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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40,217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6.17 19:04
조회
733
추천
10
글자
8쪽

14.대결

DUMMY

나태의 저주.

직접적인 타격을 주진 않지만 상대방의 공격성이나 적극성을 누그러뜨리는 흑마법.

쿠찹카의 의욕이 떨어지며 속도가 조금 줄었다.

이후 제노가 던진 연막탄이 터지며 시야를 방해했고 바닥에 심어둔 뼈가 폭발하며 오크의 몸을 두들겼다.

요란한 소리나 연기에 비해 형편없는 타격력.

몸에 작은 찰과상만 입은 쿠찹카가 연막을 가르며 나타났다.

예상보다 약한 제노의 마법에 자신감을 얻은 오크가 제대로 날뛰기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이상했다. 인간은 보이지 않고 꽃이 만발한 들판이 보였다.

방금전까지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바위벽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주변 환경이 순식간에 바뀌었나? 아니면 자신이 다른곳으로 옮겨졌나? 그것도 아니면 미쳐서 환상이 보이나?

알 수 없는 상황에 이런 저런 의문만 머리를 복잡하게 했고 지쿱스는 그대로 멈춰서 버렸다.

제노의 환각 저주에 완전히 걸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일단 오크 한기는 멈춰세웠다.

오크 스켈레톤을 부수고 달려오는 오크전사 두기를 보며 다시 도망가는 제노.

이런 제노를 보며 파르누스가 알렉스를 불렀다.

-이봐. 알렉스. 너는 누가 이길 것 같나?

[제노가 이깁니다. 분명히.]

-어떻게 그리 장담을 하지?

[장담이 아니라 믿음이죠.]

-그럼 내기를 해볼까? 만약 제노가 이긴다면 너에게 선물을 하나 할 것이고 오크가 이긴다면 너의 영혼을 내가 가져가지. 어때? 자신있나?

[제 하찮은 영혼을 고평가 해주시니 고맙군요. 좋습니다. 받아들이죠.]

-오크와 인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체력이야. 제노는 지쳐서 곧 잡힐 것이고 죽게 될 거야.

[지켜보시면 알게 될 일입니다.]

-낄낄낄. 좋아. 영혼을 걸었는데 그정도 자신감은 있어야지.

두 귀신이 내기를 하는 사이 제노는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도망다니고 있었다.

‘그래. 그렇게 열심히 따라와라.’

제노가 슬쩍 뒤로 손을 내밀자 땅바닥에 마법진이 생겨났다.

동료 쿠찹카가 마법진에 걸려 꼼짝 못하는 것을 보고 대비하고 있던 암무르는 자신의 앞에 생겨난 마법진을 훌쩍 뛰어 넘어버렸다.

암무르의 뛰어난 대처에 제노가 정성들여 준비한 함정이 수포로 돌아간 것.

밤에 잠을 줄여가며 만든 함정이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버려지는 상황은 정말 속이 쓰리는 느낌인데 왠지 제노의 표정은 담담하기만하다.

그 이유는 곧 밝혀졌다.

암무르가 마법진을 넘어 착지한 순간 땅이 함몰되며 구덩이가 생겨났다.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 암무르는 균형을 잃고 앞으로 넘어졌는데 그의 몸위로 뼈의 사슬이 덮어지며 구속력을 발생시켰다.

완전 넘어지기전 손을 뻗어 땅에 얼굴이 처박히는 꼴은 면한 암무르는 화를 내며 뼈의 사슬을 털어내려 몸을 움직였는데 그 순간 주변에 마법진이 활성화되며 갑자기 기운이 빠졌다.

나태와 현혹, 수마의 저주였다.

왠지 잠시 쉬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빠진 암무르는 꾸벅꾸벅 졸다가 그만 잠들고 말았다.

완벽한 승리.

자신의 함정이 완전 생각대로 적을 처리하자 기쁨을 느낀 제노는 불끈 주먹을 쥐었다.

정면 대결로는 절대로 못이길 오크 두 개체의 전투력을 0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정신력과 체력의 소모가 너무 크다는 점.

온몸은 땀에 젖어 옷이 몸에 착 달라붙어 움직임을 거북스럽게 만들었고 머리가 멍한 것이 마법을 사용하려면 집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헉 헉 헉 헉”

다행히 자신의 동료들이 당하는 모습을 보고는, 마지막 남은 오크 움보고가 신중해졌기에 제노는 잠시지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짧은 소강상태

꿀맛 같은 휴식.

움보고가 갑자기 움직였다. 제노를 향해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동료 쿠찹카에게 돌을 던져 충격을 줄려는 모습.

쿠찹카가 저주에 당해 멈춰 서 있는 것을 눈치채고 깨울려고 하는 행동이리라.

마나,체력,함정 등. 많은 자원을 소모한 제노에 반해 오크들은 전혀 지치지 않은 상태.

쿠찹카가 다시 전투에 참여하면 이대 일이 된다. 지금의 제노로서는 절대 이기지 못하게 되는 것.

최악의 상황이 된단 말이다.

움보고가 돌을 던지기 전에 뭔가 깨름직함을 느끼던 제노는 주문을 외워 오른손에 마법을 만들어 놓았었다.

그랬기에 적의 행동에 즉각 반응을 할 수 있었고 마법탄을 날려 날아가는 돌맹이의 경로를 비틀 수 있었다.

운이 좋아 성공했지만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날아가는 돌맹이를 모두 쳐내진 못하리라.

난감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처럼 자신을 쫓아오는 적을 함정에 빠뜨려 무력화시키는 방식이 가장 좋은데 오크가 다가오질 않으니 다른 수법을 사용해야 한다.

움보고가 쿠찹카를 깨우지 못하게 선제 공격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직접적인 격돌은 가장 피해야 할 위험한 방식이지만 다른 수가없다.

제노가 쇄도해 들어갔다.

‘이 녀석은 조심스럽고 눈치가 빠르다.’

게다가 강하겠지.

정공법으로는 절대 이기지 못한다.

오크란 종족의 육체적 강함은 지금으로선 넘기힘든 벽.

‘그러니 놈의 감각을 흐트러야 해.’

주먹을 내 뻗는 척 연막탄을 던져 먼저 시야를 차단한다. 이후 나태의 저주를 걸어 의욕을 떨어뜨리고 뼈 속박 마법으로 다리를 구속한다.

모든 마법이 제대로 들어갔지만 마법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위력이 약했고 적은 멀쩡히 연막에서 튀어 나왔다.

연막탄을 다시 던져 덮쳐오는 대검을 간신히 피한 제노가 뼈를 폭발시켰다.

소리는 요란했지만 겨우 찰과상을 입힐 뿐.

움보고는 이제 제노의 마법이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마법진만 조심하면 내가 질 리가 없다.’

방어는 단 1도 고려하지 않는 공격 올인.

휘둘리는 대검을 따라 훙훙 하고 바람소리가 거세게 난다. 연막이 잘려지고 땅바닥이 파여진다.

스치기만해도 중상을 입힐 위력.

오크가 거침없이 공격해 들어오자 제노의 움직임이 꼬이기 시작했다.

신체의 균형이 흐트러지니 위험한 상황이 빠르게 늘어난다.

대검에 찍히기 직전 땅에서 솟아난 뼈사슬이 움보고의 다리를 붙잡아 잠시 움직임을 멈춰세웠고 그사이 온갖 흑마법을 퍼부었다.

나태의 저주, 현혹의 저주, 뼈폭발, 연막으로 시야차단.

이번에도 약간의 찰과상은 주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쥐 스켈레톤으로 눈을 공격하고 귀신을 이용해 정신 공격까지 했지만 움보고가 불굴의 의지로 정신공격을 튕겨내버리고 광전사로 변해 걸리적 거리는 뼈들을 치워버렸다.

엎친데 덮친격.

적을 막기위해 사용한 수단에 적이 더 강해져 버렸다.

광전사가 되어 눈이 돌아간 움보고는 함성을 지르며 돌진해 왔다.

최대의 위기임을 느낀 제노는 가용 가능한 모든 역량을 동원했다.

마력이 한번에 쭉 빠져나가고 뇌는 쪼그라들며 타는 고통을 선사했다.

이런 고통의 결과.

제노의 손짓에 따라 그려지는 마법진에 스켈레톤들이 일어났다.

오크 2기, 고블린 3기, 호랑이 2기였다.

6일동안 숲에서 어렵게 구한 뼈들.

적을 향해 달려드는 스켈레톤들.

5기의 스켈레톤을 조종하는 제노의 머리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핑핑 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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