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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령 님의 서재입니다.

먼치킨 아이돌 재벌, 911로 회귀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이령
작품등록일 :
2019.09.01 23:41
최근연재일 :
2019.10.3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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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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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GF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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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한성그룹 비서실은 일반적인 회사의 비서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그룹 내 각 계열사의 기획실과 감사실, 경호실, 총무부, 인사부, 재무부의 업무 중 핵심만 모아둔 곳이었다.


즉 그룹 전체를 통괄하는 컨트롤 타워인 셈이었다.



회장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비서실 대회의장으로 멤버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비서실장과 세 명의 차장, 그리고 열 두 명의 상무급 비서들이었다.


이들 열 여섯명은 한성그룹 최고의 실세이며, 이 회장의 손과 발이었다.


각 비서들 밑에는 네 개의 부(部)가 있으며, 그들은 그룹 내의 일은 물론이고, 국내외 정보 수집과 분석, 회장 일가의 보필과 경호, 경비와 보안, 홍보, 심지어 어두운 일까지 도맡아 처리하는 전천후 조직이었다.


하는 일이 많은만큼 조직도 대단히 방대했다.


실장과 차장, 비서들이 모두 모이자 곧 문이 열리고 제3비서인 조한수가 들어오며 말했다.


“회장님 오십니다.”


그 말에 모든 사람이 일제히 일어서서 문으로 들어오는 이운학 회장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앉읍시다. 조비서! 자네도 자리에 가서 앉게.”

“예. 회장님.”


원래 제3비서의 업무가 최측근에서 회장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그런만큼 믿을 수 있고 뛰어난 인재가 맡는 것이 관례였으며 권한이 막중했다.


이운학 회장이 좌중을 한번 쓱 훑어보더니 말했다.


“민 실장! 수한의 동향은 계속 파악하고 있나?”


회장의 질문에 계열사 회장과 맞먹는 비서실장 민정우가 벌떡 일어서며 파일을 펼치더니 보고를 시작했다.


“보안 8팀에서 ㈜수한종합금융투자의 모 부장으로부터 충분한 정보를 얻어내고 있습니다. 주요사안은 아침 회의에서 모두 논의되므로 수한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직 회사를 세운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가? 보안이 엉망이군.”


“아무래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 회의에서 수한의 이재성은....”


놀랍게도 비서실장의 입에서 불과 2시간 전에 수한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줄줄이 흘러나왔다.


재성이나 수한의 핵심멤버들이 보았다면 기절할 노릇이었다.


보고가 끝나자 이 회장은 인상을 쓰며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러니까 수한과 토시바는 서로 상관없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 이건가?”


“저희가 조사한 내용과도 일치합니다. 램니서치에서 보낸 펠릭스 하넨은 몇 번 총리관저에 들어갔다가 오더니 왜 정부가 민간회사 일에 관여하냐면서 크게 화를 냈다고 합니다. 그 뒤로는 일체 일본 정부와 접촉을 하지 않고 있으며, 부사장 구로다 기이치가 대신 정부 교섭업무를 맡았고 이번 일까지 떠맡게 되었습니다.”


“구로다 기이치라? 그 양반 나이가 칠십이 다 되었을텐데 아직도 붙어있나? 어지간히도 오래 해먹는군.”


“일본에서 상무 이상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종신 고용이 보장되니까요.”


“너무 오래하는 것도 좋지 않은데 말이야. 아무튼 펠릭스 하넨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처음에는 고이즈미가 추진하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산업 재편 구상에 찬성했다고 합니다. 토시바 입장에서 보면 전략적으로 훨씬 유리하니까요. 그런데 램니서치 본사의 CEO 축서백이 질책한 뒤로는 완전히 입장을 바꾸어 일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긴 그렇겠지. 어차피 그는 월급쟁이 불과하니... 램니서치의 축서백, 아니 수한의 이재성이 당초 생각한 계획은 어떤 거였지?”


“네. 이재성은 대후전자와 토시바 합작으로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세우려고 했다고 합니다.”


“아? 그래서 토시바를 램니서치의 자회사로 무리하게 편입한 것이군?”


“맞습니다. 아직 대금도 지급하지 않고 경영권만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킬라일 그룹의 요한 보니아디 이사를 어렵게 구워삶아 알아낸 인수조건에 따르면 지분 51%의 대가로 3년 후에 293.25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약정했다고 합니다.”


“뭐? 293억 달러?”

“예. 실로 엄청난 돈입니다.”


“으음... 대단한 금액이군. 하긴 그는 천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가지고 있으니 그 정도는 쓸 수 있겠지. 하지만 램니서치의 인수가도 엄청날테고, 토시바 대금도 내야하고, LT·GJ와 영화관 사업도 각축을 벌이고 있고, 참! MDS 아시아 판매법인도 인수한다면서? 다 감당할 수 있을까?”


“MDS 주식을 담보로 엄청난 돈을 빌린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주식 가격이 조금만 내려도 그대로 파멸입니다.”


“하지만 지금 계속 올라가고 있지 않은가?”


“...사실 그게 문제입니다. 저희들이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보았지만 도저히 MDS 주가를 흔들 방법은 찾지 못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업 1, 2위를 다투는 회사의 주가를 어떻게 흔들겠나? 필 케이츠가 미쳐서 노망이라도 나면 모를까? 지금 한창 의욕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니 그것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MDS가 수한과 가깝게 지내는 것 같은데 우리 지분은 문제 없겠지?”


“예. 어제도 확인했지만 한성일렉트로닉스 주식은 전혀 팔 생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하긴 우리 주식도 지금 상승세를 타고 있고, X-박스용 메모리를 공급받아야하니 당연한 일이겠지.”


“그렇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알았어. 그런데 고이즈미는 왜 갑자기 난리야?”


“일본 전자업계에서 고이즈미에게 우려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저희의 급성장을 크게 경계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으음... 그간 말로만 하더니 드디어 행동에 나섰군?”


“예. 작심하고 칼을 뽑았으니 웬만해서는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아침 일본 각의에서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산업 재편 계획을 공식 승인했다고 합니다.”


“이거야 원! 도와주는 사람은 전혀 없고 사방에 적만 가득하군. 우군 포섭작업은?”


“쏘니나 파다소닉, 사프는 힘들겠습니다. 저희를 최대의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어서 전면적인 협력은 저들의 고려사항이 아닙니다.”


“그럼 누가 좋겠나?”


“지금 네덜란드 전자업체인 필리스가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고 있는데 뜻밖에도 GF에서 흥미를 보였습니다.”


“GF가? 아니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가 왜 전자에 흥미를 보이지?”


“책 휄치 회장이 9월에 물러나고 제트 이멜타가 회장겸 CEO에 올랐습니다. 그는 휄치와 달리 상당히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발전소업에 뛰어들더니 10월에는 캐피탈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전자업 진출도 그런 이멜타 회장의 공격적 성향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긴 세계 최대의 회사고, 엄청난 현금보유고를 가지고 있으니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싶겠지. 그래서?”


“네. 1비서 노흥일이 GF를 방문하여 의견을 조율한 결과 전면적인 협력관계에 큰 흥미를 보였다고 합니다.”


그 말에 이운학 회장은 기뻐하며 급히 물었다.


“이야기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나?”


“GF는 전자산업은 물론이고 금융업에도 큰 흥미가 있다고 합니다. 한성과 GF가 힘을 합쳐 대후전자와 파이닉스를 인수하는데 원칙적으로 찬성했습니다. 그러나 금액에서는 이견을 보였습니다.”


“당연히 그렇겠지. 그들의 생각은?”


“예. 대후전자 인수에 최대 7조원, 파이닉스 인수에 최대 110억 달러, 합쳐서 162억 달러의 자금을 한성 4, GF 6의 비율로 조달하되 지분은 5:5로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금액도 똑 같이 부담하자고 해서 합의를 보지 못했습니다.”


“아니 그럼 전자업에서 우리가 쌓아온 노하우를 하나도 인정 안해주겠다는 것인가?”


“그건 아니고 협상 초기다 보니 일단 그렇게 제안을 한 것 같습니다.”

“절반씩이면 대체 얼마야? 81억 달러, 한국돈으로 10조원이 넘나? 그렇지?”


그러자 제3비서 조한수가 재빨리 대답했다.


“11조원이 조금 안됩니다.”

“그렇군. 최악의 경우 그 막대한 돈을 우리가 조달할 수 있나? 자금 조달 계획은 어떻게 되지?”


“일단 계열사의 현금성 자산이 2조 8천억원입니다. 은행에서 2조 5천억원을 빌릴 수 있고, 유상증자 1조원, 계열사 비업무용 자산처분 1조 5천억원, 회장님 일가 자산 1조 4천억원, 비상자금 9천억원, 합쳐서 모두 10조 1천억원입니다.”


“아니 내 쌈지돈 9천억까지 넣어도 모자란다고?”

“소, 송구스럽게도 그렇습니다.”


“후와~! 규모가 크긴 크군.”

“회장님! 차라리 지배구조와 상관없는 화학, 방산, 호텔, 유통 같은 회사를 파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그건 곤란해. 아이들에게 나누어서 상속시킬 건데 지금 팔아버리면 작은 놈들에게는 뭘 주란 말인가?”

“아? 예. 죄송합니다.”


“4:6으로 해도 8조 8천억원이나 된다는 말인데 결과가 어떻게 되든 당분간 돈이라고는 씨가 마르겠군.”


“회장님! 지금이라도 대후전자나 파이닉스 하나를 포기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이봐! 민 실장!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네. 되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야. 무슨 소리인지 알겠나?”


“죄, 죄송합니다. 걱정이 되어서...”


“자네 마음이야 알지만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메모리를 여기까지 끌고 왔는지 생각해보게. 난 말이야. 다시는 진흙탕 싸움을 하고 싶지 않아.”


“....”


“마이크논이나 토시바가 파이닉스를 삼킨다면 세계시장에서 또 다시 삼강이 치열하게 경쟁해야 돼. 대후전자를 수한이나 월풀이 가져간다면 가전분야도 마찬가지지. 날이 갈수록 고급형 TV와 양문형 냉장고, 드럼 세탁기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삼강 경쟁 구도를 그냥 두고 보자는 말인가?”


“아, 아닙니다.”


“그럴 생각 없다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예. 회장님.”


이때 부장 한 명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1차장에게 쪽지를 건네주었다.

그걸 본 1차장 양선호가 말했다.


“회장님! 1비서 노흥일의 연락입니다. GF에서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새로운 제안?”


“예. 만약 한성캐피탈을 자신들에게 넘기고 한성생명 지분 25%를 준다면 인수대금 4:6 부담을 받아들이겠다고 합니다.”


“뭐? 한성캐피탈을 넘기고 한성생명 지분을 25%나 달라고?”

“그렇습니다. 대신 그 가격은 후하게 쳐주겠다고 합니다.”


“으음...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한성캐피털은 아주 짭짤한 이익을 남기는 알짜 회사고, 한성생명은 순환 출자를 유지하는 핵심회사인데 너무 무리한 요구야. 화학이나 방산, 호텔, 유통 분야 회사의 인수나 지분은 어떤지 물어보게.”


그러자 양선호 차장은 쪽지를 가져온 부장을 데리고 나가서 잠시 통화를 하다가 들어왔다.


“GF에서는 금융과 전자분야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어서 양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전면적 제휴는 힘들거라고 하더군요. 대신 이 조건을 들어주면 합작회사의 경영을 온전히 한성에 맡길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저희를 지지하겠다고 합니다.”


“민실장! 순환출자 구조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줄 수 있는 한성생명 지분의 최대치가 얼마야?”


“최대의 최대로 계산하면 21.28%까지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건 너무 위험하므로 안정적인 17.47%만 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던 이운학 회장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양차장! 가서 다시 한 번 제안해봐. 일단 17.47%를 던져보고 받지 않으면 21.28%를 불러. 만약 그것도 받지 않으면 협상은 결렬이야. 다른 곳을 찾는 수밖에...”


“예. 회장님.”


양선호 차장은 고개를 숙이고 나갔다.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잠시 기다리는 시간이 마치 10년처럼 길게 느껴졌다.

그들의 운명이 걸린 시간이니 당연한 일이었다.


이윽고 양선호가 돌아와서 말했다.


“회장님! 저쪽에서 21.28%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래? 다행이군. 다행이야.”


이운학 회장이 기뻐하며 활짝 웃자 모두들 따라 웃었다.


하지만 민정우 실장은 웃지 못했다.


한성생명 지분 21.28%는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수치였다.

만약 GF가 어디선가 18.15%의 지분만 더 구한다면 한성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는 가슴 속에서 생겨나는 불안감을 애써 억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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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고래와 대구, 명태, 고등어 +6 19.10.30 5,826 150 24쪽
» 한성-GF 연합 +6 19.10.29 5,884 160 12쪽
65 전초전 +6 19.10.28 6,088 155 16쪽
64 앞서가는 시도들 +9 19.10.27 6,339 164 18쪽
63 앨범 준비 +17 19.10.26 6,316 165 15쪽
62 개그 한류 +8 19.10.25 6,425 182 15쪽
61 새로운 전쟁 +8 19.10.24 6,923 180 17쪽
60 점입가경 +5 19.10.23 6,928 189 14쪽
59 쿠도의 방문 +2 19.10.22 6,998 173 13쪽
58 영화전쟁의 서막 +18 19.10.21 7,276 184 14쪽
57 마세웅의 귀국 +11 19.10.21 7,091 155 14쪽
56 황금알을 대신 낳아줄 신사업을 권하다. +6 19.10.20 7,813 198 15쪽
55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빼앗다 +11 19.10.19 8,182 185 13쪽
54 재즈 스타일리스트 +13 19.10.18 8,061 183 21쪽
53 이재성 vs. 풀 핼런 +7 19.10.17 8,229 207 15쪽
52 개미지옥 +8 19.10.16 8,320 21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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