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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40,237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6.19 18:54
조회
686
추천
10
글자
7쪽

15.대결

DUMMY

이것은 오른손으로 글을 쓰고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며 발로 큐브를 맞추는 정도의 난이도.

한마디로 스켈레톤을 동시에 걷게 조종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뜻.

그랬기에 미세한 조종은 할 수 없었고 무조건 돌격만을 명령했다.

거친 난타전.

움보고의 손짓 한번에 뼈오크 1기가 허물어졌다.

발차기에 뼈호랑이 1기가 완파되었다.

하지만 그 사이 다른 스켈레톤이 공격을 성공 시켰다.

점점더 상처가 늘어나는 움보고.

치명상이 아니기에 움보고는 신경도 쓰지 않고 광폭하게 스켈레톤을 때려 잡는데 집중했다.

자잘한 상처 몇 개를 더 얻었지만 순식간에 스켈레톤을 정리하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는 제노의 한심할 정도로 약한 흑마법을 비웃었다.

‘네가 어떤 수단을 사용해도 날 못 이긴다.’

자신의 칼질에 허둥지둥 도망가는 인간의 모습이 웃긴다.

그렇게 승리자의 기쁨을 누리기위해 마지막 공격을 할려는 찰나 몸에 이상이 생겼음을 감지했다.

머리가 어지럽고 두통이 심하며 시야가 두 개로 보이고 구토가 나올려고 했다.

땀이 비오듯 쏟아 졌으며 팔 다리가 급격히 무거워졌다.

호흡이 가파왔다.

‘내가 왜 이러지?’

무릎을 꿇고 멍하니 손을 내려다보는 오크. 움보고.

그의 귓가에 인간의 목소리가 들렸다.

“헉, 헉, 드럽게 오래 걸리네. 덩치가 크니까 양도 엄청 들어요.”

사실 움보고가 저렇게 된 것은 독에 중독 되었기 때문.

그런데 언제 중독 되었을까?

제노는 모든 뼈에 독을 발라 놓았었다.

뼈 폭발 마법이나 스켈레톤의 공격이 자잘한 상처만 입혔지만 이것이 소용없는 일이 아니었다. 모두 독을 침투 시키기 위한 공격.

움보고는 찰과상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이런 심리까지 이용한 제노의 계획.

위험한 공격이 아니라고 느끼게 하고 방어에 신경쓰지 않게 한 것.

그렇게 만들어진 찰과상에 독이 침투하여 이제야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움보고가 오래 버텨 위험했지만 어쨌든 모든 일이 잘 마무리 되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제노.

긴장이 풀어지자 급격히 피로가 몰려왔고 다리에 힘이 풀려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귓가에 울리는 자신의 거친 호흡 소리와 심장소리가 이번에도 위기에서 잘 살아 남았음을 느끼게 해주어 괜히 눈물이 핑 돌려고 했다.

“헉. 헉. 끄아··· 이대로 누워 자고 싶다···”

그때 제노의 등에 한기가 들며 전기가 찌르르 흘렀다.

‘뭐냐? 이 기분 나쁜 느낌은?’

불안한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니 오크 한 마리가 팔을 들어 올린 모습이 보였다.

제일 처음 환영마법으로 멈춰세운 쿠찹카였다.

제노는 본능적으로 옆으로 몸을 날렸다.

퍽.

방금전 자신이 있었던 자리에 커다란 도끼가 박혀 있었다.

피하는 행동이 조금만 늦었으면 즉사 되었을 상황.

모든 위험을 넘겼다고 안심한 순간 찾아온 위험에 제노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꼈다.

짜증이 들불처럼 들고 일어났다.

그냥 달려가서 칼로 적을 난도질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면 안된다.

육체적인 능력이 너무 차이가 나기에 달려든 순간 죽게 될 것은 뻔한 일.

가까스로 정신을 추스르고 움보고를 인질로 잡았다.

날카롭게 날을 세운 뼈칼을 움보고의 목에다 가져다 대자 달려오던 쿠찹카가 움찔하며 몸을 세웠다.

“오지마. 더 다가오면 이놈을 죽이겠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쿠찹카는 인간이 말하는 바를 알아 들었다.

제노의 요청에 의해 파르누스가 통역을 했다.

“죽여라. 어차피 널 죽이지 못하면 우린 파르누스님에게 죽는다. 그러니 널 죽이고 2명이라도 살아 남는 것이 낫다.”

“아니다. 너희들이 잘 못 알았다. 파르누스님은 너희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나요?”

-그래. 열심히 싸우라고 그냥 한 말이지.

“하지만 그래도 문제다. 네가 인질로 잡고 있는 움보고가 독에 중독되어 죽어 가는 중이지 않나? 그녀석이 죽으면 우린 너를 죽여 친구의 복수를 할 것이다.”

“내가 해독제를 가지고 있다. 지금 움보고에게 먹이겠다. 잘 봐라.”

거칠게 숨을 몰아쉬던 움보고가 해독제를 먹고는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친구의 상태가 호전됨을 본 쿠찹카가 제노를 노려 보았다.

마음 깊은 곳에 인간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기에 제노의 행동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행동.

“감사하다. 하지만 그래도 널 죽이겠다면 어쩌겠나?”

“널 믿는다. 너는 명예를 아는 오크전사가 아닌가? 네 친구를 구한 나를 죽여 불명예를 떠안을 필요는 없지 않나?”

“명예는 같은 우리 오크족에게 지키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 인간에게까지 지켜야할 명예는 없다.”

“·········”

“하지만 너는 한번 더 지켜보겠다. ······. 움보고를 살려줘서 고맙다.”

쿠찹카는 동료들과함께 떠나갔다.

그제야 긴장하고있던 제노는 주저 앉듯 쓰러졌다.

헉헉헉.

너무 긴 하루였다.

매주를 이런식으로 보내야 한다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오래 못 살 것 같았다.

바닥에 누운 제노는 쥐 스켈레톤을 불렀다.

녀석들이 이번에도 시간을 조금 벌어 주었지만 그 대가로 다리가 갈비뼈 등 상처를 많이 입어 안타까웠다.

제노에게 하루중 가장 편안하고 소중한 시간이 지금과 같은 때였다.

배에 쥐 스켈레톤을 올려놓고 쓰다듬으며 알렉스와 대화를 하면 마음이 너무나 차분해지고 긴장이 풀어졌다.

“알렉스 어딨어요? 빨리 나와요. 장난하지 말고.”

몇 번을 더 고함을 지르자 알렉스가 슬며시 모습을 드러냈다.

알렉스는 귀신이지만 그의 존재 만으로 제노는 마음의 안식을 얻곤했다.

그가 가르쳐준 마법 지식이 없었다면 오늘날까지 험한 위험을 해쳐나오지도 못했으리라.

반쯤은 투명한 그 몸뚱이가 얼굴도 모르는 엄마, 아빠보다 훨씬 반가웠다.

“···?..어! 뭔가 이상한데? 아저씨 몸이 왜 그래?”

알렉스가 예전보다 많이 투명해져 있었다.

-끌끌끌. 빨리도 알아본다. 지박령이 집을 벗어나 너를 따라 왔으니 자꾸 약해져 가고 있는 것이다. 제놈 살 방법 궁리 하느라 알렉스를 등한시 하더니 겨우 이제야 눈치를 채는구나.

“..아.!!!!....... 그런. 설마···.. 소멸?...”

-당연하다. 아마도 몇일 이내로 사라지겠지. 애초에 제 살던 곳과 연결을 끊고 나왔기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도 이젠 소용이 없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까? 파르누스님. 네? 당신은 천년을 넘게 산 위대한 존재가 아닙니까?”

늘 주변에 있을 때는 몰랐지만 알렉스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산사태처럼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가슴이 뻥 뚫린 듯한 공허함.

알렉스와 함께 보낸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며 슬픔은 더 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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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오크 지쿱스 +2 20.06.10 1,003 17 7쪽
9 9.오크 지쿱스 +2 20.06.08 1,070 20 7쪽
8 8.협곡의 파르누스 +2 20.06.06 1,100 16 7쪽
7 7.협곡의 파르누스 20.06.05 1,184 18 8쪽
6 6.협곡의 파르누스 20.06.03 1,311 17 7쪽
5 5.탈출 20.05.25 1,376 19 8쪽
4 4.탈출 20.05.23 1,446 18 7쪽
3 3.탈출 20.05.23 1,656 16 8쪽
2 2.탈출 20.05.18 1,938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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