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적 재벌 증후군

23.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

[동기화에 성공하셨습니다.]

[스킬 – 루시드 드림을 시작합니다.]

드디어 시작인가?

이질적인 뻣뻣함이 내게 들러붙음에 가벼운 스트레칭을 주었다.

끄응... 더럽게도 안풀리네.

왜 이렇게 몸이 무겁지?

꿈속이라 그런가?

아오!! 현실이었으면 커피라도 마셔서 정신 차렸을 텐데...

띠링!

... 뭐지?

왜 상점창이 열리는 거야?

+++

[루시드 드림 카페] [보유 GP : 1,329,610]

[메뉴]

[커피 : 4,000 ~ 15,000 GP]

[스무디 : 5,000 ~ 20,000 GP]

[칵테일 : 5,000 ~ 80,000 GP]

[브랜디 : 10,000 ~ 1,000,000 GP]

[디져트 : 3,500 ~ ]

[피로 회복 : 1000 GP]

+++

... 피로 회복?

[피로 회복이 사용됩니다.]

아니! 그냥 불러만 본거야!

취소!! 취소!!

다급히 안내창을 끄려 애써봤지만, 모습을 감춘지는 오래.

아오!! 망할!!

쾅!

!!!!

어둠속에 가려진 무언가가 발길질에 발가락을 찍었다.

아니!! 이거 꿈속이잖아!!

왜 아픔까지도 현실적인 건데!!!

띠링!

[피로회복을 사용하시겠...]

안써!! 안쓴다고!!!

최대한 심호흡을 다잡으며 몸을 일으켜세우니 뭔가가 달라져 있었다.

아까보단 몸이 편해졌어.

손으로 더듬거리다 보니 그곳엔 데스크 하나가 놓여져 있었다.

일단 앉으라는 건가?

띠링!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이젠 놀랍지도 않다.

“퀘스트 수락”

띠링!

+++

[퀘스트 – 하이리스크 하이 리턴 (1)]

- 수익을 얻으려면 그에 상응한 댓가가 필요하다.

- 하루 7시간을 자는 타인과는 달리 당신은 이론상 약 24시간 움직일 수 있습니다.

- 사회에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을 가진 당신에 죽음의 제약이 건네집니다.

- 당신의 GP가 0이 되는 순간. 퀘스트는 실패로 여겨집니다.

- 성공시 : 1500만원 (+@) + 업데이트 + 새로운 아이템.

- 실패시 : 사망.

+++

음 여전히 똑같...

뭐? 실패시 사망!?

아니!! 이건 아니잖아!!

띠링!

[피로회복의 지속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지근!

큭!!

중력이 강화된 것 마냥 다시 온몸이 짓눌린다.

호흡은 헐떡거려 시야를 흐릿하게 만든다.

정신차려!

얼른 말해야 돼!!

“사.. 상점창.”

띠링!

[피로회복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사용!!!”

폐속에 남은 산소를 모조리 토해내자 짓누르던 힘은 사라져간다.

흐뜨러진 머리 사이로 식은땀이 맺힌다.

젠장할...

이래서 피로회복이 있는 거였어.

부들거리던 온몸에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침착하자.

이럴 때 당황하면 모두다 놓이고 만다.

흥분한 심장이 가라앉고나니 새하얗게 변한 머리가 한결 맑아졌다.

우선 내가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해보자.

“스킬 – 데이터베이스”

띠링!

+++

[스킬 – 루시드 드림]

[꿈속에서 구매한 주식 및 가상화폐가 현실에서 구매한 것과 동일시 된다.]

[GP : 시간당 1000]

---

[아이템 : 피로회복] [지속 시간 : 10분]

[루시드 드림 속에서만 사용가능한 아이템. 사용자의 제약을 일시적으로 풀어준다.]

[GP : 1000]

+++

그렇군.

애초에 이 스킬은 내가 쌓은 것을 뺏어들려고 만들어진 거야.

그 사내가 했던 말이 맞았어.

대체 왜?

[피로회복: 남은 시간 – 8분 32초]

젠장.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해외장을 하라니. 대체 어떻게 하라고...

잠깐만.

아무것도 없다?

아직 종료를 외치지 않았던 데이터베이스를 살펴보았다.

꿈속에서 구매한 주식 및 가상화폐가 현실에서 구매한 것과 동일시 된다라.

그리고 현실에서와는 달리 카페란 이름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상점.

설마?

“상점창.”

띠링!

잡다한 물건들이 쌓여있는 판을 한번 아래로 흘려보았다.

[마우스 : 1,000 GP]

[모니터 : 20,000 GP]

[그래픽 카드 2077 : 250,000 GP]

[최고급 컴퓨터 : 900,000 GP]

이거다.

다른 글귀들과는 달리 유난히 밝게 빛을 내뿜음에 필수적인 물품들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구매하시겠습니까?]

... 구매한다.

띠링!

[구매가 완료되었습니다.]

[구매 한 물품이 자동으로 진열됩니다.]

나자빠진 듯 놓여진 물품들을 세팅하며 놓친 것이 없는지 살펴보았다.

음. 이정도면 충분하겠네.

이제 시작해볼...

뭐야? 이거 왜 작동 안 해?

[인터넷 1시간 이용권 : 1000 GP]

이런 망할 시스템 같으니라고!! 인터넷 사용하는데도 돈을 써야하냐!! 컴퓨터가 좋으면 뭐해? 인터넷이 안 되는데!!

후우... 진정하자.

이번 퀘스트는 포기도 할 수 없으니깐.

이왕 이렇게 된거 돈이라도 바짝벌면 되지.

대략. 몇 시간 정도를 구매해야 할까?

[보유 GP : 1,329,610 > 156,610 (↓) ]

1시간에 1000원.

그리고 내가 오후 10시쯤에 잠들었으니깐...

그래. 8시간 정도로 사용해보자.

[인터넷 사용시간이 8시간 충전되었습니다.]

[남은 시간 : 8 : 00 : 00 > 7 : 59 : 51]

드디어 시작이군.

화면이 켜짐과 동시에 늘 이용하던 증권 사이트로 들어갔다.

보유금액 약 100만 달러.

음. 틈틈이 바꿔두길 잘했어.

이정도면 무난하게 구매할 수 있겠지.

우선 GOGlE 사를 구매해볼까?

[알파 A : 1178 $]

음. 그럴줄 알았어. 한화로 약 130만원인가.

아... 고작 100주 될까 말까네.

이럴 때 환전이라도 됐으면 좋겠는데...

띠링!

+++

[루시드 드림 환전소]

[당신이 보유하고 있는 금액을 원하는 금액으로 변환시켜드립니다.]

[비율]

[한화 1216 = 1 달러]

[한화 10000 = 1 GP]

* 추가 범위(5억 초과)의 금액은 다음날 10% 더한 금액을 가져갑니다.

* 통장에 환전한 금액이 없을시 한시적 제제가 주어집니다.

+++

오. 이건 이것대로 좋은데?

마음 같아선 5억을 다 바꾸곤 싶지만, 생활비는 있어야겠지

좋아. 그럼 3억은 달러로. 나머지 1억은 GP로 전환

[환전이 완료되었습니다]

[보유 달러 : 1,000,000 > 1,246,710 (↑) ]

[보유 GP : 148,610 > 158,610 (↑) ]

오케이 그러면 이제 움직여보자.

“상점창.”

띠링!

[상점창]

[1분 뒤 미래 : 50 GP (중첩 가능)]

[5분 뒤 미래 : 100 GP (중첩 가능)]

[10분 뒤 미래 : 150 GP (중첩 가능)]

[30분 뒤 미래 : 600 GP (중첩 가능)]

[1시간 뒤 미래 : 1000 GP (중첩 가능)]

“1분부터 1시간까지 전부 8개씩 구매.”

[보유 GP : 158,610 > 143,410 (↓) ]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지.

“스킬 – 데이터베이스”

띠링!

[검색할 키워드를 입력해주십시오]

“FAANG과 관련된 것들을 전부 찾아줘.”

[App : 하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할 신재품 선보여]

[Feedbook : 이용자들의 정보를 수집했단 혐의. 사용자 별스타그렘으로 갈아타]

[amajhon : 자영업자들을 위협할 정도로 거대해진 기업밀림]

[Neflex : 한국 드라마에 제작비 4배를 더 투입할 예정]

[Gogle: 베타고를 이을 새로운 AI기술 개발중]

... 생각보다 괜찮잖아?

App의 경우엔 디자인이 압도적인 호감을 보이기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여지가 보이고있어.

Feedbook과 amajhon의 경우 둘다 악재이긴 하지만 두 플랫폼 모두 시장을 장악하고 있단 공통점이 있지.

Neflex와 Gogle는 시장을 선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을 게을리 않는다.

흠... 그 무엇도 포기하기 어려워 보이네...

다만, Neflex의 경우엔 지속적인 하락세가 보이고 있다. 과거엔 다즈니와 콜라보를 해서 다즈니사의 콘텐츠들을 볼 수 있었지만, amajhon이 경쟁하겠다 선포함에 다즈니도 자체 플렛폼을 제작했었지.

Neflex의 경우는 천천히 지켜보는 게 좋겠어.

그 자리에는 하이크로소프트를 집어넣자.

비율은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여겨야 할 것.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 마지막으로 주가의 상승. 이렇게 셋.

그렇다면, 우선 순위는

Gogle, amajhon, App, 하이크로소프트, Feedbook 순이다.

지근!

[피로회복의 사용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아오. 더럽게 귀찮게 구네.

피로회복 한번에 10분이라 그랬던가?

“... 피로회복 48개 구입”

띠링!

[보유 GP : 143,410 > 95,410 (↓)]

이정도면 괜찮을거야.

흐뜨러진 정신을 다잡기 위해 호흡을 크게 내쉬었다.

차분히 마우스를 움직여 최적의 금액에 배팅.

딸깍거리는 마우스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이곳.

숨죽여 모니터만 바라봄에 목이 뻣뻣해져 갔다.

어디보자. 얼마정도 벌었나...

[보유 달러 : 1,246,710 > 2,693 (↓) ]

[알파 A : 211 주 (1주 : 1178 > 1263 $) (↑)]

[amajhon : 137 주 (1주 : 1820 > 1877 $) (↑)]

[App : 1165 주 (1주 : 214 > 234 $) (↑)]

[하이크로소프트 : 1,768 주 (1주 : 141 > 134 $) (↓)]

[Feedbook : 1259주 (1주 : 198 > 206 $) (↑)]

뭐... 그래도 이정도면 충분히 다했어.

그보다 남은 시간은 얼마지?

띠링!

[루시드 드림 : 1시간 30분 23초]

뭐? 아직도 1시간 반이나 남았다고?

아. 이것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되겠네.

이곳에 왜 음식류도 판매하는지 이제야 알겠어.

한 번 이곳에 들어온다면 끝나기 전까진 나올 수 없으니깐.

오늘은 너무 많은 금액을 사용하는 바람에 가장싼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를 시켰다.

신기했다.

꿈속인데도 현실에서와 똑같은 맛이 느껴졌음에.

생각해 두었던 주식들은 순조롭게 흘러간다.

마땅히 할 일도 없겠다.

지금까지 남아온 퀘스트는 뭐가 있는지 한 번 살펴보았다.

+++

[퀘스트 – 새로운 가능성]

-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류는 다양한 가능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 허나 이들 중 대다수는 그 흐름을 파악하질 못해 기존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정석적으로 움직이는 당신.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십시오.

- 힌트 : 시대의 흐름

[성공시 : ???]

[실패시 : 능력 상실]

---

[퀘스트 – 하이리스크 하이 리턴 (1)]

- 수익을 얻으려면 그에 상응한 댓가가 필요하다.

- 하루 7시간을 자는 타인과는 달리 당신은 이론상 약 24시간 움직일 수 있습니다.

- 사회에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을 가진 당신에 죽음의 제약이 건네집니다.

- 당신의 GP가 0이 되는 순간. 퀘스트는 실패로 여겨집니다.

- 성공시 : 1500만원 (+@) + 업데이트 + 새로운 아이템.

- 실패시 : 사망.

+++

새로운 가능성이라...

그리고보니 지금 투자해온 것들은 죄다 플랫폼과 연관되어 있는 거였지.

이참에 이것과 연관되서 투자 할 만한 것 뭐 없나?

띠링!

[조지 테슬라 – 유명인 뤼오나르도가 조지 테슬라의 제품을 구입하겠다 선언]

테슬라?

아. 그 앨런 머스크가 설립한 회사구나.

이 회사는 뭐를 제조하기에 그런거지?

... 전기자동차?

이거. 예상치 못했던건데?

괴짜이기만 소문과는 달리 일처리에 대해서는 착실한 건가?

아직 언급만 되기 시작해서인지 테슬라의 주식은 1주당 223 달러.

잘됐네.

주식으로 구매하고 남은 금액으로 이걸 사면 되겠어.

[보유 달러 : 2693 > 218 (↓)]

[테슬라 : 11주 (1주 : 225 > 227 $) (↑)]

이제 남은 시간은 약 10분.

어우. 뻐근해라.

8시간 동안 한곳에 있어서 그런가?

그래도. 많은 것을 얻었어. 남들은 자는 시간을 쪼개서 투자하는데 반해, 나는 자면서 투자를 하고 있으니깐.

내가 생각해도 너무 사기적인 능력 같은데?

... 그보다 여기서 나갈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띠링!

의문을 오래 품을 필요는 없어보였다.

내가 있던 곳의 바로 옆에 처음보는 문이 형성되었기에.

[루시드 드림이 곧 종료됩니다.]

이런식으로 나가는 거구나.

찌뿌등해진 몸을 일으켜세우곤 그 문을 향해 걸었다.

손잡이를 붙잡기도 전에 문은 스스로 열려 나를 배웅하였다.

그래. 나가야지.

내일부터는 아주 바빠질 예정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