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학교 포이어

49. 2단계 번개 마법

이렇게 해서 일반 마법 수업까지 끝났다. 로날드는 실생활에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일반 마법에 아주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에, 다음 학년 때 배우는 마법은 무엇일지, 기대에 부푼 상태였다.

이렇게 오늘 있는 수업은 모두 끝났다. 로날드 일행은 바로 기숙사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붉은빛 복도 근처에 어두운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로날드가 말했다.

“어떻게 된 일이지?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둘 뿐인데?”

노르베르가 말했다.

“안 그래도, 뭔가 이상해. 요아힘 그로스가 범인이라면 이렇게 발견될 리가 없는데?”

“요아힘 그로스, 그 자가 한 게 맞을 거야. 너희들이 오기 직전에 여기를 조사해 봤어.”

로랄드였다. 그 역시 로날드가 했던 대로, 벽 전체에 마법을 사용해 옵스쿠루스의 흔적을 조사한 것이다.

“아마도, 다른 복도에도 있을 것 같아. 빨리 발견하지 않으면 학교 전체에 문제가 생길 거야.”

로날드는 다른 복도도 찾아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복도 앞에 그로스가 서 있었다.

“무슨 짓을 할지 뻔히 보이는데, 그대로 놔둘 것 같으냐?”

로랄드가 말했다.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다. 저리 비켜라!”

그러나 그로스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뒤에는 블라우 학생 한 명이 서 있었던 것이다.

“이럴 줄 알고 나도 따라왔지. 네놈들의 작전은 이미 간파했다! 베네눔!”

보랏빛 섬광이 로랄드를 향했다. 그 빛은 로랄드에게 명중했고, 로랄드는 쓰러지고 말았다. 로날드가 말했다.

“이래서는, 뭘 할 수가 없어! 일단 도망가는 수밖에.”

그 블라우 학생이 말했다.

“난 벤델 케르너라고 한다. 너희들은 살려줄 테니, 어서 도망가라. 하지만, 우리를 방해한다면, 그때는 가만히 안 놔둔다.”

로날드 일행은 결국 기숙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로랄드와 함께 가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로랄드는 그 자리에 놔둘 수밖에 없었다.

로날드 일행이 기숙사 휴게실에 도착한 뒤, 한 시간이 지났다. 그때, 로랄드가 들어왔다.

“이런, 나를 뛰어넘는 자가 방해를 했다니. 그 녀석은 6학년이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사니타스!”

로랄드가 말했다.

“그걸로는 어림없어. 높은 단계의 마법이 필요해.”

그 말대로, 로날드의 주문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높은 단계의 치유 마법이 필요하구나? 그렇다면 내가 나서야겠어.”

카밀라였다.

“베네눔에 걸렸을 때는, 높은 단계의 치유 마법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처치법이야. 레메디아티오!”

그러자, 로랄드의 상태가 호전되었다. 그는 고통 속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저주가 풀린 건 아니니 보건실에 가 볼 필요가 있어. 지금은 못 가겠지만, 잊지 말고.”

실제로도 케르너에 의해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고, 결국 그들은 쭉 휴게실에서 밤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저녁 식사는 없는 셈이었다.

다음 날 아침, 노란빛 복도와 초록빛 복도를 지나간 학생들이 다크 뤠스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카밀라가 말했다.

“상당히 위험한데? 모두 조심할 필요가 있겠어.”

뤠스란, 마법 역병을 말한다. 다시 말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크 뤠스는 어둠 마법에 의한 전염병으로, 뤠스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종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법 역병의 특성상 면역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치료제가 없다는 점 때문에 뤠스 중에서도 가장 악명높은 종류라고 할 수 있다.

로날드는 이런 상황에서 수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때, 안내방송이 울렸다.

“오늘부터,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모든 수업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합니다. 또한, 학교장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기숙사에 미리 준비된 마법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학생의 외출을 금지합니다.”

결국 번개 마법 수업부터는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휴게실에 있는 2학년 학생들은 모두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방에서 비대면 수업을 들을 준비를 하고, 9시까지 기다렸다.

오전 9시, 번개 마법 교실에 있는 라스코프가 비대면 수업을 시작했다.

“2학년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직접 만나서 수업을 할 수 없다는 점, 많이 아쉽군요. 그래도 수업은 진행해야 하니, 모두 대면 수업이라고 생각하고 수업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후, 라스코프는 칠판에 이렇게 썼다.

토니트루스

“이번 시간에 배울 마법은 토니트루스입니다. 이 마법은 2단계 번개 마법으로, 엘렉트리치타스의 강화판이라 할 수 있죠. 2단계 계열 마법부터는 그 계열에 약한 하위 마법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 다들 아시죠? 토니트루스는 1단계 물 마법인 아콰를 무력화할 수 있겠군요.”

그 후, 그는 옐로우 오리할콘을 보여주었다.

“이번에 준비한 옐로우 오리할콘은, 엘렉트리치타스에는 반응하지 않는, 5등급 옐로우 오리할콘입니다. 이 오리할콘은 2단계 이상의 번개 마법에 반응하죠. 따라서 이번에 배우게 될 토니트루스에는 반응합니다. 그럼, 제가 시범을 보이기로 하죠.”

그는 옐로우 오리할콘을 교탁 위에 올려놓은 뒤, 주문을 외웠다.

“토니트루스!”

순간 옐로우 오리할콘이 전기에 반응하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원래대로라면, 여러분이 실습을 해야겠지만, 비대면 수업 특성상 실습 자체가 어려우니, 토니트루스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직접 설명하겠습니다. 실습을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2단계 옐로우 오리할콘을 준비해 둘 테니, 수업이 끝난 뒤에 받으러 오시면, 설명서와 함께 옐로우 오리할콘을 드리겠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한 뒤, 토니트루스의 사용법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가 끝난 뒤, 그가 말했다.

“2단계 마법부터는 1단계 마법과 비교했을 때, 위력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게 됩니다. 따라서 마법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습득하기 위해서 따로 실습을 진행해야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불가능하군요. 이 실습은 제가 함께해야 하니, 필요한 학생은 수업이 끝난 뒤, 개인적으로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첫 비대면 수업은 이렇게 종료되었다. 라스코프가 말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로날드 일행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노란빛 복도와 초록빛 복도를 살펴보기로 했다. 그들은 우선 번개 마법 교실이 있는 노란빛 복도부터 살펴보았다. 복도는 어두운 기운에 잠식되어 있었고,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로날드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엔, 많이 힘들겠는걸? 빨리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일이 더 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