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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님의 서재입니다

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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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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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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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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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본선(4)

DUMMY

※※※



“검성.”


늙수그레한 음성에 반가움이 깃들어 있다. 회백색 수염과 머리칼을 늘어뜨린 노인이었다.


“그대가 이리 세상에 나온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구려.”

“천견.”

“이제 그 검으로 사마외도의 종자들을 징죄할 생각이오? 당금 정파에는 그대같은 위인이 필요하오만.”

“그것은 제 의지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하려 온 것이 아니지요.”


제갈세가가 머무는 전각 안. 깊은 밤에 깔린 고요함 위로 한없이 짙푸른 눈이 천천히 움직인다. 백연을 향하는 제갈세가주의 시선이 한없이 강렬했다.


제갈세가주 와룡천견.


초월에 이른 검객이자, 술법무공의 대가이며 제갈세가 무공의 모든것에 통달했다고 알려진 노인.


허나 그를 상징하는 것은 단연코 하나였다. 신공절학이라 불리는 그의 안법.


초월의 위에 오른것도 안법을 통해서라고 했다. 백연 또한 그 소문을 듣고 궁금했던 적이 있다. 대체 어찌해야 안법만으로 그리 이름을 새길 수 있는 것인지.


“헛허. 그래......그대가 암화로군.”


그를 향해 떨어지는 시선에는 알기 어려운 호의가 담겨 있었다. 일전 제갈명의 말이 문득 머릿속에 스치는 순간이었다. 그 스스로가 무결을 추구한다고 했던가. 뛰어난 자질에게는 한없이 호의적이고,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냉정하다고 했다.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하다고.


지금의 백연은 그의 기준에 부합할 것인가.


“노부도 그대의 검을 보았네.”

“볼만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볼만 했냐고?”


너털웃음을 터트리는 제갈가주의 모습이 퍽이나 소탈했다. 유달리 기분이 좋은듯 보이기도 했다.


“그 검 하나로 이 비무제전에 걸음할 만한 가치가 있었네.”

“과찬이십니다.”

“과찬이 아니네. 자만하는 것은 아니네만, 노부는 다른 이들보다 조금 많은것을 보지.”


그가 스스로의 눈매를 톡톡 두들긴다. 주름진 눈가를 타고 감도는 청광은 시린 느낌마저 선사한다. 수없이 복잡한 기파가 층층이 단계를 그리며 쌓여 있는데, 그 섬세함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도 힘들다.


항시 안법을 일으키고 있는 것인가.


“노부는 단지 그대의 검을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니네. 우리는 실로 많은것을 놓치고 있지. 눈으로 본다는 행위는 단지 인지하는 것을 넘어서야 하니. 하나의 행위에는 수많은 흐름이 겹쳐져있고, 그를 읽어냄으로써 한없이 가능성 높은 미래를 예견할 수 있어야 하는것 아니겠나.”

“......”

“그대의 무공이 나아가는 곳. 그 자질이 향하는 곳.”


미래를 논한다. 백연은 잠자코 천견의 이야기를 귀에 담았다.


“만천의 재해석? 재해석한 결과를 보는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봐야지. 그곳에 새겨진 의념은 만천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었네. 그리고 그대는 의도적으로 그리했지. 아마 당가의 소가주에게 길을 보여줄 생각이었던 것일테지만.”

“......그건.”

“많은 사람들은 만천을 빼앗은 것에 대해 놀랐을테지만 노부는 그렇지 않았네. 그것은 그대가 가지고 있는 자질의 한없이 일부분일 뿐. 당장 노부가 선법(扇法)을 펼쳐 구결을 보여주면, 그대는 그것을 읽고 개변시켜 새로운 무언가를 얻어내겠지. 그렇지 않은고?”


백연의 시선이 가라앉았다. 허허 웃으며 이야기하는 천견의 말이 지나치게 날카로웠다.


“천견께선......많은걸 보시는군요.”

“놓치지 않고자 할 따름이네. 그대도 마찬가지 아닌가?”


툭 던지는 물음이 가볍다. 그에 백연이 눈을 깜빡였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대의 안법. 자령안이라고 들었네. 감각의 무공이라 하던데, 그것이 전부가 아닌것으로 생각하네만.”

“예?”

“자네는 미리 보는것이 아닌가? 노부의 안법과 기의 흐름이 유사한 점이 있어 깨달았네.”


가벼이 툭 내던지는 말에 자령안이 지닌 가장 핵심적인 공능을 짚어낸다. 한순간 백연은 등골을 따라 섬짓한 감각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위험한 노인.


“그리 긴장하지 않아도 되네. 노부는 그대와 달라. 그대의 자질은 읽는 즉시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천부의 재능이지만 이 늙은이는 미진하여 그런것은 엄두도 못내네. 있는 것을 한없이 날카롭게 갈고닦을 뿐이지.”

“......외람되지만, 여쭙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무엇인고?”

“천견께서 익히신 안법이 궁금합니다.”


백연의 물음에 천견이 주름진 미소를 지었다.


“노부가 한평생 조금씩 엮어낸 무공일 뿐이네. 천견이라 하지. 별호보다 먼저 붙인 이름이네만......어찌 이리 되었는지 우스울 따름이야.”

“하늘의 눈(天見)입니까?”

“아니네. 천갈래 길을 보는 눈(千見)이지.”


백연이 입을 살풋 벌렸다.


자고로 무학의 명칭에는 그 무학이 추구하는 바가 깃들기 마련. 극의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알면, 무공의 공능도 대강 추측이 가능해진다. 천견은 말 그대로 천갈래 길을 보는 눈. 자령안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이해가 된다. 천견의 안법은 가능성을 파악하는 눈인 모양이었다.


“천견께선 보는것에 한해서는 독보적인 능력을 지니고 계십니다. 자주 사용하진 않으시지만, 제가 알기로는 이곳에 앉아서도 수천리를 내다볼 수 있는 힘도 있을것인데.”

“허허. 과장말구려. 아무곳이나 볼 수 있는건 아니오만.”

“그래도 수십곳을 보실 수 있는거 아닙니까? 북경에도 눈이 하나 있으신걸로 압니다.”

“그렇기야 하오만......”

“아이에게 한번 보여주시지요.”


풍백의 말에 제갈가주가 헛웃음을 짓는다.


“노부가 그걸 보여주면 또 여기에서 뭔가를 얻어갈 텐데, 그걸 원하는 것이오?”

“솔직히 말하면, 예. 그렇습니다.”

“검성이 늘그막에 제자를 하나 들였을 줄은 몰랐소.”

“제자는 아닙니다. 아이에게는 세상이 스승이겠지요. 당장 천견께서도 무언가를 남겨 주시면 아이의 스승이 되는 것 아닐련지.”

“그 말솜씨는 여전하구려.”


한숨을 뱉은 천견이 눈가를 매만졌다. 그가 백연을 슬쩍 쳐다보았다.


“그렇잖아도 조만간 한번 볼 곳이 있었는데. 지금 쓰면 되겠구려.”

“어딜 말입니까?”

“공동산. 검제의 기별이 없소. 본래 비무제전에 올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불참이니 무언가 일이 일어났다고 봐야 옳겠지.”


풍백이 턱을 매만졌다. 그때쯤 백연은 조용히 자령안을 끌어올리는 중이었다. 소년의 눈에 자색 기파가 깃드는 것과 동시에, 앉아있는 천견의 몸에서 기파가 예고없이 물결처럼 퍼져나오고.


화아아아악!


찰나였다.


노인의 옷자락이 거칠게 펄럭인 순간, 그의 한쪽 눈에서 복잡한 문양이 떠올랐다. 찬란한 청색 광채가 춤추듯 허공을 누볐다. 촛불 하나로 밝혀져 있던 방 안에 푸른 빛살이 별자리처럼 쏟아진다.


동시에 천견의 시선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백연은 그와 함께 막대한 양의 진기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천견의 눈이 창밖의 하늘을 향하고.


우웅.


밤하늘의 별무리와 노인의 눈이 맞닿은 순간이었다. 무언가 빨아들여지는 듯한 감각이 사방을 덮쳤다. 한순간 백연은 끝없이 아래로 떨어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고.


직후.


콰아아아아아-!


밤하늘의 별빛이 사라졌다.


별뿐이 아니었다. 구름도, 달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색(色)을 잃어버린 하늘 아래 광활한 산의 능선.


춤추듯 유영하는 횃불이 수십리 넘게 늘어서 있다. 그 불빛에 비춰지는 것이 하나같이 날카로운 예기를 풍기고 있는 흑의(黑衣)의 무인들이라는 것을 알아채는 것도 잠시.


묵빛 하늘이 물결처럼 출렁였고.


푸화악!


한순간 모든 불빛이 일거에 사라지며 흑의인들의 목이 땅으로 굴러 떨어져 내렸다. 사방을 물들이는 선혈.


그제서야 백연은 깨달았다. 그가 보고 있는 것은 그저 하늘이 아니라, 현천(玄天)이라는 사실을.


직후였다.


[이런.]


늙수그레한 천견의 음성이 울리는 것과 함께 백연은 또다시 불쑥 끌어당겨지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화아악!


귓가를 스치는 강대한 바람소리가 느껴졌다. 눈앞이 어지럽게 이지러졌다가 다시 느릿하게 돌아왔다. 일그러진 시야가 천천히 제자리를 찾았을때 백연은 여전히 방 안에 앉아 있었다.


그 앞에 앉은 천견과 풍백.


“백연. 괜찮은가요?”


물어오는 목소리가 걱정스럽다. 백연은 눈을 깜빡이곤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헛허. 이럴줄은 몰랐군. 한순간이지만 그대의 시야가 노부의 천견에 동화되어버렸어. 어찌 이런 일이......?”


이번에야말로 천견도 당황한 목소리였다. 백연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방금 거기가 공동산입니까?”

“불가사의한 일이. 어쩌면 안법 구결에 유사성이......”

“천견님.”

“음? 그래. 거기가 감숙 공동산이네.”


혼잣말을 흘리던 천견이 그를 돌아보았다. 충격적인 광경을 목도했음에도 그 내용에는 별반 신경쓰지 않는듯한 모습.


“무슨 일인겁니까? 제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현천이......”

“맞네. 검제가 움직이고 있군. 아무래도 사파 무림이 준동한 모양이야. 근래 시도때도 없이 날뛰고 있던 것들이 점차 그 행동을 넓혀가고 있으니.”

“괜찮은겁니까?”

“문제없네. 검제가 오지 못한 이유는 이제 알겠지만, 저 정도에 당할 정도의 위인은 아니야. 아마 감숙부터 중원 서편 일대의 사마외도를 홀로 압제하고 있는 모양이네.”


압도적인 권역을 홀로 제압하고 있다는 소리다. 그런것을 간단히 입에 담으면서도 전혀 위기감이 없는 목소리다. 그만큼 검제가 압도적인 무인이라는 의미인가.


초월의 벽은 멀었다. 진정으로 실감이 났다.


“여하간 기별은 보내봐야 하겠군. 개방에게 문의해 검제에게 사람을 보내야......”

“그게 좋겠습니다. 사마외도의 동태를 파악해놓는 편이.”

“그대에게 부탁해도 되겠소? 검성.”

“예. 그 정도야 유왕께 허락을 맡지 않아도 문제는 없지요.”


간단히 이야기를 나눈다. 반면 백연은 방금 겪었던 감각을 되새기고 있었다.


초월. 눈앞의 천견도 안법으로 초월에 이르렀다. 이 사람의 눈이라면 당연히 꿰뚫어봤겠지. 모산파의 무공 정도는.


“모산파? 그 꼬맹이 말인가?”


백연이 묻자 되묻는 목소리가 가벼웠다. 노인이 수염을 쓸어내리며 눈매를 찡그린다.


“양휘겸이 죽은 것은 분명 사고네만.”

“어찌 죽었는지 보신겁니까?”

“봤네. 양휘겸의 창격을 그대로 돌려줬지. 복잡한 술법 기예를 준비해 상대의 일격을 그대로 휘어 돌려주는 무공이 굉장히 독특했네만.”

“천견. 저는 못봤습니다.”

“음. 그럴만도 하오. 그 아이의 술법무공은 주변을 일그러뜨려 창격 궤적을 뒤바꾸는 것이었으니, 그대의 눈에도 보이지 않을 법 하지.”


백연이 눈을 깜빡였다. 천견이 태연하게 말하는 것이 이상했다.


“주변을 일그러뜨린다고요?”

“그래.”

“공간에 간섭하는 기예 아닙니까?”

“조금 다르네. 그건 눈속임이야. 술법무공을 덕지덕지 발라 공간을 일그러뜨리는 듯 보였을테지만, 그건 불가능하지.”


어투가 한없이 가벼웠다. 뒤에 얹는 말도 그랬다.


“소장주에게는 미안한 말이네만, 그보다 조금만 더 강한 일격이었어도 술법은 찢어졌어. 애초에 처음부터 술법을 층층이 쌓아나가 몇십합이 넘게 엮어낸 상황이었네. 그 정도 공능도 없으면 어찌하나?”


준비시간이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는 말. 천견이 너무도 대수롭지 않게 말해 외려 당연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그럼에도 양휘겸의 창격을 그대로 돌려준 것이 대단치 않은 일이라니.


“하지만......”

“그보다 자네의 검격이 백배는 드높네. 신승의 법력 기파를 가르는 것부터가 그렇지. 자네의 검이야말로 공간에 간섭하는 기예 아닌가. 혼자 신외를 논하면서 그리 이야기하니 재미있군.”


그리 말하며 웃음을 흘린다. 양휘겸과 모산파의 무인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는 태도. 하지만 백연과 풍백은 시선을 교환했다.


천견은 그것이 큰일이 아니라 여기는듯 했지만, 백연에게는 그리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얻을것은 얻었다. 어떻게 양휘겸이 죽었는지 알아내었으니까.


“언제든지 찾아오게. 자네와 이야기하는 것은 즐겁군.”


그리 몇마디 대화를 더 나누고는 물러났다.


밖으로 나온 백연은 풍백에게 물었다.


“정상입니까?”

“......천견께서 하신 말씀에 옳은 부분도 있습니다. 술법무공의 대가이시니 술법의 한계도 잘 알고 계실테고, 그 공능이 어디까지 닿는지도 알겠지요. 저도 들어는 봤습니다. 상대의 공격을 유도해 스스로를 찌르게 만드는 속임수같은 술법은.”

“풍백도 그리 생각하십니까?”

“선극이나 신승께서도 별말이 없으셨긴 하지요. 하지만.”


풍백이 가면을 쓰며 중얼거렸다.


“감이 안좋습니다. 그게 단순히 눈속임이 아니라 하면......”

“제가 확인해 봐야겠군요.”


풍백이 고개를 끄덕였다. 뒤이어 그가 하늘을 가늠했다.


“이제 저는 공동산에 기별을 보내보아야 겠습니다. 나머지는 백연에게 잠시 맡기지요.”


그리 풍백이 떠났다. 백연은 한숨을 뱉었다. 왠지 하령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



이튿날.


무진은 비무제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몇 합 겨루지도 않고 이끌어낸 압도적인 승리였다.


백연은 경기를 보러 가지도 않았는데, 하루종일 검격을 엮어내느라 바쁜 까닭이었다.


이유는 하나.


‘그게 만약 눈속임이 아니라면.’


검격을 완성해야만 이길 수 있는 상대다. 천견은 아니라 말했지만 백연은 만약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루 종일 검격을 내치고 연습하기의 반복. 다른 사람들의 얼굴은 거의 보지도 못했다. 가끔씩 찾아와 구경하던 선아가 걱정스레 괜찮냐고 물어볼 뿐이었다.


“몸 상해.”

“걱정마. 그리고 너는 내일 경기 아니야?”

“그건 맞는데.”


그녀가 어깨를 으쓱인다.


“나는 크게 욕심도 없고.”

“끝까지 열심히 해야지.”

“열심히야 하지!”

“그럼 이리 와. 검좀 받아주라.”

“......네 검을?”


그렇게 하루가 흘렀다. 밤에 이를때쯤 백연의 앞에는 널브러진 사형들과 선아가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다음날은 예선 첫주차의 마지막 경기들.


곤륜파의 마지막 경기는 선아였다.


그리고 그 상대는.


“제갈혜라고 해요. 잘 부탁드려요?”


구봉의 일각. 제갈세가의 제갈혜였다.


작가의말

지각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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