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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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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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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11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6.13 22:33
조회
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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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7쪽

12.첫 일주일

DUMMY

마력양의 증가가 체감될 정도.

거기에 더해 이곳엔 음기가 가득한 물과 과일이 있다. 어제는 모르고 많이 먹어 낭패를 겪었지만 적당히 먹으면 흑마력 성장엔 무엇보다 좋은 보약 같은 것들.

그것들을 먹으며 수련을 하니 마력 증가가 가일층 속도가 붙었다.

제대로된 환경속에서 드러나는 제노의 잠재력.

이렇게 불어난 흑마력 덕분에 사용 가능한 마법의 개수가 늘어났다.

그중 하나는 주문 각인으로, 스켈레톤을 만들 때 사용한다. 이제껏 제노가 사용하던 뼈에 주문을 직접 조각하는 번거로운 방법이 아닌 주문만 외우면 되는 아주 편리한 마법이었다.

마력양의 부족과 제대로된 주문을 몰라서 꿈꾸지도 못했던 주문 각인을 사용하게 된 제노는 아주 기뻤다.

파르누스가 약속한 일주일의 시간중 3일째가 되던날, 제노는 지쿱스와 함께 마수의 숲으로 향했다.

마음에 드는 뼈를 찾아 돌아다녔지만 좀처럼 발견할 수 없었다.

4일째 밤.

3일 연속으로 악몽에 시달린 제노는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중이었다.

잠 못자는 고통이 이렇게 심한 것인지 처음 알게 되었다.

꾸벅 꾸벅 졸다 잠든 제노의 꿈속으로 악령들이 앞다투어뛰어 들었다.

오늘밤도 인간을 실컷 괴롭힐 계획이었다.

이렇게 몸을 약화 시키다가 빙의를 해서 신체를 뺏어버리면 된다.

파르누스의 허락만 떨어진다면 언제든 가능한 일.

악령들은 마치 놀이터인 듯 제노의 정신세계를 활보했다.

이곳에서만큼은 자신들이 최상위 포식자.

위협되는 적이 없다는 생각에 아무런 경계를 하지 않았고 제노의 마력이 늘어나도 신경쓰지 않았다.

귀신들은 튼튼한 영혼에는 빌붙지 못한다. 빙의를 할려고 해도 영혼에 막혀 정신을 뺐을 수 없기 때문.

만약 영혼의 보호가 없었다면 귀신들은 마음껏 동물들의 몸을 빼앗고 돌아다녔으리라.

가끔 만나는 상처입은 영혼을 가진 동물들이 귀신들의 빙의 대상이 되는데 제노가 조건에 꼭 맞는 인간이었다.

비먼트의 저주 때문에 영혼에 아주 큰 구멍이 나 있었고 이구멍에서 향긋한 생령의 향기가 퍼져나와 귀신들이 그렇게 달려든 것이다.

한마디로 제노는 밥이다.

그렇게 안심하고 있는데 꿈속에 갑자기 천재지변이 일어난 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몇몇은 바깥으로 도망갔고 몇몇은 숨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잠깐의 흔들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제노를 하찮게 생각하기에 보일 수 있는 여유

그 여유가 그들의 발목을 잡았다.

허공에 검은 물결이 일렁인 후 순식간에 형성된 마법진에서 철망이 튀어 나왔고 그 철망이 100여 개체의 귀신을 가둬버렸다.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귀신들이 악을 쓰며 난리를 쳤지만 철망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촘촘해지며 강화되었다.

잡히지 않은 나머지 귀신들은 서둘러 도망을 갔고 남겨진 놈들은 절규의 몸부림만 쳐댔다.

상황끝

단잠에 빠진 제노.

그런 무방비의 제노를 보며 악령들이 다시 달려들만도 한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겁을 먹은 것이다.

다음날 아침.

오랜만의 숙면으로 컨디션을 회복한 제노는 지난밤에 잡은 귀신들을 들여다봤다.

자신의 정신세계에 갇힌 그들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작전성공

어릴 때부터 유독 귀신과의 친화력이 높은 제노는 자신의 재능이 귀신을 부릴 때 빛을 발함을 알고 비먼트의 저주를 해제할 수 있음에도 상처난 영혼을 치료하지 않고 꿈속으로 귀신들을 불러들였다.

유인.

포획.

미리 설치한 함정으로 조심성없는 귀신을 잡는 일은 생각이상으로 잘 풀렸다.

마력이 늘어나며 활용하게 된 영혼 결박 마법.

이 마법으론 현실에선 귀신 한 마리 구속 시키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제노는 귀신의 힘은 약화시키고 자신의 힘은 강해지는 장소로 악령을 유인한 것이다.

그곳이 바로 꿈속.

지난날 100여 개체의 귀신을 잡았지만 아직은 영혼 결박 마법의 성취가 대단하지 않기에 구멍이 뚫렸고 그곳으로 많은 악령들이 도망을 갔다.

악령의 힘을 활용할 계획을 세웠던 제노에겐 나쁜 소식.

하지만 제노는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어느정도 의도한 일이니까.

애초에 너무 많은 귀신이 영혼 결박 마법에 잡혔고 그 귀신 모두를 활용할 능력이 아직 제노에겐 없었다.

어차피 소멸시키거나 놓아 주어야 할 녀석들을 실수로 놓친것처럼 보이게 하고 자신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준다.

만약 다시 꿈속을 침입하면 영혼 결박 마법에 잡힐지도 모른다는 겁을 준 것.

‘아주 적당해.’

아직 탈출하지 못한 15개체의 악령들을 하나로 묶어 미리 준비한 주먹 크기의 뼈구슬에 가두었다.

속박의 저주와 구속의 결계가 둘러쳐진 뼈구슬은 귀신을 가두는 완벽한 감옥이었다.

‘소멸할 때까지 나에게 에너지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말하자면 효율이 많이 떨어지는 일종의 마력 증가 아이템이다.

아주 굉장한 아이템은 아니지만 지금의 제노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물건.

제노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슬며시 뼈구슬에 마력을 흘려 넣었다.

몇일만에 마법책으로 배운 이론을 실제로 적용해본 것이라어떤 하자가 발생할지 모른다.

흑마력이 뼈구슬로 들어가자 소리를 내지 못하는 악령들의 절규 소리가 들렸다.

영적으로 연결되었기에 발생한 현상.

1단계는 성공.

처음 들어보는 악령의 비명소리는 소름끼치는 느낌이었다.

높은 음의 고성이었기에 머리가 웅 웅 하며 울렸다.

벌써부터 정신적인 피로가 상당했다.

‘이대로는 안돼.’

흑마력의 운행을 멈추자 귀신과의 연결이 끓어졌고 비명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책에는 작은 부작용이라고 했는데 이건 그 정도가 아니야. 머리가 울렁이는 느낌이라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어.’

제노가 귀신과의 친화력이 너무 높기에 발생한 현상.

보통의 마법사였다면, 비명은 아주 작은 소리로 들렸으리라.

알렉스의 도움으로 해결 방법을 알게되었고 제노는 귀신 친화력을 조절했다.

생애 처음으로 친화력을 낮출려고 하니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몇 번 연습을 하니 곧 익숙해졌고 비명소리에서 해방되게 되었다.

흑마력을 많이 밀어넣자 뼈구슬 속의 악령들이 더 처절하게 울어댔다.

‘너희들의 고통이 커야 마력증가도 많이된단다.’

과연 뼈구슬을 이용해 펼친 흑마법은 평소보다 두배의 위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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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첫 일주일 20.06.13 868 15 7쪽
11 11.첫 일주일 +1 20.06.12 929 17 8쪽
10 10.오크 지쿱스 +2 20.06.10 1,000 17 7쪽
9 9.오크 지쿱스 +2 20.06.08 1,067 20 7쪽
8 8.협곡의 파르누스 +2 20.06.06 1,097 16 7쪽
7 7.협곡의 파르누스 20.06.05 1,181 18 8쪽
6 6.협곡의 파르누스 20.06.03 1,308 17 7쪽
5 5.탈출 20.05.25 1,373 19 8쪽
4 4.탈출 20.05.23 1,444 18 7쪽
3 3.탈출 20.05.23 1,653 16 8쪽
2 2.탈출 20.05.18 1,936 21 8쪽
1 1. 탈출 +1 20.05.17 3,345 4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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