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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이님의 서재입니다.

대기근을 넘어 조선을 해방하라! - 탐라제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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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2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0
최근연재일 :
2024.05.08 01:14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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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91
추천수 :
2,348
글자수 :
812,223

작성
22.10.1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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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
추천
17
글자
16쪽

흔들리는 민심

DUMMY

“몇 달 전만해도 굶어 죽는 사람들이 고을마다 그득했는데 이제는 쌀가마니가 누각에 그득하구먼.”


지켜보는 사람들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한 가운데 광주 읍성안의 객사 북쪽의 희경루 누각 위와 아래에 쌀가마니가 쌓이고 있었다.


이번에 화란에서 쌀이 들어오면서 배를 동원하여 영산강을 거슬러 쌀이 수천석 들어오고 있었다.


광주는 북으로는 장성과 정읍으로 통하고 동쪽으로는 담양 순창 남원으로 이어지는 내륙으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라 북쪽과 동쪽으로 세력이 확장되고 있는 시점에서 쌀을 많이 이동시켜야 하니 물류거점으로 최적의 장소였다.


원래는 서문쪽의 창고에 둘 예정이었으나 바로바로 나가야 할 쌀이 수백석이 되니 밖에 쌓아 두자는 의견이 있다가 비도 피할 겸 이왕이면 쌀이 온 것을 선전도 할 수 있으니 이곳에 쌓아 두기로 하였다.


남북이 5칸이고 동서가 4칸에 이층으로 된 누각에 쌀가마니가 그득히 쌓이자 성안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얼굴과 입가에 기쁨이 가득하였다.


“희경루라는 이름이 겹경사라 하더니, 저렇게 쌀이 가득하니 기쁘고도 기쁘구나.”


희경루라는 이름은 세종 때 고을 사람이 목사를 때려 죽게 하는 바람에 무진군으로 강등되었다가 문종1년에 다시 광주목으로 회복이 되었는데, 그때 마침 누각이 낙성이 되어 기쁜 경사라 하여 이름을 희경루라 지었다 하였다.


“앞으로 빛고을이라는 이름 대로, 광주의 앞날에 광명이 비출 것이여.”


“암, 암, 그래야제. 이게 다 장군님이 여기 계신 것 때문이 아니겠나?”


“이 쌀도 멀리 천축국에서 미륵의 현신이신 장군님을 흠모하여 보낸 것이라고 하더만.”


“제주에 쌀을 실은 큰 배가 수십척이 들어왔댜.”


“쌀을 십만석이나 보냈다는데 수백척은 들어와야 하는 것 아니여?”


“아무튼 이제는 굶어 죽을 일은 없어졌어.”


특별히 알린 것도 아닌데 알아서 말이 말을 낳아 미륵 부처님이 내리신 쌀이 수십만석 들어왔다는 소문이 광주에서부터 팔도로 퍼져 나가기 시작하였다.


광주 이외에도 물길이 닿는 곳을 중심으로 서해와 남해를 통하여 곳곳에 조금씩 쌀이 풀리기 시작하였고 그와 함께 민심도 동요를 시작했다.


* * *


“흐아함~! 허억!”


자모산성 산성별장 김세귀가 새벽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다 깜짝 놀라다가 한두번이 아닌 듯 툴툴대며 말했다.


“아이쒸, 노인장. 꼭 새벽에 이렇게 남의 방에 들어와 있어야 하겠소?”


아직 날이 완전히 새지 않아 약간 어둑한 방안 한 켠에 어두커니 앉아 있던 노인이 소리를 내었다.


“흘흘흘, 여기가 전장이었다면 이미 죽은 목숨이지.”


김영철의 말에 김세귀가 짜증섞인 말을 내뱄었다.


“지금은 전시가 아니지 않소이까?”


“현명한 장수의 덕목은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하였는데 이렇게 계집이나 끼고 있으니···”


김영철이 들고 있던 나무 작대기로 이불을 쿡쿡 지르며 말하자 김세귀가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


“함께 있던 방지기는 이미 새벽에 나갔소. 이제 그만하시고 이른 시각부터 온 이유나 말씀해 보시오.”


“내가 기막힌 제안을 하나 할까하는데···”


김세귀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뭔 지는 모르지만 들어는 보겠소.”


“혹시 고장군이라고 아는가?”


“전라도에서 일어난 역도들의 수장이 아니···. 저번에 노인장이 놓아준 그놈들 패거리가 아니오?”


“그놈들과 한패가 되는 게 어떻겠나?”


“아니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그렇게 말하면···”


김영철이 역정을 내는 김세귀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말했다.


“여기 산성에 봉인해 둔 은화가 모두 얼마나 있는가?”


“팔천 냥이 좀 더 되오만··· 그건 왜 묻소?”


“청국에서 연행사가 오면 쓸 은이니 원래는 일만냥이 넘어야 하거늘···”


“평안병사가 와서 기근 대책으로 써야 한다고 가지고 간 것을 어떻게 합니까?”


“흠, 그렇다면 창고에 있어야할 곡식과 군포도 마찬가지겠구만.”


“순천군수와 평안 병사가 와서 이미 여러 번 꾸어 갔고 이제 일천석 이상은 남았을 것이오.”


“오호, 그나마 좀 남았군.”


“그런데 왜 그러시는 것이오?”


“이제 달포가 지나면 보리를 수확해야 하는데 평안도 전역에 때늦은 서리와 눈이 내려 이삭이 나오다가 모두 말라 죽고 있으니 곧 평양감사가 창고를 확인을 할 것이 아닌가?”


“평안병사가 요청한 사실을 남겨 놓았고 가을이 되면 다시 채워 놓을 것이오.

이미 관찰사께 보고도 올렸으니 상관없소.”


“과연 평안병사가 그리 허술하게 했을까?”


“그런데 그것과 고장군과 한패가 되는 게 무슨 상관이요?”


“안주성에 있는 평안병사 성익(成釴)이 여기서 가져간 봉부동은화(封不動銀貨)를 사사로이 쓰고 다시 채울 수 없게 되자 그것을 자모산성 별장에게 덮어 씌우려 하고 있다고 하네.”


“아니 그 말은 어디서 들은 것이오?”


“내 아들이 안주성에 갔다가 영노(營奴) 삭부리에게 들었다 하더군.”


별장이 분노하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평안병사 이 교활한 늙은이가!”


“그게 사실이면 별장인 그대만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 우리도 다 같이 문제가 될 것일세.”


김세귀가 함참 고민을 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역도들과 한패가 될 수는 없소.

내 바로 평양성으로 가서 평안감사께 사실을 고하고 죄를 청할 것이니 걱정 마시오.”


“지금 고장군의 군사들이 전라도를 모두 장악했다 하네.

이미 영남과 충청의 여러 고을들도 동조를 하고 있고 조만간 한양으로 진격하겠지.

그러면 왕은 어디로 달아날까? 남한산성으로 가거나 북쪽으로 달아나서 청나라에 구원을 요청하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이나라가 다시 한번 전란에 휩싸일 수 있지 않겠나?

그것만은 우리가 막아야 할 것일세.”


“그것은 나라에서 알아서 할 것이고 나는 그럴 생각이 없소이다.

비록 노인장께서 제 조부와 인연이 있어서 존중은 하고 있지만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오.”


“조정에서 그대의 조부를 사르후 전투의 영웅으로 치켜세우고 있지만 정작 그 후손인 그대에게는 어떻게 하였나?

이곳 자모산성 축성 감독관으로 몇 년을 부려먹고 이제는 산성별장으로 평생 부려 먹을 것 일세.”


“그래도 생각을 해서 이렇게 한자리를 준 것 아니오?”


“생각을 했다면 이런 곳에 쳐 박아 놓지 말고 한성으로 불러야지!

괜히 어디 나서서 귀찮게 하지 말라는 소리 아닌가?

죽어서야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나랑 처지가 다를 게 무엇이야?!”


“나는 명성이나 얻으려고 헛되이 목숨을 내놓을 생각이 없소.

계속하면 사람을 부를 것이오!”


김세귀가 일어나서 나가려 하자 김영철이 제지하며 말했다.


“이게 다 그대를 위하는 것이네.

내가 과연 혼자서 이렇게 와서 설득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 * *


잠시 후 자모 산성 안의 높은 곳에 위치한 만자루에 사람들이 모였다.


“이렇게 오게 될 것을 왜 그리 고집을 부렸는가?”


김영철의 말에 김세귀가 혼잣말을 했다.


“내 이런 일에 역이지 않고 조용히 살고 싶었거늘···”


“그러려면 섬에 들어가서 살았어야지 산성별장은 왜 하누?”


김세귀가 정색을 하고 물었다.


“내 진짜로 한번 물어보고 싶었는데··· 정말로 제 조부께서 적들 수십을 활로 쏴죽이고 장렬하게 전사하신 것이 맞습니까?”


김영철이 김세귀의 눈을 한참 바라다보더니 말을 시작했다.


“그대는 진실을 원하는 군.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직접 보지는 못했다네.

그대의 조부는 좌군 영장이었고 나는 우군 소속이었네.

우리는 공격을 받고 있던 좌군을 구원하러 가던 입장이었고 우군 영장인 순천 군수가 도망을 가는 바람에 결국 나도 따라갈 수밖에 없었지.

갑자기 돌풍이 불어 닥치는 와중에 정신을 차려 보니 좌군 군영 전체가 팔기군에게 휩쓸렸고, 너무 순식간이라 우리도 겨우 수습해서 나오는 것이 고작이었다네.

허나 그대의 조부의 일은 내가 사르후 전투에 참가했던 팔기군 여럿에게 직접 들은 것이니 사실일 것 일세.

적군 장수를 일부러 치켜 세우는 놈들이 어디 있겠나?

이 말을 하고 나니 거기서 항복하고 살아 돌아온 내가 부끄러워 지는군.”


김세귀는 잠시 말없이 조용히 있었다.


벽운자가 탁자 바닥을 탕탕 치며 큰 소리로 말했다.


“자! 이제 자모산성의 별장과 군사들이 모두 함께 하기로 하였으니 앞으로의 계획을 의논 하겠소.”


벽운자는 남쪽이 수습되자 마자 바로 특전대원 몇명과 함께 백두대간을 타고 금강산으로 향했었다.


금강산은 예로부터 도를 닦는 자들이 많이 모여들던 곳이기도 하였고 운부가 이곳 옥정암에서 출가를 하였기에 이미 어느 정도 세력이 만들어져 있었고 그곳에 준비된 사람들 수십명을 데리고 묘향산 안심사로 향했다.


남쪽에서는 그동안 북쪽으로 올라간 지운학 일행과 연락이 한참 끊겨서 연결할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배로는 더 이상 접근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고 결국 이 방법이 최선이었다.


다행히 묘향산의 추붕과 연결이 되면서 김영철의 아들들인 기발과 득발 형제와 함께 의주로 가서 지운학과 만나고 내려오던 막산과 이효림 등과 연결이 되었다.


그동안 장군이 탈출한 뒤 협상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막산일행을 찾는 수색은 없어지게 되었기에 묘향산 인근의 암자들과 사찰들을 오가며 세력을 불려 나갔다.


묘향산의 도인들과 스님들, 기발과 득발 형제가 데려온 사냥꾼들을 합하자 일백이 훌쩍 넘어가는 사람들이 모였고 마침내 자모산성으로 새벽에 몰래 수십명의 사람들이 숨어 들었고 김영철이 대표로 김세귀를 설득하러 나선 것이었다.


“이곳 자모 산성은 천혜의 요새라 평양과 안주에서 토벌군을 모아 군사를 보낸다 해도 한달은 버틸 수 있겠지만 우리는 더 큰 일을 해야만 하오.

전라도의 군사들이 본격적으로 한성으로 진격을 하여 왕이 남한산성으로 몽진을 하게 되면 청나라에 구원을 청할 수도 있을 것이오.

그래서 우리가 그런 일을 막아야 하는 것이니 청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성을 두개는 확보하고 군사가 이천은 되어야 할 것이오.”


벽운자가 운을 떼자 이효림이 말했다.


“안주성을 점령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안주를 점령하면 청천강으로 오가는 배를 통제할 수 있고 남쪽과도 연락을 취하기 용이 할 것입니다.”


금강산에서 올라온 도사 한 명이 말했다.


“안주라면 평안병사가 있는 곳이 아니오?

차라리 인근 고을을 점령하여 세력을 확장하는 것이 낫지 않겠소?”


“아직 안주와 평양에서는 우리가 이곳을 점령한 줄 모르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인근 고을로 나아가면 바로 소문이 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토벌군이 오게 되어 이곳만 고립될 수 있습니다.

그 전에 안주를 도모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김영철의 둘째 아들 득상도 거들었다.


“좋은 생각입니다.

지금 평안병사 성익은 자신을 살찌우기에 여념이 없고 안주판관 유성삼 또한 기근이 한창인 이때 매일 술에 취해 기생들과 노는데 미쳐 원성이 자자합니다.

안주를 점령한다면 백성들은 반드시 우리를 지지 할 것입니다.”


“그러면 안주를 어떻게 점령할 것이오?”


“몰래 사람들을 성안으로 들여보내 성을 점령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양서(兩西) 지방 전체가 청나라에서 감시를 받고 있어 안주성의 병력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 시기는 아직 삼번의 난이 일어나지 않은 시기라 양서(兩西) 지방인 평안도와 충청도의 성을 증축하거나 습진을 하는 것을 못하게 하고 있었다.


자모산성도 몰래 축조를 하였는데 감독관인 김세귀를 포상하여야 한다는 주청이 있었으나 청나라를 두려워하여 공개적으로 상을 주지 못하게 한 일도 있었다.


“사람을 들여보낼 좋은 방법이 있겠소?

무기는 어떻게 마련을 할 것이오?”


한참동안 방안을 강구하였지만 뾰족한 수가 나지 않자 조용히 듣고만 있던 김세귀가 말했다.


“내가 득발과 기발 형제를 데리고 안주성으로 들어가서 평안병사를 잡도록 하겠소.

봉부동은화(封不動銀貨) 문제를 상의한다 하면 특별히 의심을 하지 않을 것이오.

그 사이에 묘향산의 승려들이 관아 근처에 들어와 있다가 호응을 하여 성문을 여는 것으로 합시다.”


* * *


“네 이놈! 여기가 어느 안전이라고 대낮부터 들어와 소란을 피우는 것이냐?”


진주성안의 경상 우병영에서 큰 소란이 일고 있었다.


“급여로 내린 군포가 죄다 올이 풀리고 끊어져 있어 옷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이걸로 옷을 만들어 내다 팔아 쌀을 사야 하는데 어떡해야 합니까?”


경상 우수영 군졸들 몇명이 앞에 군포를 앞에 놓고 읍소를 하고 있었다.


“어허! 이놈들이 지금 그나마도 없어서 못 받아가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냐?”


의령에서 올라온 수군 군졸 문순천이 나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 네 식구가 하루에 한끼만 먹은 지 몇 달 째입니다.

이걸로 어떻게 쌀을 구해야 할 것인데 이마저도 못하게 되었으니 저희들은 어떻게 삽니까?”


안에서 듣고 있던 경상 우병사 정영이 방문을 열고 얼굴만 빼꼼히 내밀며 호통을 쳤다.


“저놈을 매우 쳐서 멀리 내쫓아라!

시끄러워서 밥을 먹을 수가 없지 않느냐?”


혼을 내고 있던 아전이 달려와서 말했다.


“우병사 대감, 어찌 이런 일에 나서려 하십니까?

역도들이 날뛰는 이 때에 저놈들에게 손을 대었다가는 큰 사단이 날 수 있습니다.

저놈은 제가 잘 타일러 돌려보낼 것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허, 그놈 참!”


우병사가 혀를 차면서 문을 닫자 아전이 구슬렀다.


“이 보게, 내 쌀을 한 됫박을 내어 줄 것인 그것이라도 받아서 돌아가게.

여기서 소란을 피우면 매만 벌 것이야.”


“이미 지난번에도 그렇게 무마를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는 우리도 물러 날 수 없습니다.”


몇 번을 달래 보아도 여전히 군졸들이 물러날 기미가 없자 이번에는 으름장을 놓았다.


“이놈들이 결국 몽둥이 맛을 봐야 하겠느냐!

이렇게 한다고 달라질 것이 없는 것을 왜 몰라?!”


문순천이 지지 않고 큰 소리로 외쳤다.


“들리는 소문에 전라도에서는 쌀이 넘쳐나고 있다 합니다.

헌데 어찌 우리가 받아가는 쌀은 죄다 모래가 섞여 먹을 수 없고 군포는 우병영에 들어갔다 나오면 이렇게 못쓰는 것만 나옵니까?”


쿠당!


안에서 듣고 있던 경상 우수사가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오며 소리쳤다.


“저놈이 달린 입이라고 못할 말이 없구나!

당장 저놈을 잡아서 달아매어라!”


군졸들이 달려오고 문순천을 잡아 매고 있는 와중에 우병영으로 풍채가 좋은 양반 한 명이 종자를 대동하고 들어왔다.


“어허, 우병사 대감. 어찌 대낮부터 이리 재미가 좋으시오?”


“저놈이 역도들을 두둔하는 말을 해서 달아매고 있는 중이요.

조만간 재밌는 구경을 하게 될 것이니 잠시만 기다리시오.”


“그런데 저놈의 가족이 우리 땅에 소작을 하고 있는 중인데 몸이 상하면 농사는 누가 짓는단 말이요?

이 늙은이의 면을 봐서 한 번만 용서해 주는 것이 어떻겠소이까?”


“무위자 선생께서 이리 부탁을 하시니 안들어 줄 수도 없고···

반란군을 두둔한 말을 한 저놈을 그냥 보내자니 우병사로서의 내 위신이 안서고··· 어허허”


무위자 곽세건이 앞짐을 짚고 너털 웃음을 웃고 있는 우병사를 달래며 말했다.


“저놈을 혼 내봐야 대낮부터 기분만 상할 것 이니오.

내 사례는 충분히 하겠소이다.”


“어허, 이것 참! 우도 유림의 거두께서 이리 진지하게 하신 부탁인데 어찌 거역하겠소.”


우병사 성익이 좌우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여봐라. 저놈을 풀어주고 모두 성문 밖으로 내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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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제해권 장악 +1 22.10.03 848 15 20쪽
63 중학생 강호동 +1 22.10.01 794 14 17쪽
62 복수혈전 +2 22.09.24 866 15 21쪽
61 성동격서 +2 22.09.24 798 14 19쪽
60 부대각 설화 +3 22.09.19 822 15 24쪽
59 신해독대(辛亥獨對)와 보길도 래방(來訪) +2 22.09.17 921 14 22쪽
58 전라도를 내어주시지요. +1 22.09.10 982 15 25쪽
57 새로운 학문의 길을 보다 +3 22.09.05 890 15 21쪽
56 사단칠정(四端七情) 논쟁 +3 22.09.03 887 19 25쪽
55 형제를 위하여 +1 22.08.29 872 17 19쪽
54 신(新) 김영철전(金英哲傳) +2 22.08.22 925 19 16쪽
53 무혈입성 +2 22.08.20 983 16 14쪽
52 나주 방어전 2 +1 22.08.15 917 18 19쪽
51 나주 방어전 1 +3 22.08.13 955 17 14쪽
50 희생 +1 22.08.07 898 19 20쪽
49 대탈출 +1 22.08.04 928 18 16쪽
48 천라지망을 펼쳐라 +1 22.08.01 958 21 18쪽
47 공세 +3 22.07.31 986 21 24쪽
46 쫓는자와 쫓기는자 +1 22.07.31 1,023 17 22쪽
45 구출 2 +1 22.07.24 1,113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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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조선의 미륵 +1 22.07.20 1,130 21 19쪽
42 바람처럼 달려 추포하라 +2 22.07.05 1,130 20 19쪽
41 계략에 빠지다. +3 22.07.03 1,132 2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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