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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연재수 :
5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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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7,091
글자수 :
1,813,967

작성
22.04.15 11:55
조회
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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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9쪽

The Way Back Part-V

DUMMY

다행히 아침에 시작되어 오전 늦게 쯤 저택에서 이어지고 있던 소란이 정리되자 도널드는 피터와 함께 안으로 들어섰다. 바닥에는 손으로 일일이 세기 힘들 만큼의 인간의 육신에서 떨어져 나온 손, 발, 머리, 내장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시체에 맺히는 이슬은 대체 얼마나 흩뿌려져 있는지 마치 처음부터 바닥이 까마귀의 술로 채워져 있는 것 같았다. 저택의 담벼락에는 어느새 하나 둘씩 모여든 까마귀들이 무수히 많이 올라 앉아 있었다.

검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서둘러 자신들이 먹을 것이 있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순식간에 벌어진 톨 가문의 몰락을 응원하고 기뻐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존재들과 같았다.



저택의 안채로 안내를 받아 들어서니 에드워드 톨이 기다리고 있었다. 에드워드 톨은 올해 82세지만 노인 같지 않았다. 에드워드 톨은 다리를 절고 있는 거구의 사내가 안으로 들어서자 나직이 탄식했다.

“역시나 티버톤 경이군. 루시안은 나와 직접 마주할 용기는 없었나 보군. 간절할 때는 그렇게 찾아오더니 말이야. 결국에는 우리 두 사람만 서로 이렇게 마주하게 되는군. 그나저나 톨 가문 사람들은 어떻게 끝까지 잘 싸웠나?”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마무리되고 정리되는 법이오. 그리고 톨 가문 사람들은 단 한 명도 구차하게 삶을 구걸하지 않더군요. 용감하고 충성심이 깊은 사람들이었소. 누구에게든 남길 유연은 있소?”

“지금 이 상황에서 딱히 남길 말은 없소. 루시안 롱포드, 그 사람이 이렇게 나올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

“충분히 미리 손을 쓸 수 있었을 것인데 어째서 그냥 계셨던 것이오?”

도널드의 물음에 에드워드 톨은 어깨를 들썩이며 웃기만 할 뿐 다른 대답을 하지는 않았다. 잠시 뒤 에드워드 톨은 자신도 이제 몹시 지쳤다면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이뤘으니 여한이 없음을 감추지 않았다.

“내 아들, 에릭을 그렇게 내버린 것이 오스카 왕이오. 그 사람이 제 명이 죽지 않은 것을 봤으니 남은 여한은 없소.”

“에릭 톨은 내 아들 세바스찬과 같았소. 아비로서 자식을 먼저 떠난 것이 나도 몹시 안타깝지만 결국 남의 아래에 있는 칼로 어떻게 쓰이는 것은 칼자루를 쥔 사람의 뜻에 달려 있는 것 아니겠소?”

“어찌 되었거나 바라던 결과를 보게 되었으니 다행이오.”

“스스로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시오?”

에드워드 톨과 더 이상 길게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도널드는 자결을 할 시간을 주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에드워드 톨은 다른 말없이 로타르 왕국 최고로 부자지만 평범한 방에서 평범한 술잔에 와인을 따라 가지고 있던 약을 타서 마셨다.



에드워드 톨이 죽고 오래지 않아 회계사와 인부들이 도착해서 가문의 재산 목록을 작성하고 있었다. 톨 가문에 속한 상가와 저택들 모두 몰수되었는데 특히 전당포 75곳과 톨 가문의 대부업장 300여 곳 모두에 대한 장악이 시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톨 가문 사람들은 반역죄로 체포되었고 많은 수가 죽었고 목이 매달렸으며 이곳저곳으로 흩어져 도망치는 자들도 셀 수도 없었다. 이렇게 몰수된 톨 가문의 저택, 상가, 상단은 모두 국왕 루시안의 소유로 전환되었다.

이런 것들을 제외하고 피터가 귀동냥으로 듣기로 톨 가문은 현금만 금화 9억 개를 소지하고 있었다. 자주 나오는 내용이지만 금화 9억 개를 일반적인 교환 단위인 금화 1개당 은화 20개로 환산하면 무려 180억 개에 해당한다.

10일 동안 모든 일이 끝날 때까지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피터는 11일째 되는 날 오전에 집으로 돌아왔다. 테사도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몹시 걱정하는 기색으로 피터가 오자 먼저 안아 주고 키스를 했다.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피트.”

“너무 소란스러운 일이 이어져서 집에 돌아오지 못했어. 그래도 테사를 보니 다행이네. 별다른 일은 없었지?”

“무사히 지내고 있지만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네요. 곧 진정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다른 상단이 들어와 톨 가문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건가?”

피터의 물음에 테사는 거의 모든 상거래를 독점하고 있던 톨 가문이 무너지고 다섯 개 상단이 나눠 빈자리를 채우고 있음을 알렸다. 테사는 아직은 예전처럼 완전하게 상인들이 상품을 공급하고 있지 못하지만 차츰 좋아질 것은 분명하다 여겼다.

“이제 조금은 편하게 쉴 수 있으면 좋겠네. 매일 같이 이런저런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걱정이야.”

“피트가 무사하면 되었어요. 어떻게든 생활은 안정되겠죠.”

“그렇게 되겠지. 오늘은 좀 나가 먹을까? 테사가 만들어 준 죽은 저녁 때 먹고 말이야.”

“좋아요. 피트.”

테사가 외출 준비를 하는 사이 피터는 이제까지 입고 있던 갑옷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었다. 혹시 모르기 때문에 다만 내의 위에 조끼 형식의 사슬 갑옷을 입고 위에 상의를 걸쳐 입었다. 피터는 테사가 외투를 입고 나오자 군용검을 패용하고 함께 식당으로 향했다.

사소한 대화를 나누면서 나란히 걷고 있는데 옆쪽으로 밧줄과 사슬에 묶인 자들이 끌려오고 있었다. 그냥 평범한 노예라고 볼 수 있지만 자세히 보니 톨 가문의 사람들로 체포되어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몇 몇은 최대한 자존심을 붙잡고 싶어 하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대소변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피터는 잠시 이들을 돌아보았는데 지난날 헨리 공작의 유족들이 모두 끝장났을 때가 기억났다.

이것과 함께 잭슨빌에서 웨이드와 조나단을 비롯해서 모두가 저렇게 끌려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이 매달리고 있을 때 테사가 소매를 잡아끌어서 어쩔 수 없이 뒤돌아보지 않고 가던 길을 재촉했다.



같이 점심을 먹고 돌아오니 피터의 집 앞에 뜻밖의 사람이 서성이고 있었다. 누구인지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바로 브로디 우드퍼드였다. 써스톤으로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피터는 몹시 반가워했다.

“브로디를 다시 보게되니 정말로 반갑군. 이제 완전히 이곳으로 와서 정착하려고 하는 거야?”

“아, 그것은 아니야. 피터 나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와 봤지.”

“그런 거야?”

“핫핫, 이곳에서 딱히 일자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와서 무엇을 하겠어? 내 고향에서는 내가 가문의 주인으로 대장인데 여기에서는 그냥 나이든 불한당일 뿐이지.”

브로디가 굳이 써스톤으로 여행을 올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 피터는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게 했다. 피터의 집은 꽤나 단촐했지만 브로디가 마실 수 있는 술과 배를 채울 수 있는 충분한 고기가 있었다.

“이곳이나 내 고향이나 마찬가지군. 외출을 할 때 칼을 들고 다녀야 하고 안에 갑옷을 받쳐 입어야 하니 말이야.”

“사는 모습이 조금 다를 뿐이지. 그나저나 이쪽은 내 아내 테사야.”

“어이쿠, 만나서 반갑소. 타운필드 남쪽에서 온 우드퍼드 가문의 브로디요. 피터 나리가 전쟁터에서 맨날 아내 자랑을 하더니 그 이유를 알 것 같군. 다른 사람들 모두 여자를 구하러 다닐 때 자신은 써스톤에 아내가 있다고 그 이름이 테사라고 하면서 재미있는 일을 하지도 않더군.”



==================


이제 완전히 봄이네요...^^


Next-22


●‘아리원’님...겨울을 씻어내는 빗방울이 지나고 이제 완연한 봄이네요. 앙상한 가지마자 싹이 피어올라서...온갖 화사한 색을 입고 있더군요.

저 작가넘은 자택 근무 한번 해보지 못했네요...ㅠ.ㅠ; 걸리고 싶어도 걸리지 않으니...음...;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 번씩 걸렸지만...저 작가넘은 우째...증상은 있었지만 약 먹고 있으니 금방 회복되어서 참...;;

그나저나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으니 점심 얼른 먹고 커피 한잔을 잔에 타서 나가 돌아가봐야겠습니다. 커피와 함께 봄을 마음껏 마시고 싶네요...기분 좋은 날씨만큼...행복과 함께 하는 즐거운 하루 되세요...(부비적)(부비적)...

찾아와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부비적)(부비적)...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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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38 뭐이또
    작성일
    22.04.16 00:49
    No. 1

    브로디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갑네요.
    주인공에게 친구 같은 느낌이 드는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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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The Way Back Part-V +3 22.04.18 462 1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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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Way Back Part-V +1 22.04.15 464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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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The Way Back Part-V +1 22.04.13 474 9 9쪽
218 The Way Back Part-V +3 22.04.12 481 10 11쪽
217 The Way Back Part-V +2 22.04.11 485 11 9쪽
216 The Way Back Part-V +1 22.04.10 467 12 8쪽
215 The Way Back Part-V +1 22.04.09 461 12 9쪽
214 The Way Back Part-V 22.04.08 466 9 8쪽
213 The Way Back Part-V +1 22.04.07 473 11 7쪽
212 The Way Back Part-V 22.04.06 480 11 11쪽
211 The Way Back Part-V +2 22.04.05 515 8 9쪽
210 The Way Back Part-V +1 22.04.04 516 10 8쪽
209 The Way Back Part-V 22.04.03 476 8 9쪽
208 The Way Back Part-V +1 22.04.02 499 14 11쪽
207 The Way Back Part-V +4 22.04.01 503 12 11쪽
206 The Way Back Part-V +4 22.03.31 501 13 8쪽
205 The Way Back Part-V 22.03.30 493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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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The Way Back Part-V +2 22.03.28 498 18 8쪽
202 The Way Back Part-V 22.03.27 521 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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