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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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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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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43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6.06 21:06
조회
1,097
추천
16
글자
7쪽

8.협곡의 파르누스

DUMMY

“크으윽. 약속.. 했··· 어···”

-내가 손 쓸 가치도 없다. 꽤나 강력한 기운을 내 뿜기에 협곡까지 끌고 왔는데 알고보니 그 기운이 귀신을 끌어 들이는 저주에 의한 것이라니. 그런 약한 저주에 허우적거리는 허접한 녀석. 너의 몸을 차지하고서 오랜만에 바깥 세상 나들이나 할려고 했더니 내가 빙의 하기엔 너의 그릇이 너무 형편없어. 그것이 네가 죽어야 할 이유다.

“헉. 헉. 그런···.”

제노는 정말 억울해서 팔짝 뛰고싶은 심정이다.

‘정말 지랄맞은 놈이구나. ······ 크으윽. 제 마음대로 내 몸을 뺏기 위해 데려와서는 ··· 윽··· 필요 없다고 죽일려고 하다니.

··· 비먼트 네놈의 저주가 이런 사단을 ··· 만드는 .. 구나··· 찢어 죽일 놈··· ‘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제노는 생각나는 모든 사람에게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고통이 너무 심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다 무의식적으로 흑마법 심법을 운용하고 말았다.

몸이 조금은 편안해졌다. 그래서 더욱더 심법에 메달렸다.

몸속의 음기가 심법에따라 세차게 움직였다.

제노가 극히 경계하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음기는 흑마법을 익히는 사람에게 보약과도 같은 기운.

그런 음기가 가득한 물이나 과일을 양끗 먹었다고 하면 모든 흑마법사들이 부러워 할 상황.

하지만 그것도 적당한 양을 먹을었 때 통용된다.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작물이 죽듯이 음기도 한번에 너무 많이 받아들이면 몸이 견디지 못한다.

벌써부터 전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입술이 파랗게 변하며 피부에 살얼음이 얇게 깔렸고 아무리 몸을 웅크려도 뼈속까지 치미는 한기에 온 몸이 떨렸다.

심법을 중지하려해도 음기가 말을 듣지 않는다.

범람하는 강물처럼 시냇물 같은 흑마력의 기운을 덮어 버리고 내달린다.

좁은 혈맥을 강제로 벌어트리며 전진하니 그 고통이 말로 다 표현하지 못 할 정도로 끔찍하다.

‘이대론 일분안에 얼어 죽는다.’

몸 밖으로 음기를 배출 할 방법을 찾아야한다.

얼어 붙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팔을 이용해 몸을 더듬었다. 그냥 의미없이 행한 행동에 주머니에 들어있는 쥐 스켈레톤이 만져졌다.

슈욱.

응?

뭔가 이상한 느낌이 왔다.

혹시나 싶어 다른 주머니에 있는 쥐 스켈레톤을 만졌다.

슈욱.

!!!!!!!

확실했다.

아주 미세하지만 음기가 스켈레톤에게 스며 들었다.

‘됐다 살아날 방법을 찾았다. 입구에 뼈다귀가 있었지.’

거기까지만 가면 된다.

몸 상태가 최악이었지만 일단 움직였다. 1초가 지날 때마다 맥박은 느려지고 혈압이 내려가서 의식이 흐릿해진다.

마음은 급한데 뻣뻣한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빠른 속도로 기었다.

단 1미터 움직이는 것이 100미터 달리기마냥 힘들었다.

‘앞으로 30미터를 더 가야 한다. 너무 멀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살폈다.

그때 제노의 눈에 건물 봉쇄 마법진을 가르쳐 준 귀신 알렉스가 보였다.

덕분에 마법진에 구멍을 뚫고 탈출을 할 수 있었는데 여기까지 따라왔을 줄이야. 반가운 얼굴인데 지금 상황이 좋지 않아 인사를 못 나누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런데 알렉스의 낌세가 이상하다. 드러내놓고 행동하지는 못하지만 아무래도 뭔가를 얘기하려는 것 같다.

그의 시선이 우측 15미터 정도를 가르킨다.

‘그곳에 뼈가 있나?’

제노가 쥐 스켈레톤을 가르키며 묻자 알렉스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30미터는 무리지만 15미터정도는 어떻게든 도착가능할 것 같다.

세삼 파르누스의 눈을 피해 정보를 전달해준 알렉스가 고마웠다.

만약 알렉스가 준 정보가 잘못된 것이라면 자신은 죽겠지만 지금은 다른 선택지가 없다.

얼어붙은 손발을 움직여 앞으로 기어가는 와중 상태는 더욱 나빠져서 머리카락과 옷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리게 되었다.

그런 고드름의 무게 마저도 부담이 되는데 몸은 점점더 굳어서 움직이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클클클. 고녀석 그냥 얌전히 죽지.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는구나. 굼벵이처럼 기어서 어디를 갈려고 그렇게 버둥거리지?

제노는 이죽거리는 파르누스의 말에 반격을 가하고 싶었지만 말할 힘도 아껴야 할 상황이라 전진하는 것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시켰다.


질질


질질

팔을 뻗어 몸을 당기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울렸다. 다리는 이미 감각이 없어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점점더 떨어지는 체온에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근육의 힘을 억지로 짜내자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허.. 억..

허···.. 억..

허······. 억.

이런 최악의 상황에 심장 주위의 근육마저 얼기 시작해 호흡이 평소의 반에 반도 되지 않았다.

자꾸 정신이 점멸하는 불빛처럼 깜빡 거렸다.

‘··· 졸··· 려··· 이대로 ··· 그.. 냥 .. 누.워..서 .. 자고.. 싶..다..’

정말 한계라고 생각되어져 포기하고 싶었다.

-큭큭.. 허약한 놈이지만 그 정신력은 인정해주마.

자신을 죽일려는 파르누스의 말이 꺼져가던 마음속 투지의 불씨를 되살렸다.

그렇게 계속 기어서 마침내 목표지점에 도착했다.

땅속의 뼈가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의 흐릿한 정신으론 직접 접촉을 하지 않고서는 음기를 전이 시킬 수 없었다.

그렇다면 땅을 파야 하는데 손가락 하나 꼼짝할 힘이 없어 불가능했다.

뇌에 제대로 피가 공급되지 않으니 생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 뭔가··· 방법..이 ··· 있을.. 거야···.. 더···. 이.. 상.. 몸은··· 못······ 움..직여···. 그.. 럼.. 다른.. 것···. 움..직..여..

..!....! ..스켈레톤···..‘

꺼지기 직전의 정신으로 스켈레톤 쥐를 움직여 땅을 팠다. 앞발과 이빨을 사용하니 금세 하얀 뼈가 드러났다.

뼈에 손을 얹는 간단한 동작도 스켈레톤의 도움을 받아 겨우 이루어냈다.

지체하지 않고 음기를 발출했다.

스켈레톤이 되지 않은 일반 뼈라 그 속도가 느렸지만 어쨌든 조금씩 전이는 되었다.

혹시나 전이가 되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쫄쫄쫄 흐르는 시냇물처럼 천천히 음기가 빠져나가자 몸의 기능을 마비시키던 한기가 조금은 가셨고 약간의 여유를 되찾은 제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자신에게 작은 칭찬을 했다.

포기하면 끝이라는 말을 절실히 느끼게 되어서 마음속에 불굴의 의지가 깃들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성장을 이루어 낸 것.

당장은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오늘 살아 남는다면 앞으로 자신의 성장을 돕는 튼튼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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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첫 일주일 +1 20.06.12 930 17 8쪽
10 10.오크 지쿱스 +2 20.06.10 1,001 17 7쪽
9 9.오크 지쿱스 +2 20.06.08 1,068 20 7쪽
» 8.협곡의 파르누스 +2 20.06.06 1,098 16 7쪽
7 7.협곡의 파르누스 20.06.05 1,182 18 8쪽
6 6.협곡의 파르누스 20.06.03 1,308 17 7쪽
5 5.탈출 20.05.25 1,374 19 8쪽
4 4.탈출 20.05.23 1,444 18 7쪽
3 3.탈출 20.05.23 1,653 16 8쪽
2 2.탈출 20.05.18 1,936 21 8쪽
1 1. 탈출 +1 20.05.17 3,345 4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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