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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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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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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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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7,240

작성
17.02.0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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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신인 지명식 (3)

DUMMY

“신인 선수 선발 지명식에 오신 우주전쟁 관계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부협회장 변정헌 입니다. 신인 선수들이 많이 와 계신데, 일단 오늘 순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진행 순서는.... ”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신인 선발 지명식은 중앙에서 E-스포츠 협회 부협회장 변정헌의 축사와 함께 진행 소개로 시작되었다. 이번 신인 선발전에는 우주전쟁 최초로 공식 신인 선발이 열리는 만큼 많은 기대를 가지고 준프로 자격을 가진 신인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거의 몇 백명에 이르는 인원이 관객석을 차지하고 앉아있자, 마치 경기가 열리는 곳에 관람하러 온 관객들 같이 보이기도 했다.


그정도로 이번 기회에 어떻게든 팀에 들어가겠다는 각오로 모인 프로 지망생들이 지금 이곳에는 많았다. 이런 기회가 앞으로 또 열린다고는 했지만, 본능적으로 다들 이런 기회가 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다음번에 열리지 않으면 어쩌라는 말인가. 지금 뽑으면 당연히 기존 선수들이 그만두는 것이 아니기에 기회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것을 그들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하는 법. 준프로 자격을 가진 프로 지망생들이라면 누구나 이번 기회를 노리고 신인 선발전에 지원했고, 그 숫자가 몇백명에 이르렀던 것이다.


최근 대회에서 성과를 거두거나 인터넷에서 잠시 화제가 된 몇몇을 제외하고는 자신이 지명될지는 잘 모르는 인원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신인 선발 지명식에 참가한 신인들이 관객석 중앙에 가득 몰려있었다.


현재 우주전쟁 팀은 10팀. 원래 초창기 12팀에서 진이슬 로즈와 아이디얼 스페이스가 해체되고, 10팀이었는데, 중간에 케이닉스 나이츠가 해체되고 XK 머큐리가 창단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팀 수에는 변화가 없었다.


“..... 그리고 신인 선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신인 선발은 이번 정규 시즌 10위를 한 KPB 퓨처스 부터 시작하여, 라니지 키나즈, XK 마르스.....”

“....이상 10개 팀의 순서로 진행되며 지명하지 않아도 되나 그 순간 더이상의 지명은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1순위 선수를 다 지명한 팀들은 다시 2순위 선수를 지명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정규 시즌 1위를 한 GT 스타즈부터 역순으로 다시 순서가 돌아갑니다. 같은 방법으로 3순위 선수까지 지명후 신인 지명 선발이 끝나게 됩니다.”


협회측의 설명은 사실 각 팀의 감독들과 주장들은 전부 아는 내용이었다. 현재 각 팀의 감독을 제외한 선수들이나 스탭들은 전부 관객석으로 사용되던 왼쪽 아랫줄 좌석에 모여있었는데, 당연히 여기에는 승아나 동운도 있었고, 한국항공의 주장인 호진도 있었다. 그렇지만 원재는 감독도 겸하고 있어서 자리에 앉아있지는 않은 상태였다.


호진과 승아, 동운은 평소에도 많이 친했기에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호진아, 너네 누구 뽑을 거냐?”

“우리보다 너네가 말해줘야지. 우린 8번째야. 아~ 시즌을 잘한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자랑이냐?”

“자랑이지. 아니, 승아 데리고도 시즌 8위가 뭐냐? 8위가.”

“아니... 상욱이랑 학도 다 부상인데 어떻게 하냐? 승아도 부진하고, 원재형은 다른팀이고. 너도...”

“아 원재형 다른팀이지? 그럼 좀 힘들지. 자꾸 너랑 원재형이랑 다 같은팀인거 같다니까? 습관이 되어서.”

“너 한국항공 간지도 1년 넘었거든?”

“벌써 그렇게 됐나? 하하...”


멋쩍게 웃던 호진은 동운의 옆에 앉은 승아를 보고는 말했다.


“그런데.. 승아.. 많이 컸다?”

“그럼, 제가 언제까지 어린애일줄 알아요?”

“아니 뭐.. 크다고...”


호진이 승아가 컸다고 이야기하는 것인지, 다른 무엇이 크다고 이야기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승아는 확실히 더이상 어리기만은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성장해서도 승아의 직설적인 표현은 여전했다.


“호진오빠. 그래서 누구 생각하고 왔는데요? 말해봐요.”

“음.. 그게.. 너 말하면 안된다? 우리 우선순위 밀려서.. 아니, 말하는거 뿐만 아니라 차라리 날 좀 도와줘라. 우리가 지명하는 선수 뽑지 말아줘.”

“오빠. 그렇게 말해도 어차피 지명은 앞에서 감독님들이 하거든요? 우린 이제 그냥 관객이에요.”

“그런가? 그런데 우린 희망하는 선수가 몇 있기는 했는데...”

“그러니까 누구요?”

“그게.. 최철민이나 마승수 생각하고 있기는 한데... 우린 괴물종족이 필요하거든. 히데요시 말고는 특별히 받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음.... 네.. 그런데 둘 중에 누굴 우선으로 했어요?”

“당연히 마승수지! 확실히 컨트롤이 뛰어나. 감각도 있고. 승아 너도 그 경기 봤지? 동운아 너도 봤어? 아마추어 학생부 리그 결승. 그때 하피컨 봤어? 와... 게다가 기본적으로 승아 네가 만든 3소굴 전략을 제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괜찮은 것 같아.”

“에... 마승수보다 최철민이 차라리 나을텐데요?”

“최철민도 좋긴 하지. 근데 걔는 4강이었잖아. 우승자랑 비교가 안되지. 단지 우리 차례까지 오려면 마승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 최철민을 본건데.. 지명 순위가 순위니만큼 최철민도 보기 힘들수도 있고.. 일단은 뭐 우린 어차피 안뽑아도 강하니까.”

“하. 하. 하. 그러셔? 호진이 아주 살판 났네?”


동운이 호진의 자신감 있는 말을 찔러갔지만, 속으로는 부러웠다. 신인을 키워야만 하는 XK 마르스의 상황과는 다르게 당장 급할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하위권의 팀들인 KPB 퓨쳐스나 라니지 키나즈도 급하기야 하겠지만, XK 마르스는 시즌 후반에 상욱과 학도의 부상으로 인해 승아-동운-종원-용갑-길 5명이 계속 돌아가면서 4명씩 나가서 팀을 짰는데, 길이와 용갑이가 텐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저 멤버로는 승아가 부진한 이상 승리가 거의 힘든 상황이었다.


게다가 동운이 보기에는 길이나 용갑이에게는 안된 말이지만, 솔직히 마승수라는 신인 정도라면 길이나 용갑이와 붙어도 마승수가 이길 것 같았다. 그정도로 길이나 용갑이의 실력은 동운이 보기에는 좋지 않았다. 그와 반대로 이번 신인들 중에 즉시전력감을 잘만 고른다면 다음 시즌 상욱과 학도가 부상에서 회복하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버텨나갈 수 있다는 것이기도 했다.


그렇게 동운이 생각을 이어갈 때, 1순위 지명팀인 KPB 퓨쳐스의 감독이 연단에 올라가 지명을 시작했다.


“KPB 퓨쳐스 감독님, 1순위 선발 신인을 지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에... 저희는...... 심사숙고한 결과... 마승수 선수를 지명하겠습니다.”

“네! 마승수 선수! KPB 퓨쳐스에 지명되었습니다! 최근 학생부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한 마승수 선수죠.”


마승수의 이름이 불리우자 마승수는 신인들이 모여있는 관객석의 맨 앞줄에서 나와 KPB 퓨쳐스의 감독과 악수를 하고 옆자리에 섰다. 마승수는 자신이 제일 처음으로 불릴 줄 알았다는 듯 당당한 표정이었다. 다른팀의 감독들도 아쉽기는 했지만 마승수가 처음으로 불린 것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마승수를 역시 KPB에서 먼저 뽑아가는군.

- 마승수가 오면 즉시 전력감이니까 당연한 선택이겠지.

- 2위 선수도 잘하기는 했지만 다른 신인은 바로 즉전감은 아니야. 하지만 당장 KPB는 시즌이 급하니까 마승수를 고를 수밖에 없었나보군.

- 이러면 다음 시즌에 KPB도 무시못하겠는데?

- 쳇. 우린 어차피 순위가 늦어서 뭐.. 별 관계없어.


감독들마다 생각이 달랐지만, KPB의 선택이 좋았다는 것은 다들 마음속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누구라도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었다. 원재와 승아가 있어 마승수의 실체를 아는 XK 마르스, 머큐리만 빼고는 말이다.


그리고 이제 두번째 팀인 라니지 키나즈의 차례였다.

승아는 동운의 손을 꼭 잡고 기도했다.


“동운오빠. 설마 저기서 조영호 부르지는 않겠죠?”

“그러지 않길 바래야지.”

“뭐야. 너네 하도엽이나 최철민 말고 다른 신인 노리는 거였어?”


옆에서 동운과 승아의 대화를 듣던 호진이 놀람을 표했다. 호진의 생각으로는 당연히 결승에서 마승수에게 크게 지기는 했지만 그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준 하도엽이나, 최철민을 부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XK 마르스 팀의 지명 순위가 3위인 만큼, 마승수는 뽑지 못하더라도 하도엽이나 최철민 둘 중 하나는 뽑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동운과 승아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정확히는 승아의 생각이 동운과 문유석 감독에게 투사된 것이지만 말이다.


승아는 하도엽이나 최철민 모두 알고 있었다.

하도엽은 조영호와 중학교 때부터의 친구로, 데뷔를 더 늦게 해야 할 기계종족의 선수이지만 리그가 더 빨리 시작하고 더 인기를 끈 지금은 여기 신인 선발전에 조영호와 같이 어린 나이에 나와 있었다. 마승수가 우승한 바로 그 경기에 준우승을 한 터라 각 팀 감독들의 시선이 종종 쏠리기도 했다.


회귀전의 별명이 ‘운영의 마술사’인 최철민은 별명과는 달리 실제로는 공격성이 뛰어나 차후 정창환과 지성철의 계보를 잇는 괴물 선수로 성장하는 선수인데, 확실히 지금도 실력이 좋았다. 나이는 마승수보다 나이가 많은 대학생 정도의 나이. 원래대로라면 지금 게임을 하고 있어야 하는 선수이지만 승아의 회귀전과 다르게 지금은 왜인지 몰라도 이제서야 프로도전을 하고 있었다. 호진이 아까 이야기하면서 언급했을 정도로 확실히 4강에서 하도엽에게 지지 않았다면 결승에 올라가도 될 실력이었다. 최철민이 결승에 올라갔다면 마승수를 이기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괴물 대 괴물전도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한 선수였는데, 하도엽에게 너무 허무하게 졌을 정도로 기계종족에 막장이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못이기는 실력도 아닌 것이 최정상급의 선수를 이기기도 한다. 물론 승아가 있는 회귀전의 일이다. 최철민은 믿음을 주면 이기기도 하지만, 때로는 배신하는 막장 중의 막장경기를 보여주기도 해서 승아는 아예 감독과 이야기할 때 최철민을 제쳐두고 이야기했다. 이런 기복을 가진 선수를 스카웃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승아의 생각이었다.


- 나 자신도 기복이 큰데 최철민까지 데려올 수는 없어.


이것이 승아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승아가 신인 선수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앞의 무대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라니지 키나즈의 감독이 1순위 선발 신인을 지명하려는 참이었다. 라니지 키나즈의 감독은 조영호가 있는 쪽을 한번 쳐다보았다.


- 설마.. 조영호를 고르려는 건 아니지?


승아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영호 쪽에서 시선이 떠나지 않는 라니지 키나즈의 감독이었다.


“라니지 키나즈 감독님, 1순위 선발 신인을 지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7 sk******..
    작성일
    17.02.08 04:55
    No. 1

    고1이면 마이크지 ㅋㅋ어른이지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미카이르
    작성일
    17.02.08 11:48
    No. 2

    자르기 신공 최고십니다ㅋ
    궁금해서 잠이 안올듯...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사람o
    작성일
    17.02.09 07:30
    No. 3

    아니거같지만 왠지모를 긴장감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한승태]
    작성일
    17.02.12 23:58
    No. 4

    skytopic.. 님// 네. 크죠. 생각과 머리가 큽니다. 데헷...=ㅅ=
    미카이르 님// 유치원때 색종이를 잘라가며 어떻게 자를까를 연구한 것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사람o님// 긴장간장공장장은 긴장낀장낑깡... 죄송합니다..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작성일
    17.02.13 12:08
    No. 5

    와 윤승아 자기밖에 모르는거 보게 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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