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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3.01.12 23:04
최근연재일 :
2024.07.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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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13,432

작성
24.02.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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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재하겠습니다.




DUMMY

자신에게 다른 선택권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피터는 즉시 행동에 들어가기로 하고 신하들을 모았다. 아직 병사들의 훈련과 군장비와 식량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써스톤에 있는 분들에게 이런 것은 고려해야 할 일이 아니다.

이런저런 고심이 많았지만 결심을 굳힌 피터는 무어 도시에 대한 행동을 선언했다. 부대에 이동 준비를 명령하면서 동시에 써스톤과 울스티 도시에 각각 전령을 보내서 출전할 것을 알렸다.



무어 도시의 총독 벤자민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입수된 정보를 통해 피터 샘란이 주둔지를 불태우고 진격을 개시했음을 파악했다. 피터의 군대는 4천 남짓이고 30기 정도의 기병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보병이었다.

피터의 군대는 의외로 정직하게 울스티 도시와 무어 도시로 직접적으로 연결된 대로(大路)를 통해 행군하고 있었다. 피터가 언제나 뜻하지 않은 기습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니 피터의 정상적인 행군을 보고 받자 의심부터 들었다.

사방에 뿌려 놓은 정찰병들을 통해서 뜻하지 않은 군대의 이동을 찾아내기 위해서 노력하며 도시의 방비를 강화했다. 경계병들을 더욱 촘촘하게 세우고 서로 떠들고 졸거나 잠을 잔다면 채찍 1백 대를 치고 교수형에 처했다.

물론 채찍 1백 대를 맞으면 거의 대부분은 채찍을 맞다가 죽거나 아니면 영혼이 떠날 준비를 하는 찢어진 인간 형상을 한 고깃덩이로 전락한다. 운좋게 살아도 평생 제대로 서기 힘들게 되는데 교수형은 오히려 자비를 베풀어 주는 것이다.

벤자민은 엄격하게 형벌을 적용해서 경계병들 중에서 근무 중 졸거나 잡담을 하다가 발각되어 15명이 채찍과 교수형에 처해졌다. 도시의 시민들 중에서 피터가 온다는 소문이 퍼지니 다시 동쪽으로 도망쳐 버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나왔다.

의외로 벤자민은 다시 피난을 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떠나는 것을 허락했다. 무어 도시 동쪽의 행정관들에게 일일이 서신을 보내 피난민들을 나눠 받아들이고 저들을 돌봐 줄 것을 부탁했다.

통행증을 받은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피난을 떠나고 벤자민은 본격적으로 전투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가 시작 되었을 때 대략 10만에 해당하던 군사들은 이제 5천을 조금 넘는 숫자만 벤자민에게 남아 있었다. 그렇지만 2천 4백 명의 최정예 보병들이 아직 건재했다.

이 병력이면 충분히 도시를 지켜낼 수 있고 할 수 있으면 반격해 피터를 개활지에서 격파해 낼 수 있다고 믿었다. 이때 벤자민은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가진 재산을 풀어 병사들에게 특별 수당으로 지급했다.



피터는 평균적인 보병들의 이동속도로 무어 도시를 향해 움직였고 하루 일정 거리를 움직이면 반드시 멈춰서서 군영을 세우고 휴식했다. 마음 같아서는 병력 전체에 조랑말이나 나귀를 태워 신속하게 이동해서 무어 도시로 이동시켜 공성전을 전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무어 도시를 지키는 벤자민은 철저하게 방어를 준비했고 최정예병도 2천 이상 남아 있다.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생각이 들었지만 피터는 일단 행군한 후에 자신의 계책을 실행해 보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먼저 의심부터 들었다.

‘써스톤의 모두가 나의 죽음을 바라고 있을까?’

피터 같은 높은 위치에 있는 귀족들은 죽음 그 자체도 쓸모가 있어야 한다. 지금 무어 도시에서 피터의 죽음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짐작하기 힘들었다. 써스톤의 정치꾼 놈들에게는 아직 자신이 필요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나도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

피터가 이제까지 살아 있는 것은 손쓸 틈도 없이 사라진 가족들에 대한 복수와 증오였다. 아직까지도 피터는 자신의 마음과 함께 깊은 증오가 자라고 있다. 그러고 보면 증오의 뿌리는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는 우리의 본모습과 같은지 모른다.

‘나의 죽음이 쓸모가 있을까?’

어딘지 모르게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통과 절망이 다 채워지기 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 내기로 마음먹었다. 언제나 그렇듯 피터가 걸어가는 길은 늘 해낼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보자. 가본다면 무엇인가 답이 기다리고 있겠지.’

무어 도시로 향하는 길은 늘 불안하고 초조했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로즈마리가 무표정하게 말을 탄 상태로 따라오다가 눈이 마주쳤다. 자신을 향해서 슬쩍 입가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며 피터도 기분 좋게 웃었다.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벤자민은 상대가 피터 샘란이기 때문에 군사들을 내보내 중간에 매복하자는 지휘관들의 의견을 모두 거부했다. 괜히 병력을 낭비하지 않고 오로지 무어 도시로 전력을 집중시켜 적의 공격에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피터의 군대는 먼 길을 원정 오는 것이고 보급은 상인들을 이용해서 이뤄진다. 무어 도시에서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면 피터의 부대는 피로가 절정에 달하는 것이고 보급선이 길어지니 물자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결론은 벤자민 쪽은 무조건 성문을 닫아걸고 굳게 지키면 피터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다가 물러나게 된다. 이때 그 뒤를 추격해 전과를 올리거나 그렇지 못하면 그냥 내버려 둬도 벤자민의 승리다.

문제는 이런 기본적인 상황을 잘 이용하려 하고 있던 여러 도시의 백작과 고명한 지휘관들이 모조리 피터에게 패배했다. 패했고 자신의 근거지를 상실했으니 무엇을 말하든 변명이 되지만 모두들 도시와 요새를 지키는 방법은 알고 있었다.

조금 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피터에게 모두 지켜야할 도시를 잃어 버렸다. 벤자민도 이 사실을 알고 있으니 다른 것은 하지 않고 오직 도시에 병력을 묶어 두고 죽기로 지키는 것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어차피 도시 외곽의 백성들은 다시 도시 내부로 피난했거나 아니면 동쪽으로 이주한 상태다. 도시의 시민들도 다수가 동쪽으로 피난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마음먹는다면 얼마든지 버틸 수 있었다. 그렇지만 너무 불안하고 불길했다.



드디어 무어 도시가 바라보이는 곳에 도착한 피터는 도시 북쪽으로 군사들을 움직여 낮은 언덕 부분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번에 무어 도시를 급습했을 때 보아둔 곳으로 본래 이곳에 2천 남짓한 기병대의 군영이 있었다.

피터가 자리 잡은 군영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두 개의 개천이 감싸는 곳이다. 개천은 두 발로 건널 수 있지만 자연적인 방어선을 만들어 주며 항상 가장 중요한 물을 구하기 쉽도록 해줬다.

군영을 세울 때 마차로 방어벽을 세우고 목책을 세우고 창 3개를 밧줄이나 사슬로 묶어 세워 빈틈을 메웠다. 자신의 텐트를 세운 피터는 중간에 매복하거나 조랑말 기병대를 이용해서 보급품을 운송하는 상인들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지 않았음에 주목했다.

일단 피터는 시간을 벌고 상대의 의향을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협상을 하고 싶다며 벤자민에게 사람을 보냈다. 의외로 벤자민은 피터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세부적인 조항의 조율이 있었지만 약속된 날을 확정했다.



이날 정오에 피터는 직접 갑옷을 입은 무장한 상태로 호위병으로 로즈마리만 대동해 무어 도시 북쪽에 나타났다. 피터를 내려 보는 성벽 위는 손으로 일일이 세기 힘들 만큼 많은 궁수와 석궁수들이 무기를 겨누고 있었다.

저 사람들이 일제히 화살을 발사하면 피터와 로즈마리는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한 상태로 꼼짝없이 죽게 될 것이다.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성벽 위의 궁수들이 조금만 위협적으로 행동했어도 피터는 바지에 소변을 지렸을 것이다.

다행히 도개교(跳開橋, bascule bridge)가 내려오고 한 사람이 나올 정도로 성문이 열렸다. 정말로 벤자민 프리스터와 호위병으로 무장한 덩치가 제법 있는 남자만 앞으로 나왔다. 피터는 일부러 팔장을 낀 상태로 서 있었다.

벤자민이 다섯 걸음 앞에 서니 먼저 살짝 고개를 숙였다. 벤자민도 잠깐 고개를 숙였다. 서로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가 이내 먼저 입을 연 것은 피터였다. 피터는 차분하게 벤자민에게 허리에 매달고 있던 뿔나팔을 들어 보였다.

“오터사이드 도시에서 이것을 얻었습니다. 벤자민 경. 내 생각에 이것이 그대의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돌려 드리겠습니다.”

“아아, 그 뿔나팔은 에머리가 내게 선물로 준 것이군. 내게 중요한 것이었고 영원히 내손으로 돌아올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다시금 돌려준다니 감회가 새롭소. 고맙게 받겠소.”

로즈마리가 받아서 두 사람에게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뿔나팔을 내려 놓고 물러났다. 곧 바로 벤자민의 호위병이 다가서 뿔나팔을 집어들고는 본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왔다. 벤자민은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고맙소. 샘란 경.”

“무어 도시의 총독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중요한 전력들 모두 소스비 도시로 빠져나갔다고 하던데. 빈 성을 지키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알지 못하겠군요. 서로 누가 죽고 죽는 것 없이 벤자민 경께서는 도시를 비워 놓고 잠깐 동쪽으로 물러나 주십시오. 다시 공격해 온다면 이 도시를 다시 벤자민 경에게 돌려 드리고 서쪽으로 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


비가 참...;;


Next-58


모든 독자분들 건강 조심하시구요. 화팅입니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실때 편수 기재를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시스템상 댓글에 편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편인지 찾아들어가기 몹시 힘듭니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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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29 84 4 11쪽
36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28 82 3 18쪽
36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27 84 3 15쪽
36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1 24.02.26 93 4 17쪽
36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25 81 2 10쪽
36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24 83 3 14쪽
35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23 76 2 10쪽
35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22 80 3 8쪽
»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21 78 2 10쪽
35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20 78 3 9쪽
35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19 85 2 10쪽
35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18 80 2 9쪽
35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17 79 2 8쪽
35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16 83 2 8쪽
35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15 95 3 15쪽
35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14 84 3 8쪽
34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13 75 2 11쪽
34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12 77 2 10쪽
34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11 74 1 9쪽
34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10 78 3 8쪽
34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09 73 1 8쪽
34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08 75 2 10쪽
34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07 74 2 6쪽
34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06 75 3 9쪽
34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05 80 3 10쪽
34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1 24.02.04 80 3 10쪽
33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03 75 3 14쪽
33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02 7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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