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학교 포이어

43. 2단계 불 마법

로날드 일행은 모두 브라이너의 지시에 따라, 기숙사로 이동했다. 그들은 먼저 2학년 시간표를 확인했다.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계열 마법을 오전에 듣는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불-물-번개-대지 순으로, 월-화-목-금 이렇게 짜여 있었다. 여기에 일반 마법 수업이 수요일로 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시간표를 본 그들은, 각자 자신의 방에 들어가서 꿈나라로 갔다.

다음 날 아침, 드디어 2학년 첫 수업이 시작되는 날이다. 로날드 일행은 모두 붉은빛 복도로 나온 뒤, 옆에 있는 불 마법 교실로 갔다. 기숙사 근처에 있는 교실이라서 그런지, 그들에게 있어서 정겨운 교실이었다.

“2학년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모두 저에 대해서는 다 알고 계실 테니, 제 소개는 생략하겠습니다.”

플람마

고르만은 칠판에 이렇게 쓴 뒤, 이렇게 말햇다.

“오늘 배울 마법은, 플람마라는 마법입니다. 이 마법은 2단계 불 마법으로, 이니스의 강화판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나서, 이렇게 덧붙였다.

“저번 학년도에도 알고 있었던 학생도 있겠지만, 2단계 계열 마법은 그 계열에 약한 하위 마법을 무력화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불 계열은 대지 계열에 강하고, 플람마는 2단계 마법이니, 1단계 대지 마법인 테라를 무력화시킬 수 있겠죠?”

그녀는 이번에도 레드 오리할콘을 준비했다.

“아마 이후에도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오리할콘에는 등급이 존재합니다. 1학년 때 본 오리할콘의 등급은 6등급이고, 이 자리에 있는 레드 오리할콘은 5등급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낮은 등급이며, 높은 등급의 오리할콘일수록, 오리할콘을 반응시키기 위한 마법의 최소 단계가 높아집니다. 최고 등급인 1등급의 경우, 최고 단계인 6단계 마법에만 반응합니다. 이 자리에 있는 5등급 레드 오리할콘은, 이니스에는 반응하지 않지요.”

그 후,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여러분의 자리에 레드 오리할콘이 있을 겁니다. 플람마를 사용해서 이 레드 오리할콘을 반응시켜 보세요.”

학생들은 모두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1학년 때 배웠던 이니스와는 차원이 다른 난이도를 자랑하는 마법이라서 그런지,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다. 그중에는 불을 만들기는 했는데, 레드 오리할콘이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플람마를 외웠음에도 레드 오리할콘이 반응하지 않는다면, 그건 마력이 약해서 이니스와 다를 바 없는 경우입니다. 조금 더 집중해서 주문을 외워보세요.”

바로 그때, 로날드의 자리에서 강렬한 불꽃이 나타났다.

“플람마!”

순간 로날드의 자리에 있는 레드 오리할콘이 반응하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케르퍼 군, 훌륭해요. 로트에 10점!”

로날드 뿐 아니라, 노르베르와 마야도 플람마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데 성공했다. 그 후, 모든 학생이 플람마를 성공할 때까지, 고르만은 학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비어른히어와 가이슬러를 제외하고 모두 플람마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실습이 끝난 후, 고르만이 말했다.

“2단계 마법부터는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합니다. 1단계 마법은 위력이 약해서 그나마 낫지만, 2단계부터는 위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이죠. 그 화력에 사용자가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는, 마법을 제대로 컨트롤하고, 화력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는 그런 능력을 습득하기 위한 실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르만은 레드 오리할콘으로 만든 과녁을 가져왔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한 명씩 호명할 테니, 호명된 학생은 앞으로 나와서, 이 과녁의 정중앙을 플람마로 맞춰 보세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소화기를 구비해 뒀으니, 안전 문제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호명된 학생들은 성공적으로 실습을 마치지는 못했다. 그중에는 사고가 일어나 위험에 빠진 학생도 있었다. 물론, 이랬을 경우 고르만이 직접 응급처치를 했다.

“노르베르 코테 군.”

노르베르는 과녁 앞에 서서, 주문을 외웠다.

“플람마!”

순간 불꽃이 과녁으로 향했다. 그리고 과녁 정중앙을 맞췄고, 레드 오리할콘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코테 군, 훌륭합니다. 코테 군과 같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불의 힘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강화하는 방법은, 다음 시간에 배우기로 합시다.”

물론 노르베르의 실습이 끝난 뒤에도 학생들의 실습은 계속되었다.

“마야 켐프 양.”

마야는 과녁 앞에 서서, 주문을 외웠다.

“플람마!”

마야 역시 완벽하게 실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 다음은 로날드 차례였다.

“로날드 케르퍼 군.”

로날드는 심호흡을 하고, 과녁 앞에 섰다. 그리고 그는 명상을 시작했다. 로날드는 불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1학년 때의 일이었다. 페르티히와 요아힘 그로스를 상대해야 했던 그 날, 카밀라가 로날드에게 한 말이 있었다.

“불 마법은 다른 계열 마법에 비해 위력이 강한 편이야. 물론 그런 만큼 더 위험하지. 1단계 수준에서는 체감하기 힘들지만, 단계가 올라갈수록 그런 경향은 더 강해지거든. 그렇기 때문에 불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해.”

“어떻게 하면 그 능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우선, 명상을 해 봐. 그렇게 해서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해. 그 다음에, 머릿속에 불의 기운을 컨트롤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봐. 그러면 불의 힘을 너의 의지대로 다룰 수 있을 거야. 물론, 단계별로 마법을 습득해야 된다는 건 잊지 말고.”

로날드는 바로 주문을 외웠다.

“플람마!”

순간 강한 불꽃이 로날드의 지팡이에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봤던 불꽃보다 더 강렬한 모습이었다. 불꽃은 과녁을 불태우기 시작했고, 중앙에 있는 레드 오리할콘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케르퍼 군, 불 마법을 극대화해서 시전했군요. 이야기가 나온 김에, 극대화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고르만은 이어서 말했다.

“2단계 이상의 마법은 극대화해서 시전할 수 있습니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지금 수준에서 설명하기는 어렵고, 개념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극대화란, 마법의 위력을 최대한으로 증폭시키는 방법이에요. 극대화는 특정한 방법을 통해 할 수 있는데, 2학년 수준의 학생이 극대화를 한 것은 포이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랍니다.”

그 후, 모든 학생이 실습을 끝낸 뒤, 수업이 종료되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에 봐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