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학교 포이어

41. 친구들을 초대하다.

1년을 무사히 마친 로날드는, 1년 동안 그와 함께했던 노르베르와 마야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개학 전에, 우리 집에서 놀자. 마침 우리 집이 바이제 중앙역에서 가까우니까, 9월 28일에 만나는 건 어때?”

노르베르와 마야는 로날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사실 그들은 바이제 중앙역에 가기 위해서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이왕 멀리 갈 것이라면 로날드의 집에 놀러 가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9월 20일, 마침내 오스마어가 퇴원했다. 그는 퇴원하자마자 케르퍼 가의 저택에 왔다. 로날드의 할아버지는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오스마어, 고생 많았다.”

“아버지, 저 없는 동안 로날드를 키우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너도 왔으니, 우리는 원래 살던 곳으로 가도록 하마. 그래도 괜찮지?”

“예, 그럼, 다음에 또 놀러 오십시오.”

로날드는 오스마어가 오자마자 포이어에서의 일상을 이야기했다.

“그렇군, 좋은 친구들을 만났구나? 그리고 그 친구들이 다음 주에 놀러 온다고?”

“네, 아마 아버지를 보면 유명인사를 만났다고 감탄할 것 같아요.”

“하하. 내가 그 정도였구나?”

9월 22일 일요일, 케르퍼 가의 저택으로 한 통의 편지가 왔다.

로날드 미하 케르퍼에게

귀하는 마지아력 1202년 9월 30일부터 2학년으로 진급하게 됩니다. 따라서, 2학년 과정에 맞는 준비물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귀하에게 필요한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표준 마법서-B

초급 불 마법 가이드-2

초급 물 마법 가이드-2

초급 번개 마법 가이드-2

초급 대지 마법 가이드-2

초급 마법약 가이드

약초의 모든 것-B

신성 마법 맛보기

이상 모든 준비물은 바이제의 헤르프스트 가에 있는 마법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우편에 대금 45골트를 동봉합니다.

마지아력 1202년 9월 29일 오후 5시, 바이제 중앙역에서 포이어역으로 가는 급행열차가 출발할 예정입니다. 귀하는 이 우편에 동봉된 승차권을 가지고 바이제 중앙역에서 열차에 탑승하시기 바랍니다.

마지아력 1202년 9월 22일

포이어 교장 지기 레베레흐트 브라이너

이번에도 헤르프스트 가 3번지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걸 모를 리 없는 로날드는, 약속 시간을 토요일 오후 2시, 장소를 헤르프스트 가 3번지로 잡았었다. 6일 뒤, 헤르프스트 가 3번지에서 노르베르와 마야를 만나고, 그곳에서 집으로 같이 갈 예정인 것이다.

9월 28일 토요일 오후 2시, 로날드는 헤르프스트 가 3번지의 마법 상점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미리 도착해 있던 노르베르와 마야가 기다리고 있었다. 노르베르가 말했다.

“로날드! 일단 준비물부터 찾아보자.”

세 사람은 모두 편지에 쓰여있는 준비물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모두 각각의 준비물을 한 권씩 꺼냈다.

로날드 일행은 각자 산 준비물을 가방에 넣고, 헤르프스트 가 3번지역으로 갔다. 그곳에서 노르베르가 말했다.

“내가 로날드를 처음 만난 곳이, 여기에 온 지하철 객차였어. 그땐 할아버지도 같이 계셨지.”

마야가 말했다.

“급행열차에서 본 게 초면이 아니었구나? 어쩐지 둘이 가까워 보였는데.”

그들은 역에 온 열차를 타고 나서도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 후, 바이제 중앙역에 도착했을 때는 모두 로날드를 따라 케르퍼 가의 저택으로 갔다.

저택에는 오스마어가 기다리고 있었다. 노르베르와 마야는 유명인사를 처음 본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스마어가 말했다.

“그래, 로날드 친구들?”

노르베르가 말했다.

“네, 저는 노르베르 코테라 하고, 이쪽은 마야 켐프라고 해요.”

“그래, 반갑구나. 안 그래도 로날드가 친구들을 데려온다고 해서, 누가 올지 궁금해서 여기 있었단다.”

오스마어는 노르베르와 마야를 환영하며 그들을 거실로 안내했다. 그리고 로날드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일이 있어서, 잠시 나가마. 친구들과 잘 놀아야 한다.”

“네, 아버지. 안녕히 다녀오세요.”

로날드 일행은 이렇게 케르퍼 가의 저택에서 모이게 되었다. 그들은 포이어에서 그랬던 것처럼, 수많은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저녁 시간이 되었다.

로날드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요리 실력을 보며, 자신도 부모님과 같이 요리를 배웠었다. 그래서 그는 노르베르와 마야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얘들아, 다 됐어.”

로날드 일행은 로날드가 직접 준비한 음식을 먹었다. 맛이 좋았는지, 모두들 좋아하는 표정이었다. 노르베르가 말했다.

“음, 맛있네. 요리 언제부터 배운 거야?”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하는 걸 보면서, 나도 같이 따라 해 봤어. 그러면서 늘더라.”

이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그들 사이에는 이야기꽃이 피었다. 그때, 그들 사이에서 이런 이야기도 나왔다.

“얘들아, 혹시 소식 들었어? 아이헬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어.”

마야가 말했다.

“나도 그 소식 들었어. 로날드, 혹시 너도 들었어? 지금 현자들이 아이헬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하더라.”

로날드가 말했다.

“안 그래도, 아버지께서 그러시더라고. 아이헬이 움직이고 있어서, 현자들끼리 아이헬의 행보를 추적하고 있다고.”

노르베르가 말했다.

“이번에는 조용히 지나갈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밤이 되었다. 그들은 내일, 바이제 중앙역으로 가야 한다. 그들은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깊은 이야기를 하면서, 의미있는 밤을 보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각자 잠자리에 들었다.

그때, 로날드 근처에 블라우 출신 마법사들이 몰려왔다. 그들은 오스마어가 어디 있는지 로날드에게 물었다.

“오스마어 케르퍼는 어디 있느냐? 말하지 않으면 너를 죽이겠다!”

“그런다고 말할 것 같으냐? 그걸 말하느니 차라리 너와 싸우겠다!”

“우리에게 도전하다니, 죽을 준비나 해라.”

로날드는 그 마법사들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했다. 다행히 그는 무사했다. 그 마법사들은 로날드의 마법 실력을 보고 더 이상은 힘들다고 판단했는지,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그 후 로날드의 뒤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아이헬이었다. 로날드는 그를 보자마자 분노에 찬 모습으로 그에게 덤벼들었다.

“네 이놈, 오스마어에 이어서, 네놈까지 병원으로 보내주마. 베네눔!”

그 순간, 로날드의 눈에는 어떤 건물의 천장이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아침이었고, 그는 자신의 방에 있었다. 그때, 노르베르와 마야도 잠에서 깨어났다. 로날드는 그들에게 자신이 본 장면을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노르베르가 말했다.

“정말이야? 꿈에서 아이헬이?”

마야가 말했다.

“그건 보통 꿈이 아닐 거야. 언젠가는 무엇인가 알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