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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왕들의 실종시대-The Age of Lost Kings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0.04.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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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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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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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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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DUMMY

제법 많이 와인을 마시고 깊이 잠들어 있던 윌리엄 왕은 동쪽에서 크게 소란이 일어났다는 보고를 받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왕의 군막 밖으로 나오니 좌측 부대 즉 동쪽에 주둔한 보병 부대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무기 부딪치는 소리, 비명 소리, 고함 소리와 함께 창과 칼이 소용돌이치는 소리가 급류처럼 밀고 들어왔다. 윌리엄은 시종들을 불러 갑옷을 가져올 것을 명하며 부관을 불러 상황을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

시종들이 급히 군막 앞에서 윌리엄에게 갑옷을 입히고 있을 때 부관들이 달려와 적이 기습을 가했음을 알렸다. 어디에서 적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윌리엄은 일단 전체 부대에 현재 위치를 지킬 것을 명했다.

“후방에 있는 보병 예비대에게 전령을 보내라. 좌측 부대를 지원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전하.”

동쪽 보병대가 기습을 받고 상황이 좋지 못하니 윌리엄은 일단 예비대를 움직여 지원을 할 것을 명했다. 시종이 소드 벨트를 착용시켜 주니 윌리엄은 자신의 군마를 끌고 오게 했다. 이상하게 윌리엄의 군마가 말안장을 얹고 마구를 씌우는데 불안해해서 굉장히 늦었다.

윌리엄이 군마에 올랐어도 말이 자꾸 반역을 저지르려는 듯 불안해 한 탓에 말구종 둘이 양쪽에서 말고삐를 잡았다. 윌리엄이 군마에 오르자 좌측 부대를 살피고 온 도널드가 돌아왔다. 도널드는 적의 공세가 제법 강력하다고 보고했다.

“후방에 예비대로 기병대가 남아 있으니 우측 보병들에게 강을 건너게 하는 것이 어떠신지요?”

“아직 날이 밝지 않았소. 날이 밝으면 움직이도록 합시다.”

“날이 밝지 않았으니 저들도 전하 군대의 움직임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아마도 이쪽은 멈춰서 있을 것으로 여길 것이니 선제공격을 가하는 것이 어떠신지요?”

“음······. 좋소. 우측 부대를 전진시키도록 하세요.”

윌리엄도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싸워야 한다며 우측 부대 즉 서쪽에 배치된 보병 부대를 전진시킬 것을 명했다. 도널드가 전령관을 불러 국왕의 명을 전할 것을 지시했을 때 좌익에서 더욱 거세게 전투의 소음이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일부러 긴 전장의 나팔 소리가 울리며 윌리엄 부대의 우측 보병대는 개천을 건너기 시작했다. 병사들이 강의 중간 쯤 건넜을 때부터 진작부터 대기하고 있던 궁수와 석궁수들이 모습을 드러내 멈추지 않고 화살을 쏟아냈다.

석궁수가 5백 명인데 50명씩 10열로 늘어서서 번갈아가며 일제히 사격하고 뒤로 물러나고 하는 방식으로 화살을 날렸다. 근거리에서 멈추지 않고 날아오는 석궁 화살은 방패를 부수고 그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을 마구 쓰러뜨렸다.

개천 가운데 있어 대열을 갖추기 힘들고 돌진해 거리를 좁히려 해도 은근히 수량이 많아 쉽지 않았다. 일부 용감하면서 무모한 자들이 개천을 건넜지만 앞에 나타난 창과 도끼를 가진 자들에게 걸려 쓰러졌다.

선두에 선 자들은 앞으로 나가지 못해 머뭇거리고 그 자리를 맴돌았지만 뒤에 선 지휘관들은 상황을 모르고 병사들을 앞으로 내몰았다. 계속해서 석궁 화살에 맞은 병사들은 개천에 쓰러졌고 허우적거리다가 익사하는 자들이 태반이었다.



윌리엄은 조프리의 부대가 좌익 쪽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보고를 받자 더 이상 투입할 병력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이미 예비대 1천을 움직였기 때문에 더 이상 동쪽으로 보낼 병력이 없었다.

윌리엄은 좌익 부대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중앙에 위치한 병력 중에서 2천 명을 선발해 동쪽으로 보냈다. 여러 상황으로 볼 때 동쪽으로 적의 대병력이 집중되어 있으니 좌익을 지원하는 것이 순서였다.

조프리는 서쪽에 강력한 궁병 부대를 남겨 놓고 동쪽으로 모든 부대를 집중시킨 것이 틀림없다고 판단했다. 동쪽으로 군대를 보내 조프리의 주력을 붙잡아 두고 서쪽 윌리엄의 우익 부대를 더욱 전진시키기로 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아 난전이 계속되지만 조프리는 선제공격을 가함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 혹여 저들이 뜻하지 않는 다른 작전으로 나올 수 있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맞싸워 모두 부숴 버릴 것으로 판단했다.

“아직 후방에 기병대가 남아 있다. 저들이 있으면 마지막 승리는 내가 손에 쥐게 된다. 보병 전부를 잃어버린다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 계속해서 밀어 붙여! 각 부대에 전령을 보내라. 멈추지 말고 싸움을 지속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전하!”

윌리엄의 명을 받은 전령관이 흩어지고 전투는 더욱 격렬해졌다. 다들 조프리 쪽 군대가 나약할 것으로 판단했는데 엄청나게 강하게 밀고 나오니 크게 당혹스러워했다. 특히 갑자기 군 지휘관들의 부상이나 전사 소식이 계속해서 날아들었다.

아직 아침이 되기는 멀었지만 벌써 30명 이상의 지휘관과 기사들이 쓰러진 소식에 윌리엄은 몹시 당혹스러웠다. 병사들의 지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곳곳에서 겁쟁이들이 전투를 포기하고 물러났다.

이 사실을 파악하기는 했지만 워낙 많은 수가 도주를 시작하니 제대로 막을 수 없었다. 윌리엄은 3백 명을 선발해 명령 없이 도망치는 자들은 가차 없이 죽일 것을 명했다. 위기인 것은 분명했지만 여러 부관들은 날이 밝으면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여겼다.

새벽이 더욱 깊어졌을 때 양쪽 군사들은 어둠속에서 엉겨 붙어 싸웠다. 무기와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 비명 소리와 고함소리 누군가를 소리쳐 부르는 소리가 지옥의 악마가 노래를 부르며 윌리엄을 찾는 것처럼 조금씩 가까워왔다.

윌리엄 쪽으로 전세가 불확실하게 지속되는데 전쟁터는 온통 마치 헤엄치다 지친 자들이 엉겨 붙어 익사한 것처럼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간악한 조프리는 서부 오스카 왕의 영지에서 보병을 지원 받았다.

지금 운명의 여신이 조프리의 간계에 미소 짓고 역적의 창녀처럼 굴고 있다. 하지만 윌리엄은 자신과 용맹한 도벌트 티버톤 앞에선 모두 허사로 돌아갈 것으로 믿었다. 지금 조프리 군대의 용맹함은 실로 그 동안의 행적에 걸맞는 용기다.

‘나는 운명을 거부하고 피로 물든 칼을 휘둘러 용맹의 총아답게 적진을 뚫고 들어가 역모의 하수인을 마주하겠다.’

윌리엄은 조프리와 마주하면 악수도 작별의 인사도 없이 칼을 휘둘러 배꼽에서 턱까지 둘로 쪼개 그 머리를 성곽에 내걸 것이다. 스스로 결의하고 또 결의했지만 어둠을 가르고 적이 있는 남쪽으로 달려가지 못했다.

‘승리할 수 있다. 승리할 수 있다. 내가 승리할 수 있다.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윌리엄은 이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하고 진실된 왕으로서 중부 롱포드 왕가의 왕으로 굳건히 올라서고 싶었다. 윌리엄은 애써 태연한 기색을 보이려 했지만 시종이 슬쩍 손을 만져 자신이 심하게 왼손을 떨고 있음을 깨달았다.

“역적의 깃발이 지금 하늘을 조롱하고 백성들은 그 나부낌에 떨며 불충한 역적이 어둠과 결탁해 있구나. 그 어둠이 끝나면 내 앞에 조프리 롱포드가 서 있을 것이다. 조프리와 마주하면 다시는 던시의 백작이 나를 배반하지 못하도록 당장 사형에 처할 것이다. 그 자의 작위는 도널드 티버톤에게 내릴 것이다.”

“······.”

“조프리가 잃은 것을 장한 도널드 티버톤이 얻을 것이다. 그렇게 될 것이다.”

“······전하, 부디 용기를 바닥에 떨어뜨리지 말아 주십시오.”

부관들 모두 윌리엄을 격려하면서 적들이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제 그 공격의 한계에 도달할 것이고 금방 날이 밝을 것이니 저들을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이렇게 흉하고도 좋은 날의 아침은 어떨까? 몹시 궁금하군. 곧 이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승리가 다가와 말을 하며 전하를 칭송할 것입니다. 지금 주변에서 몰려드는 이 소리들 모두 전하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축복의 노래가 될 것입니다.”

“그래, 맞다. 저리 고운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에 왜 다들 놀라고 겁을 내는지 모르겠군. 이곳에 있는 모두 국왕을 칭송하고 승리할 것이라 황홀한 예언을 안기고 그렇게 하는구나.”

“윌리엄 전하 만세!”

예언을 하듯 윌리엄의 승리를 말하는 부관들 중에서 누군가 윌리엄 만세를 외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 윌리엄을 환호하기 시작했다. 물에도 거품이 있듯 땅위에도 거품이 있는 것이고 조프리의 용맹은 숨결이 바람에 녹아들 듯 형체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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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지독한 추위가...낮에는 가을의 따뜻함이...이어지네요...^_^;


Next-66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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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20.10.26 90 1 7쪽
»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20.10.25 85 1 9쪽
16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20.10.24 83 1 9쪽
16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20.10.23 86 1 9쪽
16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20.10.22 92 1 7쪽
16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20.10.21 94 1 8쪽
160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20.10.20 100 1 8쪽
159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20.10.19 96 2 8쪽
15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20.10.18 94 1 8쪽
157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20.10.17 97 1 9쪽
156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20.10.16 99 2 9쪽
155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20.10.15 103 1 14쪽
15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20.10.14 92 1 7쪽
15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20.10.13 97 1 9쪽
15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20.10.12 100 1 8쪽
15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20.10.11 96 1 10쪽
150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II 20.10.10 99 1 10쪽
149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II 20.10.09 97 1 7쪽
14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II 20.10.08 97 1 8쪽
147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II 20.10.07 96 1 9쪽
146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II 20.10.06 106 1 10쪽
145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II 20.10.05 93 1 8쪽
14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II 20.10.04 97 1 8쪽
14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II 20.10.03 94 1 8쪽
14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II 20.10.02 98 1 9쪽
14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II 20.10.01 102 1 8쪽
140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II 20.09.30 100 1 8쪽
139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II 20.09.29 108 1 7쪽
13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II 20.09.28 98 1 9쪽
137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II 20.09.27 100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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