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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 님의 서재입니다.

어느샌가 이능력 사이언티스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민창
그림/삽화
제이지
작품등록일 :
2021.06.25 09:12
최근연재일 :
2021.10.06 13:05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51,217
추천수 :
893
글자수 :
532,633

작성
21.07.30 14:05
조회
560
추천
13
글자
6쪽

다음 단계로

DUMMY

주동화는 틈이 날 때마다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현상을 파악하려 애썼다.


근무 중에는 어렵지만 쉬는 시간이나 집에 있을 때 시야가 바뀌면, 찬찬히 도형들을 관찰하며 도형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도형들은 현실 세계를 반영한다는 것을 알았다. 예를 들면 앞에 의자가 있다고 하면, 의자가 있는 곳은 도형들의 모양이 달랐다.


또한 그의 의지에 따라 쉽게 움직이는 도형이 있고, 그렇지 않은 도형이 있었다.


하지만 도형을 움직이는 것에는 조심스러웠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도형을 움직이면 아무 일이 없기도 하고, 저번 어머니의 강연 때처럼 뭔가가 달라지기도 했다.


주동화는 도형들의 정체를 알아내기 전까지는 섣불리 건드리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그의 생각으로 움직이는 것들이니 생각만 하지 않으면 가만히 놓아둘 수 있었다.


그러나 도형을 건드리지 않고서 도형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한편 도형의 세계로 이동하게 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대체로 멍하니 다른 생각을 할 때 그랬다. 뭔가에 집중할 때는 상관이 없는데,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거나 앉아 있을 때 시야가 전환되곤 했다.


이것을 알아낸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주동화는 이제 마음을 먹으면 높은 확률로 도형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물론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그의 상황을 어머니도 알고 있었고, 어머니는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시야를 바꾸는 일은 되도록 피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그래서 주동화는 집에서밖에 도형을 다룰 수가 없었다.


"엄마, 어디 가는 거야?"

"가 보면 알아."


그리고 오늘, 어머니는 갑자기 갈 데가 있다면서 차에 타라고 했다.


주동화는 영문도 모른 채 따라나섰고, 차가 멈춘 곳은 남양주의 공장 건물이었다. 공장은 밖에서 대충 보아도 꽤 넓은 규모였다.


"여기가 어디야?"

"너희 아빠가 만든 두 번째 회사."

"뭐?"


어머니를 따라 걸어가니 입구에 ‘RAY JET’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검색해보니 한빛 그룹의 항공기 부품 제조 회사라고 나왔다. 한빛 항공 비행기 부품을 만드는 곳인 모양이었다.


공장 입구에서부터 보안이 철저했다. 핸드폰을 아예 반납하고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틸엘도 이 정도는 아닌데, 주동화는 의아하게 생각하며 핸드폰을 직원에게 맡겼다.


핸드폰을 맡기고 몸수색을 한 뒤, 공장으로 들어서자 직원들은 어머니를 대표님이라고 부르며 공장으로 이어진 통로로 안내했다.


주동화는 아버지가 이런 곳도 경영을 했었구나 싶었다. 틸엘을 운영하면서 여기에도 출근을 하고, 집에 당최 얼굴을 보이질 않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통로를 한참 걸어 공장 안으로 들어가자,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주동화는 두 눈을 의심했다.


"여기 비행기 부품 만드는 회사 아니었어?!"


그의 눈앞에는 전투기가 한 기도 아니고, 대여섯 기가 서 있었다. 그것을 함께 보고 있는 어머니가 대답했다.


"맞아. 부품 공장이야."

"저건 부품이 아니고 그냥 비행기, 아니, 전투기인데?"

"부품이 모이면 비행기든 전투기든 되는 것 아니겠니?"


이래서 핸드폰을 압수하고 공항에서처럼 몸수색을 했던 거였다. 이런 걸 만들고 있는데 적당한 보안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


전투기들을 바라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는 주동화에게 어머니가 웃으며 말했다.


"사실 너희 아버지는 생명공학보다 항공우주공학에 더 관심이 많았어. 엄마는 그쪽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말이야. 내가 사랑하는 우주는 인간의 몸속에 있거든."


그때 정장을 입은 여자 직원이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며 다가왔다.


"대표님, 실험실을 찾으신다고 들었습니다."


직원은 직접 실험실로 안내하겠다고 했다. 주동화는 직원을 따라 공장을 지나 조용한 복도를 걸어, 연구동으로 들어갔다.


"여기가 실험실입니다."


직원이 문을 열자 여러 가지 실험 도구와 장치들이 보였다. 틸엘 실험실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주동화는 어머니가 무슨 실험실을 구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지만, 어머니는 고개를 가로젓고 있었다.


"여기서 실험을 하면 여기 있는 물건들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아요."

"아, 그러면 조금 더 넓은 실험실이 있습니다."

"제일 넓은 곳으로 알려주세요. 비행기가 폭발해도 괜찮은 곳으로요."

"예? 그런 곳은 비행기 내구도 실험장뿐이에요."

"거기가 좋겠네요."


어머니가 화색을 띠며 손뼉을 마주치자, 연구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다시 길을 안내했다. 조금 더 걸어가자 척 봐도 넓어 보이는 공간이 나왔다.


"여기가 내구도 실험장입니다."

"좋습니다."


어머니가 만족스럽게 말했지만 직원은 아무래도 이해가 잘 안 가는 얼굴이었다.


"여기에서 무슨 실험을 하실 예정인가요?"

"음... 그건 틸엘 내부 기밀입니다."

"알겠습니다. 여기 카드키를 드리겠습니다. 레이젯에서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언제든지 사용 가능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가 카드키를 받자 직원은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직원이 실험장을 나가자, 어머니는 실험장의 문을 닫고 말했다.


"자, 동화야. 여기에서 마음껏 해 보렴."

"엄마, 설마 여기에 오자고 한 이유가..."


이제야 주동화는 어머니가 그를 이곳으로 데려온 이유를 알게 되었다.


장애물 없이 드넓은 이 공간이라면 뭐가 깨질 위험도 없고 부서질 걱정도 없다. 마음대로 도형들을 움직여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는 카드키를 건네주고 실험장 밖으로 나갔다.


주동화는 드디어, 아무런 두려움 없이 생각을 일으켰다.


작가의말

한 챕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주인공이 이능력을 획득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지금까지 주인공이 이렇다할 능력이 없어서 읽으시면서 답답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번화는 분량이 조금 적은데 내일부터는 다시 잘 채워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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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구출 작전 (1) 21.07.21 620 12 11쪽
25 스파이 +1 21.07.20 651 11 11쪽
24 감금 21.07.19 649 12 12쪽
23 친구 +2 21.07.18 688 13 11쪽
22 아버지의 비밀 (2) 21.07.17 688 13 10쪽
21 아버지의 비밀 (1) 21.07.16 699 13 11쪽
20 침입자 (3) 21.07.15 662 13 11쪽
19 침입자 (2) +2 21.07.14 689 12 12쪽
18 침입자 (1) 21.07.13 722 14 12쪽
17 불청객 21.07.12 740 13 12쪽
16 비밀 연구실 21.07.11 760 13 11쪽
15 기자 회견 21.07.10 777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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