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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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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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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5.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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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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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7쪽

4.탈출

DUMMY

자신의 변장이 들통났음을 꿈에도 모르는 제노는 3층으로 내려가는 중이었다.

결국 3층 복도에서 마주치게 된 두 사람.

자신을 발견하고 성큼성큼 다가오는 키윰을 보며 제노는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설마 내 분장이 들켰나? 아니야 그럴리가’

3층으로 내려오기전 제노는 창고에 숨겨둔 물건으로 다시 분장했다.

가발을 바꾸고 얼굴색에 변화를 주며 두꺼운 옷을 껴입어 살이 찐 모습으로 바꿨다.

사실 재 분장을 하지 않아도 들킬 확률은 지극히 낮았다.

괜히 아까운 시간만 흘려 보내는 헛짓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만약 그 낮은 확률을 뚫고 누군가 제노의 분장을 눈치챘다면 7년을 준비한 계획이 한순간에 끝나는 것이다.

그러니 조금 귀찮고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완전을 기하며 움직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촉박한 시간속에서도 틈을 내어 다시 변장을 했다.

그 모습으로 3층에 도착했을 때 키윰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놈은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이전의 분장이 들통났구나.!!!’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정말 최고의 판단이었어’

그렇게 스쳐지나가려는 찰나 키윰이 제노를 불러세웠다.

“야.”

“···네”

한끗 성난 키윰의 목소리가 불길하게 들렸다.

아무래도 상황이 심상치않다.

설마 변장을 눈치챘나? 만약 그렇다면 기습을 해야하나? 기습을 한다면 어디를 먼저 공격할까? 등등..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며 언제라도 튀어 나갈 수 있게 몸을 긴장시켰다.

“너. 이놈 알아?”

하지만 키윰이 보여준 것은 제노가 이전에 분장했던 모습과 비슷한 인물 사진이었다.

순간 마음이 안정되며 웃음이 터져 나오려고 했다.

위험이 사라졌다고 생각되자 두 번이나 자신을 눈앞에 두고 못알아 보는 키윰이 바보같이 느껴져서였다.

그래서 순간 목소리 변조를 잊어버렸다.

“예. 데이빗 형이네요. 6개월전에 바깥세상으로 나갔죠.”

말을 하고는 아차 싶어 키윰의 눈치를 살폈지만 다행히도 놈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제노가 지금 이 녀석으로 변장을 하고 돌아다니고 있다. 주위를 잘 살피고 지나가는 녀석들 얼굴을 잘 보란 말이야.”

“예”

키윰이 떠나가고 제노는 2층으로 내려갔다.

복도에는 여전히 최소 경계인력만 있었다.

‘지하에 있는 병력이 오지 않은 것을 보면 아직 내가 변장한 사실을 쉴트에게 보고하지 않았구나. 왜냐? 이 중요한 사실을 까먹은 거냐? 아니면 나를 키윰 네가 직접 잡아 성과를 내고 싶어서 그런 거냐? 뭐.. 이유야 어쨌든 내게는 아주 잘된 일이지. 고맙다. 멍청한 키윰아.’

드디어 목표 지점인 2층 복도의 사각지대에 도착했다.

창문을 보자 외부의 전경이 조금씩 일그러져 보였다.

건물 봉쇄 마법진 때문이었다.

‘쉴트가 철저히 믿고 있는 건물 봉쇄 마법진. 놈. 너는 오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게 될 것이다.’

만약 이 마법진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다면 제노의 탈출은 여기에서 끝이 났을 것이다.

자신의 공격으로는 봉쇄 마법진을 뚫을 수 없기 때문.

하지만 알렉스라는 귀신이 알려준 지식이 있었기에 충분히 대비를 할 수 있었다.

사실 제노는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릴때는 하늘에 떠 다니는 귀신이 그냥 무서워 피해다녔지만 어느순간 적응이 되었다.

여섯 살 때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20살 가까이 되어 바깥세상으로 나간다고 좋아하던 형들이었다.

처음엔 외부에서 누군가의 칼에 맞아 죽었나 하고 생각했었다.

안타까웠다.

참 친하게 지낸 사람들이 귀신이 되어 나타나니 가슴이 쓰라렸다.

그런데 바깥세상으로 나간다던 형들이 모두 원귀가 되어 나타났다.

한명 한명 숫자가 늘어날 때마다 슬픔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그들이 드러내는 억울함은 하나였다.

‘비먼트를 믿지마라. 그놈은 괴물이다. 흑마력을 빼앗기고 죽임을 당했다‘ 였다.

덕분에 비먼트의 악행을 알게되었지만 생전의 기억과 이름을 잊어버리고 같은 행동만 반복하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 괴로웠다.

죽기전 큰 능력이 없는 이들은 귀신이 되면 가장 억울했던 기억을 제외하고는 모두 잊어버렸다.

하지만 알렉스라는 이름을 가진 귀신은 특별했다.

이름을 가지고 있음은 살았을 때에 그만큼 대단한 존재였다는 뜻.

그는 여러 가지 쓸만한 정보를 알고 있었는데 그중 가장 가치있는 정보는 건물 봉쇄 마법진에 관한 것이었다.

덕분에 봉쇄진의 원리와 강점과 약점을 배울 수 있었다.

현재 제노가 보고 있는 창문이 바로 약점이었다.

마법진의 연결고리가 가장 헐거운 곳.

안에서는 뚫을 방법이 없지만 밖에서는 가능했다.

그렇다면 건물 내부에 있는 제노로서는 손 쓸 수 없는 상황인데 왜 이렇게 편안해 보일까?

그 이유는 금방 드러났다.

“나와라.”

제노의 부름에 창 밖에 쥐 스켈레톤이 나타났다.

미리 대기시켜 놓은 녀석.

‘남들에겐 공격력 제로에 가까운 취급도 하지 않는 쥐이지만 나에겐 최고의 병사이며 일꾼이고 보물 같은 녀석이지.’

따뜻한 눈으로 뼈쥐를 바라보던 제노가 손짓을 하자 녀석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리 파 놓은 창틀의 홈을 잡고 뼈쥐가 올라가더니 봉쇄진의 약점부위에 멈춰선 후 이빨을 드러내어 마법진을 물어 뜯었다.

순조롭게 뚫는 듯 했으나 문제가 생겼다.

생각 이상으로 마법진이 튼튼했던 것.

스켈레톤의 턱힘만으론 그 튼튼함을 끊을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나? 여기를 빠져 나가야 다음도 있는 것이니까’

제노의 명령에 뼈쥐가 앞발로 목에 걸린 방울을 건드렸다. 그러자 방울에서 마나가 터져나와 봉쇄진을 녹여내기 시작했다.

잠시후 사람 머리만한 구멍이 생기자 창문을 밀어 열 수 있게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고 지켜보는 사람이 없음을 확인한 제노가 소리없이 밖으로 빠져 나갔다.

창밖 30센티 정도의 난간에 뼈쥐가 반쯤은 녹은 모습으로 쓰러져 있었다. 방울의 마나가 봉쇄진 뿐만 아니라 뼈쥐까지 녹였기 때문.

회생 불능.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하나 없어진 셈.

‘아쉽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제노는 즉시 다음 행동으로 들어갔다.

미리 창 난간에 숨겨 두었던 막대기를 조립하니 3미터에 가까운 긴 장대 두 개가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서커스에서 이용하는 가짜 다리였다.

이곳은 2층 난간.

장대를 발에 묶어 고정시키고 일어서니 균형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오늘을 위해 지하에서 연습은 많이 했지만 이렇게 긴 장대를 사용하기는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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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협곡의 파르누스 20.06.03 1,308 17 7쪽
5 5.탈출 20.05.25 1,373 19 8쪽
» 4.탈출 20.05.23 1,444 18 7쪽
3 3.탈출 20.05.23 1,652 1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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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탈출 +1 20.05.17 3,345 4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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