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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령 님의 서재입니다.

먼치킨 아이돌 재벌, 911로 회귀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이령
작품등록일 :
2019.09.01 23:41
최근연재일 :
2019.10.31 19:5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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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3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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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쪽

讐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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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월요일 오전 9시.


월풀의 알프레드 로빈슨과 컴팩의 조엘 벤플렉이 9시 정각에 찾아왔다.

서둘러 회의를 마친 재성은 대표실에서 그들을 맞이했다.

인사를 마치기 무섭게 알프레드 로빈슨이 말했다.


“대표님! 회사와 상의한 결과 대후전자 인수에 14조원, 103.55억 달러를 쓰는 것은 도저히 무리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요? 그럼 얼마까지 쓰기로 했습니까?”

“총액 12조원, 88.76억 달러를 마지노선으로 정했습니다.”


사실 이것도 월풀과 컴팩 입장에서는 무리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재성은 대단히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14조원이 넘어가면 분명 한성과 GF도 포기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겨우 2조원 차이에 사냥감을 놓치겠다는 말입니까?”


“저희도 그럴 가능성을 고려했지만 월풀과 컴팩 모두 별로 여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만약 가격이 약14조원까지 치솟으면 팔 수 있는 자산을 모두 팔아야하고, 빌릴 수 있는 최대한도로 돈을 빌려야합니다. 대표님께서 구입하겠다는 판매망과 써비스망의 매각대금도 모조리 집어넣어야 하고요. 그렇게 되면 회사 내에 현금이 단 한 푼도 남지 않게 됩니다.”


“이해는 합니다.”


“대후전자 인수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살아남는 것이 우선입니다. 설령 인수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한 푼의 여유도 없이 어떻게 회사를 운영해나가겠습니까? 부도나 나지 않으면 다행이지요.”


“알겠습니다. 그럼 12조원을 맥시멈으로 하지요. 저희는 그 중 30%인 3조 6천억원, 26.63억 달러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본사에서는 판매망과 써비스망의 매각 대금으로 2억 달러 추가된 27억 달러를 원하고 있습니다. 공동 사용기간도 12년으로 늘리고요.”


그러자 컴팩의 조엘 벤플렉도 재빨리 끼어들었다.


“저희 쪽도 2억 달러 추가된 23억 달러가 필요합니다. 역시 공동 사용기간도 12년으로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예상했던 범위내의 제안이라 재성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좋습니다. 만약 대후전자 인수가 불발되어도 이건은 계속 진행되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럴 경우 저희는 한국이 아닌 제3국에 새로운 생산 공장을 세우거나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인수할 생각입니다.”


로빈슨의 말에 재성이 벤플렉을 보고 물었다.


“컴팩은요?”


“저희는 유럽과 일본 쪽 판매망을 크게 확장할 생각입니다. 만약 대후전자 인수가 불발되면 준비했던 돈을 그쪽으로 모두 쏟아 부을 생각입니다.”


그들이 12조원을 한계로 정한 이상 대후전자 인수는 이미 물 건너 간 셈이었다.

어떻게든 재성이 한성으로 몰아갈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월풀과 컴팩의 운명은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원래 역사에서 월풀은 현상유지를 하는 정도였지만, 보다 인건비가 싼 제3국에 생산기지를 구한다면 보다 경쟁력이 높아질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컴팩도 PC 3강의 경쟁이 치열한 북미시장을 벗어나 유럽과 일본에서 승부를 건다면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


어쩌면 HP가 컴팩을 인수·합병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그 득실을 따지기 힘들었지만 한가지 사실은 분명했다.


북미시장에서 공동으로 사용할 판매장에서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느냐하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었다.


소비자들은 한 매장에서 여러 전자회사의 제품을 손쉽게 비교해보고 보다 좋은 제품을 선택하게 될 터였다.

무한경쟁의 시작이었다.


공동으로 매장을 사용하는 이상 월풀이든, 컴팩이든, 수한이든 품질을 통한 승부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이날 정식으로 수한은 월풀, 컴팩과 판매장 및 써비스망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으로 각 1억 달러를 지불하고, 잔금은 대후전자 인수시에는 인수대금 지급 전날까지, 인수 불발시에는 12월 31일까지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수한 본사에는 자금의 여유가 별로 없었기에 천현종 이사 등은 50억 달러라는 거금의 마련에 우려를 표시했지만 재성은 미소를 지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였다.



월풀, 컴팩 연합군과 일이 끝나자 수한의 모든 이목은 마이크논과 헬피다의 움직임에 집중되었다.


하지만 월요일이 지나도록 그들의 움직임은 없었다.


결국 재성의 지시를 받은 천현종 이사가 18일 화요일에 마이크논의 윌리엄 타일러를 크랜드 힌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났다.


간단한 안부 인사를 물은 뒤 천현종 이사가 말했다.


“파이닉스 인수전에서 마이크논과 헬피다는 물러나는 것입니까?”

“물러나다니요? 천만에요. 우리는 단지 몇가지 사항을 알아보고 있을 따름입니다.”


“어떻게 말인가요?”

“우선 GF와 접촉해서 진의를 파악 중에 있고요. 마이크논 본사와 헬피다 본사가 미팅을 갖고 어느 선까지 배팅할지 의논 중에 있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언제쯤 결과가 나올까요?”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은 나왔습니다.”


“제가 알 수 있을까요?”

“아니 수한은 파이닉스 인수의 당사자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관심이 많습니까?”


“사정이 변했으니까요. 저희의 당초 의도는 대후전자를 인수해서 토시바와 합작으로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세우는 것이었습니다만, 고이즈미 총리가 사사건건 간섭하고 있어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요?”


“만약 한성이 파이닉스를 먹어버리면 지금의 3강 3중 체제는 1강 2중 2약 체제로 변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저희의 시장 진입이 무척 어려워집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마이크논과 헬피다 연합군이 파이닉스를 인수해서 두 회사가 적당히 이익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 저희에게 더 유리합니다.”


“그거야 그렇겠죠.”


“혹시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수한의 대후전자 단독인수는 어렵게 되었기 때문에 월풀과 컴팩 연합군에 30%의 지분을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에 윌리엄 타일러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게 사실입니까?”

“물론입니다.”


“그럼 대후전자 인수전이 이대로 쉽게 끝나지 않겠군요?”


“그렇습니다. 한성이 굳이 인수하겠다면 시장 평가액의 두 배 가까이 써야할 것입니다.”


“오오~! 이거 아주 좋은 소식입니다. 아주 좋아요.”


타일러는 기뻐하며 희희낙락했다.

한성과 월풀의 경쟁이 가속화되면 자신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만약 한가지 조건만 들어주신다면 마이크논과 헬피다 연합군에도 동일한 지분을 투자할 용의가 있습니다.”


“그래요? 상당히 흥미로운 제안이네요. 어떤 조건입니까?”

“만약 저희가 한국의 소규모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아난반도체를 인수하면 마이크논, 헬피다, 파이닉스 3사에서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예? 그럼 결국 수한도 반도체업에 뛰어 들겠다는 뜻인가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아난반도체는 주문형 반도체 생산 위주의 소규모업체입니다. 전부 비메모리 반도체라 메모리는 기술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20년 기간을 잡고 서서히 기술을 배워 메모리 업종에도 진출하려는 것입니다.”


“20년이라...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은 심장을 내어주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아주 작은 반도체 업체이고, 그 정도로 장기간을 잡고 있다면 저희도 생각할 여지는 있겠군요. 하지만 제가 결정하기는 곤란하니 내일 다시 만나서 의논하지요.”


“좋습니다. 그럼 내일 구체적인 사항들을 의논해서 계약서를 작성토록 하지요.”


천현종 이사는 아쉬웠지만 여기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캐물어봐야 타일러의 의심만 살 터였다.



호텔을 나온 그는 수한백화점과 수한시네마, 수한영상배급, 제약회사 등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다른 일을 처리했다.


그러다가 오후 3시가 되자 시피은행 서울지점으로 향했다.

딕 그루먼 지점장과 중요한 약속이 있었다.

비서가 차를 가져다주고 문이 닫힌 후에야 천현종 이사가 말했다.


“지점장님, 이번에는 결론이 났나요?”

“끈질기시군요. 좋습니다. 한성일렉트로닉스 지분 9.8%를 매각하겠습니다.”


“아? 저, 정말입니까?”

“당신의 끈기에 졌습니다.”


거의 20일 이상 시피은행과 한성일렉트로닉스 지분 인수 협상에 매달려온 그였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은근히 거액의 대출을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로 옮길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압박을 하고, 엄청난 프리미엄을 주겠다는 당근으로 유혹하는 화전양면의 공격 끝에 마침내 성사된 거래였다.


“감사합니다. 지점장님의 도움 잊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약속은 반드시 지키셔야합니다. 최소 3년 이상 시피은행의 대출을 유지해야하고, 주당 432,000원에 인수하셔야합니다.”


금일 한성일렉트로닉스의 주가는 231,000원이었다.


그런데 432,000원이나 주는 것은 재성의 지시 때문이었다.

이 주가는 원래 역사에서 내년 4월의 최고 고점이다.


이런 막대한 프리미엄을 주는데는 당연히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당연하지요. 제가 제안하고 제가 약속을 어길 리 있겠습니까? 다만 시피은행도 약속대로 비밀을 철저히 지키시고 내년 3월 주총에서 시피은행의 최고위 임원이 참석하여 벼락과 같은 역습을 가해주셔야 합니다.”


만약 내년 3월에 수한이 정기 주총에 참석해 대표이사 교체 안건을 들고 나왔다고 치자.


한성그룹이 순순히 응하겠는가?

무슨 수를 써서든 주총을 무산시키고 법정다툼으로 끌고 가 시간을 질질 끌 터였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러니 시피은행 등 한성이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거물들의 권위를 빌어 기습적으로 한성일렉트로닉스를 탈취할 필요가 있었다.


“알겠습니다. 이런 엄청난 프리미엄을 주시는데 그 정도 수고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준비는 확실합니까?”


오늘자로 계산한 한성일렉트로닉스의 시가총액은 35조원이고, 2002년 4월 24일 고점으로 계산한 시가총액은 66조원이다.


그 차이가 31조원이니 시피은행의 지분 9.8%를 대입하면 프리미엄이 무려 3조원에 이른다.


아무리 시피은행이 크다고 하지만 이만한 수익을 얻을 기회는 많지 않다.


한성그룹은 미국에서 시피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삼고 있다.

그러기에 주식을 9.8%나 준 것이었다.


하지만 3조원이란 금액은 이런 신의 정도는 가볍게 버리게 할 수 있는 막대한 수익이었다.


“예. 시피은행에서 동의한 순간 일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계약서를 작성할까요?”


그 말에 천현종 이사를 날아갈 듯한 기분을 느꼈다.


이미 모나코의 비밀펀드는 통해 15.7%를 매집했고, 거기에 MDS의 지분 10%와 시피은행 지분 9.8%를 인수했으니 이것만 해도 35.5%였다.


물론 이 정도로는 순환출자 구조에 의한 한성그룹의 방어지분을 넘기 어렵다.


때문에 모나코의 직원들이, IMF의 혼란한 정국 속에 5% 이상 지분을 매집한 헤지펀드를 두 곳과 접촉해 이미 10.4%를 넘겨받았다.


시피은행과 같은 주당 432,000원에 인수하는 조건이었다.


지금 주가가 231,000원에 불과하니 고수익을 쫓는 헤지펀드들은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들었다.


간이라도 빼줄 기세였다.

내년 4월까지 철저한 비밀을 유지하고 한성그룹에는 여전히 주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도록 해두었다.


재성이 맡긴 미션 중 가장 어려운 임무를 마침내 해낸 천현종 이사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본사로 향했다.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한성그룹 인수가 마무리되면 재성은 1억 달러의 특별 보너스를 약속했다.


저번에 받은 2백만 달러의 보너스는 외국계은행에 고이 모셔둔 그였다.

사람들은 재성과 독대하고도 아무 혜택도 받지 못한 그를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승진보다 더 좋은 2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비밀리에 받았던 것이다.


본사에 들어가서도 쉴 시간은 없었다.

모나코와 통화해 전반적인 한성의 주식 인수상황을 점검했다.


다음 날, 천현종 이사는 다시 윌리럼 타일러를 만났다.


“본사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일부 승낙을 받았습니다.”


“일부라니요?”

“파이닉스에서 기술을 배우는 것은 좋지만 마이크논이나 헬피다 본사에서는 불가합니다.”


“...으음... 실망이군요.”


마이크논이나 헬피다의 생각은 뻔하다.

최신 제품, 즉 고부가가치 제품은 본국에서 생산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만 파이닉스에서 생산하려고 할 터였다.


그러니 파이닉스의 기술을 배워봐야 낡은 기술일 가능성이 높았다.


“저희로서는 최대한 양보한 안입니다. 어쩌시겠습니까?”


인상을 쓰며 한참 생각하던 천현종 이사가 말했다.


“뭐 좋습니다. 저희는 20년이라는 시간이 있으니까요. 기본 기술을 배운 뒤 자체 연구를 하면 되겠지요. 받아들이겠습니다.”


물론 속에도 없는 말이었다.

진정한 속내는 어떻게든 이놈들을 부추켜 한성과 경쟁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좋은 생각입니다. 모름지기 기술은 직접 개발해야 가치가 있는 법입니다. 그럼 파이닉스 인수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논해 보실까요?”

“그렇게 하시지요.”


“저희와 헬피다는 마지노선을 20조원, 150억 달러로 정했습니다.”

“예에? 이, 이십조원이라고 하셨습니까?”


사실은 조금 모자라는 금액이었지만 천현종 이사는 크게 놀란 척했다.


“그렇습니다. 한성과 GF가 110억 달러를 불렀는데 그들의 자금 여력과 대후전자 인수전이 불붙는 것을 감안하면 150억 달러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금액이 확실한 마지노선인가요?”


“거기서 40%면 8조원, 60억 달러입니다. 그것만 해도 마이크논의 여력을 20억 달러나 초과한 수치입니다.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가 부담해야할 금액은 6조원, 45억 달러가 되겠군요?”

“예. 수한 정도면 30%는 충분히 조달할 수 있겠지요?”


“뭐 무리가 가는 금액은 아닙니다.”

“그럼 수한 본사에서 조달하실 건가요? 아니면 램니서치를 동원할 생각이신가요?”


속으로 천현종 이사는 ‘어차피 한성의 인수금액을 높일 바람잡이 주제에 말이 많군’이라고 중얼거리며 말했다.


“그 정도는 수한 자체의 역량으로 가능합니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토시바는 어떻게 된 것입니까?”


“저희도 머리 아픕니다. 고이즈미가 사사건건 간섭을 하고 있어서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토시바와의 합작공장은 물 건너갔습니다.”

“안타까운 일이군요?”


전혀 안타깝지 않은 얼굴이었다.

오히려 고소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나중에 보고 토시바를 도로 팔아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덩치가 너무 커서 누가 살지 모르겠군요.”


“하긴... 지금 주가가 많이 올랐으니 인수하려면 적어도 270억 달러 이상 필요할 테니 저희에게도 언감생심입니다.”


“일본의 기업환경이 이렇게 열악할 줄은 몰랐습니다. 정부의 통제와 간섭이 이 정도로 심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입니다. 그건 그렇고 헬피다는 어떻습니까? 자금은 충분한가요?”


잠시 신세한탄을 하던 천현종 이사가 기습하듯 헬피다에 대해 물었다.


“사실 헬피다 자체로 30%인 6조원, 45억 달러를 조달하기는 어렵습니다. 절반 정도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독일 정부가 적극 도와주고 있어서 은행권의 대출을 받으면 충분히 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외네요. 독일 정부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다니?”

“다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차세대 반도체를 마이크논과 헬피다가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으니까요.”


“50나노 공정 말입니까?”

“토시바도 개발하고 있지요? 우리도 뒤질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마이크논과 헬피다의 밀약을 알아낸 천현종 이사는 안도했다.

생각보다 큰 건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에게 이재성이 말한 바 있었다.


‘그들 사이에 얽힌 밀약이 50나노 공정 공동 개발 정도라면 좋은데 말이죠.’


고이즈미와의 협상을 통해 충분한 기술을 얻어내기로 했으니 50나노 공정은 문제가 아니었다.


모든 목적을 달성한 천현종 이사는 속으로는 기뻤지만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윌리엄 타일러와 계약서를 작성한 뒤 작별을 고했다.



다음 날부터 다시 치열한 인수전이 재개되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월풀-컴팩이었다.


“저희는 결코 한성-GF에 굴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강자의 횡포입니다. 약자인 저희들은 살아남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시겠다는 것인지?”

“한성-GF보다 많은 인수가를 제안하겠습니다.”


“예? 7조원이 넘는 금액을요?”

“그렇습니다. 저희는 7조 5천억 원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5천억 차이면 JI은행도 충분히 혹할만한 금액이었다.

같은 한국의 한성에 호의가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푼이 아쉬운 JI은행에게는 인수가가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정부에 무려 15조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이건 언젠가는 상환해야하는 돈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은행에 비해 20% 많은 지불준비금과 예금보험료를 납부해야하기 때문이다.


원래 역사에서 스탬다드 차타드 은행은 2036년에 가서야 이 돈을 다 상환했고, 그 동안에는 높은 지불준비금과 예금보험료를 납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매년 꼬박꼬박 흑자를 냈고 배당금을 타갔으니 JI은행, 아니 한국민 전체가 스탬다드 차타드 은행 본사의 호구 노릇을 한 셈이었다.


“그 돈을 어떻게 조달하실 겁니까?”

“수한에서 단독 인수를 포기하고 저희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그들은 30%의 지분을 가지게 될 것이고 같은 비율의 금액을 부담할 것입니다.”


“예? 수한이요?”

“그렇습니다.”


한국 기자들이 놀라는 가운데 알프레드 로빈슨과 조엘 벤플렉이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날 오후에는 마이크논-헬피다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상 유례가 없는 일위기업들의 폭거가 시작되었습니다. 한미 양국의 1위 기업들이 손을 잡고 중소업체인 저희들을 말살하려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정의입니까?”


이 말에 기자들은 실소를 흘렸다.


언제부터 마이크논이 중소업체였다는 말인가?

비록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3위지만 시가총액은 가장 큰 업체가 아니던가?


기자들의 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동안 한성과 GF를 규탄하던 윌리엄 타일러가 이윽고 본론을 말했다.


“...이런 연유로 저희는 한성-GF에 대항하기 위해 파이닉스 인수가를 다시 제안하는 바입니다.”


“110억 달러 이상을 제안하시겠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115억 달러를 제안하는 바입니다.”


“저, 정말입니까?”

“바쁜 기자분들 모셔 놓고 헛소리를 할만큼 제가 정신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 엄청난 금액을 어떻게 조달하시려고요?”


“다행히 불의를 참지 못한 백기사께서 나서주셨습니다. 수한에서 30%를 부담하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런만큼 115억 달러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수, 수한이라고요? 월풀에도 투자한다고 하더니...”

“수한과 램니서치의 능력이야 말 안해도 아실테니 더 이상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윌리엄 타일러는 자신 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퇴장하면서 기자들에게 손까지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깜짝 놀랄만한 발표가 연달아 나오자 한성도 바빠졌다.

이운학 회장이 비서실장인 민정우를 찾았다.


“어떻게 된 거야? 왜 갑자기 수한이 고춧가루를 뿌리는 거야?”

“오늘 수한의 아침 회의에서 단독 인수가 불가능할 것 같다는 비관적인 의견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그게 이런 형태로 나타난 모양입니다.”


“으음... 단독 인수가 안되니까 지분투자를 해서 발이라도 걸쳐 두겠다?”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단독 인수는 포기한 분위기입니다. 그 대안으로 아난전자와 아난반도체를 인수해서 오랜 세월을 두고 조금씩 키워나가거나, 전자업 진출 자체를 포기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다만 아난전자와 아난반도체를 인수할 경우 기술 제휴를 위해 지분 투자를 고려해야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수한이 의외로 끈질기군. 단순히 투기목적이 아니었던 모양이야?”

“그런 것 같습니다. 전자업종에 대한 집착이 강해 보입니다.”


“자네가 한번 만나서 의견을 조율해봐. 그냥은 안될테니 화학이나 방산업종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말이야.”


“아? 네. 당장 만나보겠습니다.”


회장실을 나온 민정우 비서실장은 바로 수한으로 전화를 걸어 만나자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수한의 대표인 이재성은 연습에 바빠 시간을 낼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할 수 없이 국내투자 담당이사와 총무이사를 만나기로 하고 수한으로 향했다.


민정우 비서실장은 이 두 사람이 사실상 수한의 이인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는 예단하기 힘들었다.


어쨌든 총무이사실에서 만난 그들은 차를 마시며 잠시 환담을 나누다가 본론으로 들어갔다.


“수한에서는 왜 이렇게 저희 한성을 못살게 구는 겁니까?”

“예? 말씀을 거꾸로 하신 거 아닙니까? 저희가 대후전자 인수를 잘 추진하고 있는데 훼방을 놓으신 것은 한성입니다만?”


“하지만 파이닉스 인수는 수한이 뒤늦게 뛰어들지 않았습니까?”

“뭐 그건 아시겠지만 토시바와 틀어지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요.”


“꼭 전자와 메모리 쪽에 진출해야합니까? 화학이나 방산은 어떻습니까? 만약 전자와 메모리를 포기하시겠다면 저희 화학 계열사나 방산 계열사를 싸게 넘겨 드리겠습니다.”


“일종의 빅딜인가요?”

“하하! 그런 셈이지요.”


“글쎄요. 화학이나 방산 쪽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관심도 없어서요. 돈도 많이 들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업종들이라 현재로서는 계획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그럼 새로 계획을 세우시지요.”


민정우는 자신만만했다.

다리도 반쯤 꼰채 거만한 자세로 말했다.


“일단 제안을 하셨으니 의논은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월풀이나 마이크논과 여러 가지 논의한 사항들이 있어서 상당히 곤란합니다. 혹시 거절하더라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주동수 이사는 끝까지 겸손했고 천현종 이사는 어쩌다가 말을 거들뿐이었다.


민정우도 첫만남에 결론을 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이 정도로 하고 수한 본사를 떠났다.


하지만 자신만만하던 민정우는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다음날, 주동수 이사가 전화를 걸어 정중하게 거절을 했던 것이다.


그제야 마음이 급해진 민정우는 여러 경로를 통해 수한에 압력을 넣었다.


국세청과 검찰을 움직여 수한을 급습했지만 회사를 세운지가 얼마 되지 않아 탈세를 한 것도, 불법 자금도 찾을 수 없었다.


정치권까지 동원했지만 꿈적도 하지 않았다.


덕분에 회장에게 질책을 듣고, 정면 대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GF와 협의를 거친 한성은 대후전자 인수에 8조원을 제시했고, 파이닉스 인수에는 120억 달러를 제안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월풀 연합군은 8조 5천억원을 불렀고, 마이크논은 130억 달러를 불렀다.


이미 내친 걸음이라 한성은 더 강하게 나갔다.

대후전자에 9조원, 파이닉스에 140억 달러를 불렀다.


월풀은 놀리듯이 이번에도 9조 5천억원을 제시했고, 마이크논은 150억 달러를 제안했다.


짜증이 난 GF 회장 제트 이멜타가 한성 회장에게 쓴 소리를 했다.

평생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듣지 않았던 이운학은 열이 받았다.


그의 의사를 반영하여 한성은 엄청난 금액을 내놨다.

대후전자 11조원, 파이닉스 160억 달러.


어마어마한 금액에 세계가 놀랄 정도였다.


다행히 이때 마이크논 연합군은 손을 들고 말았다.

그들의 한도는 150억 달러였던 것이다.


하지만 월풀은 이번에도 11조 5천억원을 불렀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이운학 회장을 겨우 달랜 한성은 즉각 12조원을 불렀다.


그럼에도 월풀은 물러나지 않고 12조 5천억원을 불렀다.

한성의 의지를 확인한 월풀 연합군은 자신들이 정한 한도를 초과했지만 엿 먹으라며 한 번 더 호가를 높였던 것이다.


다시 제트 이멜타가 전화를 걸어 이운학에게 빨리 인수전을 마무리 지으라며 짜증을 냈다.


이제는 아무도 이운학 회장을 말릴 수가 없었다.

그는 무려 15조원을 불렀다.


그제야 월풀은 온갖 저주를 퍼부으며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렇게 해서 인수전이 끝났다.


대후전자 15조원 111억 달러, 파이닉스 21.6조원 160억 달러.

총액 36.6조원 271억 달러의 어마어마한 돈 잔치가 끝났다.


JI은행과 WR은행은 축제분위기였다.

그들은 단숨에 모든 공적자금을 상환했다.

정부도 대부분의 공적자금을 회수하자 표정관리하기에 바빴다.


이 막대한 금액 중 한성의 부담은 40%인 14.64조원 108.4억 달러였다.


한성이 동원할 수 있는 금액은 이운학 회장의 비자금까지 포함해서 10조 1천억원이었다.


거기에 GF에 판 한성캐피탈 매각대금 1조 8천원이 들어왔고, 한성생명 지분 21.28%를 매각한 대금 2.9조원이 들어왔기에 한성그룹에는 그나마 1600억원의 자금이 남았다.


하지만 한성그룹의 규모를 생각하면 너무 적은 금액이었고, 인수한 대후전자와 파이닉스를 정상화시키려니 돈이 물처럼 흘러나갔다.


자연히 한성그룹의 사정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졌다.

견디다 못한 이운학 회장은 결국 한성석유화학, 한성종합화학, 한성정밀화학, 한성BP화학 등 화학 계열 4사를 팔기로 했다.


그것도 쉽지 않았다.


한성석유화학 하나는 바로 한하그룹에 팔 수 있었지만 나머지 회사는 나서는 매수자가 없었다.


다급한 민정우는 수한까지 찾아갔지만 국세청과 검찰을 동원한 일로 이미 감정이 크게 상한 뒤였다.


당연히 수한은 거절했다.


그런 와중에 논스타가 혜성(?)처럼 등장했고 한성은 그들에게 화학 3사를 간신히 팔 수 있었다.


아시다시피 논스타는 부시 가문의 3대 펀드 중 하나다.

이것도 재성이 나중에 되사기로 이면계약이 되어 있었다.


5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오자 그제야 한성은 숨을 쉴 수 있었다.

이 엄청난 돈도 인수전의 상처를 치유하고 대후전자와 파이닉스를 정상화시키는데에 쉴 새 없이 나갔다.


화학계열사를 전부 넘기고도 한성은 그다지 여유가 없었다.


사실 재성이 대후전자와 파이닉스 인수전을 가열시켜 한성을 이렇게 코너에 몰리도록 만든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한성이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리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안그랬으면 재성이 몰래 주식을 매집하는 것이 사전에 들통 났을 가능성이 높았다.


다행히 재성의 예상대로 한성은 대후전자와 파이닉스 인수에 모든 신경을 쏟는 바람에 주식 관리를 정밀하게 하지 못했다.


약간이지만 틈이 생겼다.


덕분에 재성은 주식을 순조롭게 매집하여 마지막 일격을 가할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회사를 차례로 빼앗는 과정에서 다른 짓을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인수전의 후폭풍으로 회사에 돈이라고는 없었다.


이 때문에 급하게 유상증자를 하거나 자사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일부 회사를 계열 분리하여 소그룹을 형성하는 방법도 쓸 수 없도록 만들어놓았다.


당연히 이운학 회장이 돈을 빼돌리려고 해도 그럴 돈도 남아 있지 않았다.


격렬한 인수전에서 승리했지만 그 대가로 한성은 꼼작도 못하게 그대로 회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것이다.


물론 그들은 아직도 눈치를 못채고 있었다.


나중에 한성을 장악하면 재성도 상당한 돈을 집어넣어야 완전 정상화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 정도는 복수를 위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돈이었다.


원래라면 한성일렉트로닉스는 이 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맞아야했지만 파이닉스를 합병하면서 오히려 적자를 내고 말았다.


그로 인해 주주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성은 그런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녀야했다.


그런 가운데 2002년 3월이 되었다.

정기 주총 시즌이었다.


실적에 대한 우려 탓인지 거물들이 직접 한성일렉트로닉스 주총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MDS의 회장 필 케이츠.

시피은행의 회장 챈포드 윌.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워터 브릿지의 회장 레미 탈리오.

세계 2위의 헤지펀드 블랙스톤의 회장 스테판 셜워츠만.


엄청난 거물들이 등장하자 미국 대사 성 킴이 나서서 안내를 자청할 정도였다.

자연히 전세계의 이목이 한성일렉트로닉스 주총장에 쏠렸다.


당연히 이운학 회장은 전날 필 케이츠 등을 만나 이번 주총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사전 의논을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음 날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회의 개시 선언이 있자 말자 챈포드 윌이 발언권을 얻어 말했다.


“공정한 회의 진행을 위해 의장의 교체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말에 회의장은 웅성거렸고 이운학 회장 등은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런 가운데 필 케이츠 등이 잇따라 찬성하자 결국 표결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들이 받아온 위임장을 모두 합치니 지분이 무려 45.5%나 되었다.


한성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국민연금까지 참석토록 했지만 그들까지 합쳐도 우호지분이 36.2%에 불과했다.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세계적 거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주총을 파토낼 수도 없었다.


결국 임시의장이 교체되었다.

놀랍게도 그는 천현종 이사였다.


민정우 비서실장은 기절할만큼 놀라고 말았다.

이후 회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기존의 이사 전원을 해임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했다.


그들은 모두 수한의 이사와 부장들이었다.

특히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바로 이재성이었다.


회의가 끝나고 이운학이 망연한 표정으로 땅바닥에 주저앉아 중얼거렸다.


“대, 대체 왜?”


재성은 대답대신 백보드로 가더니 두 글자를 적고 그대로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讐漢!


“한성에 복수한다? 너, 너는 대체 누구길래? 우린 일면식도 없는 사이건만?”


멀리서 그 소리를 들은 재성이 조그만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훗날 당신의 손자가 태어나거든 물어보시오.”


재성의 복수는 이제 시작이었다.

한성일렉트로닉스를 빼앗았지만 나머지만 해도 한국 5위의 그룹이 되기에 충분한 규모였다.


정기 주주총회가 잇달아 열렸다.

한성SDI, 한성전기, 한성SDS 등 전자계열사부터 차례로 개최되었다.


한성일렉트로닉스는 이들 전자계열사의 최대주주다.

또한 재성이 시장에서 평균 13% 이상의 주식을 사모았기에 주총에서 이들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 마침내 한성생명의 차례가 왔다.

한성생명은 금융사들의 주요 주주일뿐만 아니라 비상장사들, 그러니까 한성랜드, 한성마트, 한성실업, 한성상사 등의 최대주주였다.


한성랜드 등은 3세 상속을 준비하는 핵심 회사들이었다.

당연히 많은 이목이 쏠렸다.


그런데 불길한 전조가 있었다.

GF의 회장 제트 이멜타가 직접 참석하겠다는 통보가 있었던 것이다.


이운학 회장은 불안에 떨었다.

그리고 그의 불안은 현실로 바뀌었다.


제트 이멜타는 무려 39.97%의 지분 위임장을 제시했다.


물론 이것은 GF가 대후전자와 파이닉스 공동인수에 참여하는 대가로 받아낸 21.28%와 수한이 명동시장에서 사 모은 5%, 그리고 순환출자 구조에 의해 한성일렉트로닉스가 보유하고 있던 13.69%를 합친 지분이었다.


반면 이운학 회장은 39.91%의 위임장 밖에 제출하지 못했다.

단 0.06%의 차이에 한성생명의 임자가 바뀌고 말았다.


한성생명까지 넘어가자 나머지는 볼 것도 없었다.

순환출자 구조에 의해 하나 둘 넘어가더니 마침내 상장사는 모조리 수한의 손에 들어가고 말았다.


대후전자는 한성일렉트로닉스의 자회사로 편입되어 있었고, 파이닉스는 합병되었기에 한성일렉트로닉스가 넘어가는 순간 당연히 수한의 소유가 되었다.


이 두 회사의 인수·합병이 결정타였다.


이것만 없었어도 재성은 이처럼 순차적으로 순조롭게 한성그룹을 접수할 수 없었을 터였다.


만약 원래대로 였다면 한성은 일렉트로닉스를 빼앗기자 말자 즉시 계열사의 자금을 동원해, 다른 회사들을 유상증자하거나, 자사주 매입 등의 방식으로 계열 분리함으로써, 나머지 회사들을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럴 돈이 남아 있지 않았다.


심지어 뒤늦게 이운학 회장은 일부 자금이라도 비자금 펀드로 빼돌리려 했지만 그럴 돈조차 없었다.


나중에서야 이런 사실을 깨달은 이 회장은 이를 갈며 재성을 저주했다.


다만 워낙 한성의 규모가 크다보니 아직도 자잘한 회사들이 20여개나 남아 있었다.

대부분 한성그룹의 건물을 관리하거나 각종 용역을 대행하는 업체들이었다.


재성은 하나씩 이런 업체들을 바꾸어 나갔다.



2002년 4월이 되자 미국 시장에 투자된 재성의 자산 가액은 엄청나게 불어났다.


우선 150억 달러를 투자했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4배로 불어나 600억 달러가 되었다.


또한 MDS는 원래 역사보다 더욱 상승하여 110%나 올랐다.

덕분에 재성이 투자한 MDS 주식 716억 달러는 무려 1,503억 달러에 달했다.


더구나 3월에는 역사상 최대의 배당금을 받았다.

그 금액이 무려 372억 달러였다.


MDS 아시아 판매법인 중도금 363억 달러를 내고도 9억 달러가 남는 금액이었다.


어쨌든 엄청난 자산이 생기자 재성은 MDS 주식을 팔 필요도 없었다.

600억 달러만 해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시피은행과 뉴욕멜론은행은 대출금을 상환하지 말아달라고 사정할 정도였다.



여기서 재성은 GF, 고이즈미와의 약속을 이행했다.


GF에는 약속대로 한성증권과 한성카드, 한성투신운용을 넘겨주었다.

사실 GF는 재성과 이 세 회사를 대가로 비밀리에 연합을 했던 것이다.


한성증권은 대후증권이 있으니 필요 없고, 한성투신운용도 대후투신운용이 있으니 마찬가지였다.


또한 한성카드는 아시는 바와 같이 2003년 신용카드 사태 때 부도가 나고 만다.

현 상태에서 한성그룹사 중 가장 애물단지가 바로 한성카드였다.


그런 애물단지를 재성은 선심 쓰듯 던져준 것이었다.


원래 역사와 달리 GF의 소유가 된 한성카드는 2003년 더욱 크게 부도가 났고, 큰 타격을 입은 GF는 한성카드는 물론이고, 한성캐피털까지 재성에게 다시 매각하고 만다.


아무튼 한성증권과 한성카드, 한성투신운용을 GF에 넘긴 대가로 재성은 한성생명과 대후전자, 파이닉스 지분을 인수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GF와의 관계는 완전히 정리되었다.



고이즈미를 꼬시는 것은 더욱 쉬웠다.


몇가지 조건만 들어주면 토시바를 다시 일본에 넘겨주겠다고 했더니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었다.


우선 재성은 한성일렉트로닉스와 파이닉스를 시켜 토시바의 50나노 공정 기술을 모두 배우게 했다.


거기에 히다치 제작소를 인수했다.


나중에 스마트폰이 나오면 급성장을 하는 아시아 최대의 전자부품 및 장비업체다.

그런 히다치 제작소도 지금은 니케이 225종목 중 10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중소업체에 불과했다.


여기에 파다소닉 가전분야와 디스플레이 분야, 사프 전지분야를 인수했다.

누적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파다소닉과 사프가 내놓은 사업부서들이었다.


원래 역사에서는 사프 전지분야는 쏘니에, 파다소닉의 가전분야와 디스플레이 분야는 분사를 하여 오랜 구조조정 끝에 2018년부터 회생을 시작한다.


재성이 이들을 인수한 것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일본 내 판매망과 써비스망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파다소닉 가전분야의 인수로 재성은 북미에 이어 일본에서도 판매망을 손에 넣은 것이었다.


이외에도 나중에 필수가 되는 전자업종의 소재, 부품, 장비업체 20여개를 사들였다.

뿐만 아니라 부도가 난 혼다 오토바이를 인수했고, 니콘, 세이산, 피논, 야마하, 챠니스, 호스카 프로모션, 루슨트, 세가, 체임벨, 아켈리드, 나노펩, 아이색, 코라, 다이와를 인수했다.


니콘은 아시다시피 카메라와 비디오 카메라 전문회사고, 세이산은 자전거, 피논은 방송장비, 야마하는 악기, 챠니스는 엔터, 호스카 프로모션은 애니메이션, 루슨트는 만화, 세가는 게임기, 체임벨은 온라인 게임, 아켈리드는 게임방 체인 및 게임방용 3D게임, 나노펩은 화장품, 아이색은 미용재료, 코라는 전문 스포츠 용품, 다이와는 낚시용품 회사였다.


챠니스 사무소는 항복만 하면 엔터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맺으려고 했지만 끝까지 저항하는 바람에 자존심 싸움이 되어 할 수 없이 인수했고, 일본 최대의 만화 저작권을 가진 루슨트와 애니메이션 저작권을 가진 호스카 프로모션은 콘텐츠 확보를 위해 인수를 했다.


세가는 아시다시피 소니, 닌텐도와 함께 일본 게임기 시장을 주도한 3대 업체 중 하나였다.


이때 세가는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라 재성은 거저나 다름없는 가격에 인수할 수 있었다.


체임벨은 나중에 일본 최대의 온라인 게임업체가 되는 회사다.


아켈리드는 한국의 PC방처럼 일본에 게임방 체인을 퍼트리는데, 오락실 기능까지 흡수하여, 거대 화면을 통해 3D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일본 젊은이들을 열광시킨다.


즉 세가와 체임벨, 아켈리드는 일본 3대 게임업계의 대표주자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로써 재성은 일본 게임 콘텐츠를 엄청나게 확보했고, 미래 캐시 카우를 손에 쥘 수 있었다.


니콘이나 세이산 등 나머지 회사는 모두 뛰어난 기술력으로 미래에 한국시장을 호령하며 갑질을 일삼았던 회사들이었다.


이 시점에 이들의 가치는 모두 합쳐 토시바의 2/3수준이었다.

이런 회사들의 미래가치를 알 리 없는 고이즈미는 대 환영이었다.


재성은 원래 3년을 약정했던 토시바의 인수대금을 고이즈미와의 거래를 위해 2002년 4월에 결재를 해주었다.


킬라일 그룹이 당초 인수한 금액은 255억 달러였고, 여기에 재성은 프리미엄 15%를 붙여 주기로 했다.


다만 2년이나 앞당겨 주는만큼 프리미엄 5%를 깎아 총 280.50억 달러를 지급했다.

칼 로프가 전화를 해서 고맙다고 할 정도였다.


글쎄... 2003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그런 소리가 나올지 의문일세.


어쨌든 재성은 280.50억 달러에 매수한 토시바를 고이즈미, 아니 일본 우정기금과 후생연금에 10%를 붙여 308.55억 달러에 팔았다.


다만 이 중 2/3인 205.70억 달러는 히다치 제작소 등의 인수로 다시 지불했고, 나머지 102.85억 달러만 현금으로 받았다.


나중에 꼭 필요한 회사들을 다 사들이고, 기술까지 받아낸 뒤, 100억 달러가 넘는 현금도 챙겼으니 토시바를 제대로 우려먹은 셈이었다.



미국에서는 램니서치가 주식교환을 통해 AND의 경영권을 장악했다.

다시 한 번 속은 JP모건은 분통을 터트렸다.


재성은 AND를 장악하자 한성일렉트로닉스·대후전자·파이닉스와의 합작 공장을 차례로 세워나갔다.


CPU, 모바일프로세서, 서버, 주문형 반도체, 슈퍼컴퓨터 등을 한국에서 차례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MDS의 공동 창업자 풀 핼런은 12월에 새로운 소프트웨어 회사를 세웠다.

회사명은 Future Vision, FV라고 했다.


3월에는 풀 핼런과 재성의 사이가 크게 틀어졌다.

1월에 주식교환으로 풀 핼런의 MDS 주식 10.68%가 램니서치로 넘어갔는데 3월에 나온 엄청난 배당금이 전액 램니서치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거의 6개월을 연락도 안하고 지내다가 회사가 어려워지자 마지못해 풀 핼런은 재성을 찾아왔다.


이에 재성은 윈도우 비스타 이후 사용되는 코드들을 알려주었다.

이 코드들을 기반으로 하는 O/S와 사무용 프로그램을 개발토록 했다.


이건 쉬운 일이 아니어서 근 3년이나 고생한 끝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들은 훨씬 성능이 뛰어난 CPU 등이 필요하기에 재성도 거기에 맞추어 한성과 AND를 총동원하여 개발을 앞당겼다.


덕분에 원래 역사보다 CPU 개발 속도가 3년 이상 빨라졌고 만년 2위 AND는 힌텔과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되었다.


MDS는 FV의 O/S와 오피스 프로그램에 사용된 코드들을 회피하기 위해 윈도스 XP 이후 좀처럼 신제품을 내지 못하고 무진 고생을 하게 된다.


필 케이츠가 재성을 욕할 정도였고 덕분에 풀 핼런의 화는 완전히 풀렸다.


그래도 MDS의 주가는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올랐다.

재성의 말대로 사업을 다각화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필 케이츠는 MDS의 아시아 판매법인을 재성에게 매각한 846억 달러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우선 일본 게임기 회사인 닌텐도를 합병했고, 세계 5대 메이저 레이블 중 CBS와 RCA, EMI를 합병해 온라인 음악 판매를 시작했다.


애풀의 아이튠즈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단 1년만에 고사하고 말았다.


그래도 돈이 남자 필 케이츠는 월트 디즈니를 인수해 영화도 온라인으로 팔았다.


거기에 3대 방송사 드라마 등의 온라인 배포권과 MLB, NFL, NBA, NHL, 골프(PGA 및 LPGA), 올림픽, 월드컵, 유럽 싸거(영국, 스페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리그), 세계 4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 프로배구(터키,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이탈리아, 브라질 리그) 등의 온라인 중계권을 사들여 써비스를 시작했다.


이런 모든 MDS 써비스의 아시아 지역 사업권(일본 제외)은 재성에게 있었다.


여러 사업을 통해 MDS는 더 많은 돈을 벌었고, 원래는 2002년 4월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 치지만 약간의 조정을 받았을 뿐 별로 내려가지 않다가 경기가 살아나는 2003년 5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탔다.


덕분에 재성은 MDS의 아시아 판권을 통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고 주식까지 올라서 2중, 3중으로 돈을 벌었다.


반면 MDS에게 재성은 고맙고도 미운 존재였다.


사업 다각화는 고마운 일이지만 O/S와 오피스 프로그램, 즉 전통의 캐시 카우는 FV로 인해 기세가 많이 죽었고, 윈도스 XP 이후 무진 고생을 하기 때문에 욕을 입에 달고 살 정도였다.


뭐 FV의 아시아 전역 판권도 자신에게 있으니 재성은 MDS든, FV든 누가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지에만 관심을 쏟을 뿐이었다.


덕분에 원래 역사에서 나타났던 보안문제 등 윈도스의 뻘짓은 생기지 않았다.


재성은 여기서 벌어들인 엄청난 돈을 대후전자의 예전 판매망, 특히 아프리카와 중남미, 유럽의 지점망을 되살리는데 쏟아붓는다.


이미 다 해체되었지만 거기서 근무한 사람들은 남아있었다.

한국 직원들은 재모집하여 다시 보냈고, 현지 직원들도 다시 불러들였다.


물론 사무실이나 매장, 창고 등은 이미 다 사라졌기에 새로 구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엄청난 비용이 지출되었다.

재성도 허리가 휘청거릴 정도였다.


하지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세계의 지점망이 완성된 것은 무려 2007년이 되어서였고 지출된 총비용은 385억 달러에 달했다.


북미와 일본을 제외해도 이렇게 많은 금액이 지출되었다.


엄청난 투자 끝에 세계 지점망이 완성되자 한성일렉트로닉스와 대후전자, 파이닉스의 제품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나중에는 정말로 아난전자와 아난반도체마저 인수했다.

이들 5개 업체를 합쳐 수한 5사라고 불렀다.


그래도 상품이 달리자 LC전자의 제품도 판매를 대행해줄 정도였다.


북미에서 매장 공동 사용은 어떻게 되었을까?

안타깝게도 월풀과 컴팩에게는 재앙과 같은 일이 되고 말았다.


재성은 산업 디자인에 혁신을 일으켰고 기능에서도 늘 한 발 앞서나가는 제품을 선보였다.


고객들은 하나 둘 월풀과 컴팩의 제품을 외면했고 수한의 제품을 선택했다.


그로 인해 미국에서 세 차례나 엄청난 액수의 반덤핑 관세를 얻어맞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한 5사의 판매량은 줄지 않았다.


결국 미국도 소비자 가격만 올라간다는 원성에 더 이상의 반덤핑 관세 부과는 포기하고 말았다.


한편 재성은 인첸의 모바일 특허, AND의 모바일 프로세서 등을 바탕으로 애풀보다 훨씬 빠른 2004년에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재성 자신이 불편해 살 수가 없었다.


때문에 수한 5사를 날이면 날마다 닦달해 스마트폰을 빨리 만들라고 노래를 불렀던 것이다.


찹스의 하이폰은 역사대로 2007년 1월에 출시되었다.


그러나 수한에 엄청난 특허료를 지불해야했고, 수한이 항상 앞서가는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시장 점유율이 5%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 때문인지 찹스의 췌장암은 원래 역사보다 빨리 발병해, 2년 이상 빠른 2009년 9월에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태가 된다.


다행히 이때 재성이 족친 췌장암 치료제가 완성되어, 이재성1의 어머니 목숨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찹스의 목숨도 살리게 된다.




아무튼 2002년 5월, 외국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재성은 6월부터 구 한성그룹을 조지기 시작했다.


비서실의 인원들은 대부분이 퇴직하거나 아주 소규모로 축소된 이운학 회장의 한성그룹으로 따라갔다.


당연히 남아있는 자료는 하나도 없었다.

재성은 퇴직한 인원들을 하나씩 찾아냈다.


자료는 없지만 은행 기록은 남아 있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퇴직한 직원들을 불러서 회유한 뒤 은행 기록에서부터 하나하나 추적을 해나갔다.


이 작업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무려 3년이 지난 2005년 재성은 마침내 이 작업을 끝내고 한성 일가를 고발했으며, 무려 3조 7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배상을 청구했다.


그간 언론, 검찰, 법원, 정치 등에 뿌리 깊게 박혀 있던 한성의 영향력도 거의 다 지웠기에 이제는 그들을 비호해줄 세력도 없었다.


거기에 재성은 아끼고 아꼈던 칼 로프 찬스까지 써서 NSA를 움직여 이운학의 비자금 펀드까지 찾아냈다.


길고 지루한 소송이 이어졌다.

결국 4년이 더 지난 2009년 모든 소송이 종결되었다.


이운학 회장은 징역 15년 형을 선고 받았고, 그 밑에서 일하던 백여명이 1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 받았다.


또한 비자금 펀드를 포함하여 모든 자산이 압류되었으며 그것으로도 모자라 한성 일가는 모두 신용불량자가 되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재성의 기나긴 복수는 끝을 맺었다.


작가의말

늦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이것으로 먼치킨 아이돌 재벌을 끝냅니다.

조금 준비한 뒤에 8일부터 먼치킨 아수라 재벌(재벌, 복수)과 갑질 아이돌 재벌을 시작하겠습니다.

둘을 동시에 올릴지 하나씩 올릴지는 7일간 얼마나 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 글도 많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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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 아이돌 재벌, 911로 회귀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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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讐漢 +22 19.10.31 7,031 177 46쪽
68 완성 +3 19.10.31 5,472 128 18쪽
67 고래와 대구, 명태, 고등어 +6 19.10.30 5,816 150 24쪽
66 한성-GF 연합 +6 19.10.29 5,875 159 12쪽
65 전초전 +6 19.10.28 6,080 155 16쪽
64 앞서가는 시도들 +9 19.10.27 6,328 164 18쪽
63 앨범 준비 +17 19.10.26 6,305 165 15쪽
62 개그 한류 +8 19.10.25 6,416 182 15쪽
61 새로운 전쟁 +8 19.10.24 6,913 180 17쪽
60 점입가경 +5 19.10.23 6,917 189 14쪽
59 쿠도의 방문 +2 19.10.22 6,988 173 13쪽
58 영화전쟁의 서막 +18 19.10.21 7,268 184 14쪽
57 마세웅의 귀국 +11 19.10.21 7,082 155 14쪽
56 황금알을 대신 낳아줄 신사업을 권하다. +6 19.10.20 7,804 198 15쪽
55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빼앗다 +11 19.10.19 8,172 185 13쪽
54 재즈 스타일리스트 +13 19.10.18 8,052 183 21쪽
53 이재성 vs. 풀 핼런 +7 19.10.17 8,220 207 15쪽
52 개미지옥 +8 19.10.16 8,307 211 16쪽
51 비자금 뻥튀기기 +4 19.10.15 8,569 210 15쪽
50 램니서치 장악 +14 19.10.14 8,870 208 25쪽
49 새끼손가락 걸고 한 약속 +10 19.10.13 9,005 226 16쪽
48 결별 +11 19.10.12 9,613 210 23쪽
47 답답한 사람이 우물 파야지 +14 19.10.11 9,490 216 15쪽
46 어디서 귀여운 척이야? +18 19.10.10 9,542 209 13쪽
45 그놈이 그놈 +11 19.10.09 9,800 223 13쪽
44 이재성 vs 윈스톤 +7 19.10.08 10,093 22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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