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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아들이 생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미딛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5
최근연재일 :
2021.08.23 12:00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217,019
추천수 :
3,387
글자수 :
492,368

작성
21.05.21 12:00
조회
3,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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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글자
11쪽

12. 아빠와 둘째날 1

DUMMY

12. 아빠와 둘째 날_1


“알아서들 차 빼봐!! 경비면 경비답게~!! 알아서 기란 말이야!! 어?!!!”


아파트에서 소문이 자자한 입주민 A는 시뻘건 얼굴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다.


“야!! 나 차 세 대있는데!! 세 대로 다 이렇게 출입구 막아버릴 수도 있어!! 어? 야야!! 너 그게 얼마짜리 차 인줄 알아?? 함부로 만지지마~ 그거 기스나면 너 몇 달치 월급이야!!! 자신 있으면 키 줄 테니까 니가 빼!! 니가 빼 보란 말이야!! 니 주제에 이런 차 몰아보기나 했어?? 어???”


주차장에서 누가 봐도 진상 짓을 하고 있는 입주민 A씨가 모여 있는 경비원들한테 차키를 집어 던진다.


“거... 입주민 A씨. 진정 좀 하시고~ 이러시면 여기 계신 다른 주민 분들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입주민 A씨도 힘드시니 이제 그만 좀 합시다.”


떨어진 차키를 집어든 건 백발의 서우 아버지다.


“뭐? 그만해? 뭘 그만해!! 그러니까 누가 내 성질 건드리래??? 어?? 야!!! 내가 니네 다 잘라 버릴 거야!!”


“그만 진정 좀... 입주민 A씨 애들도 보는데...”


차에 타고 있는 진상 입주민 A씨의 어린 아들, 딸도 아빠의 꼭지 돈 모습에 공포에 질려있다. 자신의 으름장에도 전혀 겁먹은 기색 없이 오히려 훈계하듯 말하는 서우 아버지의 태도에 입주민 A는 완전 성질이 폭발해버렸다.


“야!! 경비 주제에 어디서 내 말에 꼬박꼬박 말대답이야!! 너 니가 경비인거 몰라?? 어? 너!! 경비면 경비답게!! 주민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너 몰라?? 니가 누구 돈으로 월급 받는지 모르냐고!!! 이거 안 되겠네...야!! 무릎 꿇어!! 내 앞에서 무릎 꿇으라고!!!”


막무가내 진상 입주민 A는 서우 아버지를 타깃 삼고 말도 안 되는 폭언을 해대고 있었다.


워낙 알아주는 진상이라 구경하는 동네주민들이나, 옆에 같이 서있는 경비들 모두 벌벌 떨며 누구하나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아저씨!!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휴대폰 카메라를 켜든 서우가 아버지와 입주민 A 사이를 막아섰다.


“이건 뭐야!!! 야!! 이거 치워!! 너 어디다 카메라를 들이대!! 너 이거 초상권 침해야!! 휴대폰 부숴버리기 전에 빨랑 안 치우냐!!”


등치도 산만한 입주민 A는 카메라를 들이대는 서우에게 위협적으로 손을 들어 때리려는 시늉을 한다.


“네. 경찰서죠? 여기 여자를 때리려는 폭행범이 있어서 신고합니다. 네 빨리 와주세요!!”


서우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자 입주민 A는 입에 거품을 물기 시작한다.


“야!! 경비!!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야!! 경찰와도 내가 너 죽인다!!”


앞뒤 안 가리고 서우 아버지에게 달려드는 진상 A씨를 보다 못한 주민들과 나머지 경비 아저씨들이 다 같이 힘을 합쳐 말리기 시작한다.


곧바로 경찰이 도착하고 일촉즉발한 상황이 일단락 됐다.


“아버지... 이렇게...”


그동안 아버지가 경비로 일하면서 이런 대우를 받고 있었다는 걸 몰랐던 서우는 눈물을 쏟는다.


딸에게 이런 모습을 보인 아버지도 민망하면서 마음이 착잡하다.


“아니다. 아니야. 원래는 안 이래. 이런 일은 오늘 처음이야.”


“처음은 무슨!! 아버지!! 거짓말 좀 하지 마요. 엄마 돌아가시고 나 키우면서 맨날 괜찮다. 괜찮다. 강훈이 가졌을 때도 괜찮다. 괜찮다. 퇴직하고 고향 내려가고 싶어 하셨으면서도 나랑 강훈이 때문에 경비일 구해서... 괜찮다고 하면서... 이게 뭐에요... 흑흑.”


“아니야~ 서우야. 아빠는 다 괜찮아. 너랑 강훈이 돌보는 게 제일 좋아. 정말 괜찮아.”


“아빠는 정말...”


무조건 괜찮다고 말하는 아버지가 너무 속상한 서우는 자꾸 울음이 터져 나온다.


“서우야. 근데 너 은행 다시 안 들어가 봐도 되냐??”


이 와중에도 서우 아버지는 서우가 혹시나 은행에서 책잡힐까 싶어 걱정을 한다.


“아빠!! 이제 내 걱정 좀 그만하고!! 아빠 생각 좀 해~ 왜 이렇게 나를 자꾸 나쁜 딸로 만들어~ 엉엉~”


그동안 자기를 위해 희생만 해온 아버지인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서우는 울어도 울어도 속에서 울음이 터져 나온다.


***


암막커튼으로 깜깜한 방에서 눈이 말똥말똥한 서강훈은 아직도 잠에 취해있는 강래원을 흔들어 깨우고 있다.


“아빠~ 아빠~”


“어? 지금 몇 시야? 하... 6시 반... 강훈아 아직 새벽이야.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좀 더 자~”


“아빠~ 지금은 새벽이 아니고 아침이에요. 저는 다 자고 일어났어요~ 일어나세요!!”


“강훈아~ 6시 반은 아침이 아니고 새벽이라고 하는 거야... 아빠는 아직 자고 있어... 그러니까 너도 조금 더 자...”


비몽사몽 강래원은 최대한 목소리를 내서 말하고 있다.


아무리 새 나라의 어린이라지만, 원래 애들은 이렇게 아침잠이 없는 거니...?

“아빠~”


“강훈아... 너 어제 몇 시에 잤어? 어서 좀 더 자~”


어제 잔다고 같이 침대에 누웠던 건 기억이 난다. 혼자 편하게 자다가 옆에 꼬맹이가 있으니까 불편해서 잠이 안 왔던 건 기억이 나는데... 그 다음부터 필름이 끊겼다. 어제는 평온한 내 인생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간만에 빡센 하루였다. 그러니까 나는 좀 더 자야한다.


“아빠~ 저 배고파요.”


“아니... 무슨 배가 벌써... 새벽 6시 반부터 고파... 아흐...흑... 진짜...”


그래. 이 꼬마를 잘 구슬려야지 서우 연락처를 받을 수 있다. 꼬마한테 점수를 따야한다. 일어나자. 일어날 수 있다 강래원! 넌 일어날 수 있다!!!


“으아아아아~”


성격 같아서는 그냥 씹고 자고 싶지만, 강래원은 중요한 정보를 위해 피곤한 몸뚱이를 일으켜세우기로 했다.


“으아아아아~”


아직도 누워서 강래원은 초인적인 힘만 끌어 모으고 있다.


“아빠. 뭐해요?? 일어 날거에요? 말거에요?”


한참을 누워서 소리만 지르는 강래원을 관찰하던 서강훈이 한심한 듯 물어본다.


자기를 세상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는 7살 꼬마와 눈이 마주친 강래원은 벌떡 몸을 일으킨다.


“그래. 배고프다고? 아침으로 뭐 먹을까?”


“일어나기나 하세요.”


마지막까지 팩트폭행이다.


***


진짜 배고팠었는지 서강훈은 강래원이 차려준 아침을 정말 복스럽게 먹는다.


“맛있니?”


“네! 이거 엄청 맛있어요!”


아침부터 신난 서강훈은 소세지를 포크로 찍어서 보여주며 바로 입 속으로 넣는다.


역시 부전자전, 취향이 비슷하다.


“나도 어렸을 때 이 소세지 엄청 좋아했거든~”


아빠모드 강래원은 본인의 100프로 예상적중 메뉴에 흐뭇해한다.


“엄마는요. 이런 거 몸에 안 좋다고 안 사줬거든요.”


“진짜?? 이것도???”


도대체 서우는 왜... 외식도 몸에 안 좋다. 소세지랑 햄도 몸에 안 좋다. 애한테 집 밥만 최고라고 세뇌시킨 거야 뭐야... 아니... 소세지랑 햄이 어때서?? 난 어렸을 때, 소세지랑 햄 엄청 먹었는데...


양볼 빵빵하게 소세지를 오물거리는 서강훈이 말한다.


“엄마가 소세지, 햄 이런 거는 몸에 안 좋고, 진짜 고기가 몸에 더 좋다고, 이런 거 한 번도 안 사줬어요. 근데 이거 유치원 급식에서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아... 그래...?”


왠지 이거... 서우는 몸에 나쁘다고 안 먹이는 걸 나는 잔뜩 먹이고 있잖아. 서우도 참... 뭘 그렇게까지~ 어릴 때는 흙도 좀 주워 먹고, 불량식품도 먹고, 다 이것저것 먹으면서 크는 거지~ 애를 무슨 온실 속 화초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강훈아. 소세지 더 구워줄까?”


“네!!!”


물어보기 무섭게 서강훈이 목소리 높여 대답한다.


“알았어~”


맛있게 먹는 서강훈을 보고 덩달아 기분이 좋은 강래원은 다시 소세지를 굽기 시작한다.


“그런데 아빠는 왜 밥 안 먹어요?”


“어? 아빠는 원래 지금 이 시간은 자고 있는 시간이야. 아직 위가 자고 있어.”


일요일 아침 이 시간에 깨어있는 건 군대 제대하고 처음이다.


다시 소세지 한판이 구워져 나오자, 서강훈은 아까처럼 맛있게 먹기 시작한다.


“아빠~ 저 배가 너무 배불러요~”


“이제 배가 좀 불러? 니가 좀 많이 먹긴 했다.”


접시에는 소세지 두 개가 남았다.


어제 라면 남겼다고 그렇게 잔소리를 해대더니... 그럼 그렇지. 지도 이렇게 남기면서. 아!! 훗... 서강훈... 잇츠 복수 타임스!!


“서강훈. 여기 소세지 두 개 남았는데? 어제는 음식 남기면 안 된다더니. 서강훈 이거 이렇게 남기면 어떻게 해??”


기회를 제대로 잡은 강래원은 엄청 근엄한 목소리로 서강훈을 압박한다.


“이거는 아빠 드시라고 남겨놓은 거예요!”


“뭐?”


“아이참~ 이거 두 개. 아빠 아침으로 드시라고 남겨 놓은 거라고요~”


아... 이게 아닌데...


강래원은 아직 7살 꼬마의 영악함을 제대로 모른다.


“아빠. 우리 이제 놀아요! 워~호~”


말과 동시에 서강훈은 거실을 가로질러 소파에 그대로 몸을 날린다.


7살은 아침 7시부터 풀 충전 인거냐...? 그렇게 뛰면... 으...윽... 아침부터... 당장 나가서 거실 매트부터 사야겠네...


소파에서 강래원을 쳐다보던 서강훈은 또 큰소리로 말한다.


“아빠!! 우리 레슬링해요!!”


“또???”


“네!! 우리 또 레슬링해요!! 워~ 호~”


다시 거실을 가로질러 와 공격을 날리는 서강훈.


“잠깐잠깐 강훈아. 아빠는 이것 좀 먼저 치우고~”


그런 서강훈을 애써 떼어내는 강래원.


“일단 혼자 조용히 TV 보고 있을래? 아빠가 재밌는 거 틀어줄게.”


아침 설거지를 마친 강래원은 넋 놓고 TV를 보고 있는 서강훈의 모습에 본인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난다.


애들은 진짜 TV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구나...


“서. 강. 훈~ 우리 나가야해. 이제 TV 그만 보고 준비하자~”


강래원은 TV에 빠져 부르는 소리를 못 듣는 서강훈 옆에 앉았다.


“네. 아빠.”


여전히 TV에 시선을 고정한 채 대답만하는 서강훈에게 강래원은 다시 한 번 친절히 말한다.


“강훈아. 우리 오늘 나가서 할 게 많다. 강훈이도 이제 TV끄고 씻자. 우리 나가자.”


“아빠. 이것만 보고요.”


“그래. 알았어. 정말 이것만 보는 거다.”


“네.”


서강훈 옆에서 같이 멍하니 TV를 보던 강래원은 슬쩍 어제의 방송사고가 생각난다.


그나저나 김옥분 여사는 어제 내 라이브 방송을 안 본건가...? 봤으면 연락이 왔겠지...?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결국 강래원은 엄마 김옥분 여사에게 전화를 건다.


_어머!!! 아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웬일로 이렇게 아침부터 전화를 다 주시고~ 어쩐 일이야? 엄마 아침부터 기분 너무 좋다~


“어~ 엄마. 나 뭐하나만 물어보려고. 그. 어제 밤 10시에 뭐했소?”


_어제 밤 10시면... 어~ 나 그 배우들이 눈에서 레이저 쏘는 드라마 봤지~ 왜?


그 드라마라면 막장 중에 최고의 막장,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막장의 끝이라는 그 막장 드라마;;;


고맙다!! 막장드라마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1 주니서기
    작성일
    21.07.17 18:07
    No. 1

    고구마가 조금 길군요...
    아들이 아무리 막 해도 귀여운 것은 아빠죠
    독자는 괜찮은 장면들도 봐야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는데
    초반 잠깐 이후에는 계속 막무가내 때쓰는 것만 나오니
    나갈까 고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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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빠와 둘째날 1 +1 21.05.21 3,262 4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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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 아무도 모르는 이 남자의 라이브 방송 1 +2 21.05.16 4,076 5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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