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462 회
조회수 :
752,947
추천수 :
14,293
글자수 :
2,597,240

작성
17.01.04 22:45
조회
1,265
추천
20
글자
19쪽

용산대첩 (4)

DUMMY

그러기 위해 승아가 들고 나온것은 바카닉. 괴물을 상대로 모두가 바이오닉 병력인 소총병과 의무병, 화염방사병 정도를 썼고, 탱크 일부를 섞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다른 게이머들은 탱크는 어디까지나 라미아가 오지 못하게 막는 정도였지, 탱크가 주력이 되는 경우는 없었다. 있다면 오직 하나. 괴물 종족의 상대가 라미아만이 주력인 경우였다. 이 경우에는 탱크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업그레이드하고, 탱크가 주력인 대신 소총병이 공방업이 안된 상태로 탱크의 주변을 보조하기만 했다.


즉, 바이오닉이 주력인 상태에서 탱크를 보조 병력으로 삼거나, 탱크가 주력일 경우에는 맥으로 대공 방어와 공격을 담당하며 메카닉을 하거나 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인간 종족의 빌드라고 볼 때, 승아의 이런 빌드는 특이한 빌드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승아는 이 빌드가 히데요시를 상대하는데 제일 좋은 빌드라고 생각했다. 다른 게이머들을 상대로라면, 한가지만을 선택해서 공방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이 맞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자해야만 상대와의 업그레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지, 소총병같은 바이오닉 유닛과 탱크같은 메카닉 유닛의 업그레이드를 동시에 한다는 것은 사실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상대는 업그레이드를 안하면서 놀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히데요시는 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테크를 빨리 타고, 건물을 빨리 지으면 뭐하는가? 완벽하게 수비가 될 때까지 나오지 않는데..


히데요시의 장점은 탄탄한 수비력으로 아슬아슬 버티다가 파멸충이 나올때 조합의 힘으로 이기는 것. 하지만 이것은 뒤집어서 이야기하자면 히데요시의 상대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탄탄한 수비라 함은 결국 자신의 병력이 갖추어 지기까지 공격을 제대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고, 상대에게 시간을 많이 주게 된다. 일반적인 상황보다 더더욱 많이.


히데요시를 상대한 선수들은 이제껏 다른 선수들을 상대하듯이, 종족을 가리지 않고 주로 한가지 분야의 유닛만 만들어 왔다. 지상이면 지상, 공중이면 공중. 나머지는 거의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 그게 당연했다. 둘다 운용하자니 상대보다 밀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니까. 하지만 상대가 시간을 이렇게 많이 준다면 그 한가지 종류의 유닛만 운용하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게 된다. 다양한 유닛을 조합하여 가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은 상대가 오는 타이밍에 내가 유닛의 수가 적거나 업그레이드가 낮아서였는데, 히데요시는 그 타이밍에 오지 않는다. 멀티를 마구 늘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나오지 않는 히데요시. 그를 상대하려면 오히려 조합을 여러가지 갖추어서 완벽히 조합한 뒤에 가는 것이 더 좋았다.


“윤승아 선수, 바이오닉 병력과 메카닉 병력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멀티와 함께 꾸준히 이어갑니다.”

“보통 히데요시 선수의 경기를 보면 히데요시 선수가 탄탄하면서도 수세적인 느낌인데, 이번의 경기에서는 윤승아 선수가 더 그런 느낌이 들죠?”

“네. 히데요시가 촉수 건물 등으로 방어를 탄탄히 하면서 하나씩 멀티를 뜨듯, 윤승아 선수도 탱크와 참호로 수비를 견고히 한 채로 업그레이드와 멀티를 차분히 하나씩 해 나가고 있어요.”

“평소 윤승아 선수는 극단적인 초반 러쉬나, 아니면 오히려 배를 째는 운영이나 항상 파격을 보여왔는데, 오늘은 운영을 주로 보여줍니다.”

“지금 마치 히데요시 선수의 운영을 윤승아 선수가 따라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차분히 수비하는 운영은 너만 할줄 아는게 아니다! 이런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1세트 때 히데요시가 찌른 것처럼 준비가 안 되었을 때 당하는 것이 당황스러웠을 뿐이지, 준비된 승아는 무서울 것이 없었다. 차분히 병력을 뽑으며 센터로 조금씩 전진해 갔다.


“윤승아 선수가 차분히 수비하면서 바이오닉과 메카닉 업그레이드를 동시에 하는 것은 아마도 히데요시 선수의 조합을 생각한 것 같습니다.”

“조합요?”

“네. 히데요시 선수가 수비를 완벽히 갖춘 뒤에 나오는 스타일인데, 나올때는 주로 파멸충과 사냥개, 라미아, 브론톨리스 등의 지상 유닛으로 나옵니다. 물론 다른 유닛들을 뽑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게 주력이죠. 윤승아 선수의 메카닉이 이전 경기처럼 해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번 맵인 세르반테스 피크와 같이 넓은 공간이 많은 곳에서는 아무래도 소총병 드랍을 통한 견제 또한 필요하거든요. 또 메카닉을 운용하게 된다면 공중에 대한 공격과 방어를 맥이 담당하게 되는데, 맥워리어는 폭발형 공격이라 대형유닛에게는 데미지가 다 들어가지만, 하피와 같은 소형으로 분류되는 유닛에 대해서는 공격이 힘듭니다. 이것을 맥 대신 소총병을 뽑음으로서 커버하게 되는데, 업그레이드를 해 주면서 더욱 탄탄하게 지상의 탱크와 오토바이가 안전하게 되는 효과를 노린 것과 동시에 드랍을 해 주는 이동성 또한 가지는 빌드가 지금 윤승아 선수의 빌드라고 보여집니다.”

“오~ 그렇네요. 지금 보세요. 본진을 탱크로 방어하면서 멀티를 더 늘리는 곳에는 소수의 탱크와 오토바이를 같이 보내고, 히데요시의 멀티 자리는 소총병 드랍으로 최대한 늦추고 있지 않습니까? 히데요시 선수가 탄탄한 수비로 막아내며 결국은 멀티를 가져가고는 있지만, 조금씩 그 시기가 느려지고 있어요.”


히데요시는 5시쪽의 본진에서 6시와 3시 부근의 멀티들을 먹었지만, 승아의 계속적인 견제를 막느라 생각보다 유닛을 많이 모으지 못했다. 반면 승아는 12시와 9시쪽의 멀티가 돌아가는 상황인데다가 업그레이드도 꾸준히 해 주고 있다.


히데요시는 지금 상황을 인식했다.


- 이대로면.. 진다!


이대로면 질 것이라는 위기감에 휩싸인 히데요시는 전략을 변경해서 파멸충이 나오기 전 타이밍에 오히려 센터로 나가기로 결심했다.


- 파멸충이 나올 때까지 버텨서 나가도 괜찮긴하다. 하지만 윤승아와 아까 황실의 전투에서도 그랬지만 모든걸 다 갖추게 되면 혹시 내가 전투에서 질 지도 모른다. 반면 지금 내가 있는 병력으로 올라가게 되면 오히려 이길 수 있다. 윤승아는 지금 타이밍에 내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 않다. 센터에도 병력이 적고, 일꾼도 많은 편이다. 양 옆은 정찰을 차단당했지만, 역으로 오히려 그게 멀티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렇다면 공격 타이밍은 지금이다!


히데요시는 그래도 바로 공격을 가지는 않았다. 승아의 유닛 구성을 비올란테와 가끔 한두마리 보내는 정찰용 사냥개로 확인하면서 업그레이드도 확인했다. 비올란테로만 정찰을 하려 했지만 윤승아가 자꾸 비올란테를 소총병으로 잡아내어 정찰이 여의치 않자 사냥개로 확인을 했다. 사냥개를 소모시킨 정찰은 성공적이어서, 윤승아가 자신보다 멀티가 1개 적은 본진 과 앞마당을 포함해 4개의 멀티를 돌리고 있다는 것을 히데요시는 보았다.


- 흠.. 병력은 별로 없어. 업그레이드는.. 골고루 되어 있군.


소총병과 탱크 모두 공방 업그레이드가 1/1인 것을 확인한 히데요시는 여기서 더 기다리게 되면 전체의 업그레이드가 2/2가 되는 것을 예감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3/3 업그레이드가 되기 전까지는 쉽사리 나가기 힘들게 된다. 정확히는 파멸충이 나오는 후반 테크에서나 가능했다.


히데요시가 노리는 것은 업그레이드는 충실히 했지만 병력이 없는 틈을 노리는 것. 그렇기에 더이상의 멀티를 뜨지 않고 사냥개와 라미아를 모아주었다.

마침 확인하니 센터 부근에 탱크 약간과 오토바이, 소총병이 적당히 있는 것을 확인했다. 비올란테 정찰이 자꾸 잘려서 정확히 본 것은 아니지만, 이 타이밍에 저정도의 병력이라면 분명히 멀티다. 아까 사냥개 정찰이 잘린것도, 그 전에 비올란테 정찰이 잘린것도 그래서 일 것이었다. 아마도 멀티와 업그레이드에 몰두하느라 승아가 저정도 병력밖에 없었을 것임을 히데요시는 거의 확신했다.


히데요시는 라미아와 사냥개, 그리고 라미아가 변태한 가시괴물을 데리고 11시의 승아의 본진쪽으로 전진해 나갔다.


“히데요시! 병력 전진합니다.”

“라미아와 사냥개, 가시괴물인데요. 파멸충이 나올때까지 방어하면서 버티던 히데요시가 아닙니다. 타이밍 잡고 나가요!”


- 타이밍 러쉬는 너만 할줄 아는게 아니라고! 내가 운영만 할줄 알았다면 오산이라는 것을 보여주겠어!! 어떻게든 이긴다!


히데요시는 지금 타이밍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이라고 해서 계속 기다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센터까지 사냥개와 가시괴물, 라미아를 전진시켰다. 그리고 센터의 큰 섬 지형에 도달하자, 전진해서 버티고 있는 승아의 탱크가 고정모드를 접고 이동모드로 바꾸면서 뒤로 물러가는 것이 보였다. 오토바이가 투척지뢰를 박으면서 허겁지겁 후퇴하고 있었다.


“후후후... 이 타이밍은 예상 못했나 보지?”


히데요시는 승아가 병력을 센터에서 뒤로 물리자 점점 기분이 좋아졌다. 타이밍을 잘 노리는 승아에게 오히려 타이밍 러쉬로 이길 수 있다는 흥분감에 점점 기분이 올라가며 텐션이 업되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병력이 나오는대로 센터에 보내는 히데요시였다.


“히데요시의 병력이 몰아치자 센터에 자리잡은 윤승아의 병력들, 뒤로 무릅니다.”

“아무리 파멸충이 없다고 해도 지금 업그레이드가 1/1인 윤승아의 입장에서는 2/1인 히데요시의 병력과 정면에서 붙기에는 부담감이 있죠. 탱크의 숫자도 적구요.”

“확실히 지금 병력은 적으니 후퇴하는게 당연하.. 어라? 잠시만요. 윤승아 선수, 아까부터 병력을 많이 뽑아두지 않았었나요? 다른건 몰라도 탱크의 숫자가 적은데요?”

“어? 그러고보니 멀티에도 일꾼 수가 적지 않았나요?”

“병력들 다 어디에 있죠?”


해설진들은 옵저버, 그러니까 경기 화면을 비추어주는 사람이 비추는 화면을 보고 현재 상태를 해설하는데, 옵저버가 센터의 승아의 병력이 자리잡고, 그 병력을 히데요시가 밀어내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아까 초반에 본 승아의 병력보다 확실히 숫자가 적다는 것을 느꼈다.


“저건? 미니맵에.. 저기 흩어져 있는 게 윤승아 선수의 병력 아닌가요?”

“옵저버, 화면 잡아주세요.”


해설진들은 미니맵을 보고서 센터에 있는 병력이 승아의 병력의 전부가 아닌 것을 알아챘다. 미니맵을 따라 옵저버가 화면을 옮겨보니 12시와 9시 각 멀티에 탱크가 주력인 병력이 조금씩 버티고 있었는데, 멀티를 지키기 위한 병력이라기에는 병력이 조금 많았다.


“으흠? 탱크가 저쪽에 있었군요! 윤승아 선수의 12시와 9시에 병력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센터 말고도 두군데에 병력이 나뉘어져 있어요. 왜 나눠놨죠? 지금 만약 저 병력들이 전부 센터에 있었다면 아예 히데요시의 진출을 막을 수도 있었어요.”

“그렇죠. 업그레이드가 약간 밀린다고는 해도 탱크가 라미아에 상성이 좋으니까요. 사냥개는 오토바이와 소총병으로, 라미아는 소총병과 탱크로 충분히 막을 수 있거든요. 지금 병력이면 충분하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굳이 저렇게 멀티에 병력을 나눠 둘 이유가 있었을까요? 멀티 하나하나에 병력을 저만큼 두느니 조금씩만 두고 센터에 병력을 집중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어디로 공격올지 잘 몰랐던 것이 아닐까요? 아무리 히데요시가 후반을 노리는 선수라지만, 중반에 치고나오는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주로 후반에까지 가는 운영을 하지만 만약 상대 선수가 수비가 적다 싶으면 이미 만들어진 병력이 수비용이 아니라 공격용으로 써서 이기는 때도 있거든요. 윤승아 선수의 입장에서는 히데요시 선수가 찔러온다면 12시 멀티로 올지, 9시 멀티로 올지, 센터로 올지 알 수가 없었을 거에요.”

“그건 그렇지만 조금 아쉽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센터에 저 탱크들이 다 몰려있었다면 센터를 히데요시에게 내주지도 않았을 것이거든요. 지금 저렇게 라인을 뒤로 물린다는 것은 2세트 같이 맵을 반 갈랐을 때에 더 많은 멀티를 괴물 종족에게 준다는 것인데, 이러면 곤란해 집니다. 윤승아. 뭔가 해야 해요.”


장기전에 갔을 때 확실히 땅을 많이 먹고 자원을 많이 캐는 쪽이 승리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해설진이 이야기하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승아는 조금이라도 병력을 앞으로 전진해서 라인을 형성해야 할 시기에 센터에 있던 병력을 조금씩 더 뒤로 물리기만 했다.


- 대체 윤승아 무슨 생각인거지? 저렇게 물리기만 해서는 나중에 자원 확보가 안돼!

- 나중이 문제냐 지금? 당장이 문제야!

- 맞아. 진짜 나중이 있어야 문제지, 지금 히데요시가 끝내겠다고 병력 계속 충원하면서 달려드는데, 이걸 당장 윤승아가 막을 수 있어?

- 히데요시 병력 점점 11시로 밀고 올라간다. 윤승아 점점 밀리네.


승아의 병력은 히데요시의 병력과 최소한의 교전을 하면서 최대한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확실히 지금 센터에 있던 병력은 승아가 히데요시보다 물량이 적었고, 싸우는 것은 자살행위였다. 그렇기에 승아는 본진으로 병력을 퇴각시키고 있었고, 히데요시는 이 적은 양의 병력이라도 확실히 잡아낸다면 병력의 우위를 확실히 가져갈 수 있기에 그 병력들을 계속해서 쫒아가고 있었다.


히데요시가 승아의 퇴각하는 병력을 잡아낸다면 확실히 유리해질 것이었고, 또 잡아낸 뒤에는 내친김에 승아의 본진까지 폭풍처럼 밀어붙여서 아예 경기를 끝낼수도 있을 정도의 라미아가 충분히 갖춰진 히데요시이기에 승아의 병력을 쫒아서 깊숙히 들어갔다.


승아는 퇴각하면서 오토바이로 사냥개를 제거해 주기는 했지만, 오토바이도 꽤 잃으면서 사냥개와 맞바꾸는 손해를 보았다. 자원상 오토바이 1기는 75의 자원이 들고, 사냥개는 1기에 25의 자원이 들기 때문에 맞바꾸면 인간종족이 손해였다. 승아는 그렇게 손해를 보면서도 어떻게든 사냥개를 줄이면서 꾸준히 퇴각했다.


드디어 센터에 있던 승아의 병력을 승아의 시작지점인 11시의 앞마당까지 몰아낸 히데요시. 그때 미니맵에 무언가 움직였다.


- 어? 잠깐만. 지금 미니맵에.. 저거 지금 움직이는거 윤승아 병력 아냐?


관객이 지적한 부분을 옵저버도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보았는지, 화면에 제대로 잡아주었다.


“윤승아 선수 12시와 9시의 병력을 약간 센터쪽으로 움직였네요. 탱크들입니다.. 전부 고정모드!”

“엇! 본진에 퇴각하던 병력들 중에서 탱크들, 동시에 고정모드를 합니다!”

“12시도 11시도 9시도 동시에 고정모드!”

“12시는 능선위에서 조금 내려온 부분, 9시는 입구쪽에서 약간 내려온 부분에서 고정모드! 이러면!!!”

“3면에서 포격! 동시에 포격하는 윤승아의 탱크들!!”

“히데요시의 병력, 뒤로 뺍니다만,, 포격 사정거리 안이에요! 이미!!”


[펑!]

[펑!!]


히데요시의 라미아 위주의 병력들은 동시에 세 방향에서 둥글게 호선을 그리며 포위한 승아의 탱크가 동시에 고정모드를 하면서 포격을 하자, 사방에서 포격을 당하며 케첩이 되어가고 있었다.


“윤승아!! 탱크를 멀티에 둔 것은 다 이유가 있었어요!”

“후퇴하는 병력이 양옆의 탱크가 고정모드가 됨과 동시에 일시에 반전해서 같이 공격!! 이건 기푹히 끌어들여서 사방에서 일망타진하는.. 그.. 뭐냐.. 학익진이에요! 학익진!!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때 왜놈들을 몰아낼때 썼던 그 학익진입니다!”


특정인에게 편파 해설을 하면 안되는 것이 해설진이지만, 이미 지난번 발언으로 심리적인 거리가 멀어진 히데요시였다. 그리고 그 히데요시는 일본인.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는 모두 알다시피 조금 특별했다. 그렇기에 임진왜란이야기에 빗댄 전투 발언이 PD들의 제지 없이 무난히 방송에 여과없이 나갈 수 있었다.


“마침 상대는 일본인인 히데요시 선수에요! 학익진으로 깊숙히 끌어들여서 한방에 탱크들을 고정모드로 바꾸어 포화를 퍼붓고 있는 윤승아!!!”

“히데요시, 급히 뒤로 무릅니다! 하지만 이미 손실이 커요! 들어간 병력의 반이 죽었어요!”

“양옆, 그러니까 9시와 12시 방향에서 동시에 탱크가 고정모드로 바꾼게 컸어요. 분명히 들어갈 때에는 양옆에서 공격을 받지 않았거든요! 비올란테 정찰이 초반부터 자주 끊겨서 병력을 발견하지도 못했지만 약간 있더라도 위협적이지 않다고 생각했을 거에요! 하지만 저 탱크들! 치명적입니다! 지금 물러도 라미아가 꽤 죽었어요!”

“윤승아! 학익진 전법으로 탱크를 동시에 고정모드로 바꾸어 히데요시의 병력을 꽤 잡아냅니다!”


승아가 센터에서 병력을 무르면서 사냥개 위주로 잡아준 것 하며, 계속 본진 앞마당 깊숙히까지 무른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1:2로 밀리는 와중에 멘탈이 흔들린 히데요시가 자신의 장기인 장기전을 하지 못하게끔 조합을 갖춰가며 그 조합된 병력을 전부 공격력, 방어력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버티면서 센터까지 먹으면, 히데요시는 조급해진다. 그래서 급하게 히데요시가 나오면 본진 깊숙히까지 후퇴하면서 3방향에서 공격해서 쌈싸먹듯이 한번에 몰아넣어 일망타진하는 방법을 승아는 계획했고, 그것에 히데요시는 걸려들었다. 마치 몇백년 전 이순신 장군의 적은 수의 병력을 쫒아 깊숙히 들어갔다가 패전한 왜 수군들 처럼 말이다.


만약 히데요시가 끝까지 센터의 빈약한 병력을 보고서도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승아는 끝에 이길 자신이 있었다. 센터를 먹고 병력을 거기에 더 보강할 때까지 히데요시가 나오지 않는다면, 센터를 먹고 있는 승아가 멀티 확장이나, 교전에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그러면 최종 장기전으로 갔을 때 확실히 높이나 멀티나 자원에 있어서 모두 유리한 싸움을 하게 되는 것이기에 오히려 승아에게 좋았다. 게다가 2가지 종류의 유닛의 업그레이드를 모두 동시에 완료해 낼 타이밍에 나오게 된다면 갖춰진 조합과 업그레이드 된 병력으로 히데요시를 더 상대하기 편해질 것이니 말이다.


히데요시가 초반에 평소처럼 신중하게 경기를 가져간 이상, 이미 승아의 덪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었다. 아니, 이미 앞선 경기들에서 히데요시의 행동을 유도했는지도 몰랐다. 이렇게 신중하게 경기를 가져가게끔 말이다. 1경기에는 당해주고, 2경기에 운영으로 이기면서 3경기에 조바심을 불러일으키고, 4경기에는 누가 뒤를 떠밀듯 나올수 밖에 없는 느낌을 주는, 그런 상황을 마치 승아가 전부 유도한 것처럼 경기는 스무스하게 승아가 예측한대로 흘렀다.


히데요시는 섣불리 승아의 앞마당까지 갔다가 많은 병력을 잃었고, 마음이 조급해졌다.


작가의말

다음글은 토요일에 올라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4 포기를 모르는 자 (3) +5 17.02.15 1,186 25 17쪽
253 포기를 모르는 자 (2) +5 17.02.14 1,979 20 13쪽
252 포기를 모르는 자 (1) +5 17.02.13 1,545 29 14쪽
251 신인 지명식 (5) +6 17.02.12 1,147 24 11쪽
250 신인 지명식 (4) +8 17.02.09 1,302 22 16쪽
249 신인 지명식 (3) +5 17.02.07 1,291 25 11쪽
248 신인 지명식 (2) +6 17.02.06 1,179 21 12쪽
247 신인 지명식 (1) +6 17.02.05 1,428 24 13쪽
246 2부 2화 +5 17.02.01 1,329 22 10쪽
245 2부 1화 +8 17.01.31 1,412 27 14쪽
244 연재 예고(1월 31일 : 2부 시작) +3 17.01.30 1,322 9 1쪽
243 1부 에필로그 (2/2) +6 17.01.17 1,305 29 14쪽
242 1부 에필로그 (1/2) +5 17.01.16 1,563 23 14쪽
241 <1부 완료 - 작가의 이야기> +16 17.01.14 1,451 32 4쪽
240 결승전의 최강자 (4) +3 17.01.14 1,427 28 12쪽
239 결승전의 최강자 (3) +4 17.01.11 1,234 22 12쪽
238 결승전의 최강자 (2) +3 17.01.10 1,279 25 12쪽
237 결승전의 최강자 (1) +4 17.01.09 1,299 21 13쪽
236 용산대첩 (5) +3 17.01.07 1,397 24 11쪽
» 용산대첩 (4) +3 17.01.04 1,266 20 19쪽
234 용산대첩 (3) +5 17.01.03 1,252 25 13쪽
233 용산대첩 (2) +3 17.01.02 1,291 22 10쪽
232 용산대첩 (1) +3 17.01.01 1,522 23 13쪽
231 이어지는 개인리그 (3) +4 16.12.29 1,370 25 11쪽
230 이어지는 개인리그 (2) +4 16.12.27 1,311 22 16쪽
229 이어지는 개인리그 (1) +2 16.12.26 1,373 18 13쪽
228 제노사이드 (3) +3 16.12.24 1,430 26 16쪽
227 제노사이드 (2) +6 16.12.21 1,322 29 15쪽
226 제노사이드 (1) +4 16.12.20 1,467 27 11쪽
225 조 지명식 (3) +5 16.12.19 1,508 29 2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