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학교 포이어

52. 다크 뤠스 방역 대작전

브라이너는 비밀통로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입구 근처의 벽이 허물어지더니, 비밀통로가 열렸다.

“어떤 주문인가요?”

“그건 비밀이오. 역대 교장들 사이에서만 전해 내려오는 주문이오.”

브라이너와 베르나르트는 비밀통로를 따라갔다. 그곳에는 격리되어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베르나르트가 말했다.

“모두들, 걱정 마세요. 몇몇 학생들이 다크 뤠스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그 후, 그녀는 격리 시설 가운데에 서서, 주문을 외웠다.

“레메디움!”

성스러운 빛이 격리 시설 주변에 맴돌았다. 빛의 기운은 격리되어 있던 모든 학생에게 향했고, 그들은 다크 뤠스에서 해방되는 기분을 느꼈다. 브라이너가 말했다.

“혹시 모르니, 당분간은 여기에 계속 머물러 계세요. 나중에 여기서 나와도 될 때 따로 찾아오겠습니다.”

그러고는 베르나르트와 함께 격리 시설에서 나갔다.

한편, 4명의 영웅은 로트 기숙사 휴게실에서 브라이너와 베르나르트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 고르만이 그들을 찾고 있었다.

“얘들아, 방금 교장 선생님께서 너희를 찾으신다는 소식을 들었단다. 교장실로 가 보렴.”

그 말을 들은 4명의 영웅은 즉시 교장실로 찾아갔다.

“일단, 격리 시설의 학생들은 모두 치료했단다. 하지만,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어서 불렀단다.”

로날드가 말했다.

“걸리는 것이요? 그게 무엇인가요?”

“일단 학생들의 증상은 모두 치료되었단다. 하지만, 이 질병이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는 질병이라, 질병 매개체가 남아있을지는 모르니 말이다.”

“아, 그렇죠. 제가 아는 치료법도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지,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다크 뤠스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알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럴 필요는 없단다. 사실 나도, 몇 가지는 조사를 해 보았단다. 사실 다크 뤠스는 마지아 전체에 퍼진 적이 있었단다. 그게 한 50년 전의 일이구나. 그때 모아 둔 데이터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정보를 아직은 읽지 못했단다.”

카밀라가 말했다.

“그 중요한 정보가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는 것인가요?”

“그럴 수도 있지. 그럼 여기서 한 번 읽어볼까?”

그렇게 해서, 그들은 브라이너가 조사한 마지막 자료를 읽기 시작했다.

1152년, 다크 뤠스가 마지아 전체를 강타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의 마법사들은 이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다크 뤠스는 고대 마법사 사회를 강타한 적이 있어서, 많은 정보가 전해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질병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히 그 당시에도 마찬가지여서, 그들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이 질병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그들은 먼저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그들 중 실제로 감염된 사람의 경우는 특정 장소에 격리하고, 그 사람의 동선을 파악하여 그 사람과 접촉한 적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 그렇게 해서 가능한 한 모든 환자와, 그 환자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장기적으로는 감염자를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모든 감염경로를 추적하다 보면, 진원지가 나올 때가 있는데, 그 진원지에 있는 어둠 마법의 흔적을 제거하는 것은 절대로 빼놓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감염된 사람에 대한 처리이다. 다크 뤠스는 증상이 완화되었더라도 그 질병 매개체는 일주일 동안 남아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일주일 동안은 해당 환자를 계속 격리할 필요가 있으며, 그동안 추가 감염이 일어나지 않을 때까지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이동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이 내용을 끝까지 읽은 카밀라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일단, 지금 격리 시설에 있는 학생들은 모두 일주일 동안 격리해야겠군요. 그리고, 남은 일주일은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다가, 더 이상의 감염이 없으면 즉시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면 되는 건가요?”

“그렇겠구나. 당분간 모든 학생과 교직원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려야겠구나.”

로날드가 말했다.

“그렇게 되면, 식사 시간은 어떻게 해결하죠?”

“그게 가장 큰 문제란다. 이 녀석이 어떤 식으로 감염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단다. 그래서 이런 경우를 대비해야 하는데, 좋은 방법 없을까?”

로날드가 말했다.

“식사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면 어떨까요? 배식만 지금 위치에서 받고, 식사는 다른 곳에서 하게 되면 감염 위험이 줄어드니까요.”

“그렇게 하더라도 문제가 되는 게, 결국엔 학생들이 모이게 되잖니. 좀 생각을 많이 해 봐야겠구나.”

모든 이야기가 끝난 뒤, 학교 전체에 안내방송이 나왔다.

“지금부터 다크 뤠스가 잠잠해질 때까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모든 학생과 교직원 여러분들은 각자 자신의 방에 머물러 주시기 바랍니다. 외출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마법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오시기 바랍니다. 이 방침은 다크 뤠스가 잠잠해졌을 때 종료됩니다. 이 사항을 어길 시, 즉시 징계위원회에 회부됨을 알려드립니다.”

지금부터 브라이너가 제시한, ‘다크 뤠스 방역 대작전’이 시작되었다. 이 말이 나온 이후, 포이어 곳곳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방역 대작전의 기본적인 내용은 안내방송의 내용 그대로이다. 여기에 추가해서, 식사 시간은 기숙사별로, 학년별로 나누며, 장소는 그대로이지만, 특정 자리는 비워야 한다. 또한, 이번 주 주말부터 있을 차우버발 연습도 모두 취소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4명의 영웅은 서로 여러 가지 대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물론 비대면으로.

“너희들, 이번에 학생회 임원이지? 그러면 학생회의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겠는걸?”

로날드가 말했다.

“그건 일단 로랄드 선배와도 상의해 볼게요. 일단 대면 회의는 불가능하다는 건 확실하죠.”

카밀라가 말했다.

“그래, 로랄드와 먼저 상의하는 게 맞겠지? 일단은 지금 우리가 하는 것처럼만 하면 되니까, 혹시라도 로랄드가 어려워하면 그런 부분에서는 너희들이 주도하면 되겠다.”

노르베르가 말했다.

“그렇게 하죠. 그럼 이제 로랄드 선배에게 연락해 볼게요.”

그 말과 함께, 로날드가 로랄드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로날드? 무슨 일이니?”

“혹시 앞으로 일주일 동안 회의를 해야 할 일이 있을까요?”

“음... 한 번은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왜?”

“일주일 동안, 대면 회의는 못 하게 되어서요. 그렇게 되면, 비대면으로 진행해야겠죠?”

“그렇겠지? 하지만, 난 비대면 회의가 많이 낯설어서 그런데, 괜찮으면 비대면 회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건 네가 주도해 주지 않을래?”

“안 그래도, 그런 문제 때문에 연락드린 것이었어요. 그렇게 할게요.”

“좋아. 그럼 다음 회의 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