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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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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40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6.08 19:12
조회
1,067
추천
20
글자
7쪽

9.오크 지쿱스

DUMMY

그렇게 음기를 쏟아내자 뼈의 용량이 한계에 도달했다.

다시 다른 뼈를 찾아 떠나야 한다.

심호흡을 하며 정신을 추스르고 몸을 이완시켰다.

이젠 처음에 목료로 하던 입구로 향해야 한다. 그곳에 오크의 것으로 보이는 뼈가 있었다.

도착만 한다면 모든 음기를 빼내고 자신은 살 수 있을 것이다.

지체할 시간이 없기에 즉시 목표지점을 향해 기어가기 시작했다.

한번 이겨내었던 일이라 그런지 이전보다 훨씬 여유가 있었다.

어김없이 내장을 뒤트는 고통과 근육의 경직화가 찾아왔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체력 분배를 잘 하니 어느새 입구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손에 잡히는대로 오크의 뼈에 음기를 집어 넣었다. 그 와중에 얼마되지도 않는 자신의 흑마력까지 빨려 나갔지만 생명을 건진 상황에 비하면 하찮은 손실이었다.

따뜻한 피가 돌며 체온이 상승하는 느낌이 진하게 들었다. 얼얼하게 죽어있던 감각이 돌아오자 개미가 기어다니 듯이 피부가 간지러웠다.

얼기 직전의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기 시삭하자 부족했던 산소가 뇌에 공급이 되었고 정신이 또렷하게 깨어났다.

죽음 직전에 살아났다는 생각에 뿌듯한 감정이 들었다.

-오호. 고녀석. 끈질기구나. 살아났어. 조금은 놀라운 걸. 그렇다면 내가 선물을 하나 해줘야지.

“날 죽이지 않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

말투로 트집 잡던 상대이기에 조심해서 말을 해야 하지만 제노는 강하게 나갔다.

-내 말의 무게는 너같이 하찮은 녀석과 한 약속을 어길 만큼 가볍지않다.

파르누스의 대답에 조금은 마음을 놓으려던 제노의 귀에 무언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불길한 예감에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큰 위협이 다가오고 있었다.

“저건 뭐지? 약속과 다르잖아.”

-클클클. 어쨌든 내가 직접 손을 쓰진 않았다.

그곳엔 악령이 씌인 오크가 있었다.

눈이 훼까닥 돌안간 것이 제대로 맛이 가 보였다.

온몸에 가득한 상처가 백전 용사란 사실을 알게해 주었고 통나무처럼 굵은 허리와 팔 다리가 용력의 소유자란 것을 드러내었다.

오른손엔 40킬로그램은 거뜬히 넘어 보이는 도끼가 가볍게 휘둘리고 있었고 굵은 다리는 10여미터를 한순간에 좁혀왔다.

크와아아악

녀석이 지르는 고함 소리에 노린내가 훅 하고 밀려왔다.

맞부딛쳐서는 당해낼 재간이 없으니 무조건 피하며 도망다녔다.

평소에 육체 단련을 혹독하게 했지만 음기의 침습에 해방된지 얼마되지 않아 체력이 뚝 뚝 떨어졌다.

팔다리는 무거웠고 숨이 차올랐다.

“파르누스”

제노가 화난 목소리로 외쳤다.

-뭐냐?

“저 녀석을 이기면 오늘은 끝이지? 또 다른 수작을 부리면 안돼.”

-허약한 녀석이 꿈도 크구나. 네가 오크를 이기면 일주일간 자유를 주지.

“그 말 반드시 지켜.”

당차게 말을 한 행동과는 다르게 제노는 열심히 도망만 다녔다.

그렇게 피해다니는데도 죽을뻔한 위기를 수차례 넘겼다.

2미터가 넘는 거대한 덩치가 얼마나 빠르고 유연한지 감탄을 멈출수가 없었다.

그렇게 10여분을 사력을 다해 도망을 다니니 힘들어 죽을 맛이었다.

덩치는 산만한 녀석이 체력은 또 얼마나 좋은지 제노 자신은 지쳐서 휘청거리는데 오크는 아직도 쌩쌩했다.

정말 타고난 전사라는 말이 딱이었다.

바람 소리를 내며 머리위를 스쳐 지나가는 도끼를 가까스로 피해내며 공터의 입구로 달렸다.

달리는 도중 오크가 던진 도끼에 죽을뻔 했지만 알렉스의 다급한 손짓을 보고 겨우 피해내었다.

목표를 맞추지 못한 도끼는 그대로 날아가 오크 뼈가 있는 장소에 박혔다.

마지막 힘을 짜내어 달리는 제노의 양손에 검은 흑마력이 집중되어 형태를 드러냈다.

마법 발현.

파르누스는 의문을 느꼈다.

도망치는 것 만으로도 벅찰 텐데 대체 왜 마법을 사용하려 할까?

어차피 죽을 운명. 공격이나 해보자 하는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취한 행동일까?

쥐 한 마리 제대로 잡지 못하는 약한 마법으로 뭘 할 수 있을까?

급소인 눈을 맞춘다면 효과는 있겠지만 상대방이 바보가 아닌이상 쉽게 당하지도 않을 터이다.

.

.

.

하지만 죽음 직전에 음기를 몰아낸 녀석이라면 이대로 끝일리는 없다.

뭔가 다음 수가 있다는 말이다. 조금 흥미가 일었다.

하지만 파르누스의 기대와는 달리 오크에게 바짝 쫓기게 된 제노는 제 발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그야말로 치명적인 실수.

-쯧쯧 멍청한 놈. 혹시나하고 기대한 내가 바보지.

허겁지급 일어서려는 그 모습이 애처로워 보일 뿐이다.

반격은 커녕 도망도 쉽지 않은 상태.

올무에 걸린 사냥감을 처리하려는 듯 천천히 다가선 오크는

비릿하게 웃으며 땅에 박힌 도끼를 잡기위해 허리를 숙였다.

곧 제노의 머리가 쪼개지겠구나 하고 파르누스가 생각한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있던 오크의 뼈가 스켈레톤으로 변해 갑자기 일어서서 오크에게 달려든 것이다.

아무리 오크 스켈레톤이지만 뼈밖에 남지않은 허약한 상태라 전투력이나 힘. 어느것 하나 근육이 빵빵한 살아 있는 오크를 이길 수는 없다.

하지만 기습이라면 다르다.

그것도 상대방이 ‘다 잡은 사냥감이다’라고 생각하고 방심한 상태라면 말 할 필요도 없다.

오크에게 달라붙은 스켈레톤은 힘 싸움을 벌일려는 척 적의 허리에 태클을 하고는 제 갈비뼈를 하나 뚝 떼어내서는 근육으로 가득한 통나무 같은 상대방 다리에 20센치 넘게 박아 넣어 버렸다.

스켈레톤의 손에 아무런 무기가 들려있지 않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오크는 허벅지에 이는 극심한 통증에 큰소리를 질렀다.

“크아아아악”

예상하지 못한 공격에 당하면 그 놀람과 고통은 더 큰 법.

당황한 오크는 허둥대며 스켈레톤을 떼어내는 일만 신경섰기에 작은 뼈쥐 두마리가 기어오르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때문에 눈을 공격 당할 수 밖에 없었고 도끼마저 내 던지며 뼈쥐를 잡기위해 애썼지만 번번히 놓치고 말았다.

채 3초가 되지 않는 이 짧은 순간의 상황은 제노에겐 천금 같은 기회였다.

때마침 주문을 완성하고 양손에 마력을 응집시킨 제노는 지체없이 오크에게 달려들었다.

한쪽 무릎을 꿇은 상태라 높이가 낮아진 오크의 머리에 양손을 대고 마법을 발현 시키자 거대한 덩치의 오크가 고통스러워하며 비명을 질러댔다.

귀신 소멸마법.

곧이어 퍽 소리가 나며 희끄무레한 뭔가가 튕겨져 나왔는데 오크에게 빙의되어있던 악령이었다.

소멸마법의 위력이 약했기에 살아남은 악령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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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첫 일주일 20.06.13 868 15 7쪽
11 11.첫 일주일 +1 20.06.12 930 17 8쪽
10 10.오크 지쿱스 +2 20.06.10 1,001 17 7쪽
» 9.오크 지쿱스 +2 20.06.08 1,068 20 7쪽
8 8.협곡의 파르누스 +2 20.06.06 1,097 16 7쪽
7 7.협곡의 파르누스 20.06.05 1,182 18 8쪽
6 6.협곡의 파르누스 20.06.03 1,308 17 7쪽
5 5.탈출 20.05.25 1,374 19 8쪽
4 4.탈출 20.05.23 1,444 18 7쪽
3 3.탈출 20.05.23 1,653 16 8쪽
2 2.탈출 20.05.18 1,936 21 8쪽
1 1. 탈출 +1 20.05.17 3,345 4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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