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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실 님의 서재입니다.

후천적 재벌 증후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이상현실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1
최근연재일 :
2024.07.02 20:1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15,013
추천수 :
200
글자수 :
373,307

작성
24.06.0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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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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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33. 새로 눈에 띄는 것들

DUMMY

***


개강 13주차


이젠 학교의 분위기도 적응했는지 무난무난하게 수업을 듣는다.


윤교수의 퇴출로 인해, 한동안은 어수선했지만, 이내 다른 교수님에게서 강의를 들음에 많은 학생들이 만족감을 보였다.


“자 그러면 10분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이 교수님은 윤교수와는 다르게 허용하는 것들이 많았다.


3시간 동안 풀 강의를 하지도 않았고. 또한 계산할 때, 계산기 사용을 허용했으니.


무엇보다 교제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이었다.


“이야~ 진작에 이 교수님 수업선택할 걸 그랬네요. 이렇게 편할 줄이야.”


뭐. 유찬이 늘 그렇듯 태연해보였다.


“유찬아. 이제 곧 있으면 종강인데 그 때 뭐 할거 있어?”

“음... 전에 림이랑 얘기를 나눠봤는데, 중국가기로 했어요.”

“아아... 중국... 그거 말로만 한게 아니었어?”


추진력 하나 진짜 빠르네.


“네. 같이 밥먹고 술마시다 보니깐 일이 이렇게 커지더라고요. 이참에 그냥 시원하게 갈려고요.”


“왜? 다들 무슨 이야기해?”


민지도 이야기에 끼어들려함에 아주 간략히 내용을 전달했다.


“와!! 부럽다~~ 나도 해외여행 가보고 싶어졌어...”

“왜요? 방학때 가면 되잖아요?”

“그게... 법인 세우는데 자료들이 많이 필요해서 조금... 힘들 것같아.”

“법인? 아아! 그거요? 그거 그냥 개인 사업자로 등록하면 되지 않아요? 그럼 신청하고 한 한달정도 여유 있을텐데? ”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저희 삼촌이 편의점 사장님이라고 말씀 안 드렸나요?”


아아. 경험이 있었구나.


그런데 아쉽게도 내가 벌어들이는 금액이 너무 많은지라. 법인이 아니면 많이 빠져나가거든.


지금은 소득에 잡히지 않겠지만, 내년엔 어마어마하겠지.


“참. 그리고보니 저도 궁금한게 있는데요. 둘이 신혼여행은 어디 가셨어요?”

“... 아직 안 갔는데?”

“?? 누나 결혼했다면서요? 신혼여행은 갔을거 아니에요?”

“못 갔지... 결혼하자마자 인석이가 군복무 했으니깐...”


힐끗.


뭐 인마.


띠링!


음? 메시지?


[유찬 : 와... 양심이 없네요. 어떻게 결혼했으면서 신혼여행을 못 보냅니까?]


크윽... 반박하고 싶지만 틀린 말이 없다.


띠링!


그리고 또다시 문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유찬 : 형. 그러면 이번 기회에 한 번 여행 떠나시는건 어떠세요?]


흠... 그리고보니 여행이라.


생각해본다면, 지금이 가장 적시이긴 하네.


법인을 세우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테니 그동안 여행이라도 가면 괜찮을 것 같았다.


복학하기 전, 동아리에 들어가겠다 노래를 불렀던 민지도 생각과는 다르게 학교 적응하느라 바빴으니깐.


이에 유찬이는 나를 재촉시키려 그런지 민지에게 자주 말을 걸었다.


“누나. 누나는 만약에 해외여행 간다면 어느 국가 가보고 싶어요?”

“음... 옛날에는 유럽쪽에 가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무리일 것 같아. 그래서 일본이나 동남아?”


한 번 동남아 쪽으로 알아봐야겠다.


일본이 디플레이션에 걸렸다 쳐도 아직까지는 엔화가 강세니깐.


그리고 소비세를 7%에서 10%로 인상했단 소식도 들려왔지.


굳이 일본으로 넘어갈 이유는 없어.


“아 그런데 누나 그거 알아요? 대한민국 국적으로 163개 국가를 비자없이 여행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중국은 아직도 비자를 받아야지 갈 수 있더라고요.”

“아아... 그래?”


흠. 이건 나도 몰랐던 사실이었네.


중국이 다른 국가에 대해 배타적이란 이미지가 있었지만, 호의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까지도 그럴 줄이야.


그럼에도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한다는 것은 그만한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겠지?


저울질이 조금은 필요하겠다.


어설프게 접근했다가 모두 잃어버리면 끝이니깐.


슬슬 커피도 바닥났겠다. 일어서자.


기록되다만 자료들이 정돈 되어 갈 때 쯤, 창문 사이로 비친 노을이 두 눈을 가렸다.


곧이어 교수도 시간을 살피곤 수업의 진도를 마쳤다.


가방끈을 조이던 이들은 분주히 엘리베이터 앞으로 향한다.


비좁은 내부를 비집어 1층으로 내려옴에 답답했던 호흡이 한 순간에 내뱉어 진다.


쌀쌀히 불어오는 느슨한 바람.


건물 중턱에 걸려 내리쬐는 붉은 노을은 풍경을 은은하게 만들었다.


꽈악!


민지도 조금은 추웠는지 내게 팔짱을 걸어 몸을 밀착했다.


“왜? 추워?”

“으으응... 버틸만해. 그보다 아이들 저녁 뭘로 해줘야할지 고민돼.”


띠링!


그 순간, 품속에 있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누구지?


[저기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오늘 앵무새 분양 받으러 오실수 있나요?]


오. 왔다.


“왜? 뭔데?”

“앵무새 분양한데.”

“뭐? 벌써?”


[네. 가능은 한데 혹시 어떤 아이인지 사진 좀 보내 주실 수 있나요?]

[네넹. 잠시만요.]


잠시라는 말과 거의 동시에 분양자의 사진이 올라왔다.


검은 수세미처럼 생긴 삐삐와는 다르게 희고 노란색의 모습을 띈 왕관앵무였다.


[태어난지 11개월 된 친구에요. 마음에 드시나요?]


마음에 든다.


삐삐와 다르니 구별하기도 쉽겠어.


“민지야. 혹시 오늘 괜찮다면 다른데 들렸다 갈까?”

“뭐... 상관은 없는데, 거리가 어떻게 돼?”


아. 가장 중요한 것을 안 물었네.


[혹시 거리가 어떻게 되시나요?]

[신림역입니다!]


가깝네. 이정도면 충분히 갈만하다.


“신림역이레.”

“오! 그럼 바로 가면 되겠다. 시간은?”


...


[혹시 언제쯤 시간 되시나요?]

[8시 이전까지는 널널합니다.]

[그럼 저희가 15분 쯤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도착하면 문자 드릴게요.]

[네넹! 조심히 오세요~~]


“자기야. 왜 말이없어?”

“... 분양자가 신림역 근처에 사셔서 8시 이전까진 널널하데. 가자.”

“흐음...”


믿음직스럽지 못한 눈초리가 나를 쪼아댄다.


받아들이자. 이건 내가 준비 못 한 탓이니.


신림역을 통하는 버스가 곧이어 모습을 드러낸다.


약 35분 정도 되는 시간동안 앉아있는 동안. 민지를 슬그머니 바라보았다.


민지는 피곤했는지 창가에 팔을 걸처 턱을 괴고 있었다.


“민지야.”

“응?”

“이번에 종강하면 우리도 여행이나 갈까?”

“여행?”


고개를 살며시 들어올려 바라봄에 축 늘어진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피로해보이던 얼굴은 언제 보였냐는 듯 약간의 기대 또한 같이 느껴진다.


“응. 생각해보니깐. 요즘 바빴잖아?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여유로울지 모르고.”

“그치만. 괜찮겠어? 요즘 법인 세우느라 많이 바빴잖아? 그리고 아이들까지 데려갈려면 많이 깨질거고...”


까짓거 같이 데려가면 되지.


바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족들에게 신경을 쓰질 못했다.


돌이켜보면 어렸을 때,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이 ‘바쁘니깐. 나중에.’였었지.


이 말 한마디로 아버지와의 추억은 내게 사라졌으니깐.


그런데 막상 어른이되고 나서는 내가 아이들에게 주로 사용했었다.


지금도 머릿속에 남는다.


강제로 잡힌 회식을 끝마치고 집에들어오니 은서와 은희가 현관문 앞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던 모습을.


피곤하다는 핑계 하나가 아이들의 추억에 피해를 끼쳤다.


이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니. 그걸 지켜야지.


스윽.


“어? 왜?”


살포시 모운 두 손 위로 내 손을 올림에 민지의 얼굴이 붉어져 간다.


항상 나를 당혹하게 만들던 그녀가 이번엔 반대의 입장이 되었다.


“서류는 이제 거의다 끝났고. 돈도 충분히 있어. 괜찮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어.”


!!!


확신에 찬 말에 민지는 더욱 붉어진 얼굴을 가리기 위해 고개를 푹 숙였다.


시선을 회피하려 안간힘을 쓰는 민지를 위해 나는 천천히 얼굴을 가져다가 귀에 속삭였다.


“민지야.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치... 치사해...”


아. 민지가 자주 했던 이유가 이거구나. 생각보다 재미있네.


[이번 정류장은 신림역. 신림역입니다.]


조금 더 장난치고 싶던 찰나에 정차를 알리는 안내소리가 들려왔다.


“슬슬 내릴까?”


부끄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는 모습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는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우리는 두근거림을 반주 삼아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곳엔 투명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케이지를 든 청년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 분양자 맞으신가요?”

“아!! 그 분양받으시는 분?”

“네. 맞습니다.”

“정말로 시간 맞춰서 오셨네요. 아! 이 친구가 그 친구입니다.”


분양자는 케이지를 들어올려 내게 그 앵무새를 보여주었다.


“호이! 호잇!”


케이지 속의 노란 앵무는 활기차게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민지가 빤히 바라보는 것을 보아 그녀도 만족스러운 듯 보였다.


“혹시 얘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아아... 노랑이입니다.”


노랑이라.


“민지야. 어떨 것 같아?”

“아이들이 아주 마음에 들것 같아. 저 혹시 노랑이는 성격이 어떻게 되나요?”


“붙임성 있어서 애교가 많습니다. 성격이 착해서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다가가는 친구거든요.”


음. 그렇다면 삐삐와 친하게 지낼 수 있겠다.


계좌번호에 입금을 하는 사이, 민지는 분양자에게 앵무새 기르는 팁을 받아들였다.


“그 어린 앵무새들에게도 분유를 먹여야 한다 들었는데 혹시 얘도 그런가요?”

“9개월 쯤이면 사실상 성인되기 직전이라서 모이 먹여도 괜찮습니다.”

“혹시 노랑이가 좋아하는 간식은 뭐가 있나요?”

“음... 여러 가지를 먹여봤는데 국수를 좋아하더라고요.”


국수?


처음듣는 소리에 민지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네? 국수요?”

“아아. 모르시는 구나. 그 무염 국수라고 앵무새 전용으로 만든 국수가 있는데 새들이 그거에 아주 환장해요.”

“아아... 그런게 있었구나...”


띠링.


오! 이제 입금됐다.


“입금했는데 한 번 확인해 주실 수 있나요?”

“아! 확인 됐습니다. 저희 노랑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잘 키우겠습니다.”

“잘 키우겠습니다~.”


호이! 호잇!


삐삐와는 다르게 노랑이는 우렁찰 정도로 힘찬 울음을 내뿜었다.


삐삐는 과연 어떤 반응 이려나?


***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3층 정도 되는 높이를 걸어 현관문을 엶에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는 나영씨가 보였다.


카메라 랜즈가 향하는 곳을 바라보니 삐삐와 아이들이 모여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삐삐야! 2 더하기 2는?”


“삑! 삑! 삑! 삑!!!”


은서가 손가락을 가져다 대니 삐삐는 울음 소리에 맞추어 발길질을 놀려대었다.


“오! 언니 나도나도! 그러면 삐삐야. 3 더하기 7은?”


“삑! 삑! 삑! 삑! ... 삐익! 삑삑!!”


토도도독!


삐삐는 우리의 방문을 보자마자 하던 것을 멈추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곤 익숙하다는 듯이 삑삑 울어대자 조심히 삐삐를 어깨위로 올렸다.


“어? 아빠 왔다!!”

“아빠아!”


한 아름 달려드는 아이들.


놓지 않으려는 듯 꼭 껴안아 달려드는 모습에 손이 저절로 향한다.


“오셨어요?”

“네. 다녀왔습니다. 얘들아. 선생님 말 잘 듣고 있었지?”


“응! 선생님이 오늘은 칭찬해주었어!”

“응응! 칭찬해주었어!!”


“그래? 무슨 칭찬?”


“오느을! 받아쓰기했는데에!! 우리 둘다 만점 받았어!”


오오. 만점? 잘했네.


마침 선물이 필요할 때 잘 데려왔네.


“... 얘들아. 아빠에게만 인사하기야?”


내게만 인사 건내는 모습에 조금은 얹짢았는지 민지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어? 엄마왔어?”

“엄마 언제 왔어?”


“야아!!”


“꺄아아악!!”

“도망쳐!!!”


장난식으로 꺄르륵 거리며 방문을 틀어 닫는 아이들.


지금보니 애들도 엄마 놀리는데 맛들린 것 같았다.


역시 내 딸들이야.


가끔식은 나도 이러고 싶었는데 말이야.


푸드더덕!!


그 순간, 민지의 손에 들려있던 노랑이는 갑작스러운 언성에 놀라 다급히 날개짓을 놀려댔다.


“어머. 얘 놀랐나보네...”

“어? 민지씨. 혹시 손에 그거?”

“아아. 이거요? 에휴... 애들이 삐삐만 데리고 있어서 한 마리 더 데려왔는데, 괜히 데려왔나 싶더라고요... 그보다 저녁은 잡수셨나요?”

“아니요. 이제 슬슬 준비하려고요.”


안정을 위해 케이지를 조심히 내려놓곤 민지와 나영씨는 부엌으로 향했다.


“삐익?”


그리곤 어깨 위에 있던 삐삐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곤 서서히 아래로 내려온다.


슬슬 얘도 풀어줘볼까?


딸깍!


조심스럽게 입구를 열어 서로가 마주볼 수 있게 해주니 삐삐와 노랑이는 동시에 왕관깃을 세웠다.


그리곤 서서히 노랑이가 다가가자 삐삐는...


“캬악!!!”


거칠게 날개를 펼쳐 하악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뭐지?


“호잇?”

“캬아악!!”


그리곤 당황스러워하는 노랑이를 향해 달려들자 노랑이는 불티나게 날개짓을 놀려 도망치기 바빴다.


혹시 내가 잘 못 아는 사실이라도 있는 걸까?


‘스킬 – 데이터베이스’


띠링!


[앵무새 합사시 주의할 점]


주의할 점?


[앵무새들도 자신의 영역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합사는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어요. 그러니 천천히 시간을 들여 친해지게 할 필요가 있답니다. ^^]


이런 젠장...


“캬악!!”

“호잇! 호잇!!”


힘차게 울음소리를 내며 도망치는 노랑이.


그리고 그 뒤를 매섭게 따라 잡는 삐삐의 모습은 그야 말로 난장판이었다.


“어? 자기야! 무슨 일이야?”


푸드더더덕!


그리곤 노랑이는 민지의 어깨 위로 올라가 온 몸을 떤체 숨을 고르고 있었다.


“캬악!!”

“어어!! 삐삐야 안돼 안돼!!”


끼익...


그리고 아이들이 방문을 열어 모습을 드러냈다.


“엄마아.. 갑자기 왜... 어? 앵무새?”

“은희야!! 또다른 앵무새다!!”

“엄마! 우리 또 앵무새 데려왔어? 어깨에는 왜 올렸어? 삐삐는 또 왜 사납고?”


“얘들아! 가만히 있어봐. 엄마 지금 밥해야하니깐...”


“캬악!!”

“!!”


푸드더더덕!


“어? 아빠! 삐삐가 왜저래?”

“삐삐야! 새친구 괴롭히지마!!”


... 정신이 없네.


“자기야! 가만히 보지만 말고 좀 도와줘!!”


일단 노랑이부터 붙잡아야 겠다.


푸드더더덕!


그런데 하늘을 나는 저 앵무새들을 어떻게 붙잡아야 할까?


띠링!


[퀘스트에 완료하였습니다.]

[보상 : 스킬 – 감정확인 업데이트 + @(스킬 - 합성)]


띠링!


+++


[스킬 – 감정확인이 감정예측으로 업데이트되었습니다.]

[감정예측]

[대상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택스트로 변환해, 보다 정확한 해석이 가능해 집니다.]


+++


한번 사용해보자.


‘스킬 – 감정예측. 대상은 노랑이로’


띠링!


[직진 3초. 벽에 부딪이기 직전 우회전으로 U턴. 아래로 내려가는 척하며 위로 활강]


단순 택스트에 불과한 정보들이 순식간에 시각화로 전환되었다.


횡과 열의 도화지에 자유로운 선이 그어진듯한 기분.


이거면, 붙잡기가 쉽겠어.


푸드더더덕.


전력질주의 노랑이가 슬슬 벽에 부딪히기 직전 몸을 오른쪽으로 틀어 중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덥썩!!


잡았다!


“호잇? 호잇?”


손아귀에 붙잡힌 노랑이도 당황스러웠는지 몸을 거칠게 부등거렸다.


“어! 잡았다!!”

“아빠 빨리 집어 넣어!!”

“빨리이!! 빨리이!!”


연약한 날개를 하도 펼치려 애를 쓰길레 임시로 삐삐가 잠을 청하는 케이지 속에 집어넣었다.


문이 단단하게 걸린 것을 확인한 뒤에야 노랑이는 올리던 왕관 깃을 서서히 가라앉혔다.


“삐삐야. 친구 왜 괴롭혔어?”

“삐익!!”

“어허! 삐삐! 땍!!”


두 아이들의 쓴소리에 삐삐는 온 몸을 털을 일으켜,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너무 섣부르게 합사를 시켜서 그런걸까?


그보다. 새로 생긴 이 능력.


아니, 정확히는 업데이트라 해야하나?


단순한 단어 몇가지만으로 유추를 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미래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이거 잘만하면, 매매 타이밍을 맞출 수 있겠어.


미래를 알 수 있다 한들, 한정된 정보만 접할 수 있는 나에게 이건 아주 중요한 능력이다.


행동이 예측된다는 것은 그만큼 대비 할 수 있다는 얘기.


“캬아!!”

“!!!”


푸드더덕!


그 전에 삐삐가 마음을 열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


뭐, 나머지는 천천히 알아가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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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 인식의 전환 24.06.04 114 1 13쪽
31 31. 엇나가는 계획 (3) 24.06.03 126 2 13쪽
30 30. 엇나가는 계획 (2) 24.06.02 150 1 15쪽
29 29. 엇나가는 계획. 24.06.01 154 2 14쪽
28 28. 작은 흑막 (3) 24.05.31 161 2 16쪽
27 27. 작은 흑막 (2) 24.05.30 177 2 12쪽
26 26. 작은 흑막 24.05.29 200 1 14쪽
25 25.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24.05.28 244 2 16쪽
24 24. 앞으로 나아갈 시간. 24.05.27 264 2 13쪽
23 23.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24.05.26 301 3 12쪽
22 22. 히든 퀘스트 24.05.26 324 2 17쪽
21 21. 씨앗을 물어다 주는 새. 24.05.25 360 3 12쪽
20 20. 새로운 선물 (2) 24.05.24 358 5 12쪽
19 19. 새로운 선물 24.05.23 391 5 15쪽
18 18. 새로운 가능성 24.05.22 418 6 14쪽
17 17. 힐링 +1 24.05.21 439 5 13쪽
16 16. 배려없는 자에게 존중은 없다. +1 24.05.20 448 7 13쪽
15 15. D - Day 24.05.19 458 8 14쪽
14 14. 은밀한 작업 +1 24.05.18 476 8 12쪽
13 13. 드러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24.05.17 485 6 15쪽
12 12. 투자는 이렇게 하는 건가? +1 24.05.16 513 5 12쪽
11 11. 뱀구렁이 소굴 24.05.16 517 9 14쪽
10 10. 눈멀 정도의 욕망 24.05.15 522 8 12쪽
9 9. 천운에 다다른 자 +1 24.05.14 525 10 12쪽
8 8. 더 좋은 곳으로 (2) +1 24.05.13 551 7 15쪽
7 7. 더 좋은 곳으로 +1 24.05.12 585 10 15쪽
6 6. 지근거리는 머리. +3 24.05.11 588 9 15쪽
5 5. 목소리가 높다고 다 해결되는 게 아니다. 24.05.10 603 11 12쪽
4 4. 안도 할 시간은 없다. 24.05.09 643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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