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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환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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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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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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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본선

DUMMY

※※※



늦은 저녁.


무당산 사천당가의 전각 앞.


“......”

“안에 형님이 있는가?”

“소가주님. 그리고......암화.”


당정이 떨떠름한 얼굴로 두 사람을 응시했다. 일순 날카로운 살기가 스친다. 두 손을 힘을 빼며 늘어뜨리는 동작이 여차하면 비도를 발출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당소하가 고개를 저었다.


“싸우러 온건 아니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면 어찌 오셨습니까?”

“당진천에게 할말이 있다. 다시 묻지. 안에 있나?”

“그건......”


당정이 머뭇거리던 그때였다.


“들어와도 좋다.”


담담한 음성이 울린다. 그것을 들은 당정이 옆으로 한숨과 함께 비켜났다. 안으로 걸음하자 침상위에 반쯤 일어나 앉은 사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비화 당진천.


평소 입던 화려한 옷은 어디갔는지 수수한 백의를 입은채 이불을 덮고 앉아 서책을 넘기고 있는 모습이다. 탁자의 옆에는 김이 오르는 찻잔이 놓여 있었는데, 향긋한 향이 은은하게 방을 물들이고 있다.


머리칼에 꽂아넣은 비녀 하나를 제외하면 굉장히 차분해진 외양. 그럼에도 사내의 얼굴은 여전했다. 전보다 조금 창백해진 것이 전부.


그가 서책을 내려놓으며 두 사람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무슨 일이지?”

“생각보다 안색이 좋아 보이는군.”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서 말이지. 무엇보다 암화가 내게 가한 공격은 신체에 크게 위해를 가하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걸음이 불편하고 검을 쥐지 못하는 정도일까. 내공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것도 포함되겠군.”


당소하를 향해 그리 말하며 백연에게 눈웃음을 던진다. 불과 반나절 전에 백연에게 처참히 패배하고 만천까지 강탈 당했음에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태도. 여간내기가 아니라는 것 만큼은 확실했다. 정말로 돌아버린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입이 산것을 보니 확실히 괜찮은가.”

“그래. 그런데 내가 잘 살아있는지 확인을 하러 온 건가? 소하 네 성정이 유약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내 목숨까지 걱정해줄 정도라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거다.”


당진천이 말하며 태연히 미소를 흘렸다. 그러나 당소하는 흔들림 없는 냉막한 시선으로 그를 내려다보았다.


“걱정말도록. 그 정도는 아니니까. 필요하다면 그 목을 날려줄 용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은 그리 하지 않기로 했지.”

“......흐음. 그것 참 의외인걸. 나는 네가 나를 꼭 죽이려 할 줄 알았는데.”

“흥미가 없지는 않지만, 당장은 아니다.”


말과 함께 침상 곁의 의자에 걸터앉은 당소하가 손을 모았다. 그가 당진천을 쳐다보며 냉막한 시선으로 물었다.


“감정적으로 움직인다고 능사가 아니니까.”

“많이 늘었구나, 소하야. 그래.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온 것이지?”

“긴말 하지 않겠다. 암회각(暗回閣)의 출입 권한. 지금 당신에게 있는 것으로 아는데.”


당소하의 말에 당진천이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내었다. 여태껏 여유로이 일관하던 그가 흥미있다는 듯 입매를 비튼다.


“그렇지.”

“그 권한을 내게 넘겨라.”

“그 대가로 내가 얻는것은?”


당소하가 당진천을 차분히 응시하며 답했다.


“목숨.”

“......하하. 동생아. 협상은 그리 하는것이 아니지. 네가 필요한 것을 그리 쉬이 알려주면 안되는거다. 그리고 내 목숨은 네가 쉬이 보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닐진데.”

“전부 감안하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답하는 목소리는 단단했다. 거기에 깃들어 있는 것은 완전한 확신.


“당신은 목숨을 포기 못하니까. 생(生)에 대한 의지가 그리 강한데. 암회각의 출입 권한? 결국에 암회각의 위치는 당신만이 아는 것이 아니고, 권한을 얻지 못해도 언젠가는 출입할 수 있다.”

“호오. 하지만 뻔한 문제야. 내 목숨을 노리는 것은 너만이 아니지.”

“그것 또한 고려했다. 내 제안은 당백건의 손아귀에서도 당신을 살려준다는 소리다. 이해가 안되나?”


그에 당진천이 눈을 깜빡인다. 처음으로 놀란듯한 얼굴. 그가 백연과 당소하를 한번씩 쳐다보고는 느릿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런 이야기일 줄은 몰랐는데.”

“거절해도 상관은 없다.”

“어째서?”

“간단해. 당장 당신이 죽으면 안된다. 내게는 시간이 필요해.”


당소하의 답에 당진천이 고개를 기울였다.


“잘 모르겠군. 애초에 소하 너는 나한테 거래를 걸 이유가 없어. 내 목숨줄을 쥐고 당가를 장악해도 될 것인데. 내가 이런것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줘야 알 녀석은 아닌것으로 안다만.”

“그리 하지 않을 것이기에 말하는거다. 나는 극의에 닿을 생각이니까.”


그제서야 당진천의 표정이 뒤바뀐다. 한순간 눈이 커지며 놀라움이 깃들었다가, 이내 미심쩍음에 이어 나직한 감탄까지. 직후 느릿하게 고개를 저은 그가 중얼거렸다.


“미련하기 짝이 없어. 정당하게 가주자리를 쟁취하려 하다니.”

“내가 만천과 만독에 닿는 동안, 당장의 후계구도가 무너지면 안된다. 당신을 살려놔야 할 이유로는 충분하지.”


백연에게 이미 설명한 이유기도 했다. 당백건이라는 사람이 남아있는 이상, 당진천의 목숨은 붙어있는 편이 좋다. 세력 구도가 무너지고, 갈등이 심화되면 당소하도 더 이상 무공에 집중하지 못하고 암투로 끌려들어 세력을 만들어 이끌어야 할테니까.


그 스스로가 성장할 시간을 확보하려 한다는 소리였다. 당진천이 살아있고 그 세력이 남아있는 한, 당백건은 온전히 당소하만을 견제할 수가 없을테니까.


“그래서 암회각을 요구했구나. 닫혀버린 장소를 왜 달라 하는지 의문이었는데.”

“그래.”

“나를 살려두면 유리하고, 내가 죽으면 조금 더 귀찮아지는 정도인가. 이미 내 목숨은 판돈으로 소비되고 있었군. 많이 컸다, 소하야.”

“그래서 당신의 답은?”

“내게 선택의 여지가 있나?”


나직한 웃음을 흘린 당진천이 말했다.


“이미 세력은 반쯤 와해되었고 당백건은 호시탐탐 나를 노리지. 어머님도 나를 버릴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것이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을.”


일신의 무위가 무너졌다. 무림에서는 커다란 일이었다.


당진천이 위협적이었던 것은 그 세력뿐만이 아니라, 비화 본인이 지닌 무위 때문이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 만천을 크게 성취하고 후기지수중에서도 뛰어난 무위를 쌓았다.


당가의 장자라는 신분과 더불어 세력이 쏠릴 수 밖에 없는 구도.


당장 칠룡의 일각에 든 당소하의 압도적 무재(武才)가 아니었다면 당가에서도 당진천은 천독을 이을 재능으로 추켜세워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 또한 결국 더 뛰어난 재능 앞에 조금 가려졌을 뿐.


그러나 이제와서 일신의 무위가 사라진 상황에는 다르다. 망가진 몸으로 당가주가 될 수는 없고, 과거의 힘을 회복하기까지는 기약이 없다. 그를 지탱하고 있던 근간이 무너진 것인데, 저리 여유로이 웃고 있지만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


그렇기에 애초부터 당진천에게 선택지는 없다. 양쪽 모두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좋아. 암회각의 출입권한을 넘겨주지.”

“......”

“손을 내밀어. 흐름을 새겨주겠다.”


당진천이 손을 들어올렸다. 이윽고 당소하가 손을 내밀어 그것을 맞잡았다. 길다란 손가락이 서로 맞물리고.


화악-


기파가 휘돌았다. 손바닥에서 손바닥으로 구결이 전해진다. 백연은 그것이 전해지고 있다는 것은 느낄수는 있었지만, 내용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잠시간의 시간이 지나고. 당진천이 손을 내렸다. 그가 한층 파리해진 안색으로 호흡을 뱉었다.


“죽겠군.”


입가에 옅은 선혈이 묻어나온다. 잠시간 내공을 끌어올린것 만으로 내상을 입은 모양이었다. 놀랄일은 아니었다. 백연 자신이 그리 만들었으니까.


“후. 그럼 그것만으로는 부족할테니 몇가지 설명을 덧붙이지.”


흰 천으로 피를 닦아낸 당진천이 입을 열었다. 그에 당소하가 백연을 돌아보았다.


“지금부터 부탁한다.”

“음? 그건 또 무슨......”


당진천이 의문을 표하는 사이, 백연은 가볍게 진기를 끌어올렸다. 저릿한 뇌기가 올라오며 상단전 백회를 크게 자극시킨다. 소년의 눈에 자색 이채가 새겨지고.


“이제 말하면 된다.”


당소하가 말했다. 그에 당진천이 눈을 깜빡였다.


“무엇이지?”

“간단한 부탁을 한거다. 당신이 거짓을 말할 가능성이 없지 않으니.”

“......암화는 말의 진실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그런 셈이지.”

“하하. 신뢰도가 바닥이군. 그럴만 한가. 하지만 나도 네게 거짓을 말할 생각은 없다. 당장 필요한 것을 전부 알려줘야 내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러나 당소하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항상 말하는 대로 쉬이 믿어서는 안되지. 모든것을 의심해야 하고. 그러니 이제 말해봐라.”

“우리 소가주께서 너무 잘 배우셨군.”

“암회각의 위치는?”

“사천 성도 당가 장원 가장 안쪽. 가주전 뒤편에 있는 산에 낡은 사찰이 있다. 버려진 곳인데, 그건 눈속임이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암회각은 그 안에 있다.”


진실.


당소하가 백연을 흘깃 쳐다보았다. 백연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상황을 흥미로운 눈으로 쳐다본 당진천이 중얼거린다.


“재밌군.”

“여는 방법은?”

“방금 전해준 구결......아참. 그것도 전부 진짜다. 이것도 확인하고 싶겠지.”

“그래.”

“아무튼 그 구결을 따라 진기를 암회각의 문에 대고 흘려넣으면 된다. 내가 전해준 순서 그대로.”

“따로 유의해야 할 점은?”

“재능이 뛰어날수록 위험한 장소다. 내가 그곳에 들어갔다 나오고 사흘이 넘게 앓아누웠지. 소하 너는 얼마일지 궁금하군.”


전부 진실.


말하며 옅은 미소를 짓는다. 백연은 가만히 머릿속에 정보를 새겼다.


‘암회각.’


아직 당소하가 어떤 장소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말하는 어조로 보아 무언가 수련을 할 수 있는 장소임이 분명했다. 아니면 적어도 무공 실력의 증진에 도움이 되는 곳이겠지.


게다가 재능이 뛰어날수록 위험하다는 말.


안에 무엇이 있는지 자연히 궁금해진다.


게다가 저리 관리되고 있을 정도에다, 당진천만 이런 정보를 알고 있다면 당가 내에서도 특별히 취급되는 장소인 모양.


‘물어봐야겠군.’


그때쯤 당진천은 백연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잠시간 그를 응시하는 눈빛에 흥미가 가득 담겨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대와의 대결에서 전부를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쉽군.”

“음?”

“만천을 일거에 빼앗길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으니 말이네. 이제와서 이리 언급하면 우습지만.”


옅은 웃음을 흘린다. 뒤이어 당소하에게 툭 던지듯 말한다.


“암회각에 들어가 내가 익혀 나온것은 만천의 수많은 비의중 하나. 무(武)에 정답은 없고 암회각은 그것을 증명하는 장소다. 네가 들어가 무엇을 얻어낼지는 모르겠다만.”

“비의?”

“본래 내 만천은 두번 피어난다. 암기에 암기를 겹쳐 전개하는 것이지. 이중으로 흐름을 풀어내 상대를 급습하는 것인데, 암화를 상대로도 꺼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백연이 입을 살풋 벌렸다. 그러고 보니 당백건이 언급했던 두번 피는 꽃이라는 것이 그런 의미였던 모양. 허나 실전에서는 그가 너무 빠르게 만천을 강탈하는 바람에 당진천의 비의가 드러날 틈이 없었던 것이다.


“헌데 그것을 왜 말해주는 것이지? 당신에게 가는 이득이 있나?”


당소하가 되물었다. 그에 당진천이 어깨를 으쓱였다.


“당백건은 내 만천의 비의를 봤다. 그때 죽였으면 편했을텐데 그러지는 못했으니까. 그 탓에 놈도 무언가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아. 이제 내 만천이 네 목을 노리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당백건은 다르다.”

“......”

“네가 죽으면 안되니 말해주는 것이다. 이리 된 이상 소하 네게 내 목숨도 달려있는 듯 보이니 말이야.”


흐릿한 웃음이 짙었다. 백연은 속으로 헛웃음을 삼켰다.


이것도 진실.


당진천은 목숨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다른 면으로 보면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고 있다 봐도 좋겠지.


살아남으면 언젠가 기회가 올수도 있는 일. 당진천에 대한 호오와 별개로 그는 합리적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당진천이 말끝을 흐렸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이 고민하다 이윽고 그가 중얼거렸다.


“어머님을 조심해라. 이미 알고 있겠지만.”

“......안다. 벌써 당신을 버릴 준비를 하는건가?”

“뭐, 그렇겠지. 어머님은 언제나 목표가 드높으시니. 내가 그에 부합하는 동안에야 한없이 자상하신 분이지만 지금은......”


당진천이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우습게 되었군. 내가 죽이려 한 동생이 이 상황에서의 유일한 생문(生門)이라니.”

“......”

“비루한 삶이야. 하지만 살아야 다음도 있는거지.”

“적어도 죽을거면 내 손에 죽었으면 좋겠군.”

“노력해보지.”


어조가 가볍다. 차를 홀짝이는 사내의 눈매가 고아하게 휘어든다. 이어지는 시선이 백연에게 떨어졌다.


“그대도 만나서 즐거웠네. 그 무위, 대담함, 내가 짠 판을 역으로 뒤집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설계.......처음부터 내게 승산은 없었군.”


진정으로 기꺼워하는 어조였다.


“칭찬으로 듣지.”

“칭찬이네. 그대는 소하가 부족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어. 소가주는 이 당가에서 가장 유약한 아이이니 그대와는 정반대이지. 그대는 한없이 잔인해질 수 있는 인물이니까.”

“말하고 싶은 바가?”

“그대를 얻은 소하가 부러울 따름이네.”


그리 말한 당진천이 서책을 들어올렸다. 머리칼을 가지런히 쓸어넘긴 그가 조용히 웃음을 지었다.


“이만 다음에 보지. 그때까지 내가 살아있다면 말이야.”


축객령이었다. 백연과 당소하는 전각을 빠져나왔다.


나오는 길에 당정이 그들의 얼굴을 보고 미묘한 표정을 지었으나, 두 사람의 관심사는 아니었다.


‘당진천이 살아남을 수 있을련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 또한 아예 숨겨놓은 것이 없지는 않을 터. 당장의 안전을 어느 정도 확보했으니 알아서 잘 하겠지. 백연의 입장에서는 죽어도 크게 상관없는 위인이기도 했고.


다만 죽을 것이라면 당소하가 베었으면 좋겠다는 정도일 뿐이었다.


외려 당장 백연의 관심사는 다른곳에 있었다.


“암회각은 또 뭐야?”


전각을 벗어난 뒤였다. 백연의 물음에 당소하가 입을 열었다.


“그곳은 당가의 비처다. 깨달음을 새기는 장소지.”

“정확한 설명을 부탁해.”

“역대 당가 가주들은 전부 만독과 만천을 익혔지. 두가지 모두 대성(大成)에 닿은 사람은 드물지만, 대부분 적어도 한가지에는 대성을 이루었다.”

“그래서?”

“암회각은 그런식으로 각기 얻어낸 깨달음을 새긴 장소. 역대 모든 당가주들의 무공이 남아있는 곳이다.”


뒤이어 덧붙이는 설명이 재밌었다.


똑같은 무공을 익힌다고 해서 결과가 같지는 않다. 만독과 만천의 경우는 그것이 극한으로 발현되는 모양. 역대 가주들이 만천과 만독에서 얻어낸 깨달음은 극히 다양하다고.


‘확실히.’


그런 무공에 대한 깨달음과 심득을 역대 가주들이 전부 새긴 장소라면 그야말로 가문의 가장 중요한 장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터.


“본래는 가주와 소가주가 언제든지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했던 곳으로 안다. 헌데 현 가주께서 어느 순간부터 그곳을 봉(封) 해버리셨다고 들었지.”

“그러면 당진천은 어떻게 출입 권한을 얻은거지?”

“그건 아마도 만천의 극의를 이룰 가능성을 보고 내어준 것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 내가 아직 어리던 시절, 형님은 이미 완성된 만천을 흩뿌리는 뛰어난 기재였으니까. 하지만 형님도 암회각에 들어간 횟수는 극히 드물다고 안다.”

“어째서?”

“아까 말대로 위험하니까다. 멀쩡하게 얻어서 나올 수 있는것이 극히 적을 가능성이 높아. 아무리 자질이 뛰어나도 그곳에 새겨진 것은 끝없는 세월과 기록의 바다. 함부로 감당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제는 네가 그곳을 이용하려는 것이고.”


당소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비무제전이 끝나자마자 그곳으로 갈 생각이다.”

“그리고?”

“도전해 봐야지.”


당소하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의 눈에 새겨진 열의가 짙었다.


“두 무공의 극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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