 뵙기가 어렵네.”

“바쁘시니까. 하루에도 사람을 수십씩 만나시나 보던데.”

“그 기세를 이어나가려면 우리가 본선에서 높이 올라가야겠지.”


각기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벼웠다. 다들 처음 예선을 시작할 때와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자신감이 꽤나 붙은 모양이었다.


“저는 이만 들어가볼게요. 적화검류 비급을 좀 더 보러 가야해서.”

“같이 가자, 사매. 시간 남으면 대련 좀 할까?”

“좋아요. 단휘 사형.”

“강해졌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안 봐준다.”

“언제는 봐주셨다고.”


각기 대화를 나누며 사형들이 걸음을 옮겼다. 인파를 헤치고 나가자 기다리고 있던 청율이 반겨주었다. 그에게 쪼르르 달려간 연비가 생글거리며 말했다.


“사숙, 사숙은 누구랑 붙는지 들었어요?”

“아니요. 누구이길래 그러는건가요?”

“금강(金剛) 각정이에요. 어때요?”

“아하하. 조금 위험한 상대를 만났군요. 열심히 해봐야겠네요.”


언제나처럼 청율이 웃으며 말했다. 그다지 긴장도 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그 사이 백연은 사형들을 슬쩍 둘러보고는 입을 열었다.


“내일 아침은 본선 개회식이야. 이건 진짜로 늦으면 안된다? 내일은 아침 수련도 따로 안할거니깐.”

“걱정마라.”

“지금 같이 수련장 쓰러 갈 사람?”

“같이 가자, 이결아.”


제각기 수련을 하거나, 대련을 위해 흩어진다. 다들 한껏 열심이었다. 모두 여기까지 와서 바로 탈락하고 싶지는 않겠지.


백연도 사형들이 흩어진 것을 확인하곤 청율에게 시선을 돌렸다.


“백연도 수련하러 가나요?”

“그래야죠. 본래는 누구랑 함께 할 생각이었는데......”


풍백에게 본선 전에 한두번 더 상대해달라 하려 했다. 하지만 풍백은 무슨 일인지 바빠서 미안하다며 그의 청을 거절한 상황.


‘개회식이랑 관련이 있나?’


검성이나 되는 인물이 여기까지 와서 바쁠 일이라곤 그것밖에 생각이 나질 않았다. 애초에 그가 무당산에 머물고 있는 이유가 뭐라도 있을테니까.


덕분에 홀로 수련을 거듭해야 할 일이었다. 남는 시간동안은 새로운 검법의 검로에 대해서 연구를 해야겠지.


“사숙은 괜찮아요? 상대가.”


백연이 물었다.


“각정은 금강부동신법(金剛不動身法)의 성취가 연배에 비해 굉장히 뛰어나다고 들었는데.”

“정해진 것을 바꿀 수는 없잖아요. 상대해봐야겠죠. 그리고 저도 나름의 수련을 거듭하는 중이니까요.”


태연하게 말한다. 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청율이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경험으로 따지면 사숙조들부터 사형들까지 전부 포함해도 가장 앞서는 것이 청율이다. 백연 자신을 제외하면 가장 강호 유람의 경험이 많으니까.


나름의 상대 방법을 강구하고 있을 일이었다.


“그럼 저녁에 봐요. 백연.”

“네.”


그렇게 무연봉에서 내려온 백연은 곧장 수련장으로 향했다.


무당파 경내가 아니라 풍백과 함께 수련할때 사용했던 곳으로 가자 사람이 많지 않았다. 흐르는 바람을 등지고 가만히 검을 휘두르기를 한참.


“여기 있었군.”


햇살이 정오에 이를 무렵이었다. 들려오는 목소리에 똑같은 자세로 검을 내치던 백연의 손이 멈췄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찾아다니느라 한참 걸렸다. 이런 외진 곳에서 수련하고 있었나.”


검을 거두며 돌아보자 펄럭이는 녹빛 장포가 눈에 들어왔다. 평소와 다르게 찌푸려진 눈살이 백연을 응시하고 있었다.


“소하? 갑자기 무슨 일이야?”


독룡 당소하가 미간을 좁혔다.


“너, 형님과 붙는다면서.”

“그렇게 되었네.”

“할말이 있다.”


당소하가 말했다. 진지하게 가라앉은 시선이었다.


“비화 당진천에 대해서.”



※※※



“아침부터 소문이 돌더군. 가솔들이 네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당가에서? 나도 유명해졌나보네.”

“당연한 것 아닌가? 지금 네 이름이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있는지 모를......놈이 아니지.”


그의 표정을 힐끗한 당소하가 고개를 저었다.


한숨을 내쉬는 속도가 빨랐다.


“나와 가모님쪽 식솔들이 친하지는 않다만, 귀에 들리는 것 까지 없지는 않지. 그쪽은 벌써부터 분위기가 흉흉해. 하필 첫째 형님의 첫 상대로 결정된게 너라서 말이다.”

“흉흉할 이유가?”

“입밖으로 꺼내지는 않지만, 승률을 낮게 점치고 있는 것이겠지. 당진천은 뛰어난 무인이나 네 활약상과 비교할 바는 되지 못한다.”


근처의 바위였다. 무당파 경내에 들어가면 듣는 귀가 많다며 그를 끌고 온 당소하는 언제 꺼내들었는지 호리병 하나를 홀짝이고 있었다.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주향에 백연이 입꼬리를 꿈틀거렸다.


이 녀석, 아무리 봐도 술 마시고 싶어서 나온 것 같은데.


“뭐, 당가의 분위기가 안좋다는건 알겠어. 그쪽에서도 당진천이 첫번째 대진부터 탈락하면 모양새가 빠지니까. 하지만 그것을 알려주려 네가 달려올 이유는 없지 않아?”


그가 아나 모르나 그다지 차이가 없는 정보다.


그러나 그의 말에 당소하는 고개를 저었다.


“그것 뿐일리가. 가모께선 당신의 아들을 끔찍이 아끼신다. 다른 말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본선 첫 경기에 탈락하는 꼴은 보지 못하실 거라는 의미다.”

“뭐 그런다고 독이라도 쓰려나? 간계? 아무리 그래도......”

“모른다.”


탁.


호리병을 내려놓은 당소하가 백연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의 눈이 깊이 가라앉아 있었다.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듯이.


“하지만 어떤 방식이든 계략을 짜고 있을 것은 확실해.”

“계략이라.”

“너를 무력화시키고 당진천을 올려보낼 수작을 말이다.”


단호했다. 어조에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 잠시동안 그를 쳐다보던 백연이 되물었다.


“경험담이야?”


그의 말에 눈두덩이를 문지른 당소하가 중얼거렸다.


“그런 셈이지.”


한없이 피곤한 음색이 목소리에 깃들었다. 그에 백연이 어깨를 으쓱였다.


“충고는 고마워. 새겨둘게.”

“잠깐만. 너는 잘 모른다. 그자들이 얼마나 음험한지......”

“그렇다고 해도 당장 들어가서 당가를 들쑤실 수도 없으니까. 내가 할 일은 가만히 경기를 준비하는거야. 그러다가 무슨 일이 일어나면, 그때 또 해결해야겠지.”

“젠장.”


당소하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쓸었다.


“그렇게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당진천은 위험한 사람이야. 그 무위도, 성정도. 특히 놈이 만천을 운용함에 있어서 조심해야될 허초가......”

“그만.”


백연이 당소하의 말을 잘랐다. 그에 당소하가 미간을 좁혔다.


“왜 그러지?”

“당진천의 무공이나 약점에 대해 들을 생각은 없어.”

“헛소리. 내가 아는건 너도 전부 알아야 한다. 그가 부리는 수작을 네가 그리 가볍게 파훼하긴 어려워. 물론 네 실력은 알지만, 그런 범주가 아니다.”

“아니. 나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야.”


백연이 단호한 시선으로 당소하를 쳐다보았다.


그는 지금 당진천의 무공에 대해 들어서는 안된다. 간단한 이유였다.


“네가 나에게 이런 정보를 알려주면, 나중에 너한테 피해가 가.”

“......무슨 소리지?”

“네가 나와 친우인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아. 그런데 내가 당진천의 헛점을 당연한 듯이 공략하면 사람들이 무어라 생각할까? 더 나아가, 당가주가 모를까?”


당소하가 입을 벌렸다가 닫았다. 그가 눈매를 찡그렸다.


백연은 가만히 그를 응시했다.


독룡 당소하. 평소에 생각이 깊은 소년이다. 많은것을 보고 크게 움직이는 사람인데, 지금 이런 기본적인 것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달려와 말하고 있다.


그만큼 급했다는 소리다. 동시에 백연 자신을 걱정했다는 의미기도 하겠지. 더불어 당소하가 이리 걱정할 정도라면 당진천과 그를 비롯한 당가의 사람들은 분명 위험하다.


허나 백연은 이런 일 때문에 당소하에게 오점을 남길 생각이 없었다.


“너는 소가주야. 친구 한 사람보다 우선에 둬야 할게 많아.”

“......썩을.”

“후계구도가 아직 끝난것도 아니잖아. 당가주의 자리에 오르려면 조심해야 해.”


당소하가 잇새로 한숨을 뱉었다. 그러나 바로 반박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 또한 백연이 말한 의미를 알아들은 것이다.


“가주, 가주. 빛 좋은 개살구군.”

“나한테는 별일 없을거야. 특히 독이라면......”


백연의 말에 당소하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건 또 무슨 소리인지 감도 안오는군.”

“무당산에 오는 길에 사천을 거쳤어.”


백연이 답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천독을 만났지.”

“가주님을?”


되묻는 목소리에 당황이 섞여 있었다. 눈을 크게 뜨는 것이 어지간히 당황한 모양이었다.


“어째서? 네가 만나러 간 것일리는 없을테고.”

“잠깐 대화......를 나눴는데.”

“혹시나 해서 묻는데, 너를 시험했나?”

“그런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도 같고.”


그의 말에 당소하의 표정이 구겨졌다. 입술을 달싹거리는 것이 욕지거리를 삼키기라도 한듯 했다.


“미쳤군.”


직후 그가 담백하게 뱉었다. 많은것이 함축된 어조에 백연이 웃었다.


“괜찮아. 덕분에 피독단이라는 것도 먹었거든.”

“......그걸 네게 줬다고?”

“그래. 그러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거야. 독에 관련해서는.”

“그 말대로라면......아니, 그래도. 당진천은 위험하다. 독이 전부가 아니야. 그랬다면 나도 그리 크게 걱정하지 않았을거다.”

“그 위험이 무엇이 되었든 당장 네가 해결해줄 수 있는건 아니야. 해결해주면 안되지. 대신 나는 다른걸 좀 묻고 싶은데.”


일전 당가주와 대화를 나눴을때 그는 여러 이야기를 꺼냈다. 그중에서 백연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 것이 몇가지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만독과 만천을 뛰어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

“그걸 네게 알려주셨다고?”

“응.”


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가주는 스스로 만독을 뛰어넘은 무공을 이룬 것 같던데. 하지만 동시에 만천은 넘지 못했다고도 했지. 그 이야기가 알고 싶어.”


그의 말에 당소하가 눈을 깜빡였다.


잠시 고민하듯 턱을 두들긴 그가 중얼거렸다.


“너는 별걸 다 알게 되었군.”

“어쩌다보니.”

“좋다. 뭐, 후계구도와도 관련이 없지는 않은 이야기이니.”


당소하가 천천히 입을 열어 설명하기 시작했다.


“당가 무공의 비전절기가 두가지인 것은 알고 있을거다. 독공의 정점인 만독. 그리고 암기술의 정점인 만천. 하지만 수많은 당가의 무인들 중, 두가지 모두에 특출난 이는 거의 없어. 이유는 간단하다.”


어투가 여상했다. 백연은 가만히 귀 기울여 들었다. 그 또한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에.


“만독을 익히기 위해서는 체내 내공을 독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스스로의 몸을 항시 중독된 상태로 만드는 과정. 어렸을때부터 내공에 독기를 담는 것은 지난하고 어려우며 힘들지. 거기에 더해 가장 큰 단점이 있다. 아무리 독공을 쓰는 이들이 독에 내성이 있다고는 해도 독은 독.”


당소하가 자신의 코를 가리켰다.


“만독을 익힐 정도로 독공에 능숙해진 자들은, 중독으로 인해 모든 기감이 약화된다. 대처하기 까다로운 강력한 무공을 손에 넣은 대가라고 해야 할까.”

“......뭐?”


백연이 반문했다. 전혀 예상치 못하고 있던 이야기였다. 기감이 약해진다고?


“기감이 약해진다는 소리는......”

“감각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없어. 그런데 암기술의 정점인 만천은 수백, 수천의 암기를 일일이 기감하에 두고 지배해 암기의 폭풍을 부리는 무공. 때문에 만독을 익히고도 만천을 탁월하게 다루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


백연의 중얼거림에 당소하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 불쌍하게 볼 정도는 아니다. 조금 둔해지긴 하지만 맛을 못느끼거나 그런 일은 없지. 그 정도가 무뎌진다는 것 뿐. 하지만 내공을 뻗어 체외의 암기를 조종해야 하는 만천은 그 조금의 무뎌짐이 크게 작용한다.”


생각지도 못한 문제.


“물론 만독을 익혀도 만천을 쓰는것이 불가능하진 않다. 하지만 그 성취가 정점에 닿기 어렵지. 그럼에도 가주님은 그 이상을 원하셨다. 독공과 암기술의 정점.”

“만독을 넘고, 만천도 넘어선.”


당소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만독과 만천을 동시에 넘어서, 독과 암기를 합일시킨 무공의 완성. 당가무공의 이상적인 정점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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