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학교 포이어

45. 2단계 물 마법

로날드 일행은 카밀라와 함께 기숙사 휴게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전날 있었던 어두운 기운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다.

“요아힘 그로스가 어떻게 해서 거기까지 갈 수 있었을까?”

로날드가 말했다.

“글쎄요, 제아무리 전임 이사장이었다고 해도, 급행열차가 지나가는 길을 외우고 다니지는 않았을 텐데요.”

“바로 그거야. 그게 제일 신경 쓰이는 점이지. 그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해.”

마야가 말했다.

“혹시, 급행열차 안에서 마법을 쓴 게 아닐까요?”

“모르지. 일단은 차차 알아보기로 하자.”

다음 날 아침, 2학년의 첫 물 마법 수업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 로날드 일행은 모두 기숙사 휴게실을 나와 붉은빛 복도를 지나, 붉은 계단을 내려갔다. 그 후, 뒤쪽에 있는 푸른빛 복도를 지나, 물 마법 교실에 들어갔다.

“내 수업에 온 것을 환영한다. 나에 대해서는 모두 알고 있을 테니, 내 소개는 생략하도록 하지. 2학년 과정에서 배우게 될 물 마법은 이것이다.”

로스

가르프는 칠판에 이렇게 썼다. 그 후, 이렇게 말했다.

“로스는 2단계 물 마법으로, 아콰의 강화판이라고 할 수 있지.”

그는 이어서 설명했다.

“불 마법 시간에도 들었겠지만, 2단계 계열 마법부터는 그 계열에 약한 하위 마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지. 로스의 경우는 1단계 불 마법인 이니스를 무력화할 수 있겠군.”

그리고 그는 블루 오리할콘을 준비했다.

“오리할콘의 등급에 대한 설명은 불 마법 시간에 들었을 테니 생략하겠다. 오늘 준비한 블루 오리할콘은 5등급이다. 따라서, 이 블루 오리할콘은 2단계 이상의 물 마법에 반응하지. 다시 말해, 아콰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그 후,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모두의 자리에 블루 오리할콘이 있을 것이다. 로스를 사용해서 이 블루 오리할콘을 반응시켜 보도록.”

사실 로날드 일행은 이 마법을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은 이 마법을 빨리 습득하게 되었다. 특히 로날드는, 첫 시도만에 블루 오리할콘을 반응시키는 데 성공했다.

“훌륭한 주문이었다. 케르퍼 군. 로트에 10점.”

하지만 가문의 콤플렉스의 영향이 있는 노르베르는 물줄기는 발사되는데, 블루 오리할콘은 반응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마야 역시 비슷해서, 약한 물줄기만 쏘는 수준이었다.

“로스를 외웠음에도 블루 오리할콘이 반응하지 않는다면, 그건 마력이 약해서 아콰와 다를 게 없는 경우다. 조금 더 집중하도록.”

바로 그때, 어떤 자리의 블루 오리할콘이 반응했다. 그로스의 자리였다. 그 후,

“로스!”

마야의 자리에 있는 블루 오리할콘이 물줄기에 반응하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이후에도 많은 학생들이 반응에 성공하면서, 실습이 종료되었다. 그 후, 가르프가 말했다.

“2단계 마법부터는 위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그렇기 때문에 마법을 컨트롤하는 연습을 필요로 하지. 그렇지 않으면, 사용자가 마법의 위력에 휘말리게 되어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니까. 지금부터, 그것을 위한 실습을 시작하겠다.”

가르프는 블루 오리할콘으로 만든 과녁을 가져왔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순서대로 한 명씩 호명할 테니, 호명한 사람은 앞으로 와서 과녁 정중앙에 로스를 명중시켜 보도록. 사고가 났을 때는 긴급처치를 해 줄 테니,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번 실습 역시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마치지는 못했다. 대부분 위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쓰러졌고, 그중에는 교실을 물바다로 만든 경우도 있었다.

“노르베르 코테 군.”

노르베르는 첫 실습부터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과녁에 적중은 했지만, 사실상 아콰와 다를 바 없는 물줄기였기에, 블루 오리할콘이 반응하지 못했다. 그 후에도 다른 학생들의 실습이 계속되었다.

“마야 켐프 양.”

마야는 첫 실습은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힘들어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해서, 주문은 외웠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사용하지는 못했다.

“지금까지의 학생들 중에서는 잘 했다고 할 수 있다. 추후 개인적으로 연습해서 보완하도록.”

그 후, 그는 로날드를 호명했다.

“로날드 케르퍼 군.”

로날드는 로스를 시전하기 전, 명상을 시작했다. 그는 물의 힘을 컨트롤하는 자신을 상상해 보았다. 그 후, 주문을 외웠다.

“로스!”

순간 강한 물줄기가 로날드의 지팡이에서 나아가기 시작했다. 물줄기는 과녁을 흠뻑 적셨고, 중앙에 있는 블루 오리할콘은 물줄기에 반응하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케르퍼 군, 훌륭한 마법이었다. 로스를 극대화해서 사용했군. 2학년 수준의 마법사가 극대화를 성공한 사례는 네가 처음이다.”

그 후, 모든 학생이 실습을 끝낸 뒤, 수업이 종료되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다. 다음 이 시간에 보도록 하지.”

그 후, 그로스가 로날드를 찾았다.

“지금 학교가 네 맘대로 되는 것 같지? 그래봤자 넌 2학년일 뿐인걸.”

로날드가 말했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냐? 작년과는 달리 너희 아버지도 여기서 영향력이 없는걸? 그래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지?”

“닥쳐! 한 번만 더 우리 아버지를 언급하면, 그땐 가만 안 둘 줄 알아.”

“과연 그게 네 맘대로 될까? 네 말대로 고작 2학년일 뿐인데?”

로랄드였다. 그는 로날드 일행을 만나기 위해 물 마법 교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너야말로 로트 학생들 앞에서 설치고 다니면, 가만 안 둬. 그러니 가던 길 가.”

결국 그로스는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2학년인 로날드라면 몰라도, 5학년 앞에서는 작아질 뿐이었다.

“케르퍼, 운 좋은 줄 알아라. 다음에 보자.”

그로스는 바로 블라우 기숙사로 들어갔다. 그 후, 로랄드가 말했다.

“얘들아, 일단 로트 기숙사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자. 지금 상당히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그래서 로날드 일행은 로랄드와 함께 로트 기숙사로 돌아갔다.

“우선, 이번 학년도 1학년 학생회 임원을 모집해야 해. 노르베르, 마야, 너희는 1학년 때 카밀라 선배로부터 직접 발탁되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문 편이거든. 혹시 1학년 학생 중에 연락이 되는 학생이 있니?”

마야가 말했다.

“딱 한 명 있어요.”

“그 한 명이 누구니?”

“제 남동생이에요. 이번에 입학했고, 로트에 배정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구나, 혹시, 그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니? 지금 학생회 임원을 뽑아야 하는데, 그 친구에게 먼저 전달해야 될 것 같아서.”

“알겠어요. 지금 막 비행 수업이 끝나고 돌아올 텐데, 그때 이야기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