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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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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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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서원재 (2)

DUMMY

원재의 말이 나오자 객석은 술렁거렸다. 특히 여자 팬들은 안타까워만 한 반면, 남자팬들은 서원재에 대해서 좋은 말만 나오지는 않았다.


- 서원재 지금 뭐라는거야? 은퇴한다는거야?

- 저번에도 은퇴했다가 복귀하지 않았나?

- 뭐지?

- 쟤 맛 들렸냐?

- 야. 근데 은퇴소리는 아닌데? 다음 시즌만 안 나온다는거 아냐?

- 뭔 소리야. XK 머큐리가 서원재 원맨팀인데 어떻게 프로리그를 안 나와. 솔직히 서원재 빼면 머큐리가 라니지 키나즈랑 다를게 뭔데.

- 야. 그래도 선승엽도 있고 이영진도 있고 김범수도 있는데 그정도는 아니지. 김범수 이번 리그 8강이야. 신인인데도 말야.

- 솔직히 김범수 8강이 대진빨이지 실력이냐?

- 하튼 지금 서원재가 뭐라는거야? 방금 내가 들은게 맞나? 지면 다음에 안나온다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관객들은 원재의 말을 지면 다음 시즌에 나오지 않겠다는 말 그대로 받아들일 뿐 아니라 은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예전에 은퇴했다가 번복하고 감독 겸 선수로 팀을 창단하여 복귀한 원재였기에 또 그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었다.


김준형 해설도 놀랐지만 여기서 은퇴냐, 아니면 다음 시즌을 정말 안 나오는 것이냐고 더 묻거나 하지는 않았다. 정말 중요한 일이면 원재가 이야기를 추가로 할 것이고, 그렇지 않고 단순 실언이라면 말을 이어가는게 해설자의 본분이었다. 김준형 해설은 결국 무난한 말로 전환하는 말을 찾아내어 말했다.


“아~ 그만큼 오늘 승리할 자신이 있으시다는 거죠? 서원재 선수.”

“네. 당연합니다.”


김준형이 말을 돌리자 원재도 더 이상 말할 생각은 없었는지 길게 말하지는 않았다. 원재는 말을 하면서 원재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씨익 웃으며 승아를 쳐다보았다. 그런 원재의 시선을 받는 승아는 생각이 복잡해졌다.


- 원재 오빠가 저렇게 시즌 불참을 걸 정도로 자신감이 있었나? 뭐지?


원재가 자신을 상대로 웃으며 쳐다본 것에 승아는 생각이 많아졌다. 오늘 8강전은 5판 3승. 1판 정도는 질 지도 모르지만, 승아는 전체적으로 이길 자신이 있었다. 예상 스코어는 3:0이나 3:1. 맵은 다시 잊혀진 사원, 레드스톰, 피의 능선, 매칭포인트, 검투사.


예전 맵을 리메이크 한 맵도 있고, 새로운 맵도 있지만 승아나 원재나 이 모든 맵을 잘 알고 있었다. 맵이 새 맵이라고 생각되는 맵은 특별히 없었다. 있더라도 그들이 잘 아는 맵이었다.


- 잠깐, 어쨌거나 새 맵이 있긴 하잖아? 매칭포인트. 혹시 여기도 전에 입단 테스트 때처럼 탱크 한 대만 들어가는 이상한 맵 위치 같은게 있는 건 아니겠지?


매칭포인트는 1:1 맵이었는데, 시작지점이 1시와 7시에서 시작하는 맵이었다. 어떻게 보면 같은 2인용 맵인 레드스톰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본진 옆으로 드랍도 가능하고, 앞마당도 누운 Z자 형으로 된 입구를 타고 오는 길과 넓지만 멀리서 돌아오는 길로 공격도 가능한 맵, 그리고 센터에서 앞마당 타격도 가능한 맵인지라 인간 종족이 탱크를 얼마나 잘 쓰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기도 하는 맵이었다.


8강부터 쓰이는 이 맵에 맵이 이상한게 없나 생각해 보았지만, 승아의 기억으로는 특별한 자리가 없었다. 구석에 탱크를 놓고 방어하는 것도 3번째 멀티나 되어야 가능하고, 같은 인간 종족전에서는 특별히 누가 유리하다 볼 수는 없었다. 같은 종족이니 말이다.


- 맵을 이용한 특별함도 없을거고.. 흐웅.. 어떻게 하려고 하지?


“윤승아 선수?”

“아! 네! 네!”


승아가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사이 해설자들의 입담이 벌써 끝났는지 원재와 악수를 하고 부스로 다시 되돌아가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았다. 승아는 해설진의 인도에 따라 원재와 조금씩 서로 가까이 가서 악수를 하면서 원재의 얼굴을 보았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경기에 자신감이 있는 것만은 확실했다.


- 다른 것도 아니고 다음 시즌을, 경기에서 지면 안 나오겠다고 했어. 오바가 허언을 말할 사람은 아니고. 그럼 이길 방법이 있다는 건데...


승아는 원재와 악수하고 부스로 돌아가서도 자꾸 원재의 의도가 무엇인가를 의심했다. 승아보다 어떤 면에서는 돌발 행동이 더 있는 쪽이 원재였다. 원재는 말한 것을 제대로 지키니 말이다. 은퇴 하겠다고 하면 은퇴를 했고 말이다. 물론 번복해서 다시 오기는 왔지만, 어쨌거나 그 당시 잠시 물러난 것은 사실. 생각없이 내뱉은 말은 아닐 것이었다. 승아가 생각이 많아진 가운데, 1세트 경기가 시작되었다.


***


1세트 경기에서 생각이 많은 승아는 다시 잊혀진 사원이 4인용 맵이라는 특성상 초반 러쉬를 갈 수가 없었다. 이건 맵이 다시 잊혀진 사원이 아니라도 당연했는데, 제 3의 눈이라는 초능력으로 인간 맵핵 그 자체인 원재를 상대로 초반 러쉬를 간다는 것은 자살행위였다. 생각이 많은 것도 많은 것이지만 러쉬를 간 곳에 상대가 있을 확률이 33% 밖에 안되는데 극초반 러쉬를 간다는 것은 말이 안되었다.


원재의 입장에서는 똑같이 일꾼을 뽑다가 상대가 유닛을 뽑으면 그걸 보고 그 뒤에 뽑아도 늦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승아가 만약 극초반 전진 2막사 따위의 방법을 쓰면 분명히 원재는 참호를 먼저 짓고 버티고 있을 것이었다. 컨트롤은 원재도 좋다고 해도 승아가 같은 병력 싸움에서 원재를 세 번 중에 두 번 정도는 이기는 것이 최근의 추세였으니 말이다.


원재도 컨트롤은 되지만 굳이 승아와 같은 빌드로 맞부딛히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이건 괴물 종족을 예로 들자면 6일꾼 사냥개 러쉬는 9일꾼 사냥개를 절대 이기지 못한다는 논리. 상대의 본진에 사냥개가 공격을 위해 도착했을 즈음에는 병력이 같은데 일꾼 수가 9일꾼 쪽이 더 많으니 후속 병력에서 싸움이 되지 않는다. 인간 종족도 마찬가지였다. 상대보다 일꾼 수를 원재는 하나라도 더 많게 유지할 수도 있었다. 아니면 병력을 더 뽑을 수도 있고 말이다.


원재는 제 3의 눈이라는 자신의 반칙스런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게임을 하기에, 승아는 이런 원재를 상대로 극초반은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승아가 생각한 것은 적당히 소총병과 참호, 탱크 1기를 뽑아가면서 중반 정도를 보고 멀티를 뜨는 것이었다. 이건 일반적으로 앞마당이 있는 맵에서 인간 종족이 멀티를 빨리 뜨는 일반적 빌드였는데, 단점이라면 초반 올인이 왔을 때 막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승아는 이 시기에 오는 초반 공격을 버티는 컨트롤을 가지고 있어서 앞마당을 빨리 가져가면서도 병력을 최소한 뽑아 미래를 대비하는 장점만을 취한 채 단점을 커버하고 있었다.


그런데 원재가 1세트에 이런 승아를 상대로 쓴 것은 생더블.


“서원재! 생더블!!”

“이야.. 막사도 짓지 않고 생더블! 생더블은 인간 종족은 잘 하지 않는 편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이게 쉽지 않거든요. 생더블을 하게 되면 다른 종족과 다르게 인간 종족은 테크가 정말 늦어지게 됩니다. 쉽지 않아요.”


하지만 이 생더블이 승아를 상대로 1세트에 효과를 거뒀다. 4인용 맵에서 정찰이 좀 늦은 승아는 원재의 멀티가 빠른 것을 발견했지만, 그렇다고 당장에 스스로도 병력이 없었고 앞마당을 가고 있던 시점이라 뒤늦게 멀티를 따라가는 빌드를 쓸 수밖에 없었다.


원재는 먼저 먹은 자원으로 제 3의 눈을 이용한 평소같은 드랍을 하는 것이 아니라, 탱크를 조금 뽑고는 다시 멀티를 시도하면서, 공장을 늘렸다. 메카닉이었다.


본진이 언덕인 다시 잊혀진 사원의 특성상 소수의 탱크가 확실히 지키기에는 좋았고, 원재는 다른 스타팅 하나를 두번째 멀티로 먹으면서 오토바이와 탱크로 천천히 병력을 불려갔다. 승아가 컨트롤과 드랍으로 쫒아가려 했지만, 실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인간 종족의 멀티 하나 차이는 꽤 비관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그 뒤 정면 싸움에서 승아가 자신의 탱크가 5대 터지면 원재의 탱크를 6대 잡아내는 컨트롤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원재라고 컨트롤에 젬병은 아니었고, 자원이 뒷받침된 원재의 꾸준한 후속 병력을 이기지 못하고 승아는 결국 지고 말았다.


1세트 경기 시간 30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였다.


정확히는 승아가 멀티를 더이상 뜨지 못하게 원재가 막아둔 시점에서 승리가 결정되었다. 앞마당만 가진 승아가 30분을 버틴것도 꽤 잘 한 거였다. 자원이 풍부한 서원재를 상대로 버티면서 난전을 유도하려고 애썼고, 그 전에 자원에서 밀리는데도 전투를 괜찮게 해서 그나마 버틴 것이었지만 승리를 가져가지는 못하고 패배하고 만 승아.


처음 1세트 경기를 지자 승아는 원재의 전략에 대해 슬슬 감을 잡았다.


- 원재오빤 내 본진을 볼 수 있으니까, 내가 초반에 러쉬를 안 갈 것을 알고 멀티를 먼저 뜬 거야! 4인용 맵에서 자원이 많으면 충분히 탱크로 커버 가능하니까... 그리고 전투에서는 전투에만 집중해도 되지. 이미 자원이 많으니까 일꾼이 죽든 말든 신경 안써도 됐었어. 오빤.


승아의 생각대로 원재는 자신의 특기인 초반 바이오닉이 아닌 극후반 운영을 선택했다. 정확히는 승아보다 빠른 멀티를 뜨고 자원으로 압도하는 메카닉 운영을 준비해 왔다.


게다가 4인용 맵인지라 승아의 정찰이 늦자 원재의 의도를 알아차리는 것이 늦어서 무난한 힘싸움에 승아가 밀리고 말았었다.


- 하지만.. 이젠 달라! 2세트부터 세 경기나 2인용 맵이라구! 난 여기서 다 이기면 돼! 초반을 신경쓰지 않을수 없을 걸요, 오빠?


승아는 2세트 레드스톰에서는 멀티를 뜨기보다 바이오닉을 선택했다. 바이오닉 병력의 컨트롤로 밀어붙이는 척 하면서 드랍을 하겠다는 거였다.


원재가 자신의 화면을 볼 수 있는 제 3의 눈이 있는 것은 맞지만, 메카닉이 아니라 바이오닉을 하면 빠른 병력 이동을 전부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메카닉과 같이 정지된 화면이 많이 없으니 말이다. 추가로 화면을 이곳 저곳을 단축키로 시야저장하여 사용하게 된다면 못보는 사이 얼마든지 드랍해서 피해를 줄 수 있었다.


승아가 이번에 노린 것은 서로 앞마당을 뜰 틈이 없이 병력을 뽑으면서 앞으로는 조이고, 뒤로는 떨구는 전략. 승아의 전략은 2세트에는 먹힐지도 몰랐다. 바이오닉은 스피드가 생명이니 컨트롤에 2세트를 맡기겠다는 것이었다.


승아의 화면을 제 3의 눈으로 보는 원재는 승아가 멀티를 뜨지 않고 바이오닉 병력을 뽑자, 같은 메카닉을 갈 수가 없었다. 메카닉은 메카닉 병력이 나오기까지 기본적으로 소총병을 약간 뽑고 참호를 짓던가 해서 방어를 해야 하는데, 그 뒤 탱크를 뽑을 타이밍이 되면 승아의 앞뒤 흔들기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병력을 나갈 수 없게 된다. 탱크의 공수 전환이 느리기 때문에 바로 이동하지 못하고, 천천히 가기에는 바이오닉보다 이동속도가 느렸다. 그렇다고 탱크가 아닌 오토바이 위주로 선택한다면 의무병이 나오는 순간 오토바이가 녹아내린다. 결국 원재도 바이오닉을 선택했다.


같은 바이오닉이라면 장기전은 약점을 보이더라도 단기전에 강하고 컨트롤도 어느정도는 되는 원재로써도 비벼볼 만했다.


원재는 승아의 화면을 보고 똑같이 바이오닉을 가면서 병력을 더 뽑는 것을 택해서 충분히 막고 유리하게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1세트와 성격이 달랐다. 먼저 멀티를 떠서 자원이 많았던 1세트는 레이더 스캔으로 봐도 상대를 어찌할 수 없었지만, 지금 2세트에는 똑같은 자원에 비슷한 병력이라면 승아도 레이더 스캔으로 수송선에 소총병과 의무병을 실어 공격을 할 수 있었다.


승아는 4개의 막사에서 병력을 뽑아내면서 앞에 조이고, 2개의 수송선과 같이 병력을 전진시켰다. 당연히 원재는 모두 보고 있는 상황. 원재는 수송선이 생산되는 것을 보자마자 일부의 병력을 드랍이 예상되는 본진 일꾼 부근에 갈 수 있게 준비해 두었다.


1시 시작인 원재로서는 서로 앞마당이 없다면 본진 자원채취가 이루어지는 사령부와 막사가 모여있는 그 부근만 지키면 되니 앞마당과 본진 사이쯤에 병력을 주둔시키고는 승아의 드랍이나 전면 병력을 막을 준비를 했다.


승아는 병력을 1시 앞마당 직전인 3시 즈음에 도착해서는, 수송선 한대는 화면 3시 우측벽 쪽으로 보내고, 1대는 앞마당 미네랄 바깥쪽을 돌아서 12시쪽, 그러니까 1시 본진을 왼쪽으로 타고 넘어갈 수 있는 벽으로 향했다. 수송선을 양쪽으로 나눈 것이었다.


“윤승아, 수송선 2개를 찢습니다.”

“전면에 병력이.. 조금 적은 것으로 보아 윤승아, 병력이 수송선에 탔죠?”

“네. 양방치기, 아니 3방치기를 노리는 것 같습니다.”

“두 수송선! 각각 들어갑니다! 전면 병력도 슬쩍 앞마당 쪽으로!”


승아는 두 수송선을 모두 컨트롤해서 12시 쪽 벽에 있던 수송선은 본진에 드랍할 수 있게 위쪽 화면 바깥 라인을 타고, 3시쪽 벽에 있던 수송선은 2시쪽 본진 안에 있는 보급고들이 모여있는 곳에 드랍을 시도했다.


그리고 정면은 거기서 피해를 주면 바로 들어갈 요량으로 뽕을 먹인 채 소총병과 의무병이 조금씩 앞으로 전진했다.


여기서 실제로는 승아의 수송선 하나는 빈 것이었다. 2개 다 태우자니 정면이 밀리기에 승아라도 병력을 다 태울 수는 없었고, 어차피 하나는 속임수, 하나는 실체 공격이었다.


아무리 제 3의 눈으로 본다고 해도 수송선 안이 꽉 찼는지 비어있는지까지는 원재도 알 수가 없다. 제 3의 눈 초능력의 약점을 이용한 것이었다. 원재가 보고있다면 분명히 당할 수 있다고 승아는 생각했다.


설령 수송선 1개에만 병력이 타는 것을 원재가 봤었다고 해도, 빈 수송선과 같이 병력과 전진하다가 병력이 꽉찬 수송선과 양쪽으로 찢어진다면 두 곳을 다 막을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한쪽을 막았는데 다른 쪽을 막지 못하면 본진자원에의 피해냐, 보급고에의 피해냐를 강요당하니 말이다.


만약 원재가 보지 못했다면 더 좋았다. 둘 다 진짜라고 생각하면 원재는 병력을 양쪽으로 찢을 수밖에 없고, 그럼 앞마당 앞에 대기하고 있는 병력이 들어가면 병력의 순간적인 우위를 가질 수 있다.


어떻게든 원재를 헷갈리게 만들어 2지선다나 3지선다 선택식 객관식 문항을 낸 승아였다. 원재는 본진을 막든, 2시 보급고 쪽 드랍을 막든, 본진 앞에 나가든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그리고 이득을 취해야 했다. 보통은 방어하는 쪽이 유리하지만, 이걸 방어하지 못하고 어영부영하다보면 공격하는 쪽이 먼저 일꾼을 한마리라도 더 뽑을 수 있다.


승아로서는 원재를 헷갈리게 할 문제를 던지기만 하면 됐지만, 원재로서는 이걸 빨리 막고 병력이든 자원이든 우위를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 12시와 3시 동시 드랍이군! 아까 하나 빈 건 봤어! 보이는 병력상 하난 분명 빈거야!


원재도 많은 게임을 거친 프로페셔널이다보니 승아의 병력만 보고도 한대가 빈 것임을 알아차렸다.


- 병력이 가득찬 수송선은 어느쪽이냐! 윤승아!


원재는 승아의 생각대로 수송선이 병력 위에서 같이 전진할 때, 정확히 어느 수송선에 얼만큼의 병력이 타고 있는지를 계속 보지 못해 놓쳤다. 그래도 어차피 전부 본진 부근, 원재는 정면과 본진 드랍 예상지점, 보급고 부근 예상지점의 사이쯤에 병력을 놓고 병력을 어떻게 나눌까를 고민하다가 바로 결심했다. 길게 설명했지만 전부 찰나에 이루어진 일들이었다.


“그래! 그렇다면!!”


원재는 승아의 수송선이 본진과 보급고 쪽으로 근접하는 것을 느끼며 결정을 내렸다.


작가의말

감기.. 독합니다.
덕분에 몇편의 댓글을 이제야 달았습니다. 정신이 나가 있었거든요.
이제 숨은 쉬고 머리에 헬멧은 벗은 정도입니다.
모두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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