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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아들이 생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미딛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5
최근연재일 :
2021.08.23 12:00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217,014
추천수 :
3,387
글자수 :
492,368

작성
21.05.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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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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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글자
11쪽

20. 이제라도 2

DUMMY

20. 이제라도_2


혹시...? 그때 놀다가 부딪혀서 피났던 그 인데?? 이에도 피멍이 드나...?


본인 때문에 시커메진 앞니를 보고 강래원은 마음이 심란해졌다.


“아니... 너 이가 시커매...”


“네??? 진짜요??”


강래원의 말에 궁금해진 서강훈은 화장실 거울로 달려간다.


***


“이제 치료 다 끝났습니다. 어떠세요? 어르신. 어디 불편한 곳 있으신지 한 번 보세요.”


이제 막 조희순 할머니의 진료를 마친 강호원은 따뜻한 미소를 짓는다.


“아이고~ 너무 감사합니다~ 아휴~ 이가 어쩜~!!! 내일 84살 생일상에 갈비 올리라고 해도 되겠네! 그랴~”


쾌활한 조희순 할머니의 너스레에 강호원과 옆에 있는 심 간호사도 웃음을 터뜨린다.


“네~ 어르신~ 그래도 고기 드실 때는 너무 무리하진 마시고~ 부드러운 고기 위주로 드세요.”


“아이고~ 의사 양반 고마워~”


갑자기 손을 덥썩 잡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조희순 할머니의 적극성에 강호원은 살짝 당황했다.


“하하하. 아무리 마취했어도 불편하셨을 텐데 치료 잘 받아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하죠. 이제 치료는 다 끝났으니, 1년 뒤 정기 검진 때 뵈면 되겠네요.”


마무리 인사를 하고 일어서려는 강호원을 조희순 할머니가 다시 붙잡는다.


“아니~ 근데 내가 저번에 못 물어봐서 그런데~ 혹시 결혼은 했수? 내가 아주 참한~ 색싯감을 하나 아는데~”


“아~ 하하하~ 아~ 괜찮습니다. 어르신~ 저는 이미 결혼했어요.”


“아~ 그렇겠지~ 암만~ 하긴 이렇게 괜찮은 의사 양반이 혼자 일리가 없지. 그래~ 그럴 것 같았어~ 그래~ 결혼한 지 얼마나 됐수? 애는 있고?”


“아....”


할머니의 질문을 받은 강호원이 난처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다.


“아~ 내가 딱 보니까 애는 없구만! 아니~ 남편이 이렇게 뼈 빠지게 열심히 치과해서 돈을 버는데~ 집에서는 뭐 하길래 애도 안 갖고~ 이거 딱 부인 좋은 일만 시키는구먼!!”


갑자기 흥분하며 목소리 높이는 할머니의 말에 강호원의 표정이 순간 굳어진다.


“하하... 저기 어르신. 제 와이프도 치과 하느라 바쁩니다.”


당황한 할머니는 민망한지 더 목소리를 높인다.


“아이고~ 이거 둘 다 치과 하면서 돈을 쓸어 모으느라 애를 안 갖는구먼!! 이거 이거 요즘 이게 아주 크~은 사회문제에요~”


아무리 예의바른 강호원이지만 점점 참을성의 한계가 오고 있다.


“어머! 강 원장님! 진료 중에 죄송합니다. 혹시 진료 다 끝나셨나요? 다른 환자분이 30분 째 기다리고 계신데...”


급한 표정으로 들어온 이 간호사가 다급한 듯 말한다.


“어머! 환자분이 30분씩이나 기다리셨어? 이거 큰일이네!! 우리 강 원장님 다음 환자 분들 예약 줄줄이 잡혀있는데~”


갑자기 조성된 바쁨 분위기에 조희순 할머니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 한다.


“강 원장님! 여기는 제가 마무리 할 테니까 어서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조희순 환자분, 이제 원장님 진료는 다 끝나셨고요. 제가 양치 마무리하는 거 도와드릴게요.”


얼떨결에 강호원도 분위기에 휩쓸려 진료실을 빠져나온다.


***


예약 진료를 마치고 원장실로 들어온 강호원은 의자에 쓰러질 듯이 몸을 던진다.


평소 커피를 마시지 않는 강호원이지만, 어제 무리를 해서 그런지 오늘은 카페인이 좀 강력하게 필요하다.


“이 간! 아까 정말 나이스 타이밍이였어! 수고했어! 고마워!”


탕비실에서 커피 한잔을 나누며 심 간호사와 이 간호사가 쉬고 있다.


“아~ 정말 어르신들 오지랖은... 특히 그 조희순 할머니;;; 접수 받는 데서도 뒤에 손님들이 기다리는 데도 한참을 궁시렁궁시렁~ 아~ 정말 조희순 할머니 오시는 날에는 너무 피곤해요. 그러고 보면, 우리 강 원장님은 정말 대단해요. 어떻게 그 할머니 이야기를 다 들으시고도 온화한 표정을 유지하실 수 있는지...”


“아냐~ 아까 막판에 애 이야기 나왔을 때는 강 원장님도 멘탈이 흔들렸어~”


“정말요?”


“어! 그래서 내가 급하게 이 간한테 SOS보낸 거잖아.”


“아~ 우리 강 원장님도 멘탈이 흔들리실 때가 있는 건가요.”


“그럼~ 강 원장님도 사람인데~”


이 병원에 터줏대감 심 간호사는 커피를 다 마시고 컵을 정리한다. 눈치를 보던 이 간호사가 심 간호사 옆에 바짝 붙어서 정말 궁금한 듯 질문한다.


“근데 정말 왜 강 원장님 네는 애가 없어요?”


“모르지. 그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면 이 세상에 왜 난임 부부들이 존재하겠니.”


컵을 다 정리한 심 간호사는 무심하게 대답한다.


“난임이요?? 두 분이 애를 안 원해서 안가지시는 거 아니었어요?”


아직 20대인 이 간호사는 난임이란 말에 화들짝 놀란다.


“내가 알기로는 두 분은 애를 원하실 거야. 참... 하늘도 무심하시지... 그래도 강 원장님이야 남자니까 이런 이야기 듣고도 그냥 넘어가지는 거지만, 김 원장님은... 으휴~”


원장 부부를 오랫동안 봐 왔던 심 간호사는 괜히 본인이 더 답답해하며 한숨을 내쉰다.


“김 원장님이요? 강 원장님 와이프? 심 간호사님은 김 원장님도 아세요?”


“응. 전에 한번 김 원장님네 병원에 T.O.가 많이 나서 잠깐 보름정도 파견간적 있었거든~”

“근데요?”


“아~ 됐어~ 먼 남 집 이야기가 그렇게 궁금해~ 됐어~ 이 간! 커피 다 마셨으면 어서 정리하고 나와. 난 먼저 나갈 테니까!”


“아~ 심 간호사님도~ 마저 이야기 해주시지~ 궁금한데~”


잔뜩 호기심에 부풀어 있던 이 간호사는 심 간호사가 급하게 말을 끝내자 입을 내밀며 아쉬워한다. 그런 이 간호사를 뒤로하고 심 간호사는 탕비실을 나선다.


“어머. 강 원장님...”


“아... 저기...”


탕비실 밖에서 우연히 이야기를 듣고 서있던 강호원이 어색한 표정을 진다.


왠지 민망해진 심 간호사도 가볍게 목례를 하고 강호원을 지나친다.


“저기 심 간호사님!”


그런 심 간호사를 강호원이 불러 세웠다.


***


원장실에서 심 간호사는 강호원에게 파견 갔을 때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보름 사이에도 환자들이 김 원장님한테 결혼했냐? 애 있냐? 아니 우리나라 환자들은 왜 이렇게 의사 사생활을 궁금해 하는지....”


차분하게 말하고 있지만, 심 간호사도 이야기하면서 점점 성질이 올라온다.


“김 원장님도 그런 질문에는 도가 텄는지 웬만하면 웃으면서 ‘기다리는 데도 없다’고 잘 넘기시는데, 환자들 중에는 그렇게 대답해도 ‘애를 왜 안 가지냐’고 타박하는 분들이 종종 있나 봐요. 강 원장님은 남자니까 그렇게까지 몰아붙이는 환자들이 없지만, 김 원장님은 여자라서 그런지... 아니 왜 우리나라는 애가 없으면 여자한테 뭐라 그러는 지~ 참나~ 진짜 짜증... 아! 죄송합니다.”


“아... 아니에요. 김 원장이 이런 이야기를 저한테 한 번도 안 했었어서... 제가 좀 많이 당황스럽네요.”


심 간호사의 이야기를 들은 강호원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아... 강 원장님... 모르셨어요?”


“그저 같이 병원 다니자고 만하지. 일하면서 이런 스트레스를 받는 줄은...”


그동안 김하영이 2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어쩔 때는 그만 좀하라고 타박했던 적도 있었다. 그 때, 김하영의 분노에 찬 건지, 실망스러운 건지 알 수 없었던 차가운 표정이 떠올랐다. 강호원은 본인이 그동안 와이프에게 얼마나 무심한 사람이었는지 자책하고 있다. 어쩌면, 김하영은 그들에게보다 비협조적인 남편이란 작자에게 더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강 원장님... 제가 이 이야기까지는 안하려고 했는데...”


고민하던 심 간호사는 이야기를 더한다.


“한 번은 김 원장님이 퇴근이 늦으시기에, 원장실로 노크하고 들어갔더니, 좀 우셨더라고요. 마침 다른 직원들을 다 퇴근해서 잠깐 김 원장님이랑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마 강 원장님이랑 시험관 하는 문제 때문에 신경전을 하실 때 같더라고요. 저한테 그 이야기를 하시면서 어찌나 우시던지... 강 원장님. 저도 시험관으로 첫째 만났어요. 시험관이 한 번 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그 과정이 여자한테는 정말 힘들거든요. 근데 그거를 하겠다고 결심하고 이야기했는데, 상대방이 그 이야기에 시큰둥하면... 김 원장님 아마 많이 힘드셨을 거예요.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오지랖을...”


“아... 아니에요. 제가 오히려 심 간호사님께 죄송하네요. 하영이가 울 때 옆에 있어줘야 할 사람이 전데... 심 간호사님께서 하영이 옆에 있어주셨네요. 정말 고맙고 죄송하네요.”


자꾸 2세 문제로 김하영과 부딪혔을 때, 본인이 했던 말들이 떠올라 강호원은 더욱 괴롭다.


심 간호사가 원장실을 나가고, 강호원은 휴대폰을 들었다.


“하영아! 일 잘하고 있어?”


_어머! 진료 시간에 왠 전화? 안 바빠? 무슨 일 있어?


“무슨 일 있긴. 그냥 목소리 듣고 싶어서~”


_그럼 그렇지! 강 원장! 니가 생각해도 어제 일이 좀 미안하지? 몰라. 그래도 기회는 날아갔어! 이번 달도 땡이야~


“알았어. 미안해. 오늘 야간 진료 있는 날이지? 몇 시까지 진료 예약 있어?”


_오늘 끝날 때까지 풀로 차있지. 그쪽은?


“음~ 나는 마지막 한 타임은 아직 비었어.”


_그래? 그럼 강 원장이 집에 더 일찍 도착하겠네~ 집에 오는 길에 아무거나 투고해와~ 집에 먹을 거 없어.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_먹고 싶은 거? 글쎄... 딱히 먹고 싶은 거 없어. 그냥 아무거나 사와.


“그래? 그럼 일단 내가 퇴근하고 너네 병원으로 데리러 갈게. 끝나면 전화해.”


_여기로? 뭐 하러~ 그냥 집에서 봐.


“아니야. 일단 끝나면 전화해.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_아! 귀찮아. 그냥 집에서...


“야! 나 환자! 암튼 이따 전화해!”


강호원은 급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


주차장에 내려온 김하영이 휴대폰을 드는 순간 강호원이 먼저 짧게 사인을 보낸다.


기다리고 있는 강호원을 발견한 김하영이 웃으며 차로 다가온다.


조수석 문을 벌컥 연 김하영이 깜짝 놀란다.


“뭐야?”


“뭐긴~”


“오늘 무슨 날이야?”


조수석에 놓여있는 꽃다발을 들고 김하영이 물어본다.


“그럼~ 무슨 날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특별한 기념일이 아니다.


“무슨 날이지? 모르겠는데 진짜?”


조수석에 앉은 김하영은 간만에 받은 꽃다발에 정말 기분이 좋은지 계속 쓰다듬고 있다.


“왜 몰라~ 오늘이 얼마나 특별한 날인데~ 너와 함께한 날들 중 하루잖아!”


차를 출발하며 강호원이 느끼한 멘트와 함께 느끼한 미소를 날린다.


“어휴~ 야~ 왜 이래~ 강 원장!! 야!! 강호원~ 너 미쳤냐???”


“어~ 몰랐어? 나 너한테 미쳐 있잖아~”


2차로 느끼한 멘트와 느끼한 미소를 날리자, 김하영이 꽃다발을 뒷자리로 집어던진다.


“빨랑 말해. 무슨 일이야? 너 뭐 잘못한 거 있지?”


뒷자리로 꽃다발을 던져버린 김하영의 행동에 강호원은 당황했다.


“아! 하영아~ 그렇다고 꽃다발을 아~ 그렇게 던지냐~”


“야! 지금 꽃다발이 문제야! 무슨 일이야? 빨랑 불어!”


터프한 느낌을 팍팍 풍기는 김하영의 행동에 강호원은 진실의 눈빛을 발사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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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아들이 생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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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 왜 사냐 인간아 +3 21.06.06 2,673 33 11쪽
27 27. 고등학교 동창들 2 +1 21.06.05 2,597 35 11쪽
26 26. 고등학교 동창들 1 +4 21.06.04 2,655 35 11쪽
25 25. 육아의 달인 3 +2 21.06.03 2,702 37 11쪽
24 24. 육아의 달인 2 +7 21.06.02 2,722 40 12쪽
23 23. 육아의 달인 1 +3 21.06.01 2,831 35 11쪽
22 22. 자식을 두고 어떻게 2 +7 21.05.31 2,910 38 11쪽
21 21. 자식을 두고 어떻게 1 +3 21.05.30 2,995 43 11쪽
» 20. 이제라도 2 +4 21.05.29 2,884 4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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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아빠와 둘째날 1 +1 21.05.21 3,261 44 11쪽
11 11. 아들을 찾아서 2 21.05.20 3,325 44 11쪽
10 10. 아들을 찾아서 1 +2 21.05.19 3,405 4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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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 아무도 모르는 이 남자의 라이브 방송 2 +3 21.05.17 3,600 49 11쪽
7 7. 아무도 모르는 이 남자의 라이브 방송 1 +2 21.05.16 4,075 55 11쪽
6 6. 아빠를 찾아서 2 +3 21.05.15 4,277 59 11쪽
5 5. 아빠를 찾아서 1 +7 21.05.14 4,691 63 11쪽
4 4. 진짜 내 아들인가 (5/20 수정) +2 21.05.14 5,091 69 11쪽
3 3. 고등학교 졸업식 +5 21.05.13 5,426 72 11쪽
2 2. 어느날 갑자기 아들이 생겼다. +6 21.05.12 5,841 8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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