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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령 님의 서재입니다.

먼치킨 아이돌 재벌, 911로 회귀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이령
작품등록일 :
2019.09.01 23:41
최근연재일 :
2019.10.3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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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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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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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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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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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2055.12.29.


이재성은 정년퇴직을 했다.


75세 정년이 시행된 이후 최초의 사례라 요란한 퇴임식이 열렸다.


노동부 장관이 직접 참석했으며, 5대 지상파 방송과 3대 보도채널, 8대 종편, 기타 신문, 인터넷 언론에서 찾아와 취재를 했다.


한성증권에서는 회장과 부회장, 사장이 참석했고, 분석 3부 직원 전원이 동원되어 행사 진행을 돕고 있었다.


“...금번 이재성씨의 정년퇴임을 축하하며, 저희 한성증권은 모든 직원들이 정년까지 아무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요란한 쇼에 동참하고 있던 이재성은 회장의 축사에 속으로 피식 웃었다.


‘아무 걱정 없이? 그래서 그렇게 나를 잡아먹으려고 들었나?’


이런 경우를 뭐라고 해야 할까?

어처구니없다는 말로는 한참 부족했다.


재성의 회사 생활은 생존을 위한 투쟁의 연속이었다.


어릴 때부터 머리가 좋았던 이재성은 특별한 과외도 받지 않고 S대에 들어갔다.

6년 연속 장학금을 받으며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뒤 국내 최고의 기업집단인 한성그룹 공채에 합격했다.


좋은 학벌 덕분에 그룹 내에서 두 번째 서열인 증권에 배치를 받았다.


하지만 증권사에 근무하면서 거액의 빚을 지고 말았다.

회사에서는 펀드 판매량을 할당했는데 독촉에 못 이겨 자기 돈으로 사다가 펀드가 폭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덕분에 재성은 신용불량자가 되고 말았다.

그러자 어처구니없게도 회사에서는 바로 퇴사를 종용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어머니가 췌장암에 걸려 얼마 후 돌아가시고 말았다.


거듭되는 불행에 재성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때 같은 처지에 몰린 사원들이 여럿 퇴직했다.

하지만 재성은 그만두지 않았다.


당연히 회사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한 달 동안 대기 발령을 받기도 했고, 아무도 없는 창고나 화장실 옆에 책상을 갔다두기도 했다.


이건 약과고 갈수록 회사의 괴롭힘은 심해졌다.


사실 한성의 인사관리는 대기업들 중에서도 유별난 점이 있었다.


보통 5년 차에서 무능력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 회사 정책에 순응하지 않는 자, 회사와 오너 일가에 충성하지 않는 자 등은 다 잘라버린다.


5년 차 넘어서 회사의 퇴직종용을 거부하고 남아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었다.


하지만 재성은 그만 둘 수 없었다.


현실적으로 자신이 회사를 그만두고 나가 다른 일을 해서 빚을 갚을 자신이 없었다.

한성의 급여수준은 매우 높아서 절반을 압류 당하고도 생활하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5년차에서 그만두고 나간 동기들 중 자영업을 하던 친구들은 99%가 망했고, 다른 회사에 취직한 친구들은 자신의 절반 월급보다 못한 급여를 받고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맨몸으로 정글에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괘씸해서라도 그만둘 수 없었다.


그렇게 끈질기게 버티자 회사는 대기 발령 동안 노력 향상을 게을리 했다는 말 같지 않은 핑계를 대고 해고를 했다.


이재성은 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고 받아들여졌다.


복직을 한 이후 회사는 법원에 조정신청 무효소송을 냈지만 대법원까지 가는 끈질긴 소송전 끝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 과정에서 민변과 같은 시민단체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로 인해 이재성은 한성그룹 노동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고 더더욱 그만 둘 수가 없게 되었다.


한성그룹에서 노동문제가 생기면 기자들이나 시민단체는 어용노조가 아니라 그를 찾아왔다.


재성도 그동안 회사에서 하도 괴롭힘을 당하다보니 악에 받쳐 있었다.


그래서 회사와 정면으로 맞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한성그룹에 재성은 눈의 가시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상황이 어떻든 회사에 다니려면 일을 해야 했다.


복직하면서 분석 3팀(후에 3부로 바뀜)에 발령을 받은 이재성은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서 미친 듯이 노력했다.


처음 낸 보고서는 미흡한 점이 많았지만 불과 6개월 뒤에 낸 ‘9.11테러가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전문가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거기에 뒤이어서 낸 ‘한성증권의 3개월 단기 주가전망’이 거의 100% 들어맞자 그렇게 괴롭히던 팀장이 애널리스트라는 명함을 파주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회사를 그만두라는 종용과 괴롭힘은 끝이 없었다.


덕분에 애널리스트 생활은 죽을 맛이었다.


조금만 미흡한 점이 있으면 주임, 대리, 과장, 차장, 팀장, 담당이사 등 층층이 내리갈굼을 당했다.


이때 이미 주임, 대리, 과장은 자신의 후배들이었다.


후배의 호통을 참아야하는 심정이 오죽할까?


뿐만 아니라 일반직원의 경우에는 과장에게 한 소리 듣고 끝인데 자신은 이사까지 불려가서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하루는 팀 전체가 회식을 하는데 술에 취한 팀장(과거의 부장급)이 말했다.


“엉? 너 임마! 나하고 무슨 원수가 졌냐? 내가 무슨 죄가 많아서 너 때문에 아침마다 들어가서 조인트를 까여야해? 엉? 말 좀 해봐.”


매일, 아니 매시간 재성을 괴롭히던 팀장이었다.


“나뿐인 줄 알아? 이사님은 상무보님께, 상무보님은 상무님께 매일 깨지고 있어. 니가 사표를 냈는지 아닌지 매일 확인하신다고. 알아? 제발 사표 좀 내주면 안되겠니? 내가 부탁이다.”


회사에서 자신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이때 절실히 느꼈다.


때문에 재성은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토, 일요일도 없이 세계 금융시장을 살피며 끝없이 공부를 해나갔다.


애널리스트가 분석보고서를 잘 쓰려면 많은 정보가 필요했다.


그래서 대상이 된 회사에 출장을 가서 자세히 취재를 했고, 관련 기술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수집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해커였던 친구 녀석의 도움을 받아 딥웹이나 다크웹까지 뒤지며 기술정보를 모았다.


이런 노력덕분인지 이재성은 사내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N포털, D포털에 이재성의 분석보고서가 단골로 올라갔고, 여러 경제신문에 칼럼 요청을 받았으며, 대부분의 증권방송에 패널로 출연했다.


국내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애널리스트가 되었다.


하지만 회사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져 갔다.


이미 반회사적 성향으로 낙인 찍혀 있었기에 뛰어난 능력도 소용없었다.


그 사이 동기들은 과장, 차장, 부장을 차례로 달면서 승진을 했지만 블랙리스트에 오른 그는 평사원을 벗어나지 못했다.


처음에는 분노가 들끓었지만 어느 순간 포기하고 살아남는데 집중했다.


10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3억에 달하던 빚을 다 갚고 신용불량자를 탈출했다.


물론 그래도 회사의 블랙리스트는 지워지지 않았다.


그 사이에도 한 번 더 해고가 되었지만 또 다시 복직했다.


그러다가 2042년 비서로봇이 증권 분석업무에 투입되면서 애널리스트 업계에 큰 변화가 생겼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낸 보고서가 비서로봇의 그것만 못했다.


이재성을 비웃고 무시하던 많은 동료들이 이때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 뒤 로봇제한법이 국회를 통과해, 필요인력의 삼분의 이는 인간을 고용해야한다는 법이 생기자 그나마 사정은 나아졌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수명은 짧아졌다.


1~2년 기회를 주고 비서로봇 이상의 능력을 보이지 못하면 가차 없이 자르고 새로운 직원을 충원했다.


즉 신속하고 빠른 물갈이를 통해 애널리스트 업무에 적합한 사람만 살아남는 방식이었다.


이런 살벌한 환경에서도 이재성은 살아남았다.


그리고 얼마 후 1급 퇴직연금 카드라는 것이 생겼다.


그 혜택은 막대해서 직장인들은 꿈에서도 이 카드를 손에 넣기를 원했다.


75세 정년을 채울 경우 월 10만원의 퇴직연금을 수령할 수 있고, 자신과 배우자에 한해 ‘라이프제노신’과 ‘유쓰핵당’을 단돈 100만원에 살 수가 있었다.


아? 이때 10만원은 예전의 10만원이 아니다.


2036년에 백 대 일의 리디노미네이션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이전의 천만원과 같은 돈이다.


또한 라이프제노신은 120세까지 생명을 보장하는 약이고 유쓰핵당은 40~50대의 젊음을 죽을 때까지 유지할 수 있는 약이다.


정가로 사려면 최소 6억원은 있어야하는 초고가의 신약이다.


이 카드가 생기면서 한성그룹은 입장이 곤란해졌다.


재성을 따라서 죽기 살기로 버티는 직원들이 늘어났던 것이다.


거기에 해고를 당하면 소송은 물론이고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시위까지 벌이니 회사 앞이 조용한 날이 없었다.


재성 자신도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이런 집회에는 빠짐없이 참석을 했다.


회사와의 사이는 점점 악화되었고 급기야 재성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1달 이상 입원해야하는 중상이었다.


사고의 정황은 매우 의심스러웠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그 후에도 밤에 뺑소니 사고를 당한 적도 있었다.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으나 허사였다.


이때 재성은 느꼈다.

회사에서 자신을 없애려 한다는 사실을.


그러나 이미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피할 수도, 뛰어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최대한 조심하면서 사는 수밖에 없었다.


혹시 가족들이 다칠까 싶어 캐나다로 보내고, 자신은 보안이 잘되는 원룸을 얻어 혼자 생활했다.


그렇게 끈질기게 버틴 끝에 마침내 오늘에 이른 재성이었다.



30대 새파란 회장의 축사가 끝나자 다음 순서는 노동부 장관의 축사였다.


“...정부의 75세 정년 정책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증거로서, 노동개혁의 모범을 보여주신 한성증권 회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듣고 있기가 괴로웠다.


자리를 잡기는커녕 시행된지 8년이 지났건만 100대 기업집단에서 정년퇴직을 한 사람은 단 한명, 자신뿐이었다.


정부의 노동정책은 빛 좋은 개살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겉만 번지르르할 뿐 그 법을 지키는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그 뒤에도 부회장과 사장까지 돌아가면서 헛소리를 한참 동안이나 지껄여댔다.


마침내 마지막 순서가 다가왔다.


감사패와 1급 퇴직연금 카드 전달식이었다.


전달자는 회장이었다.


예전에는 아무리 로얄 패밀리라도 50은 넘어야 회장에 임명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이 즈음에는 재벌의 힘이 더욱 막강해져 그런 눈치조차 보지 않았다.


한성증권의 회장인 이명준은 이제 겨우 34살이었고, 얼마나 성격이 대단한지 직원들은 그를 미친 호랑이, 광호라고 부르고 있었다.


“...탁월한 애널리스트로서 회사 발전에 공헌하신 이재성님께 이 패와 1급 퇴직연금 카드를 드리며...”


금빛 찬란한 1급 퇴직연금 카드!


드디어 이놈을 손에 넣었다.


이런 거창한, 달갑지 않은 퇴임식이 열린 것도 전적으로 이놈 때문이었다.


첫 수혜자가 나왔다는 사실에 온 언론이 떠들어대니 정부도, 한성그룹도 이런 행사를 마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회장이 봉투 하나를 건네며 귓속말로 속삭였다.


“즐길 수 있을 때 충분히 즐기세요. 내가 금일봉까지 드리지.”


회장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섬뜩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미 2번이나 죽을 뻔한 재성도 겁을 먹지는 않았다.


“고맙군요. 회장님 말씀대로 충분히 즐기지요.”


“그래요. 예전부터 이렇게 말을 잘 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말을 끝내기 무섭게 회장은 몸을 휙하고 돌려 성큼성큼 걸어 가버렸다.


그렇게 평사원 이재성의 퇴임식이 끝났다.


한시바삐 이곳을 뜨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기자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40여명이나 되는 기자들을 상대로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다보니 나중에는 앵무새가 된 느낌이었다.


피곤한 시간이 흘러가고 마침내 마지막 기자가 다가왔다.


국영 지상파 방송인 KSB의 예쁜 리포터가 마이크를 들고 오더니 물었다.


“이재성님, 오늘 정년 퇴임하신 기분이 어떤가요?”


이 질문만 마흔 세 번째 받고 있었다.


“감개무량합니다. 도와주신 여러 시민단체들과 우리 한성참새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한성참새는 한성그룹에서 부당한 해고를 당한 사원들의 모임이었다.


“한성증권의 인사평가 시스템은 엄격하기로 유명합니다. 정년퇴직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이 있을까요?”


“회사와의 트러블을 떠나서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53년간 애널리스트로서 근무하면서 58,135건의 리포트를 제출했습니다. 하루 평균 3건 이상입니다. 제가 아무리 미워도 이 사실은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리포터가 마지막으로 질문했다.


“끝으로 퇴직 후에는 무슨 일을 할 계획이세요?”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마음을 추스른 후에 ‘라이프제노신’과 ‘유쓰핵당’을 복용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한성참새로서의 활동은 계속 하실 건가요?”


“물론입니다. 저는 끝까지 동료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행운을 빌겠습니다.”


기자들이 사라지자 직원들은 바로 본색을 드러냈다.


한 번씩 힐끗 쳐다보더니 작별인사도 하지 않고 쌩하니 사라져 버렸다.


그나마 담당 과장이 악수를 하며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었다.


퇴임식에서 받은 꽃다발을 들고 나가는데도 경비와 인포메이션의 여직원들조차 멀뚱멀뚱 쳐다볼 뿐이었다.


44년간 겪어온 익숙한 풍경이었다.


한성증권은 끝까지 이재성을 왕따시켰다.


하지만 한성참새 8명이 나와서 환송을 해주었다.


근무시간이라 이곳에 있는 사람만 나온 것이었다.


그들이 마련한 행운의 황금열쇠를 받기가 미안했다.


회사를 나와 무진동 무인 수소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이미 짐은 다 정리를 했기에 간단히 짜장면을 시켜 먹고 그램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곧 홀로그램에 아내의 모습이 나타났다.


오타와는 지금 한밤중이라 자다가 깬 모양이었다.


“깨워서 미안해.”

“아니에요. 언제 출발할 거에요?”


“지금 바로 출발하려고.”

“알았어요. 조심해서 오세요.”


재성은 한성그룹을 피해 당분간 캐나다에 가 있을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조용해지면 귀국해 아내와 함께 ‘라이프제노신’과 ‘유쓰핵당’을 복용하고 새로운 삶을 살 계획이었다.


아직 농부가 될지, 어부가 될지는 결정하지 못했지만 한적한 농촌이나 어촌에 가서 촌부로 살고 싶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탔다.

극초음속 비행기는 두꺼운 진운(塵雲 - 미세먼지 구름)을 뚫고 힘차게 날아올랐다.


속도가 마하 5.5에 달하기에 캐나다 오타와까지는 2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때문에 캐나다에 도착했을 때에는 어슴프레한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오타와 국제공항은 몇 년 전에 새로 지었는데 시내에서 한참 떨어져 있었다.


재성은 무인 드론택시를 타고 아내와 자녀들이 사는 집으로 향했다.


20km 정도 가자 공항에서 출발하는 드론택시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재성이 탄 택시만 남았다.


이때 멀리서 별똥별 하나가 길게 꼬리를 그리며 날아오고 있었다.


아니 하나가 아니라 셋이었다.


세 개의 별똥별은 거의 동시에 들이닥쳤다.


마지막 순간 이재성은 알았다.


별똥별 두 개는 별똥별이 아니라 플라잉카의 헤드라이트 불빛이었다.


순간적이지만 운전석에서 비릿하게 웃고 있는 김필성의 얼굴이 언뜻 보였다.

회장인 이명준의 심복으로 소문난 비서였다.


위급상황에서는 드론택시를 수동 조정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자동 모드를 해제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가 모는 플라잉카는 튼튼하기로 유명한 스웨덴의 폴보였다.


종이짝 같은 드론택시와 플라잉카가 충돌하자 ‘쾅!’하는 소리와 함께 드론이 폭발하면서 재성의 몸은 갈가리 찢겨 나갔다.


바로 그 직전에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별이 머리를 관통했다.


엄청난 충격에 정신을 잃어가며 이재성은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외쳤다.


‘새 삶을 살고 싶었다고!’


의식이 꺼지기 직전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대의 소원은 접수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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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4

  • 작성자
    Lv.74 부탄
    작성일
    19.09.02 00:51
    No. 1

    재미날듯...완결까지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56 라넹
    작성일
    19.09.03 07:47
    No. 2

    와 저 와이프 20년넘게 아이들이랑 딴 남자랑 살면서 주인공 피빨기 하고있었단거네 ?거기다가 정년퇴임하니까 그 수명과젊음 약 타내려하고? 와아 ..

    찬성: 13 | 반대: 3

  • 작성자
    Personacon 유리세크스
    작성일
    19.09.08 04:42
    No. 3

    넘나 비참한것 ㅠㅠ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좋아좋아요
    작성일
    19.09.12 14:30
    No. 4

    왜 이렇게 무리한 억지스런 전개를??

    찬성: 28 | 반대: 0

  • 작성자
    Lv.99 오무새
    작성일
    19.09.12 17:50
    No. 5

    아니ㅋㅋㅋㅋ회장이 왜 치나요
    와이프가 약타는 장면에서 빡쳤었는데 감정선 뚝 끊기네요

    찬성: 15 | 반대: 0

  • 작성자
    Lv.99 오무새
    작성일
    19.09.12 17:50
    No. 6

    빡침포인트 잘 잡았는데 아쉽네요

    찬성: 5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이령
    작성일
    19.09.12 19:22
    No. 7

    아픈 지적이시네요. 저도 무리한 면이 많은 것 같아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수정을 생각해 보아야겠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1 메치나
    작성일
    19.09.12 19:31
    No. 8

    어머니 말씀에 저렇게까지 집착하는게 이해가 안가요... 잘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말일텐데 주인공은 융통성도 없나요? 다른 잘 살 방법이 있으면 그 길로 나가면 되는거지 그 말을 무슨 절대적인 걸로 알아듣고 오히려 인생 힘들게 살고 있네요. 어머니 입장에서는 이게 더 속상할 일 아닌가 싶은데

    찬성: 1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이령
    작성일
    19.09.16 16:14
    No. 9

    전면 수정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Nopa
    작성일
    19.09.13 17:19
    No. 10

    그냥 회귀를 위한 막장에피인건 알겠는데
    몰입이 1도 안되네요.
    차라리 간단하게 배신당해서 죽었다 치고 회귀시키면 될걸을

    찬성: 11 | 반대: 0

  • 작성자
    Lv.60 n1******..
    작성일
    19.09.15 17:53
    No. 11

    이건 너무 올드해서 불안한데

    찬성: 7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19.09.16 23:34
    No. 12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24 az*****
    작성일
    19.09.20 06:24
    No. 13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19.09.22 15:45
    No. 14

    잘 봤어요.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91 라라.
    작성일
    19.09.28 05:37
    No. 15

    굳이 왜 저 회사에?
    저 정도 능력이면 프리 뛰어도
    될텐데

    찬성: 6 | 반대: 0

  • 작성자
    Lv.61 Paruru
    작성일
    19.09.29 18:14
    No. 16

    괴롭히는 방법도 여러가지죠.
    주기적으로 지방 발령내고 금요일마다 중국 출장 보내고, 그래도 버티면 해외지사로 파견 보냅니다.
    책상 빼고 창고로 보내는건 매우 신사적이죠.
    그리고 복직판결 받아도 복직 안시킵니다.
    글 내용처럼 그런 고난을 이겨내고 정년퇴임이란건 정말 판타지죠.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이령
    작성일
    19.09.30 00:32
    No. 17

    넵!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헤이즐럿
    작성일
    19.09.30 17:33
    No. 18

    회귀전 펀드에 자기돈 넣고 빚지는거 억지 아님..
    제 형 친구가 저렇게 돌려막다가 몇억 빚때문에 자살했어요.. 그형 결혼해서 딸까지 있었는데... 남겨진 사람 생각하면...ㅠ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49 내전부를건다
    작성일
    19.10.01 15:22
    No. 19

    일단 참신하네요

    찬성: 0 | 반대: 3

  • 작성자
    Lv.87 누들앤멍키
    작성일
    19.10.07 19:07
    No. 20

    인트로 오졌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유동닉ㅇㅇ
    작성일
    19.10.11 21:29
    No. 21

    수정 전의 내용은 모르겠으나 수정 후의 내용은 뭐 납득이 갈만한 수준이긴 합니다.

    허구성이야 소설적 장치로 이해하면 될듯하구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7 루루랄라라
    작성일
    19.10.18 18:32
    No. 22

    너무 전개가 억지스럽네요. 회사 생활 안해보신 거 같아요. 대기업에 종리해고가 있긴 한데 5년차에서 하는 건 말이 안되고 회사 입장에서 손해예요. 신입사원 채용, 심사, 교육시키느라 든 비용은 뽑아먹어야할 거 아니에요? 게다가 임원, 부장, 한명 자르는 게 5년 이하 사원급 자르는 것보다 인건비 절약도 더 많이 되고 승진할 자리도 만들어지고요. 말도 안되는 설정이세요

    찬성: 5 | 반대: 1

  • 작성자
    Lv.87 루루랄라라
    작성일
    19.10.18 18:33
    No. 23

    차라리 과장급이라든가 10년이상 다녔다든가 하는 설정이면 그러려니 할 것 같은데....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88 프릴프리
    작성일
    19.10.28 18:06
    No. 24

    다른 건 모르겠고 시작이 이정도면 새 삶의 기회가 주어진다해도, 복수를 생각하지 않으면 공감이 되기 어려울 것 같네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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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전초전 +6 19.10.28 6,080 155 16쪽
64 앞서가는 시도들 +9 19.10.27 6,329 164 18쪽
63 앨범 준비 +17 19.10.26 6,306 165 15쪽
62 개그 한류 +8 19.10.25 6,416 182 15쪽
61 새로운 전쟁 +8 19.10.24 6,913 180 17쪽
60 점입가경 +5 19.10.23 6,917 189 14쪽
59 쿠도의 방문 +2 19.10.22 6,989 173 13쪽
58 영화전쟁의 서막 +18 19.10.21 7,268 184 14쪽
57 마세웅의 귀국 +11 19.10.21 7,082 155 14쪽
56 황금알을 대신 낳아줄 신사업을 권하다. +6 19.10.20 7,804 198 15쪽
55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빼앗다 +11 19.10.19 8,173 185 13쪽
54 재즈 스타일리스트 +13 19.10.18 8,052 183 21쪽
53 이재성 vs. 풀 핼런 +7 19.10.17 8,220 207 15쪽
52 개미지옥 +8 19.10.16 8,308 21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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