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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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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4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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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97,240

작성
17.11.01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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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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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균열 (2)

DUMMY

마승수는 자신이 돈을 안 걸었으니 조작 패밀리들의 손해는 있겠지만 자신의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마승수가 1승을 거두었지만 그 다음 경기에 다시 KPB 퓨쳐스가 지면서 경기는 4:1로 한국항공의 승리로 끝났다.


그리고 그날 밤. 조작 멤버들은 잠시간의 외출을 통해 서로 만났다. 한 중국집의 구석진 테이블에서였다. 마승수가 모이기로 한 자리에 가니 김찬수와 조동원, 조두철이 나와있었다. 모두의 앞에 짜장면, 짬뽕, 유산슬, 탕수육 등 음식이 앞에 놓여있었지만 아무도 젓가락을 들지 않았다. 분위기는 삭막했다. 먼저 마승수에게 따진 것은 조동원이었다.


“마승수! 야! 너 왜 이긴거야?”

“그래. 야. 지금 너땜에 손해가 얼만지 알어?”

“어떻게 된거냐고?!”


조동원에 이어 조두철도 흥분해서 외쳤다. 그들은 모두 마승수가 져 줄 것이라고 믿고 이은지의 고액 승리에 베팅했지만, 이은지는 패배. 그들이 얻게 될 기대수익과 또 본전 금액까지 모두 날아가게 되었다. 당연히 기분이 좋은 말이 나올 수가 없었다.


특히 조동원은 이번 경기에 베팅을 한 것이 컸다. 그동안 마승수가 잘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마승수의 경기는 확실하다고 생각해서 이은지가 이기는 것에 무려 3천만원을 걸었다. 300만원씩 이은지의 패배에 10개의 베팅사이트에 걸었는데, 성공하게 되면 무려 1억이 넘는 돈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어그러지면서 3천만원이라는 큰 돈이 어그러졌다.


하지만 조동원은 잃은 돈이 3천만원이 아니라 1억이라고 생각했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계산법이지만, 도박에 미친 그들은 본전이라는 금액이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돈’이 아닌 ‘당연히 따서 내 손안에 들어올 돈’ 이라는 말도 안되는 정의를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1억을 잃었다고 생각한 조동원은 미쳐 날뛰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조동원을 보는 마승수는 어이가 없었다. 사실 해볼만하고 어쩌고 하기도 전에 끝났다. 한번의 전투 뒤에 마치 경기 짧게 끝나는 것에 이은지가 베팅한 것처럼 빨리 GG를 쳐서 경기를 끝내버렸는데 뭘 어쩌란 말인가. 이건 답이 없지 않은가?


“어쩌라고? 아니. 그 년이 거기서 GG치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그럼 시작하자마자 GG치고 고의로 지냐? 그럴까?”

“어쩌긴!! 싸움을 더 못했어야지!!”

“거기서 싸움을 어떻게 더 못해? 어택 땅도 찍지 말라고? 이은지가 그렇게 못 싸운걸 나보고 어쩌라고?”

“씨발.. 하튼. 우리 공동체니까. 이번 손해 마승수 니가 메꿔.”


조동원은 마승수에게 이번 베팅에 대한 손해를 메꾸라고 이야기했다. 금액은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대충 어느정도 금액인지 아는 마승수는 당연히 뭔 강아지 짖는 소리냐는 투로 조동원을 쳐다보았다.


- 이게 뭔 개소리야. 이 새끼가 미쳤나?


“뭔 개소리야? 지랄하지마.”

“뭐야? 이 새끼야! 내가 얼마 잃었는지 알어?!! 앙!!”

“어. 그래. 안됐네. 어.”


마승수는 조동원을 조롱하듯이 비꼬았고, 조동원은 길길이 날뛰었다. 그 사이에 조두철도 마승수에게 좋지 않게 이야기하면서 험악한 분위기는 더해져 갔다.


“야. 어쨌거나 정해진대로 안된거 아냐? 그럼 책임을 져야지.”

“아니, 이은지가 거기서 지지를 치는데 뭘 어쩌냐니까? 내가 뭐 그쪽 컴퓨터에 백도어라도 깔고 원격 조종이라도 해? 어쨌어야 돼? 참.. 나.. 병신들 하고는...”

“뭐야? 좋게 좋게 갔더니 이새끼가!!”

“아 그러세요. 나쁘게 가봐라, 십새끼야.”

“이 새끼가!!”

“저기......”


점점 험악해 지는 사이에서 끼어있는 김찬수가 서로를 말렸지만, 이미 서로의 감정은 상해있었다. 김찬수도 특별히 말은 안하고 있었지만, 돈을 잃은 것이 기분이 나쁘긴 했다. 가뜩이나 팀에서 이은지에 밀려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화가 나는데, 돈까지 잃고 이런 자리에 있으니 기분이 더 나빴다.


그도 사실 좋은 성격은 아니었기에 지금 싸우는 그들이 나이가 좀 많고 선배급 게이머만 아니었으면 가만두지 않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이미 벌어진 일을 가지고 뭘 어쩐단 말인가? 이렇게 싸워서야 앞으로 더 힘들 것이었다.


김찬수의 생각으로는 잃은 돈은 다음 게임에 다시 찾으면 된다고 보았다. 마승수가 이길 거라곤 다들 생각하지 않았던 조작경기였지만 상대가 지지를 빨리 치는데 이걸 마승수 탓으로만 온전히 돌리기도 어려웠다. 그렇다고 여기서 마승수 편을 들기도 뭐한 것이 조동원이 이 그룹내에서 나름 리더 역할을 하면서 불법 조작팀을 이끌고 왔기 때문이었다. 김찬수는 그저 한숨을 쉬고 있을 뿐이었다.


“마승수.. 이 개새끼...”

“말만 앞서냐? 쳐봐. 새끼야.”

“치라면 못 칠줄 알어? 이 새끼가!!”

“쳐 보라니까? 쳐! 쳐! 씨팔.. 쫄보새끼..”


퍽!!


우당탕탕!


마승수의 비아냥을 참지 못한 조동원은 마승수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마승수는 성큼 다가온 조동원의 주먹을 맞고 의자와 함께 뒤로 널브러졌다.


“쳤냐? 앙?”


마승수는 눈빛을 살벌하게 굳히며 일어섰다. 마승수의 입안이 살짝 터졌는지 왼쪽 입술 사이로 피가 가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퍽!! 팍!!


끼익!! 우당탕탕!


마승수는 잠시 째려보고 말을 할 것처럼 훼이크로 입을 열더니, 그 사이 말 대신 몸으로 잽싸게 조동원에게 달려들어 좌우 원투로 스트레이트와 훅을 날렸다. 조동원 또한 마승수가 날린 주먹에 의자와 함께 널부러졌다. 둘은 그 뒤로 싸움을 더 이어가려 했지만, 김찬수와 조두철이 둘을 말렸다. 김찬수는 마승수에게 붙어서 말렸고, 조동원은 조두철에게 붙잡혀 있었다. 조두철은 마승수에게 불만이 많았지만 그걸 주먹으로 쳐서는 돈을 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윽박지를 생각이었을 뿐이었다. 김찬수는 논리적으로 따져서 마승수가 다음번에는 괜찮게 조작을 다시 해 주기를 바랬었다.


그런 마음에 일단 주먹부터 날리고 본 조동원과는 생각이 같은면이 있어도 달랐지만, 지금와서는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괜히 여기서 더 커지면 중국집 주인이 오고, 기자가 온다. 조두철과 김찬수는 괜히 일을 더 크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일단 둘을 말렸다.



“씨팔! 개새끼야! 일루 안와?”

“니가 와! 존만아! 아. 올때 네발로 기어서 와라. 넌 개새끼니까.”

“야!!!!! 너 죽어볼래?!!!!”

“말로만 처 하지말고 오라니까? 주먹이 솜주먹이라 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야. 야야. 참어. 참어.”

“참아요. 아. 왜이래요. 진짜.”



서로가 더 싸워봤자 결국 피해를 입기는 한다고 생각했는지 일단 둘은 더 주먹을 날리면서 싸우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미 감정의 골은 깊게 팬 다음이었다. 마승수와 조동원이 씩씩거리며 서로를 노려보며 머리에 김이 나고 있을 때, 식탁에서는 이미 김이 올라오지 않게 식어버린 음식들이 처량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


그날 이후, 조동원은 마승수와 상종을 하지 않기로 했다. 마승수는 1억을 날리게 만든 개새끼였다. 조동원에게 있어서는 말이다. 1억이 어떤 돈인가!! 그동안 번 돈 중에 꽤 큰 돈 아닌가! 3천으로 1억을 벌 수 있었는데 말이다.


- 마승수, 그 새끼 분명히 지한테 건 거야. 그러니까 거기서 사냥개 싸움을 그렇게 잘했지. 어택땅 이야기도 구라일꺼야. 개새끼.. 사냥개 같은 개새끼.. 돈을 지한테 걸고 우리한텐 반대로 걸라고 해?


조동원은 마승수를 계속 속으로 씹어댔다. 조동원의 생각처럼 마승수가 자신에게 건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조동원의 생각에서는 마승수가 개새끼가 되어 있었다.


이렇게 조동원과 마승수가 갈라지자, 조작을 하는 멤버들은 반으로 갈라졌다.


조동원과 뜻을 함께한 것은 조두철과 정찬우였다. 그리고 마승수와 뜻을 함께한 것은 김찬수였다. 사실 김찬수는 마승수가 아니라 조동원 쪽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마승수가 김찬수에게 제안을 던졌다.


마승수는 돌아가는 꼴이나 선수들에 대한 영향력, 그리고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정찬우가 조동원에게 붙을 것까지 계산하니 조동원 패거리에 다 가게 되면 곤란하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자신과 같이 조작을 할 선수가 필요했다. 마승수는 그렇기에 싸움이 벌어졌을 때 자신을 말린 김찬수를 포섭했다. 김찬수는 한국항공이라는 에이스팀에 속한 만큼 이용가치도 많을 것이라고 마승수는 생각했다.


“찬수야. 내가 니 손해 메꿀 수 있게 담번에 해 줄테니까, 나만 믿고 가자.”

“하지만.. 저쪽이 더..”

“야. 생각해봐. 쟤들은 주전 빠지는 경우도 있어. 하지만 난 에이스다. 팀에서 날 빼고 갈 수가 없어. 조동원? 저 새끼 겉저리야. 솔직히 문상진이랑 하도엽이 다 하지. 정찬우? 야. 그새끼 내가 팀에서 따돌려서 주전 못나오게 할 수 있어. 그럼 돈 벌라면 나랑 가는게 더 좋다니까? 주전이 확실한 나랑 하는게 낫지.. 생각해봐. 이쪽이 더 낫지 않겠어?”

“으음...”


마승수의 말빨에 김찬수는 넘어가서 조동원과 연락을 끊고 마승수와 같이 둘이서 조작을 하기로 했다. 김찬수의 표정이 풀리자 마승수는 환하게 웃으며 김찬수의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그치? 야야. 잘 생각한거야. 나만 믿고 따라와. 내가 돈 벌게 해 줄게. 폼나게.”

“으음.. 네.”

“그리고 조동원이 저새끼. 내가 어케든 죽여버릴거야.”


이렇게 5인은 서로 갈라졌다.


예전의 세상과는 다른 결과가 계속 나타나고 있었다.

계창업은 예전 개인적으로 조작을 한 뒤에 잠잠했고, 최상욱은 조작이 없었다.


표대환? 표대환은 선수를 결국 은퇴했다. 조작범들은 자신의 패거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표대환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처음에는 마승수를 성토하던 그가 어느순간 갑자기 전화가 되지 않았다. 소속 팀에서는 표대환 선수의 부모님이 몸이 많이 아파서 간병을 하는 개인적인 사유로 표대환이 게이머를 그만둔다고 했다. 조작범들은 잠시 ‘혹시 걸린게 아닌가?’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런 것이라면 아이템카이 팀에서 가만히 있을리가 없었다. 조작이네 뭐네 토토네 뭐네 하면서 떠들면서 자를 것인데 그러지 않았다. 그러니 그들은 표대환이 은퇴한 것이 정말 개인적인 사유일 것이라 생각했다. 표대환이 돈을 벌려고 베팅한 것이 부모님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아이템카이 팀에서는 표대환의 꼬리를 잡으면서 다른 조작범들의 명단도 입수하기는 했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계창업은 조작을 했음에도 따로 해서인지 그 명단에 없었고, 아이템카이에서는 표대환이 선수를 그만두게만 한 뒤에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게임을 계속했다. 아이템카이의 감독은 조작 선수들이 누구인지는 알지만 어차피 경기를 지는 것이니 팀에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팀에서 지지만 않으면 되니 말이다. 그렇게 다시 수면 속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겉으로는 잠잠한 며칠이 지나갔다.


작가의말

하루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어제 인공지능 ai와 송병구의 경기가 있다고 해서 정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보신분 계신가요?


.....참고로 안보신 분이 승자입니다.  차라리 어제 열린 이영호 vs 김택용의 asl 8강 5판 3선승제가 보기 편하실 겁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경기 같은 걸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이 경기를 보고 1998년에 나온 기본 인공지능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게임 보면서 화난건 정말 오랜만...

이 무참한 ai와의 경기를 생방으로 보신 분들은 더욱 애도를 표합니다...


끝나고 송병구 선수도 500만원을 받았으니 경기 포장은 해 줘야겠는지 포장을 해 주긴하는데 결국 그 말을 하더군요.


기본 인공지능보다 못하더라고...


자!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했으니 궁금하시죠!

보세요!

혼자 죽을 수 없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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