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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음의 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최근연재일 :
2021.01.27 20:39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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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14
추천수 :
552
글자수 :
447,419

작성
20.06.1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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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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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7쪽

10.오크 지쿱스

DUMMY

잠시후 정신을 차린 오크는 분노로 발을 쾅쾅 굴렀다.

평소 하찮게 생각했던 악령에게 정신을 지배당해 육체를 빼앗긴 기분은 너무나 더러웠다.

일족의 자랑스러운 용사로서 자존심이 대단한 오크로서는 더없이 수치스러운 기억.

“우와아악”

포효를 지르며 자신의 허리를 잡고 있는 거추장스러운 뼈오크를 한방에 부셔버렸다.

그것으로도 분이 풀리지 않아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며 발광을 하자 이내 오크 스켈레톤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망가졌다.

크륵.

크륵.

숨을 쉴 때마다 어깨가 들썩이는 것이 아직도 화난 상태.

거친 호흡의 맹수 같은 오크가 훅 얼굴을 들이밀자 제노는 바짝 긴장을 하며 근육을 긴장 시켰다.

이미 가진 힘을 모두 사용했기에 탈진 상태에 빠진 소년은 다시 한번 공격을 받는다면 이번엔 몇 번 피하지도 못 할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포기해서 그냥 맞아죽을 생각은 없었다.

오크의 더운 콧김이 제노의 볼을 간지럽혔다.

노란 눈빛은 보는 것 만으로 위축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제노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죽을 때 죽더라도 기가 꺽이긴 싫었다.

긴장되었지만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허세를 부리다 슬쩍 들린 오크의 오른팔에 움찔 놀라 한 걸음이나 옆으로 이동했다.

쫄았다는 생각에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고는 천천히 다가오는 상대방의 팔을 피하지 않고 기다렸다.

저 커다란 손이라면 자신의 머리쯤은 단번에 터트리겠지만 오크에게서 살기가 없기에 취한 행동.

툭툭툭

두꺼운 손이 제노의 어깨를 몇 번 두드리더니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제야 긴장되었던 마음이 풀어졌다.

아무리 살기가 없다지만 몬스터가 가진 공격성이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기에 무의식중에 불안함을 느꼈나보다.

몇마디 말을 내뱉은 오크가 떠나가자 제노는 너무 힘들어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정말 긴 하루였다.’

-흥미롭군. 정말 살아 남았어.

말투가 크게 높 낮이가 없어 정말 흥미로웠는지 의심스러운 파르누스.

“영감. 방금 그 오크가 내게 무슨 말을 한 거지?”

일부러 파르누스의 심기를 건드리는 제노.

-놈. 감히 이 내게 영감이라니. 죽여 버릴까?

“천년을 넘게 살았으면 영감이지. 청년이냐? 이제 그런 협박은 안 통해. 어쨌든 일주일 동안은 날 살려 주기로 했잖아.

-그렇다면 어른에 대한 예의를 가지고 존대말을 사용해야하지 않나?

“내가 왜? 날 죽일려는 사람 아니 귀신에게 예의를 갇추지?

-맞는 말이군. ㅋㅋ. 싸움을 지켜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었다. 처음부터 네 말을 들을 것을 그랬다. 쥐꼬리만한 마력으로 제법 잘 싸우는구나.

“그래서 영감. 오크가 한 말이 무엇이냐고?”

-너에게 감사한다더군. 귀신을 쫓아내고 정신을 차리게 해 주어서. 놈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갔다. 지쿱스라고 하더군. 내일 선물을 가지고 다시 찾아 온다고 했다.

“영감 자상하게 설명을 잘 해주네. 처음부터 이렇게 해 주지.

-내 예측보다 네가 잘 싸웠기 때문에 내리는 나의 상이라고

생각해라. 일주일후에 죽을 녀석에게 베푸는 아량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

“뭐야 영감?.”

-오크 스켈레톤을 어떻게 언제 만든 거냐? 네 지꼬리만한 마력으로는 각인의 주문을 사용하지 못할 텐데.

“그렇게 꼭 집어서 나의 아픈 곳을 지적해 주어서 정말 고맙네. 그래 나 마력 허접하다······ 쳇 정말 기분 나쁘네··· 두고봐 얼마후에 달라진 나를 보고 깜짝 놀라게 될 테니까.

-픽

“비웃지 말라고··· 참자 참아 뼈도 가루가 되어 남아 있지 않을 영감이랑 말 싸움해서 뭐 한다고.

-크크크크. 그래 한참 예전에 가루가 되었단다.

자신의 도발에도 상대가 웃으며 넘기자 제노는 말싸움에서 졌다는 사실을 깨닳았다.

“잘 들어. 두 번 말하지 않아. 그러니까. 당신에게 속아 음기가 가득한 물과 과일을 먹고 겨우 살아난 후 갑자기 나타난 빙의된 오크 지쿱스 때문에 나는 무척 당황했었지.”

-그렇지.

“지쿱스를 본 순간 ‘저 놈과 붙어서는 죽어도 못 이긴다.’라고 싸움 견적을 내었지.”

-당연하다.

“그래서 즉시 호주머니에 있던 뼈쥐 두 마리를 오크의 뼈 위에 놓고는 도망을 다녔지. 여기서 문제. 나는 말이야. 애초에 주문각인 마법을 배우지도 못했어. 그럼 어떻게 쥐 스켈레톤을 가지고 있을까?”

-설마 직접 뼈에 주문을 세겨 넣었나?

“딩동댕.”

-그렇다면 오크의 뼈에도 주문을 세겼다는 말이냐?

“그래.”

-언제? 어떻게?

“말했잖아. 뼈쥐 두 마리를 오크뼈 위에 놓아 두었다고. 내가 지쿱스를 피해 도망다닐 때 쥐 스켈레톤이 주문을 세겼고 마지막으로 내가 흑마력으로 오크 스켈레톤을 활성화 시켰지.

-..! 후.. 하. .. 이거 꽤 놀랍군. 그러니까 네 말은 정신없이 도망다니는 와중에 쥐 스켈레톤을 움직여 그런 미세한 작업을 성공시켰다? 눈으로 보면서 손으로 직접 해도 한참의 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작업을? 미쳤군. 미쳤어. 정말 미친 재능이야.

“아. 아! 그래서 각인이 완전하지 않았고 오크 스켈레톤이 약하게 만들어졌지. 하지만 다행히도 제 몫은 다해주었고 나는 지쿱스에게 달라붙은 악령을 뽑아 낼 수 있었지. 사실. 여기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고 나머지는 운명에 맡겼지. 그런데 다행히도 정신을 차린 지쿱스가 날 살려 준 거야. 정말 죽는 줄 알고 조마조마하게 가슴을 졸였어.

-그런데 이상하군. 분명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너의 마력은오크를 스켈레톤화 시킬수 없는 수준이었는데.

“아.!.. 그것도 엄청 운이 좋았어. 네가 강제로(?) 먹인 물과 과일에서 음기를 어느정도 흡수했거든. 죽을뻔했지만 덕분에 흑마력은 두배로 늘었고 주문의 위력은 10배정도 늘어났어. 처음엔 오크뼈 상체 정도만 일으켜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전체가 스켈레톤화 된 것을 보고 나도 놀랐어.”

-흐흐흐 당분간 널 보는 재미에 심심하진 않겠어.

“아. 흠.. 너무 피곤하다··· 그···. 만··· ”

제노는 파르누스를 파악하기위해 일부러 반말도 하고 ‘영감’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도 사용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 같으면 밤에 몰래 도망치기 위해서였는데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루동안 겪어본 파르누스는 자존심이 강해 벌레처럼 하찮게 생각하는 자신 따위에게 거짓말 하는 행위조차 귀찮아 할 존재였다.

‘..나는··· 일주일..동안 안전하다···’

그렇게 믿고 싶은 제노는 고른 숨을 내쉬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음악같이 듣기 좋은 규칙적인 숨소리.

그 호흡 소리에 이끌려 악령들이 접근했다.

파르누스의 명에 따라 제노의 숙면을 방해하기위해 모인 녀석들은 제노의 정신으로 파고 들었다.

악몽발현.

느닺없이 찾아온 악몽에 호흡이 거칠어지고 몸을 계속 뒤척이는 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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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첫 일주일 20.06.13 868 15 7쪽
11 11.첫 일주일 +1 20.06.12 929 17 8쪽
» 10.오크 지쿱스 +2 20.06.10 1,001 17 7쪽
9 9.오크 지쿱스 +2 20.06.08 1,067 20 7쪽
8 8.협곡의 파르누스 +2 20.06.06 1,097 16 7쪽
7 7.협곡의 파르누스 20.06.05 1,181 18 8쪽
6 6.협곡의 파르누스 20.06.03 1,308 17 7쪽
5 5.탈출 20.05.25 1,373 19 8쪽
4 4.탈출 20.05.23 1,444 18 7쪽
3 3.탈출 20.05.23 1,653 16 8쪽
2 2.탈출 20.05.18 1,936 21 8쪽
1 1. 탈출 +1 20.05.17 3,345 4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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