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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이님의 서재입니다.

대기근을 넘어 조선을 해방하라! - 탐라제국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들고양2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0
최근연재일 :
2024.05.19 15:25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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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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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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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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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나주 방어전 2

DUMMY

한낮이 되자 나주성 북쪽 성벽에서 오백보 떨어져 있는 언덕 위에 목책이 세워지는가 싶더니 높은 누대(樓臺)가 설치되었고 신여철이 수하장수들을 데리고 올라왔다.


“한 시진 안에 공격을 개시할 것이다.

적들의 지원군들이 오늘 밤에는 도착할 것이니 오늘 중으로 성을 함락시켜야 한다.

이미 숙지하였다시피 오늘의 주공은 북문이다.

두 시진안에 북쪽 성문을 깨뜨리고 성내로 진입할 것이다.”


신여철이 북문과 동문의 삼백 보 밖에 세워지고 있는 목책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세워지고 있는 목책이 완성이 되면 바로 일제히 북문과 동문을 공격할 것이다.”


광주목의 군관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광주목의 군사 오백을 데리고 동문을 공격한다.

화차 두대와 공성방패 넷을 줄 것이니 잘 활용해서 동문의 군사들이 북문으로 지원 오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나주에서 도망쳐온 군관 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오늘 북문 공격을 맡는다.

군사 오백을 줄 것이니 성을 버리고 도망쳐 온 죄를 오늘 성을 탈환하여 씻도록 하여라.”


“네! 알겠습니다.”


신여철이 북쪽 성문 근처의 목책을 가리키며 어영청 군관에게 말했다.


“너는 목책 뒤에 군사 삼백을 배치하고 서문과 산성에서 요격이 나오는 것을 막는다.

그리고 북문 쪽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가 북문이 깨뜨려 지면 바로 성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적도들의 저항이 심할 것이니 공격이 끊기지 않도록 완급 조절을 잘 해야 한다.”


“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공성무기들을 점검하고 공격준비를 하라.”


“네!”


부장들이 각자 준비를 하러 가자 이번에는 나주에서 도망왔던 어영청 기병을 따로 불렀다.


“너는 오늘 중요한 임무가 있다.

날랜 군사 오십을 줄 것이니 잠시 후 공격이 시작되면 적들이 정신이 없는 틈을 타 몰래 영산강 강둑을 따라 포구로 내려가라.

포구를 방어하고 있는 병사들을 제압하고 영산포의 배들을 모두 불태워 수장시켜라.”


“네! 알겠습니다.”


“너도 지난번 나주성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도망쳐 온 과오를 씻을 기회이니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네! 죽을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나주성 북쪽 성벽에서도 허현과 병영성 군관 박한립이 서있었다.


“적들의 공격이 곧 시작될 것 같습니다.”


허현이 망원경으로 적진을 살펴보고 있다가 망원경을 박한립에게 건넸다.


“그렇군요.

저놈들이 높은 곳에서 이곳을 바라다보며 작전회의를 하고 있나봅니다.

적들의 주공이 어느 쪽이라고 보십니까?”


“동문쪽은 한쪽에 언덕이 있어 공략이 쉽지 않으니 북문쪽이 아니겠습니까?”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혹시나 지원이 필요하면 바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이미 화포병들을 많이 지원해 주셨으니 충분할 것 같긴 합니다만 저놈들이 무슨 수를 쓸지 모르니 조심해야겠지요.”


“맞는 말씀니다. 저도 가서 마지막 점검을 서둘러야 겠습니다.”


반시진 후 목책이 모두 완성이 되자 신여철이 군사들을 도열하게 한 후 공격 명령을 내렸다.


“이제 역도들에게 점령된 나주성을 공격할 것이다.

성문 앞에는 옹성이 있고 해자가 둘러쳐 있으나 적도들은 오합지졸이고 우리는 정예병들이다.

오늘 반드시 성을 함락시킨다는 각오로 전장에 임하라!”


신여철이 군관 두 명을 불러 앞에 세웠다.


“이 두 명은 주상전하의 어명을 수행하는 선전관들이다.

그럴 자들이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만에 하나 겁에 질려 도망치는 놈들이 있으면 이 두 명이 어명을 받들어 즉결 처분할 것이다.”


쿵!


선전관 한 명이 발을 굴리자 둘이 동시에 칼을 빼 들고 훙 소리가 나도록 크게 휘두른 다음 칼 집에 집어 넣고는 들어갔다.


신여철이 말을 이었다.


“허나, 오늘 공을 세운 자들에게는 큰 보상이 있을 것이다.

성문을 깨뜨리거나 성벽위로 제일 먼저 올라가는 공격조에게는 주상전하께 주청을 드려 큰 상을 내리도록 하겠다.

지금 바로 출정하라!”


와! 와!


미리 심어 놓은 군졸들이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자 다른 자들도 따라 소리를 질렀다.


뿌우~ 뿌우~


출전을 하라는 나팔 소리가 울리고 군사들을 둘로 나누어 동문과 북문으로 진군을 시작했다.


“모두들 대기하라! 백보앞까지 올 때까지는 절대로 발포하지 마라!”


북문의 옹성위에서 녹의군 소대장이 성가퀴(여장) 뒤쪽에서 고개를 내밀어 밖을 내다보면서 소리쳤다.


성밖에는 공성화차 다섯대가 백오십보 밖에 포진을 하여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고 조금 뒤에는 공성방패 뒤에 조총과 활을 군사들이 삼열로 숨어서 뒤따르고 있었다.


“공성화차와 조총병들이 엄호를 하는 동안 너희들은 해자위에 다리를 설치해라!”


“네! 알겠습니다.”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중무장한 병사들 수십명이 해자위에 놓을 다리를 들고 달려갈 준비를 하고 양 옆에는 큰 방패를 든 병사들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공성화차와 조총병들은 전진하여 공격을 시작하라!”


둥! 둥! 둥!


군관의 명령에 북소리가 울리고 공격이 시작되었다.


타당! 탕! 탕!


으아악!


공격 군들이 다가오자 옹성 위에서 숨어 있던 병사들이 먼저 총을 쏘기 시작했고 성벽위에서도 총에서 불을 뿜기 시작하자 방패 뒤에 숨지 못한 병사들 몇 명이 쓰러지며 비명을 질렀다.


“아무렇게나 쏘지 말고 조준해서 쏘아라! 화약을 아껴야 한다.”


병영성에서 제법 많이 가지고 왔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화약을 아껴야 하였다.


“엄호사격을 시작하라! 승자동포(勝字銅砲)를 쏴라!”


탕! 탕! 탕!


성밖에서도 발포 명령이 떨어지고 화차에 장착된 승자총통이 불을 뿜었다.


퍼버벅!


어이쿠!


탄환이 성가퀴 한쪽에 부딪치며 돌 파편이 날라가 투구에 맞자 녹의군 한 명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승자총통은 조총보다 조준하기도 쉽지 않고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많이 있지만 철환을 몇 개씩 넣어서 쏠 수 있을 정도로 위력이 있어서 성을 공격하기에 좋았다.


대포는 무게가 무거운데 비해서 승자총통은 크기가 작은 편이고 화약도 적게 먹는데다 개인이 조준해서 쏠 수 있었고 화차에 부착을 해서 운용을 할 수 있었다.


“저놈들이 화포뒤에 숨어서 승자포를 쏘고 있어 군사들이 대응사격을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소대장 한명이 달려와 급히 보고를 하자 허현이 명령했다.


“불랑기포를 가져와라.”


녹의군 병사들이 성벽 뒤쪽에 가져다 놓았던 불랑기포가 올려진 수레를 세대 끌고 왔다.


“한번에 화포 하나씩 부순다! 동시에 중간에 있는 승자포를 조준해라!”


“준비되었습니다.”


불랑기포에 미리 장전이 된 자포를 장착하고 바로 준비가 되었다.


“점화!”


명령이 떨어지자 바로 도화선에 불이 붙었고 수레를 성앞으로 밀어가서 승자포화차를 향해 조준을 했다.


쾅! 쾅! 쾅!


“으아악!”


일제히 불랑기 포가 불을 뿜자 앞에 있던 승자포 화차가 하나가 박살이 났고 주위에 있던 포병들이 나무파편에 맞아 나뒹굴었다.


그러는 사이에 성벽 아래의 해자 위에 다리가 놓여졌다.


“적들이 해자위에 다리를 놓았습니다. 다리 위에 진흙이 발라져 있어 불이 붙지 않습니다.”


허현이 부장에게 불랑기포를 맡기고 옹성쪽으로 급히 달려갔다.


성벽 앞 여러 곳의 해자 위에 다리가 놓이고 사다리를 든 병사들이 방패병들의 엄호를 받으며 달려오고 있었다.


“적들이 성벽위로 기어오르려고 하고 있다. 끓는 물과 기름을 준비하라!”


허현이 성벽위 곳곳을 오가면서 독려했다.


“양 옆에서 활로 쏴서 떨어뜨려라.”


“돌을 던져라!”


“준비된 긴 장대로 밀어서 넘어뜨려라!”


각 소대장들과 분대장들이 맡은 지역에 맞게 기어오르는 적들을 처리하면서 공격을 저지했다.


“동문아래에 충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뭣이라?!”


허현이 급히 성문쪽으로 달려가며 보니 해자를 건너 옹성옆으로 집처럼 생긴 수레가 들어오고 있었고 앞에는 쇠로 덮인 나무 기둥이 삐죽 나와있는 것이 충차처럼 보였다.


사다리로 기어오르는 적들을 처리하고 남은 화차들을 공격하느라 정신없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전진해서 이미 성문 지척에 도달한 것이었다.


“이런 빌어먹을! 큰 돌로 지붕을 무너뜨려라!”


쿠쿵! 쿵!


“지붕이 경사가 있어서 잘 부서지지 않습니다.”


성문과 옹성위에 돌을 많이 준비해 두었는데 충차를 부수기에는 크기가 부족한 모양이었다.


“불을 붙여라! 불화살을 쏴라!”


기름병을 투척하고 불화살을 쏘아 불을 붙였지만 물에 적신 소가죽과 진흙으로 두텁게 지붕이 발라져 있어서 여의치 않았다.


“비격진천뢰를 써야 합니다.”


부장의 말에 허현이 다급히 외쳤다.


“비격진천뢰를 가져와라! 도화선이 짧은 놈으로 몇 개 가져와라!”


화기라 좀 멀리 떨어져 배치해 놓은 비격진천뢰를 가지러 녹의군들이 급히 뛰어갔다.


“충차 공격이다. 성문을 막아라!”


허현이 성문 안쪽을 내려다보며 소리를 지르자 성문 안에서도 충차의 충격에 대비하기위해 군사들 여러 명이 나무로 문을 받치고 섰다.


“스무번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화차를 준비해서 성문이 열릴 경우를 대비해라!”


성문아래에서 녹의군 소대장이 소승자총통이 여러 개 묶여 있는 화차를 대기시켰다.


쾅! 쿠콰쾅!


충차에서 굉음이 울리며 큰 통나무가 날라가 성문에 부딪치자 성문이 앞으로 크게 밀리며 빗장 하나가 부러지고 성문을 받치던 사람이 여럿 나뒹굴었다.


성문 바깥에 붙여 놓았던 철판도 한쪽이 심하게 찌그러졌다.


허현도 놀랐고 성 주위에 있던 모두가 놀랐다.


모두들 장군전 앞쪽만 보고 충차로 알고 있었는데 대포소리가 나자 아연실색하여 한참 멍하니 있었다.


옹성위에 있던 병사 하나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대장군전이다! 천자총통이다!”


사람들이 경악하고 있었고 허현이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다음번에는 성문이 뚤릴 것이다. 비격진천뢰는 아직이냐?"


"아직 안왔습니다."


"일단 큰 돌을 던져서 지붕을 무너뜨려라!"


군사들이 큰 돌을 가지러 달려갔다.


"빨리 장전하라! 이번에는 성문을 부숴야 한다!"


옹성아래의 성문 앞 수레 안에는 천자총통이 아니라 실제로는 지자총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총통안에 포탄을 장전하고 있었다.


"비격진천뢰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는 사이 비격진천뢰가 도착하였고 허현이 다급히 명령을 내렸다.


“비격진천뢰에 불을 붙여라! 다섯을 세고 던져라!”


급히 비격진천뢰에 불이 붙여지고 옹성 안으로 던져졌다.


“모두 피해라!”


허현과 군사들이 성가퀴 뒤로 숨었고 그 사이에 성아래에서는 지자총통에 철환이 장착이 되고 불이 붙여졌다.


꽝! 쿠쾅!


비격진천뢰가 먼저 터져 세조각으로 터져 나가면서 날라가면서 수레를 부쉈고 안에 있던 사람들과 지자총통이 나뒹굴었고 철편이 날아올랐다.


쾅!


동시에 지자총통에서 불을 뿜으며 철환이 날라가 성문벽을 맞고 성문 한쪽을 때려서 경첩이 부서져 나가면서 문이 너덜거렸다.


“문이 거의 부숴졌다! 빨리 성문을 부숴라!”


어느새 다가와 옹성 근처에서 대기하던 군졸 둘이 큰 망치를 들고 뛰어들어왔고 군사들 수십명이 뒤따랐다.


“쏴라! 막아라!”


급히 옹성위의 군사들이 화살을 쏘면서 막았지만 벌써 수십명이 옹성 안으로 들어와 방패를 위로 들어올렸다.


“진천뢰에 불을 붙여 옹성안으로 던져라!”


콰광!


비격진천뢰가 터지면서 십여명이 한꺼번에 날라갔고 십여명이 파편을 맞고 쓰러졌다.


쿵! 쿵!


성문쪽에는 여전히 큰 망치를 들고 문을 부수고 있었다.


"나는 밑으로 내려갈 것이니 진천뢰를 준비해놓았다가 신호하면 적들에게 던져라."


화포장에게 말을 남기고 허현이 성 밑으로 뛰어내려가면서 소리쳤다.


“성문을 열어라! 화차에 불을 붙여라!”


성문의 빗장이 벗겨지면서 문 한쪽이 너덜거리면서 열렸다.


콰과광!


으아아악!


화차에 장착된 다연발 승자총통이 불을 뿜자 문을 부수고 있던 병사들이 여러 명이 쓰러졌다.


"공격하라!"


허현이 앞장서서 달려들어 나머지들을 정리하였고 몇명은 밖으로 달아났다.


“내가 막을 동안 성문을 수리해라!

방패검차는 앞장서서 막아라!

장창병은 뒤를 따라라!”


허현이 방패검차 두대를 세우고 긴 창을 든 장창병 십여명과 전진하여 옹성 입구까지 나아갔다.


뒤쪽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신여철이 지자총통을 실은 수레가 성안으로 들어가자 근처까지 쫓아와 있다가 그 모습을 보고 소리쳤다.


“성문이 열렸다. 지금 진격하라!”


둥! 둥! 둥!


북소리가 울리고 좌우의 백여명의 군사들이 바로 성문 앞으로 몰려들었다.


“장창을 세워라!”


장창병 십여명이 창을 고슴도치처럼 세우자 뛰어오던 자들이 급히 멈춰 섰다.


타다당! 타당!


성위에서 조총 소리가 콩볶는 듯이 들리며 여러명이 쓰러졌다.


“다섯걸음 진격!”


으아악!


허현의 명령에 장창병들이 창을 앞세우고 앞으로 밀면서 다섯걸음 진격했고 갑자기 몰려들던 군사들이 총알을 피하랴 창을 피하랴 아비규환이 되었다.


“빌어먹을! 내가 어깨만 안다쳤어도!”


신여철이 발을 동동 굴렸다.


장창병들이 뒤로 빠지자 공격군들이 다시 대열을 정비하고 이번에는 장창 숲 사이로 화살을 날려보지만 그사이에 창병이 삼열이나 보강되었고 장창이 너무 빽빽하여 화살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화차를 성문 앞까지 가져가 승차포를 쏴라!"


신여철의 명령에 아직 부서지지 않은 승자화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성문이 고쳐졌습니다.”


한참 옹성에서 왔다 갔다 하는 사이에 성문이 어느정도 수리가 되었다.


“일열, 다섯보 앞으로 전진하면서 공격하라!”


이야아!


허현의 명령에 첫 줄의 검차와 장창병들이 고함을 치며 창을 내지르며 다섯보를 내딛었고 공격군들이 급히 다시 뒤로 물러섰고 그동안 공격패턴에 익숙해졌는지 아비규환은 일어나지 않았다.


“맨 뒷열 부터 천천히 후퇴!"


장창병들이 뒤로 빠지고 검차도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적들이 물러선다. 공격해라!”


와아아!


신여철이 다시 독려하자 화차가 들어가도록 물러서 있던 군사들이 다시 몰려들었다.


“옹성 입구에 비격진천뢰를 던져라!”


검차도 성문 안으로 들어오자 허현이 명령을 내렸고 다시 비격진천뢰가 옹성 입구로 던져졌다.


“비격진천뢰다! 피해라!”


들어오던 군사들이 혼비백산해 달아나고 시체 밑에 숨고 난리가 났다.


“제발 살려주세요!”


성문 바로 앞까지 쫓아 왔던 십여명의 군사들이 무기를 집어 던지고 성안으로 그냥 뛰어들어왔다.


콰쾅!


“성문을 닫아라!”


성안에 들어온 공격군들을 모두 정리하고 다시 성문이 닫혔고 신여철도 재정비를 위해 군사를 목책 뒤로 물리고 있었다.


“아직 적들이 질서가 있으니 추격은 하지 말아라!”


이번 공격을 하면서 일백이 넘게 죽고 부상자도 그 이상이 되는 큰 피해를 입혔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질서유지를 하면서 퇴각을 하고 있어서 추격을 할 생각을 못하였다.


* * *


나주 북문과 동문에서 공방이 시작될 무렵 장군이 영산포에 도착하였다.


새벽부터 일백명이 육십리를 쉬지 않고 걷고 달려서 영산포 지척에 다다르니 멀리서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저건 불이 아닙니까?”


강 건너편에 어선 여러척이 불타고 있었다.


“빨리 강을 건너야겠다. 서둘러라!”


진모리가 재빨리 포구로 달려가 배들을 확인했다.


“다행히 이쪽에 배들은 모두 무사합니다.”


지원군이 타고 오기 쉽도록 나주성에서 배를 모두 강 건너에 정박시켜 둔 것 같았다.


“빨리 노를 저어라! 나머지는 무기를 준비해라!”


챙! 챙! 와아아!


강 건너 포구에 도착하자 포구 뒤쪽에서 칼소리가 들려왔다.


장군이 재빨리 뛰어내려 달려가니 한참 싸움이 진행되고 있었다.


녹의를 입은 군사들이 사십여명, 상대편은 삼십 정도 있었는데 녹의를 입은 사람들이 밀어붙이는 중이었다.


시장통이라는 지형때문에 정리가 안되고 있었던 것이지 거의 정리가 되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뒤쪽에 장군 일행이 나타나자 다들 어느 편의 지원병이 온 것인지 상황판단을 하면서 잠깐 소강상태가 진행되었다.


“나는 고장군이다! 모두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안 그래도 수세에 몰리던 관군들이 모두 무기를 버렸다.


어영청 기병만 씩씩거리고 있다가 지은남이 달려들어 칼등으로 팔을 쳐서 칼을 떨어뜨리게 하고 오금을 차서 무릎을 꿇게 했다.


“어찌 된 것입니까?”


이야기를 들어본 즉, 지은남은 적들이 당연히 포구 건물을 먼저 점령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쪽에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부두쪽에 두었던 배에서 불이 났다.


급히 밖으로 뛰어나가보니 적군들이 배를 두척만 남기고 모조리 불태운 뒤, 강을 건너가 정박된 배들도 불태우려는 계획을 세우고 불화살을 쏘았는데 돌풍으로 모든 배에 불이 옮겨붙어 급히 불을 끄려고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즉시 지은남 등이 화살을 쏘아 여러명을 쓰러뜨리고 공격을 해서 시장 안으로 몰아붙였다.


불을 끄느라 허둥대다가 공격을 받고 대열이 무너져 십여명 이상이 활에 맞아 죽거나 부상을 당하자 속수무책으로 밀려났고 지은남의 무위에 또 여러 명이 쓰러지면서 어영청 무관이 근근이 버텨주고 있었는데 장군이 나타난 것이었다.


“지금쯤 동문과 북문에 한참 공방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서둘러 출발하자.”


잡힌 자들을 포박하고 창고안에 가둬 둔 뒤, 약간의 휴식을 가진 다음 즉시 출발했다.


포구에서 나주 읍성까지는 십여리 되었는데 빠른속도로 달려 한식경만에 동문에 도착하였다.


꽝! 쿵! 따다당!


우와아!


동문에서는 한참 공방이 진행되고 있었다.


장군이 도착하기 바로 전에 적들이 동문 옆 수구문 쪽으로 스무명을 몰래 들여보내려고 하였는데 해자에 깔아둔 철질려에 찔려서 소리를 내는 바람에 위에서 알아차리게 되었고 위에서 던지는 돌과 활에 맞아 두어명이 죽어 나가자 포기하고 다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장군과 지은남 그리고 진모리 등이 그 무리들을 뒤에서 덮치면서 함께 달려오자 자기편이 오는 것으로 착각하고 아무런 대비를 하지 못하고 지척까지 오는 것을 허용해 버렸다.


와아아!


달려오면서 화살을 쏘기 시작하자 한참 성문쪽에 몰려서 공격을 하던 군사들이 당황해서 사다리에 굴러떨어지는 등 아비규환이 발생되었다.


성문위에서도 밖을 내려다보던 박한립이 소리쳤다.


“아군이다! 성문을 열고 즉시 공격해라!”


성문이 열리고 이백명의 군사들이 뛰쳐나왔다.


“후퇴하라! 징을 울려라!”


징소리가 울릴 새도 없이 공격하던 군사들이 뿔뿔이 흩어져 달아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원래 어제 올렸어야 했는데 늦어 졌군요.

그래서 연재일자를 토요일과 월요일로 변경해야 겠습니다. 

오락가락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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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사단칠정(四端七情) 논쟁 +3 22.09.03 888 19 25쪽
55 형제를 위하여 +1 22.08.29 874 17 19쪽
54 신(新) 김영철전(金英哲傳) +2 22.08.22 926 19 16쪽
53 무혈입성 +2 22.08.20 985 16 14쪽
» 나주 방어전 2 +1 22.08.15 919 18 19쪽
51 나주 방어전 1 +3 22.08.13 956 17 14쪽
50 희생 +1 22.08.07 899 19 20쪽
49 대탈출 +1 22.08.04 929 18 16쪽
48 천라지망을 펼쳐라 +1 22.08.01 960 21 18쪽
47 공세 +3 22.07.31 988 21 24쪽
46 쫓는자와 쫓기는자 +1 22.07.31 1,025 17 22쪽
45 구출 2 +1 22.07.24 1,115 21 14쪽
44 구출 1 +1 22.07.22 1,056 2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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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바람처럼 달려 추포하라 +2 22.07.05 1,132 2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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