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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실 님의 서재입니다.

후천적 재벌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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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이상현실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1
최근연재일 :
2024.06.27 20:1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3,957
추천수 :
195
글자수 :
342,759

작성
24.05.09 14:26
조회
601
추천
10
글자
13쪽

4. 안도 할 시간은 없다.

DUMMY

***


약 2주 뒤, 퇴원해도 좋다는 소식을 들었다.


“음... 이 정도면 퇴원해도 괜찮을 것 같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네? 실밥 꼬멘거 안 풀어도 되나요?”

“요즘 기술력이 좋아져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녹습니다. 자주 소독하고 약만 잘 먹으면 되니 주의하시고요.”

“네... 감사합니다.”


분명 10년 전만 해도 실밥 꿰메면 풀러 가야한다니 뭐니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정도로 기술이 발달 될 줄이야...


덜컹.


진료실을 나섬과 동시에 와이프는 조마조마해 보였다.


“어떻게 됐어?”

“바로 퇴원해도 된데.”


그리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다행이야.”

“뭐가 다행인데?”


찌릿.


와이프께선 뭐가 불편했는지 나를 째려보기 시작했다.


“... 그거 알아? 자긴 은근 눈치가 없다는 거?”

“그래서 내가 이런 미녀를 얻은 거겠지?”

“... 치. 재수 없어.”


말하는 것과는 다르게 와이프는 내게 몸을 밀착했다. 다행히 순식간에 화가 풀린 듯 보였다.


띠링!


그리고 그 이상한 안내창이 내 눈을 가로막았다.


[업데이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상점이 이용 가능합니다.]


... 상점?


띠링


굳이 열 생각은 없었는데 순식간에 상점창이 열렸다.


[1분 뒤 미래 : 10 GP]

[5분 뒤 미래 : 50 GP]

[10분 뒤 미래 : 100 GP]

[30분 뒤 미래 : 300 GP]

[강운 : 500 GP]


흠... 뭔가 거창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단조롭네?

그보다 이 GP 라는게 뭐지?


띠링


[현재 소유하고 있는 GP : 1500]

[GP를 이용하여 특수능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군. 퀘스트를 해결해 포인트를 쌓아 구매하는 방식이군.


미래를 엿본다라.


그게 사실이라면... 개사기 능력이잖아?


“박인석씨. 원무과에 가셔서 납부하시면 됩니다.”

“아 넵!!”


최종적으로 처방전을 받아 약국으로 향했다.


[Open : 9시 ~ 22시]


아... 아직 안 열었네. 너무 일찍 왔나?


“아직 문 안 열었네...”


이전과 다르게 아내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됐어. 조금 기다렸다가 들어가면 되지. 그보다 애들은?”

“맞다!! 아이들 유치원 데려다 줘야하는데!! 미안 먼저 집에 가볼께!!”


아내는 바빴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그래... 지금 내게 여유부리는 건 사치겠지.


‘후우... 알바 자리라도 하나 찾아야 하나...’


폰 안을 뒤적거리던 와중. 처음 보는 어플을 발견했다.


... 코인업?


과거 MB증권에서 있었을 때 일이 떠올랐다.


커피 심부름을 다녀오던 중. 성민과 부장이 했던 말이었지.


‘이야. 임성민이. 요즘 얼굴이 훤하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냐?’

‘아아... 이번에 돈 좀 벌었습니다.’

‘돈? 새끼. 이번에 대박 터졌냐? 어떻게 했냐? 요즘 하락장 인 거로 알고 있는데.’


하락장인데 대박 터졌다고?


어떻게?


‘뭐, 편법 좀 썼죠.’

‘편법이면... 설마. 차명?’

‘아니 부장 님. 들키면 나가리 되는 건데 그걸 왜 합니까?’

‘그럼 어떻게 했어? 아 빨리이. 뜸 뜰이지 좀 말고 좀 말해주라. 응?’


성민은 잠시 고민하곤 이리 말했다.


‘이거 부장님만 아셔야합니다. 혹시 코인 이란 거 아시나요?’


그래. 이거 그때 깔았던 거였지?


처음엔 뭣도 모르고 깔아서 들어갔었는데 시작하자마자 300 만원을 날려서 잊고 있었다.


다신 안 하리라 마음 먹었다만...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뿐 이겠지.


꾹.


여긴 여전하네. 다만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이름 모를 코인들이 많아 보였다.


띠링!


그리고 새로운 퀘스트 창이 열렸다.


+++


[퀘스트 – 죽음을 목도 한 자]


- 벼랑 끝에 몰린 자 코인으로 가라.

-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아내 이민지양의 헌신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 그 노력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 3일 내에 자본금 1억을 만드십시오.


힌트 – 상점

[성공 시 : 1억 + GP 3000]

[실패 시 : 한강]


+++


정부에서 제재를 가한다 말했는데 아직도 건재하네?


‘이 정도면 해 볼만 하겠어.’


[퀘스트를 수락 하시겠습니까?]

[남은 시간 5초]


예전의 나였다면, 다시 잃어 버릴까 봐 두려워했겠지만...


“퀘스트 수락. 상점 Open.”


띠링!


미래를 볼 수 있는 내겐 아무것도 아니다.


***


“하아... 하아... 아슬아슬했어...”


유치원에 보내고 난 뒤, 흰 티셔츠에 멜빵바지를 입은 그녀는 앞에 아이를 메고 있었다. 그녀가 찾아간 곳은 어느 카페였다.


‘어? 분명 먼저 들어갔다고 했는데? 어디 있지?’


“아! 민지야! 여기야 여기!”


바깥이 훤하게 보이는 창가엔 어느 여성이 그녀를 반겼다.


단발에 짧은 반바지.


그야말로 여름을 준비하고 있었다.


“으이구... 꼴에 대학이라고 짧게 입은 거 봐라. 그보다 만나자고 약속한 게 언젠데. 왜 이제야 보는 건데?”

“음... 그만큼 바쁘니깐 그러지 않았을까? 그보다 많이 컸네. 얘가 그 막내야?”

“응! 어때? 이쁘지?”


새근새근 거리며 자는 막둥이의 모습에 희영은 감탄하였다.


“우와... 한 번 안아 봐도 돼?”

“응! 한 번 안아 봐!”


민지에게서 희영으로 넘어가는 막둥이.


곤히 자고 있는 덕분일까?


타인이 등을 토닥거림에도 오히려 편안하다는 듯 고개를 꾸벅꾸벅 거렸다.


희영은 그런 막둥이를 보며 두근거림을 느꼈다.


“어때? 신기하지?”

“응... 되게 신기하다...”

“그럼. 누구 자식인데.”


스스로 뿌듯해하는 민지와 다르게 희영은 속사포로 말했다.


“어떻게 엄마 닮은 모습이 단 한 개도 안보이지? 이거 완전 니 남편 보는 것 같은데?”

“뒤진다. 니.”

“아하하...”


매섭게 째려보는 눈빛을 치우기 위해 다시 막둥이를 건네는 희영.


어색한 침묵이 한동안 맴도는 사이, 민지가 희영에게 근황을 물었다.


“그보다 희영아. 요즘 취업 준비 한다며? 어떤 것 같아?”

“아... 취업...”


쪼오옥.


희영은 아무런 말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빨았다.


“솔직히 말하면 힘들어 죽겠어. 대기업 문턱 넘기려고 미친 듯이 공부했는데 3.4 나온 거 있지! 거기에다 토익 토플. 자격증... 하아... 과연 내가 취직할 수 있을까...”

“야야! 애 앞에서 그런 말 하지 마. 부정 탄다!”

“아. 미안. 요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에이~ 열심히 하다 보면 가능하겠지. 우리 남편도 취직했는데.”

“취직? 어디?”


별 기대감 없이 묻는 희영의 모습에 민지는 뜸 뜰이기 시작했다.


“흐음... 어디 증권 회사라 그랬던 것 같은데... MB증권이었나?”

“MB증권?!”


쾅!!


희영이 벌떡 일어서 탁자를 내려치니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

“희영아.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로 앉아. 그게 더 덜 쪽팔려.”

“으응...”


차분히 착석한 희영은 소곤소곤하게 물었다.


“거기 증권업계에선 꽤 유명한 곳이잖아! 어떻게 들어갔데?”

“뭐, 남편 말로는 자기가 한 건 없데.”

“에이... 설마 그건 아니겠지?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면 sky간다는 그거?”

“솔직히... 약간은 맞는 것 같아.”

“크으!! 재수 없어!!”


태연히 커피 마시는 민지와는 다르게 희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뭐... 확실히 인석이 걔는 그런 말 할만도 하지. 우리 학과 수석으로 들어왔잖아? 교수님들도 다 걔만 보면 아는 채 했으니깐. 처음 봤을 땐 어디 대기업 아들인 줄 알았다니깐?”

“...”


“그보다 희영아. 인석이랑은 어떻게 알게 됐어?”

“인석이?”

“응. 연애 썰 좀 풀어봐. 나중에 나도 함 써보게.”


희영의 그 말에 민지의 몸이 조금 떨렸다.


“민지야? 왜 그래?”

“으응... 여기 에어컨이 좀 쎄서. 산책이라도 할레?”

“아... 미안. 오늘 취업 동아리가 있어서. 계산이요~.”


민지는 희영이 카드를 꼽기도 전에 그녀를 온몸으로 막아 세웠다.


“됐어. 내가 낼게. 증권가 남편 이럴 때 써야지.”

“크으!! 부럽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먼저 잡는 거였는데.”

“꿈도 크셔. 정 원하면 너도 인석이 같은 남자 붙잡던가?”

“얘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하고 있어? 아무튼 잘 마실께. 다음에 또 보자~”

“응! 조심히 가~. 이모! 안녕히가세요오!”


자고있는 막둥이의 팔을 들어 희영을 배웅하고 난 뒤, 민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을 누르며 있는 돈을 끌어 모아도 그 근심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후우... 이제 이번 달 월세는 어떻게 해야 하지?’


남편 기를 살리기 위해 무리를 한 탓에 이젠 집에서 내쫒길 신세가 되어버렸다.


‘앞으로 한 끼만 먹어야겠다. 뭐, 굶어죽지는 않겠지. 그보다 인석이랑은 어떻게 가까워지게 됐더라?’


집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는 그 순간, 민지는 인석과 가까워지던 날을 떠올렸다.


그와의 첫 만남은 장례식장.


아버지의 부고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래 맞아. 그때였어. 워낙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정신이 없었지.’


갓 20살. 당시 신입생이었던 그녀에겐 큰 충격이었다.


언제나 든든한 아버지가 한 순간 사라졌기에.


친구들의 위로에 애써 괜찮은 척 했다만, 밤이되면 그 울음이 세어나왔다.


‘민지야. 한 분 더 왔어. 얼른 나와.’

‘응...’


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밖으로 나오는 그 순간, 밖에는 인석이 서있었다.


‘인석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같은 나이 때의 친구들과는 달리 인석이는 의젓해 보였다.


아마 이때 마음이 조금 흔들렸던 것 같았다.


‘딸. 이렇게 된 거 이분과 밥이라도 같이 먹어.’


엄마가 하도 등살을 떠밀어 대는 바람에 우리는 어색하게 자리에 앉았다.


‘와줘서 고마워. 인석아.’

‘아니야. 오히려 늦게 찾아와서 미안한걸. 오늘 많이 힘들었지?’

‘에이~ 괜찮아. 아직은 견딜만해.’


스윽.


그러자 인석이는 내게 휴지 몇 조각을 건네주었다.


‘인석아. 이건?’

‘눈이 많이 부은 것 같아 보여서.’

‘으으응... 괜찬...’


뚝... 뚝...


말과는 다르게 눈에선 눈물이 흘러나왔다.


‘아... 이때 조금만 더 참을걸.’


그 뒤로 인석이랑 가까워지게 돼서 첫 방학 때 사고를 치게 되었다.


그래서 후회하냐고?


전혀.


처음엔 애들 키우는 게 서툴러서 당황했지만, 인석이는 싫은 내색 없이 날 도와주었다.


인석이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높고 어떻게든 도우려 했으니깐.


‘적어도 내가 인석이 발목은 잡게 해서는 안 돼. 그럴려면 마음 단단히 먹어야해.’


집에 도착한 이후, 나는 유X브에 들어가 토익 공부를 시작했다. 애들이 어느 정도 크면 다시 일하기 위해서.


사각사각 거리는 연필소리는 어느 세 빼곡한 글씨들을 체웠다. 테이블엔 검게 물든 종이가 한가득 쌓여있었다.


우우웅~


[집주인 아주머니]


집주인 아주머니?


너무 집중해서 그럴까? 집주인 아주머니께 부재중 연락이 3번이나 왔었다.


[여보세요?]

[저에요. 집주인 아줌마.]

[아... 안녕하세요. 어쩐 일로 연락 주셨어요?]

[으응. 그게 말이지. 이번 월세를 조금 올릴까 싶어서.]


기약 없이 들려오는 청천벽력.


느닷없는 소식은 듣는 이의 정신을 흔들거렸다.


[네? 그게 무슨 소리세요?]

[그게 오늘 부동산에 한번 찾아가 봤는데 우리 집이 또 오른다고 하더라고. 이번에 역 하나가 개통 한다나 뭐라나?]

[네... 그러시군요.]


민지가 쥔 손아귀에서 자잘한 떨림이 스며들었다.


[제발 이번 달만 봐주시면 안 될까요? 저희 지금까지 밀리지 않고 잘 냈잖아요.]

[은서 엄마. 사정은 이해하는데 우리도 많이 참은 거야. 마음 같아선 저번 달부터 올리려 했거든.]

[네... 배려해 주신 건 아는데 이번에 유치원 비가 올라서... 저희도 조금은...]

[그러게나 말이야. 요즘 들어 학원비가 많이 올라서 우리도 좀 고생했거든. 이번엔 우리도 나갈 돈이 많아서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아.]


한동안 유지되는 침묵.


그러나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 다음 달에는 말씀드린 대로 낼 테니 이번 만 봐주시면 안될까요? 네?]

[은서 엄마. 그러면 보증금에서 그 금액을 뺄게.]

[예?? 그것 만큼은...]

[... 그러면 나더러 어떻게 하라고? 보증금이 이러라 쓰는 돈이잖아? 안 그래?]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는...]

[대신 받는 날자는 조금 미뤄 드릴께요. 3일 뒤에 70만 원이니 그렇게 아세요.]


뚝...


매정하게 끊어진 통화음 소리는 그녀를 부들거리게 만들었다.


뚝... 뚝...


눈가에 흘러내리는 눈물은 그대로 종이 위로 떨어져 글씨를 번지게 만들었다.


“흐어어엉...”


견뎌야 한다.


그래야 가족이 살 수 있다.


이 신념 하나 만으로 살아온 그녀에게선 그 믿음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흐느껴 울던 울음소리는 자던 막둥이마저 울음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하염없이 시간만 흘러가던 그때.


삑. 삑삑삑. 띠리링.


남편이 돌아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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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작은 흑막 (2) 24.05.30 169 2 12쪽
26 26. 작은 흑막 24.05.29 189 1 14쪽
25 25.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24.05.28 232 2 16쪽
24 24. 앞으로 나아갈 시간. 24.05.27 249 2 13쪽
23 23.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24.05.26 279 3 12쪽
22 22. 히든 퀘스트 24.05.26 306 2 17쪽
21 21. 씨앗을 물어다 주는 새. 24.05.25 335 3 12쪽
20 20. 새로운 선물 (2) 24.05.24 338 5 12쪽
19 19. 새로운 선물 24.05.23 366 5 15쪽
18 18. 새로운 가능성 24.05.22 392 6 14쪽
17 17. 힐링 +1 24.05.21 409 5 13쪽
16 16. 배려없는 자에게 존중은 없다. +1 24.05.20 414 7 13쪽
15 15. D - Day 24.05.19 429 8 14쪽
14 14. 은밀한 작업 +1 24.05.18 446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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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투자는 이렇게 하는 건가? +1 24.05.16 478 5 12쪽
11 11. 뱀구렁이 소굴 24.05.16 480 9 14쪽
10 10. 눈멀 정도의 욕망 24.05.15 488 7 12쪽
9 9. 천운에 다다른 자 +1 24.05.14 494 9 12쪽
8 8. 더 좋은 곳으로 (2) +1 24.05.13 520 6 15쪽
7 7. 더 좋은 곳으로 +1 24.05.12 547 9 15쪽
6 6. 지근거리는 머리. +3 24.05.11 555 9 15쪽
5 5. 목소리가 높다고 다 해결되는 게 아니다. 24.05.10 567 11 12쪽
» 4. 안도 할 시간은 없다. 24.05.09 602 10 13쪽
3 3. 한순간의 선택 (3) +1 24.05.08 626 13 13쪽
2 2. 한순간의 선택 (2) +2 24.05.08 669 15 11쪽
1 1. 한순간의 선택 +2 24.05.08 958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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