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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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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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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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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노사이드 (1)

DUMMY

개인리그가 시작되고, 조별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첫날의 경기는 윤승아, 김은호, 김옥지, 서원재가 있는 A조. 32명중 16명을 가리는 조별 본선은 듀얼 토너먼트라고도 불리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인지라 1경기는 승아와 김은호가 붙고, 2경기는 원재와 김옥지가 붙는다. 그리고 그 승자끼리 붙어서 그 승자는 일단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그리고 승자전에서 진 자는 기다렸다가 처음 1경기와 2경기에서 진 사람끼리 붙는 패자전에서 이긴자와 최종전을 가지게 되는 식으로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단판이지만 경기수는 총 5경기.

풀리그와 비슷하지만 풀리그보다 경기수가 1경기 적고 승부가 확실히 난다는 점에서 실력이 있는 사람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동점자가 나와서 재경기를 하게 되는 경우를 막을 수 있는 좋은 리그 방법이었다.


이게 꼭 실력이 뛰어난 사람만 좋은 리그 방법은 아니었다. A조의 상황상 전 인원이 서로 한번씩 게임을 하는 풀 리그 방식으로 게임을 치른다면, 승아나 원재 둘 중 하나가 3승을 하고 다른 하나가 2승 1패를 할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의 듀얼 토너먼트 방식이라면 첫 경기에서 지더라도 어떻게든 한 경기를 이기기만 하면 된다.


.....라고는 해도 어떤 방식이라도 같은조에 승아와 원재가 있으면 4명중 2명안에 들기에는 힘들려나...


지금 2번째 경기를 치르고 있는 것은 원재와 김옥지였다.


1번째 경기에서 승아가 다수의 우주전쟁 팬들의 예상대로 김은호를 압도했다. 개인리그는 종족선택을 해야해서 승아가 고른 것은 주력인 인간 종족. 승아는 인간종족으로 괴물 종족의 김은호를 압도했다. 김은호가 공격올 타이밍을 마치 직접 보는 것처럼 김은호가 승아의 초반 러쉬를 의식하고 유닛을 뽑을 때에는 정확히 최적의 유닛만을 뽑아 막아주었고, 김은호가 일꾼을 뽑을 때에는 같이 일꾼을 뽑아주면서 오토바이의 견제로 김은호의 일꾼을 잡아 발전을 늦춰준 승아가 예상대로 쉽게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어서 시작된 2경기.


김옥지도 서원재도 인간종족으로 동족전 경기기에 변수는 있다고 김옥지는 생각했다. 일반적으로도 동족전의 경우에 변수가 있다고들 하는데, 사실은 알려진 것과 달리 동족전에 변수가 더 없다.


이유?


동족전이 아니라면 상성이 있는 종족으로 상대를 누를수 있다. 인간 종족이 괴물 종족을 상대하기 쉬운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동족전이라면? 누가 더 같은 유닛을 더 빨리 뽑고, 더 잘 컨트롤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그것에서라면 아무래도 김옥지보다는 원재가 조금 더 나았다.


그리고..

김옥지가 이기지 못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었다.


- 아니, 대체 어떻게 안 거야? 이 드랍은 절대 걸릴리가 없는데? 팀에서 다들 괜찮은 타이밍이라고 했단 말야! 대체 뭐지?


1공장 1비행장 빌드로 드랍을 준비한 김옥지의 회심의 드랍. 입구에 참호를 지었다가 취소했다가 하면서 시선을 끌고 벽 테두리 라인을 따라 오토바이 4대를 드랍하는 회심의 드랍이었다. 서원재도 빌드가 거의 비슷한 것 같기는 했지만, 자원 최적화에 있어서 자신이 압도적이라고 자신할 수 있었다. 실수 없이, 피해 없이 모든 것이 원활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이 드랍이 원래 예정대로 먹혔더라면 상대의 일꾼을 제대로 솎아내고,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었다. 서원재의 특성은 팀에서 정호진에게 제대로 들어서 아는 바. 서원재는 확실히 일꾼의 대량 운용보다는 컨트롤에 집중한 유저이니만큼 적은 수의 일꾼으로 빌드를 운영했고, 그 일꾼을 잡아내기만 한다면 확실히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서원재라고 없는 자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게다가 정찰로 서원재의 수송선이 자신과 반대로 드랍하러 오는 것을 운 좋게도 빼 놓은 일꾼으로 보았다. 저 수송선 안에는 병력이 들어있을 테고, 그 공격 유닛들이 빠진 서원재의 본진은 당연히 빈털터리일 터.


그런데 서원재의 본진으로 들어간 김옥지의 오토바이 4대를 맞이하는 것은 서원재의 오토바이 6대였다. 분명히 수송선이 나가는 것을 봤는데, 공격 유닛이 서원재의 본진에 그대로 있다?



- 뭐.. 뭐야? 왜 오토바이가 본진에 이렇게 많어? 아니 그럼 내 본진에 지금 날아오는 수송선엔 뭘 태운거야?


김옥지는 당황하면서도 일단 서원재의 본진에 떨군 오토바이로 일꾼에 피해를 주려 했지만 오토바이 갯수의 차이로 인해 서원재의 일꾼에 별 피해를 주지 못한채 오토바이 2기만 살아서 다시 수송선에 타고 되돌아가야 했다. 문제는 바로 그 뒤에 자신의 일꾼 위에 다가오는 수송선이었다. 분명히 자신처럼 오토바이를 태우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 김옥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자원을 캐던 일꾼을 자원을 캐는 것을 중지하고는 뒤로 뺐다.


그런데 거기서 내린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빈 수송선이었던 것.

김옥지는 괜히 원재의 수송선에 겁먹어 일꾼을 빼면서 자원에 손해를 입었고, 그렇게 초반 자원의 우위를 크게 살리지 못했다. 그렇게 비슷해지면서 이후 벌어진 작은 전투들에서 점점 손해를 본 김옥지가 결국 패배했다.


“아.. 김옥지 선수. 초반에 앞서갔는데 서원재 선수의 기발한 플레이에 당한뒤로 계속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만 갔어요.”

“김옥지 선수는 몰랐겠지만 서원재 선수의 일꾼이 초반에 하나가 일을 안하고 있었거든요. 일꾼 9마리와 8마리는 미묘하게 차이가 나거든요? 그 시간이 비록 30초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게임에서는 자원의 차이가 곧 유닛의 차이가 되는 것으로 볼 때, 확실히 서원재 선수가 불리했어요. 초반에. 그런데 이걸 서원재는 빈 수송선으로 김옥지 선수를 흔들었어요.”

“누가! 그 누가 서원재 선수의 수송선에서 유닛이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서원재 선수 하면 수송선에서 드랍해서 공격하는 스타일리쉬한 운영이 특기인 선수 아니겠습니까?”

“같은 팀의 윤승아 선수도 스타일리쉬함을 보여준다고는 하지만 주로 지상 유닛의 운용이 주가 되는데 반해 서원재 선수는 수송선을 이용한 이곳 저곳의 찌르기가 특기인데요, 빈 수송선으로 상대의 일꾼을 빼면서 자원을 금방 따라갔어요.”

“그러면서 본진에 보내지 않았던 공격 병력들이 그대로 있으니 적 러쉬도 쉽게 막았죠. 이런 신선한 운영에 김옥지 선수가 속은 것이 김옥지 선수가 초반 운영이 괜찮았음에도 불구하고 졌던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해설진들이 경기를 분석할 때, 승자전 경기가 준비되고 있었다.

A조의 앞 경기들에서 승리를 거둔 사람은 승아와 원재.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아는 둘이었다. 원재는 바로 직전에 경기를 했기에 따로 특별히 세팅을 할 것이 없었지만, 승아는 김옥지에 맞춰진 세팅을 다시 자신의 세팅으로 바꿔야 했다.


승아는 자리에서 세팅을 하면서 준비하면서 경기 부스의 문이 열려있었기에 해설진들의 말을 들을 수 있었는데, 해설진들의 말에 하나 추가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 다 보고 하니까 안당하지..”


그랬다.

원재는 오프라인에서는 최강일 수밖에 없었다. 아니.. 상대의 시점, 상대가 보는 화면을 그대로 보고 있는데 맵핵이 아니고 이게 뭐란 말인가. 원재는 그런 자신의 장점을 살려서 견제를 잘 넣고 있었다. 물론 회귀 전보다 손목이 좋지 않아 세부적인 컨트롤의 반응이 빠르지는 않았지만, 그 순간 반응이 느린 것도 이미 다 보고 있으니 미리 반응이 가능했기에 큰 페널티는 되지 않을 정도였다.


승아는 이런 원재를 이기기 위해 준비를 해야 했다.

맵과 전략을 미리 준비해 오는 선수가 있고, 즉석에서 하는 선수가 있었다. 승아와 원재는 주로 전자. 전략과 맵을 준비해오는 편이었다. 오늘은 서로간 준비한 전략이 누가 더 좋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었다.


“오늘 A조의 이 경기, 윤승아대 서원재, 서원재 대 윤승아에서 제노사이드 맵이 나오게 되네요.”

“개인리그 예선에서 많은 선수들이 이 맵에서 경기를 치뤘는데 다들 맵이 괜찮다고 평하고 있어요.”

“이 맵이 확실히 잘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중앙 싸움과 견제, 모든 것이 괜찮게 돌아가는 맵이기 때문이겠죠.”

“아직 개인리그에서만 쓰이고 있지만 확실히 좋은 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다음 프로리그에서도 사용될지도 모르죠.”


승아와 원재가 붙을 제노사이드 맵은 3개의 스타팅 포인트가 있는 3인용 맵으로, 1:1 경기 전용으로 만들어진 맵이었다. 12시와 9시, 5시가 언덕위인 시작지점은 삼각형으로 마주보고 있었는데, 주 전장은 센터이지만 테두리에는 미네랄 벽으로 자원을 캘 수 있는 곳이 있었다. 그런데 이 벽을 2군데 넘어가면 상대의 본진으로 돌아갈 수 있기도 했다. 예전 승아가 했었던 일꾼 넘기기 등의 방법으로 2번 넘어가면 상대를 정면이 아니라 바깥쪽에서도 정찰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덕분에 이 맵의 초창기에는 맵의 이름을 ‘아웃사이더’라고 지으려고 했지만, 바깥쪽에서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안쪽에서도 싸워서 바깥쪽에서 몰래 들어가려는 것만 집중하려다가는 안쪽에서 학살당할수 있어서 학살당하지 않으려면 양쪽을 모두 신경써야 한다는 의미에서 ‘제노사이드’라고 이름붙게 되었다.


이 맵은 중앙의 힘싸움과 함께 양쪽으로 들어오는 정찰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했다. 그 정찰이 뚫려서 상대에게 빌드를 노출한 경기나, 그 옆으로 공장이나 막사를 날려서 상대방의 본진 쪽 변두리 멀티 미네랄 벽앞에 착륙시켜서 거기서 오토바이나 소총병을 뽑아서 상대의 본진에 공격을 가는 변칙적 작전도 예선에서 보였었다.


하지만 승아는 이번에 원재와 붙을 때 그런 전략은 주력으로 쓰지 않을 것이었다.

원재니까. 다 보고 있는 원재니까.


승아는 자신의 피지컬을 믿고, 정면으로 부딛혀 볼 생각이었다. 원재를 향해서.


오늘 컨디션은 괜찮았다. 아침에 본 오늘의 운세도 좋고, 밥 먹으면서 목에 걸리는 것도 없이 무사히 식사도 마쳤고, 모든것이 좋았다. 손목도 부드럽고, 가뿐했다.


- 좋아. 손목 좋고. 컨디션 좋고. 가 볼까?


승아는 준비가 다 되자 운영요원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


“아! 윤승아 선수도 준비된 모양입니다. 제노사이드에서 서원재와 윤승아, 두 선수가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정말 친한 두 선수, 오늘은 친해도 양보할 수 없습니다! 이기는 한 사람만이 16강에 먼저 안착하게 됩니다! 과여언~~~ 누가 이길지이~~~!!! 경기이~~~ 시작합니다!!!!!!!!!!”


작가의말

몽실감귤님, 사람o님, 허허거참님, 솔현님, 吟遊詩人님, Shuri님, 요돌스키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승아와 원재의 경기가 중계됩니다.

오늘 하루도 글과 함께 행복하시길 빕니다.


- 작가 한승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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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2부 1화 +8 17.01.31 1,412 2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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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1부 에필로그 (1/2) +5 17.01.16 1,563 23 14쪽
241 <1부 완료 - 작가의 이야기> +16 17.01.14 1,451 32 4쪽
240 결승전의 최강자 (4) +3 17.01.14 1,427 28 12쪽
239 결승전의 최강자 (3) +4 17.01.11 1,234 22 12쪽
238 결승전의 최강자 (2) +3 17.01.10 1,279 25 12쪽
237 결승전의 최강자 (1) +4 17.01.09 1,298 21 13쪽
236 용산대첩 (5) +3 17.01.07 1,397 24 11쪽
235 용산대첩 (4) +3 17.01.04 1,265 20 19쪽
234 용산대첩 (3) +5 17.01.03 1,252 25 13쪽
233 용산대첩 (2) +3 17.01.02 1,291 22 10쪽
232 용산대첩 (1) +3 17.01.01 1,522 23 13쪽
231 이어지는 개인리그 (3) +4 16.12.29 1,370 25 11쪽
230 이어지는 개인리그 (2) +4 16.12.27 1,311 22 16쪽
229 이어지는 개인리그 (1) +2 16.12.26 1,373 18 13쪽
228 제노사이드 (3) +3 16.12.24 1,430 26 16쪽
227 제노사이드 (2) +6 16.12.21 1,322 29 15쪽
» 제노사이드 (1) +4 16.12.20 1,467 27 11쪽
225 조 지명식 (3) +5 16.12.19 1,508 2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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