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40,046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6.15 19:30
조회
818
추천
12
글자
7쪽

13.첫 일주일

DUMMY

“됐다.”

제노는 기쁜 마음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이로써 조금이라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졌다.

파르누스가 말도 안되는 시험을 하지 않는한은 이겨낼 수 있으리라.

매일 지쿱스가 찾아왔다.

첫날을 제외하고는 제노는 오크 지쿱스에게 격투술을 배우는 중이었다.

보통의 마법사라면 마법을 배우고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 만으로 시간이 부족해 격투술 따위는 관심도 가지지 않는데 제노는 왜 격투술을 배우려할까?

원거리에서 공격이 가능한 마법사에겐 근접전은 거의 불필요한 것.

괜히 재능도 없는 격투술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 보다 공격 마법을 하나라도 더 배우는 게 이득이다.

제노도 시간만 충분했다면 흑마법 수련만 했으리라. 하지만 자신에겐 몸빵을 해줄 가드가 없었고 마나가 충분치고 않았으며 마법의 위력이 적을 한번에 죽일 정도로 강력하지도 않았다.

아무리 잘 도망치고 싸워도 근접전은 반드시 벌어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지쿱스에게 격투술을 가려쳐달라고 청했었는데 흔쾌히 수락을 해 배움을 받는 중이었다.

“쿠룩. 쿠룩크. 쿠로록.”

몇마디 말을 하고는 몸을 날려오는 지쿱스.

2미터가 넘는 저 엄청난 거구가 한순간에 덮쳐오는 모습은 산사태를 만난 듯 압도적인 광경이다.

말도 못하게 유연한 몸놀림과 강력한 힘. 그리고 무시무시한 스피드까지 그야말로 전투를 위해 태어난 종족.

“크으윽. 여전히 도망가기도 벅차구나.”

열심히 다리를 움직이는 제노는 어찌어찌 피해다니며 꾸역꾸역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결국 1분을 버티지 못하고 잡혔다.

“다시한번 느끼지만 당신이 빙의 되지 않고 나를 공격했다면 나는 첫날에 죽었을 거야.”

온전한 정신을 가진 지쿱스의 움직임은 그만큼 무서웠다.

파르노스가 중간에서 통역을 하고 몇마디 나눈 지쿱스와 제노는 다시 대련을 시작했다.

이번 대련은 단순 도망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흑마법을 사용한 근접전 연습이었다.

사용가능한 온갖 저주 마법과 공격마법을 퍼부었지만 5분을 넘기지 못하고 패배했다.

패배후 제노는 대련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전략을 수정하는데 골몰했다.

그렇게 일주일의 시간이 지나고 파르누스가 경고한 시험의 날이 찾아왔다.

“이번엔 누구를 상대해야 하죠? 설마 오크 두명은 아니겠지요? 만약 그렇다면 정말 당신은 나쁜 사람. 아니 귀신입니다.”

-허허. 나를 어떻게 보고 그런 소리냐? 당연히 아니지.

“안심이 되어야 하는데 어째 더 걱정이 됩니다?”

-오호. 녀석 감이 좋아 졌구나.

“젠장. 오크 전사 세명은 너무 한 처사 아닙니까?”

-낄낄낄. 맞아. 너무해.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것도 빙의 되지 않은 완벽한 오크가 왜 온 거냔 말이야.”

-빙의? 그런 하자 있는 놈들을 또 사용하면 안되지. 이번에도 재미 있는 대결 기대하마.

“혼자말에도 대답을 해주고 고맙네요.”

-너는 목숨이 걸린 일인데 이 정도 서비스는 그냥 해주지.

“아. 네네. 정말 이런 때만 쓸데없이 마음이 넓군요.”

-칭찬 고맙다.

“칭찬 아니라고요.”

결국 먼저 화가 난 제노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다음주를 위해 어느정도 전력을 숨기려 했더니 그럴 수 없게 되었다.

지쿱스의 덩치에 전혀 밀리지 않는, 눈 앞에 있는 오크 세명을 보며 심한 짜증을 느낀 제노.

“하 ------ 내 인생이 왜 이렇게 험난한지 몰라.”

이윽고 파르누스의 통역이 이어졌다.

-도끼든 녀석이 쿠찹카, 그 옆의 쇠봉을 든 녀석이 암무르, 그옆의 대검을 든 녀석이 움보고다. 녀석들에겐 잘 말해 두었으니 너무 걱정말고 대결을 펼치면 된다. 최악의 경우엔 죽기 밖에 더 하겠냐? 네가 원한다면 나처럼 귀신으로 살게해주마.

“아. 눼 눼. 아주 도움이 되는 말이네요. 젠장.”

-녀석. 싸우기전에 그렇게 흥분하다니 아직 멀었구나.

“알아요. 안다구요.”

‘알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걸 어떡하라고.’

제노의 답답한 마음을 신경쓰지도 않고 대결은 시작되려했다.

오크들은 무기를 잡으며 각오를 다졌다.

“모두 파르노스님의 말을 들었지? 만약 인간을 죽이지 못하면 우리를 갈아버린다고 했어.”

“그래. 인간이 겉으로는 약해보이지만 상당한 강자라고 했으니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합공을 펼친다.”

“당연하다. 인간에게 오크의 무서움을 보여주자.”

“우리 세명 모두 죽지말고 살아남자.”

오크들의 대화를 지켜보며 뭔가 위기감을 느낀 제노가 파르노스에게 물었다.

“지금 저 오크들이 뭐라고 한 거에요? 어째 느낌이 불길했는데···.”

-별말 없었다. 그냥 열심히 하겠다는구나.

“···.”

제노는 오크들을 살폈다. 빈틈없는 자세와 날카로운 눈빛이 자신을 상대로 조금의 방심도 하지 않을 모양이다.

대결이 시작되면 폭풍같이 몰아쳐 오리라.

주머니속의 뼈구슬에 마력을 집어넣자 귀신들의 비명이 들리며 흑마력이 증폭되었다.

증폭된 흑마력으로 주문을 활성화 시키자 뼈오크 두기가 형태를 갖추며 일어섰다.

때를 맞추어 대결의 시작을 알리는 파르누스의 말.

그와 동시에 제노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뒤로 몸을 날렸다.

퍽.

쿵.

턱.

오크들의 무기들이 땅을 찍는 소리.

피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난자 되었으리라.

애초에 공격 실패를 예상했는지 연환공격이 이어져 들어왔다.

정면과 양옆을 감싸듯 세 방향에서 덮쳐오는 오크들에,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는 제노.

하지만 마냥 도망가지는 않았다.

미리 불러일으킨 오크 스켈레톤이 양옆에서 오는 오크를 붙잡았다.

주춤하는 두 개체의 오크.

제노의 머리에 피가 핑핑 돌았다. 순간적인 집중력을 폭발적으로 사용해 머리가 어지어울 정도.

아직은 두기의 거체 스켈레톤을 가동하기에는 마법력이나 마나, 숙련도가 모두 부족한 상황.

더군다나 스켈레톤 한기 한기를 모두 제노가 조종을 해야 하기에 정신력 소모가 너무 극심했다.

그랬기에 오크 스켈레톤들은 세밀한 움직임을 보이진 못하고 그저 오크전사의 허리를 감싸안은체 시간만 벌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한 도움이 되었다.

잠시지만 삼대 일에서 일대일 대결이 된 상황.

양옆의 동료들이 방해를 받아 뒤쳐진 모습을 보고도 중앙의 오크 쿠찹카는 멈추지 않고 제노를 뒤쫓았다.

마법사에게 거리를 주지 않기위한 행동.

‘달라 붙으면 내가 이긴다.’

거대한 도끼를 들고서도 점점 거리를 좁히는 쿠찹카를 보며 제노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애초에 육체적인 능력으론 상대가 안됨을 알고 있었기에 온갖 준비를 해둔 상태.

제노의 손짓에 따라 활성화된 땅바닥의 마법진이 마침 들어온 오크의 온 몸을 감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죽음의 사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13.첫 일주일 20.06.15 819 12 7쪽
12 12.첫 일주일 20.06.13 868 15 7쪽
11 11.첫 일주일 +1 20.06.12 930 17 8쪽
10 10.오크 지쿱스 +2 20.06.10 1,001 17 7쪽
9 9.오크 지쿱스 +2 20.06.08 1,068 20 7쪽
8 8.협곡의 파르누스 +2 20.06.06 1,098 16 7쪽
7 7.협곡의 파르누스 20.06.05 1,182 18 8쪽
6 6.협곡의 파르누스 20.06.03 1,309 17 7쪽
5 5.탈출 20.05.25 1,374 19 8쪽
4 4.탈출 20.05.23 1,444 18 7쪽
3 3.탈출 20.05.23 1,653 16 8쪽
2 2.탈출 20.05.18 1,936 21 8쪽
1 1. 탈출 +1 20.05.17 3,345 4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