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

어느날 갑자기 아들이 생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미딛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5
최근연재일 :
2021.08.23 12:00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217,009
추천수 :
3,387
글자수 :
492,368

작성
21.05.19 19:00
조회
3,404
추천
45
글자
11쪽

10. 아들을 찾아서 1

DUMMY

10. 아들을 찾아서_1


“야!! 너 때문에 시끄럽다고 항의 들어 왔나봐!!”


조아라는 목소리를 낮춰 정만대에게 쏘아붙이며 현관문을 째려본다.


그때, 정인혁이 방에서 나와 자연스럽게 현관문을 열고 배달음식을 받아든다.


갑작스런 정인혁의 등장에 엄마 조아라와 아빠 정만대는 표정관리에 들어간다.


정인혁은 배달음식을 받아들고 거실 바닥에 널브러진 물건들을 요리조리 헤치고 나가 엄마, 아빠가 싸우고 있는 테이블에 도착한다.


“아버님, 어머님, 싸우시더라도 식사는 좀 하시고 싸우시죠.”


배달음식을 풀어 정인혁이 세팅을 시작하자, 정만대가 급하게 미소를 지으며 거든다.


“우와~ 이게 다 뭐야? 우리 큰아들이 주문했어? 우리 큰아들 언제 일어난 거야? 우리 큰아들~ 오해하지마~ 엄마랑 아빠 지금 싸우는 거 아니야~ 대화하는 거야~ 대화~ 여보!! 우리가 목소리가 좀 컷나??”


정만대는 아들의 눈치를 보며 일부러 더 밝은 목소리로 말을 한다.


“인혁아~ 어~ 그럼 엄마랑 아빠가 대화하는 소리가 좀 컸지?? 우리 싸우는 거 아니다!! 인웅이도 니 방에 있니?”


엄마 조아라 역시 아들의 눈치를 보며 정만대의 말에 맞장구를 친다.


되도 않는 조아라와 정만대의 연기에 별대꾸 없이, 정인혁은 묵묵히 음식만 세팅한다.


“맛있게 드세요. 그럼 인웅이와 저는 방에서 먹겠습니다.”


음식세팅을 다 끝낸 정인혁은 정인웅과 먹을 음식을 들고 방으로 향한다.


그때 또 다시 예상치 못한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띵동. 띵동.”


“인혁아. 너 또 뭐 시켰어??”


“아니요. 더 시킨 거 없는데요??”


이번엔 조아라가 테이블에서 일어나 인터폰을 확인한다.


“어? 강훈 엄마!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서강훈의 엄마 서우는 매우 다급히 인웅을 찾는다.


“일요일 아침부터 찾아와서 미안해요. 언니. 인웅이한테 뭐 좀 물어볼게 있어서... 미안해요 언니. 근데 인웅이 일어났어요???”


집으로 들어선 서우를 본 정인혁은 잽싸게 방으로 튀어 들어간다.


“강훈 엄마! 무슨 일이야? 아침부터 인웅이는 왜??”


난장판이 된 거실을 본 서우는 다시 한 번 미안해하며 말한다.


“언니... 아침부터 미안해요. 일요일이라 대청소 중인데, 내가 방해했네. 미안해요. 나 인웅이한테 뭐 하나만 물어볼게 있어서요. 인웅이는 일어났어요?”


그때, 정인웅이 빼꼼히 방에서 고개를 내민다.


“어! 인웅아!!!”


마음 급한 서우는 정인웅을 먼저 발견한다.


“인웅이 일어났어? 강훈이네 엄마가 너한테 뭐 물어볼게 있다고 오셨네?”


조아라는 빼꼼히 고개만 내민 정인웅을 현관 앞으로 데리고 왔다.


무릎을 굽혀 정인웅의 눈높이에 맞춰 앉은 서우는 간절하고 애타는 얼굴로 정인웅의 손을 덥석 잡는다.


“인웅아. 혹시. 강훈이가 유치원에서 무슨 일 있었니??”


“왜? 강훈 엄마! 강훈이한테 무슨 일 있어??”


“응? 인웅아. 강훈이가 특별히 너한테 뭐라고 말한 것 없니??”


멀뚱히 서우를 쳐다보는 정인웅 대신 조아라가 궁금함을 참지 못해 끼어든다.


“왜?? 정말 무슨 일이야?? 강훈 엄마!”


계속 되는 조아라의 물음에 서우는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린다.


“언니... 강훈이가 쪽지만 써 놓고 없어졌어요.”


“뭐??? 쪽지?? 무슨 쪽지?? 강훈이가??? 언제?? 왜???”


대답을 들은 조아라는 화들짝 놀라며 난리가 났다.


“응? 인웅아. 정말 강훈이한테 들은 것 없어??”


“인웅아. 생각해봐. 강훈이 유치원에서 무슨 일 있었니?? 너네 둘이 제일 친하잖아. 아! 맞다! 엊그젠가?? 금요일에도 강훈이 여기 놀러오지 않았니??”


강훈이가 금요일에도 여기에 놀러왔었다는 말에 서우는 눈이 동그래진다.


“정말?? 강훈이가 금요일에도 놀러왔었다고??? 그날 특별히 무슨 다른 말 없었니??”


마음이 다급해진 서우가 자기도 모르게 인웅의 어깨를 잡고 대답을 채근한다.


“아니... 강훈이랑 금요일에 방에서 장난감가지고 놀다가 엄마 오실시간이라고 강훈이 집에 갔는데요?”


“뭐... 다른 말은 없었고?? 다른 일은?? 유치원에도 별일 없었고??”


“모르겠는데요.”


7살 꼬마는 아들을 잃어버린 엄마의 애끓는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얼굴로 대답하는 정인웅 앞에서 서우는 답답함에 눈물이 자꾸 흐른다.


옆에서 지켜보던 조아라는 그런 서우를 일으켜 세우며 다독인다.


“고맙다. 인웅아. 언니 아침부터 미안해요.”


“미안하긴 아니야. 아니 강훈이가 왜 없어진 거야?”


“아니... 그게 토요일 아침에... 쪽지하나 써놓고 집을 나갔어요.”


“어??? 뭐??? 집을 나가??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아니 7살 꼬맹이가 어디 갈 데가 있다고... 경찰에는 신고했어??”


“네. 어제 경찰서도 다녀오긴 했는데... 암튼. 언니 아침부터 미안해요.”


“아니야. 강훈 엄마~ 강훈이 똑똑하니까 어디 가서 무슨 일 없을 거야.”


조아라도 애끓는 마음으로 서우의 손을 꼭 잡으며 위로 한다.


“고마워요. 언니.”


“응. 그래. 강훈 엄마. 너무 걱정 마. 강훈이 금방 돌아올 거야.”


“네. 언니. 그럼 전 가볼게요. 인웅아. 고맙다. 혹시 또 생각나는 거 있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해줘.”


“아줌마. 안녕히 가세요.”


“어~ 내가 바로 연락할게. 강훈 엄마. 조심해서가.”


“네.”


어정쩡한 자세로 거실 테이블에 앉아있던 정만대도 엉거주춤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서우가 나가자, 조아라는 정인웅한테 다시 한 번 물어본다.


“인웅아. 정말 강훈이가 다른 말 한 거 없어? 평소랑 똑같았어?”


“모르겠는데요.”


엄마의 질문에도 정인웅은 7살 특유의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아니... 무슨 7살이 가출이야... 참네...”


기가 막힌 조아라는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엄마!”


“응?”


“저 이제 방에 들어가서 밥 먹을래요.”


“어~ 어. 그래. 어서 가서 먹어. 물 좀 가져다줄까?”


방에서 다 듣고 있던 정인혁이 큰 목소리로 대답한다.


“아니오. 괜찮아요. 엄마. 저희 마실 것도 시켰어요.”


“어~ 그래 맛있게 먹어.”


형 목소리를 들은 정인웅은 잽싸게 방으로 튀어 들어간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강훈이면 인웅이 유치원 친구? 그 눈 똘망똘망하게 생긴 애??”


자리에 앉아서 대충 내용을 다 들은 정만대는 조아라가 테이블에 앉자 기다렸다는 듯이 묻는다.


“그러게. 나도 얼떨떨하네. 7살 꼬마가 무슨 가출이야... 참네...”


자리에 앉은 조아라는 자연스럽게 배달음식을 한 술 뜬다.


“참~ 요즘 애들이 빠르긴 빨라.”


“아니. 아무리 그래도. 빠를게 따로 있지. 가출이라니... 참네 별일이야.”


밥을 먹기 시작하는 조아라를 보고, 이미 밥을 거의 다 먹은 정만대는 조용히 숟가락을 내려놓는다.


슬쩍 시간을 확인한 정만대는 밥을 먹고 있는 조아라의 눈치를 스윽 살핀다.


“아라야. 오늘 저녁에 내가 근사한 횟감 꼭 잡아올게! 기대해!! 나 그럼 다녀온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만대는 순식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낚시가방을 들고 현관문으로 튀어나간다.


“어머!! 야!!! 정만대!!!! 야!!!”


잠깐 방심한 사이에 쏜살같이 튀어나가는 정만대에게 조아라는 먹던 밥이 튀어나올 정도로 소리를 질러보지만, 이미 현관문을 닫히고 말았다.


“참네... 정만대. 횟감은 무슨... 이따가 들어오기만 해봐라. 너 정말... 참... 으휴...”


조용히 속으로 쌍욕을 날리며 조아라는 꾸역꾸역 밥을 입으로 밀어 넣는다.


***


방으로 들어온 정인웅은 정인혁이 세팅해 놓은 음식 앞에 앉는다.


“인웅아. 어른들 앞에서 진실을 숨기기 힘들었을 텐데. 고생했어.”


안에서 다 듣고 있었던 정인혁은 정인웅이 들어오자마자 노고를 치하해준다.


“나 형이 알려 준대로 잘 했지?”


“응. 대답하기 곤란할 때는 ‘모르겠는데요’가 제일 짱이야. 알았지?”


“응. 형.”


“그럼. 동생아 어서 밥을 먹자. 배고프다.”


“우와. 형. 아침부터 피자. 역시 형이시여~”


“훗. 여기는 한식과 피자를 같이 하는 곳이라 엄마, 아빠 그리고 우리를 위해 딱인 집이지. 어서 먹어 동생. 엄마, 아빠는 우리가 피자 시킨 줄 모르시니까 남김없이 먹도록 하자.”


“형. 그건 걱정 마.”


벌써 피자 한 조각을 클리어한 정인웅이 두 번째 조각을 입에 물며 엄지 척을 하며 대답한다.


***


“강훈이 친구들은 뭐 아는 것 없대??”


초조하게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서우 아버지는 서우가 현관으로 들어서자마자 달려온다.


“인웅이도 모른데요.”


힘없이 집안으로 들어선 서우는 그대로 소파에 쓰러진다.


“아이구... 이거 엄마가 먼저 쓰러지겠네. 기다려봐. 입맛 없어도 죽이라도 먹어둬. 강훈이 찾으러 다니려면 체력이라도 있어야지~”


백발의 서우 아버지는 손주도 걱정이지만, 맥없이 쓰러지는 딸도 걱정이다. 주방으로 향한 서우 아버지는 달그락거리며 아침 준비를 한다.


_지이이이잉, 지이이잉


퀭한 눈으로 전화를 확인한 서우는 허리를 세워 소파에 똑바로 앉는다.


“네.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_어. 서우 엄마. 쉬는 날인데 내가 너무 아침부터 전화했지?? 다름이 아니라. 저기 오후에 아버님이랑 다 집에 계시나??


“네. 무슨 일로.”


_어. 잘됐네. 내가 가서 상의 할게 있어서. 오후에 좀 찾아갈까 하고.


“아주머니. 제가 일이 있어서 오늘은 좀 그런데 다음번에...”


_아니. 내가 좀 급한 일이라. 난 늦게라도 괜찮은데. 어떻게 오늘 시간 좀 안 될까?? 오늘 꼭 봐야하는 일이라.


“무슨 일이신지. 전화로 말씀하시면 안 되나요?”


_아니야. 전화로는 그렇고 얼굴을 보고 상의해야할 일이라서...


“그럼. 이따가 몇 시쯤...? 네. 네. 네. 이따가 봬요.”


흰 죽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서우 아버지가 물어본다.


“누구야?”


“주인아주머니가 뭐 상의할 일이 있다고 오늘 꼭 봐야 한 다네요. 이따가 2시에 오시기로 했어요.”


“무슨 일이지? 이번에도 그냥 전세금 올리는 것 없이 계약하기로 그때 이야기 된 거 아니야?”


“네. 그때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모르죠. 이따 오시면 알겠죠.”


“죽 뜨겁다. 식혀서 먹어라.”


뜨거운 죽을 먼저 한 술 뜬 서우 아버지는 혹시나 서우가 데일까봐 걱정스레 한마디 한다.


7살 아들을 둔 서우지만, 서우 아버지 눈에는 여전히 바람 불면 날아갈까 걱정되는 하나뿐인 소중한 딸내미다.


***


“네??? 아주머니!!! 그게 무슨...”


주인아주머니가 사온 과일 바구니를 앞에 두고 앉은 서우는 망연자실한 얼굴이다.


“아니. 박향자 여사님~ 허이 참...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옆에 앉은 서우 아버지도 말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오늘 꼭 보자고 이렇게 온 거야~. 강훈 엄마. 나 좀 살려줘~”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갑작스럽게...”


서우 부녀는 너무 놀라 할 말을 잃어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느날 갑자기 아들이 생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30. 이게 무슨 일이야 2 +4 21.06.07 2,598 41 11쪽
29 29. 이게 무슨 일이야 1 +1 21.06.06 2,609 40 11쪽
28 28. 왜 사냐 인간아 +3 21.06.06 2,672 33 11쪽
27 27. 고등학교 동창들 2 +1 21.06.05 2,597 35 11쪽
26 26. 고등학교 동창들 1 +4 21.06.04 2,655 35 11쪽
25 25. 육아의 달인 3 +2 21.06.03 2,702 37 11쪽
24 24. 육아의 달인 2 +7 21.06.02 2,722 40 12쪽
23 23. 육아의 달인 1 +3 21.06.01 2,831 35 11쪽
22 22. 자식을 두고 어떻게 2 +7 21.05.31 2,910 38 11쪽
21 21. 자식을 두고 어떻게 1 +3 21.05.30 2,995 43 11쪽
20 20. 이제라도 2 +4 21.05.29 2,883 42 11쪽
19 19. 이제라도 1 21.05.28 2,938 41 11쪽
18 18. 아... 형 3 +2 21.05.27 2,940 47 11쪽
17 17. 아... 형 2 21.05.26 2,930 38 11쪽
16 16. 아... 형 1 21.05.25 3,081 40 11쪽
15 15. 아빠와 함께 2 +4 21.05.24 3,092 41 11쪽
14 14. 아빠와 함께 1 +1 21.05.23 3,099 43 11쪽
13 13. 아빠와 둘째날 2 21.05.22 3,150 46 11쪽
12 12. 아빠와 둘째날 1 +1 21.05.21 3,261 44 11쪽
11 11. 아들을 찾아서 2 21.05.20 3,324 44 11쪽
» 10. 아들을 찾아서 1 +2 21.05.19 3,405 45 11쪽
9 9. 아무도 모르는 이 남자의 라이브 방송 3 +1 21.05.18 3,408 45 11쪽
8 8. 아무도 모르는 이 남자의 라이브 방송 2 +3 21.05.17 3,600 49 11쪽
7 7. 아무도 모르는 이 남자의 라이브 방송 1 +2 21.05.16 4,075 55 11쪽
6 6. 아빠를 찾아서 2 +3 21.05.15 4,277 59 11쪽
5 5. 아빠를 찾아서 1 +7 21.05.14 4,691 63 11쪽
4 4. 진짜 내 아들인가 (5/20 수정) +2 21.05.14 5,091 69 11쪽
3 3. 고등학교 졸업식 +5 21.05.13 5,426 72 11쪽
2 2. 어느날 갑자기 아들이 생겼다. +6 21.05.12 5,841 82 11쪽
1 1. 프롤로그 +9 21.05.12 6,253 81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