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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왕들의 실종시대-The Age of Lost K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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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0.04.08 10:15
최근연재일 :
2021.08.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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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288

작성
20.10.0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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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II

DUMMY

어느덧 해가 저물었고 세상이 온통 어둠에 잠겨 있는 지금 여전히 집무실에 틀어 박혀 있는 조프리를 향해 사무엘이 작은 등불 하나를 들고 찾아왔다. 사무엘은 등불을 사이에 놓고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는 조프리에게 물었다.

“고심을 끝내셨는지요? 백작님.”

“······끝도 없는 고심에 고심이 더해지고 있소. 이 고심이 끝나면 그 고심이 덜어내진 자리에서 또 다른 고심이 생겨나고 또 다른 고심이 고심을 더해갈 뿐이오.”

“비유하자면 지금 뜨겁게 달궈진 돌바닥을 차갑게 식히기 위해 소나기가 요란하게 쏟아지려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샘, 귀족들처럼 비유해서 우회적으로 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해줬으면 좋겠어.”

사무엘은 차분한 목소리로 조프리가 가진 고심의 크기는 자신이 감히 짐작도 하지 못할 정도로 판단했다. 하지만 그런 고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조프리가 왕족으로 태어났고 지금의 위치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하는 남들과는 다른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리고 오로지 그 무게의 책임은 백작님 스스로 짊어지셔야 하고 말이죠.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다고 믿지만 실상은 남들의 결정에 의해 남의 손에 의해 떠밀리는 것도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결과로 가져오게 될 것인지 샘도 알고 있잖아.”

“그 결과가 어떤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가만히 앉아 죽음 앞에 내던져 지게 될 뿐입니다.”

“어찌해서 자꾸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군.”

“선대 윌레스 전하가 남긴 죄악 때문입니다. 선대의 죄악으로 폭군이 탄생했고 그 폭군 때문에 수많은 백성들은 동부로 팔려가고 스스로 이곳에서 절망하고 떠나 버렸습니다. 중부 롱포드 왕국을 공허하게 만든 것은 폭군의 죄악입니다. 죄악을 방관해 더욱 큰 죄악을 짓도록 만들도록 방관하는 것이 더욱 큰 죄악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무엘은 조프리에게 지금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프리는 더욱 입을 굳게 다물었지만 문득 사무엘이 슬쩍 입가를 들어 올리며 자신의 왼손을 내려보 고 있음을 깨달았다. 시선을 기울이니 왼손은 조프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구 몸을 떨고 있었다.

“우습지?”

“아닙니다. 오히려 다행입니다.”

“뭐가 말이야?”

“백작님이 결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말이죠.”

사무엘이 격려하니 조프리는 내일 아침까지 결단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사무엘은 등불을 들고 일어서려 했다. 조프리는 등불을 놓고 갈 것을 당부했고 사무엘은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나섰다.

조프리의 눈동자는 차분히 등불을 향해 있었다. 주변의 어둠은 깊어졌고 오직 하나만 남아 있는 등불은 더욱 요란한 소리를 내며 세상 모든 것을 불태울 듯 타올랐다. 등불을 바라보는 조프리의 눈동자에도 불꽃이 가득 채워졌다.



수많은 사람들은 아직 조프리가 왕권에서 물러나 시궁창에서 허우적거리면서 많은 좋지 못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기억을 가진 나약한 조프리가 왕으로서 해야 할 결정을 내리고 평생을 살아도 부딪칠 일이 없는 진퇴양난의 일에 부딪쳤다.

모두 주저앉고 무너져 내릴 것으로 여겼지만 조프리는 스스로 문제가 되기로 했다. 해결되지 않고 남은 문제들은 위기의 씨앗이 된다. 현재 조프리는 스스로 왕국을 통합시킬 기회를 쥐었고 진정으로 이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조프리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무엘을 비롯해서 소스비의 사제들과 여러 유력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지난밤 사무엘에게 약속을 한 일이지만 그 사이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다면 모든 것이 뒤집어 질 수도 있었다.

“나는 약속을 통해 모든 분위기를 쇄신할 것이다. 그리고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다. 모두가 바란다면 나는 말로만 끝나지 않고 윌리엄과 싸울 것이다. 이제 소스비 도시는 전쟁에 돌입한다.”

“······.”

“나는 윌리엄에게 여러 번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며 바로잡을 기회를 줬다. 형제로서 신하로서 간청했지만 듣지 않고 오히려 더욱 큰 죄악의 수렁에 빠져들려 하고 있다. 나는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윌리엄을 죄악에서 구하기 위해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알릴 것이다.”

“조프리 백작님 만세!!!”

사람들 모두 크게 환호하며 조프리가 자신들을 위해 싸워 주기로 한 결정을 두고 기뻐했다.



조프리가 군대를 일으키기로 결정한 소식은 첩자들을 통해 대군을 이끌고 남하하고 있는 윌리엄에게 전해졌다. 윌리엄은 조프리가 페르디난트 소스를 죽이고 반역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 겉으로는 황당해 하며 슬퍼했다.

“아아! 조프리가 결국 잘못된 길을 걷는구나. 참으로 안타깝고 또 안타깝구나.”

“······전하······.”

“조프리는 나의 형제며 나의 형이다. 같은 곳에서 태어난 나의 또 다른 삶이며 또 다른 육신이며 또 다른 운명이다. 그런데 이제 그 운명이 나를 배반하고 떠났으니 나는 마땅히 형제로서 슬퍼하며 왕으로서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우더에서 이미 대군을 이끌고 남하하고 있는 중이다.”

“한때 모두가 그랬던 것처럼 친구가 되지 못한다면 조프리 백작에게 세상의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야 할 것입니다.”

함께 있던 도널드 티버톤은 조프리의 군대가 1천 남짓이니 신속하게 남하해 포위한다면 금방 항복을 받아낼 수 있다. 항복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잘된 것이 조프리가 백성을 위해 싸운다든지 하는 낭만적인 생각에 빠져들지 않게 할 수 있다.

“조나단이 사라지고 난 후 이제 남은 마지막 반역자는 킹스힐로 도망쳐 있는 이름도 거론하고 싶지 않은 두 백작뿐이라고 생각했소. 하지만 이제 다시 조프리가 이기고 싶다며 칼을 들었으니 세상이 그 열정을 공유하지 않도록 해야 하오.”

“일단 먼저 경무장 보병으로 남하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도시를 먼저 포위한 후에 전하께서 대군을 이끌고 남하하신다면 충분히 반란을 조기에 진압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세요. 케인 백작께서 지금 커튼 도시로 가셨으니 의견을 듣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오.”

“케인 백작께서는 케인 백작께서 하실 일이 있고 이곳에서는 활 줄과 겨루는 자들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합니다.”

도널드 티버톤의 자신감에 윌리엄 왕은 사람들에게 칼을 들고 대항할 용기가 있고 물러날 지혜를 가르치겠다고 맹세했다. 다만 지금 윌리엄이 지휘하는 국왕의 친위 기병 1천은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된다. 도널드가 공격을 주장했으니 부대를 이끌겠다고 나섰다.

“제가 직접 경무장 보병대를 이끌고 내려가겠습니다. 전하!”

“경께서는 아직 이곳에서 하실 일이 있으시오. 경보병을 이끌고 부대를 남하시키는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도록 하세요.”

“누가 좋겠는지요?”

“멧돼지 월터에게 맡기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소?”

도널드도 동의하며 신속하게 조프리와 싸워 결판을 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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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끝나갔네요...ㅎ.ㅎ;


Next-45


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다. 그래도 뒹굴거리며 보내지 않았니 좋네요. 나름 주말 근무 수당도 받고 그러니 좋네요. 내일부터 더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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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V 20.10.14 9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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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II 20.09.28 9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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