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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아들이 생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미딛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5
최근연재일 :
2021.08.23 12:00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217,010
추천수 :
3,387
글자수 :
492,368

작성
21.05.22 12:00
조회
3,150
추천
46
글자
11쪽

13. 아빠와 둘째날 2

DUMMY

13. 아빠와 둘째 날_2


엄마 김옥분 여사가 확실히 라이브 방송을 안 봤다는 사실에 강래원은 마음이 놓였다.


“아... 거 참. 어제 아들내미 오랜만에 유투브 라이브 방송하는 날인데~ 그런 막장 드라마 보느라고 말이야~ 아들 라이브 방송하는 것도 모르고~ 이거 김옥분 여사 실망이야~”


_아하하하하하! 그래? 어제 너 라이브 방송했니? 엄만 몰랐지 미안미안! 아! 아빠가 혹시 봤는지 물어볼게. 잠깐만~


마음껏 능글거리던 강래원은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순식간에 긴장모드로 변했다.


헉;;; 아버지?? 난 아버지가 봤을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는데?? 혹시... 설마... 시청자 두 명중 한 명이 아버지...? 오우~~~~~~~~~노우!!!!!!!!!!!!


순간 강래원은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_여보세요~ 아들!!


“어~ 뭐 아부지는 보셨대나?”


_아들! 아빠는 그 시간에 주무셨데~ 느그 아부지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시잖니~ 아이고~ 오랜만에 우리 아들내미가 라이브 방송했는데 못 봐서 미안해~ 어떻게 재밌게 잘했어? 사람들은 많이 봤고???


휴... 십년감수했다.


“뭐~ 그냥저냥 했어~”


_그래? 편집해서 올리면 그거는 엄마가 꼭 볼게! 아 참! 너 오늘 집에 있지? 경애 아줌마가 김치 담갔다고 김치를 엄청 많이 줘서 너 좀 갖다 주려고~ 집에 김치 다 떨어졌지??


“어?? 오늘?? 아니아니!! 엄마!! 김치 집에 아직 많이 남았어~ 그리고 나 오늘은 계속 밖에 있을 거고!”


_어~ 그래? 그럼 엄마가 언제 갈까? 내일? 화요일??


“아니아니!! 엄마 내가 요즘에 유투브 때문에 야외에서 촬영을 좀 많이 하고, 사람들도 좀 많이 만나. 그래서 집에 잘 없으니까 올라오지 마세요.”


_괜찮아. 너 없어도. 엄마가 김치랑 음식 이것저것만 넣어놓고 오면 되지~


“김옥분 여사님. 아들이 이제 서른을 바라보고 있소. 아들 프라이버시도 좀 지켜줘야지. 주인 없는 집에 거 함부로 들어오려고 하면 쓰나~”


_뭐~ 집에 여자라도 숨겨놨냐? 왜 엄마가 아들 집에 들어가면 안 되냐~


“어허~ 거 여자보다 더 엄청 난거 숨겨놨으니까. 괜히 집에 와서 깜짝 놀라지 말고 그냥 올라오지 마소~”


_아하하하~ 뭐야~ 우리 아들~ 뭐 애라도 숨겨놓은 거야~??


“참네~ 거 쓸데없는 상상 마시고. 암튼 요즘 집에 잘 없으니까 우리 김옥분 여사님 헛걸음하지 마시라는 거지. 내가 다음 주나 해서 집에 한번 들를게요.”


_어~ 그럴래? 그래~ 와서 아버지 적적해 하시니까 술도 한잔 따라드리고 해. 그럼 아들이 내려온다니까 엄마는 아들말대로 안 올라갈게.


“네~ 그려요~ 오늘도 아부지랑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네~ 네~ 들어가세요.”


전화를 끊은 강래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후... 다행이 두 분 다 안보셨군. 하마터면 눈치 백단 김옥분 여사한테 당황한 모습을 들킨 뻔했지만, 나의 능글능글 스킬로 자연스럽게 잘 넘어갔어! 좋았어! 어디보자... 다음 주 정도에 집에 한 번 들러야 김옥분 여사의 방문을 확실히 차단할 수 있는데...


통화를 끝내고 나온 강래원은 아직도 TV에 빠져있는 서강훈을 발견한다.


“어?? 서강훈 아직도 TV봐?? 아직 안 끝났어??”


“네.”


아무렇지도 않게 찰떡같이 대답하는 서강훈.


“뭐야~ 이거 아까 그거 아니잖아!”


“아빠! 이것만 보고요!”


“안 돼! 너 아까도 그것만 본다고 했잖아! 안 돼! 이제 정말 우리 준비하고 나가야 할 시간이야! 이제 그만. 어서 준비해. 나가자.”


“아~ 아빠~ 마지막! 이것만!!”


아들과 함께 한지 이틀밖에 안됐지만, 강래원은 어렸을 적 엄마가 왜 자꾸 TV코드를 뽑았는지, 엄마가 왜 자꾸 소리를 질렀는지 십분 이해가 되고 있다.


“안 돼! 서강훈! 이제 그만!!”


“아아아아~ 아빠!!!”


결국 강래원이 강제로 TV를 종료하고 나자, 서강훈은 자리에서 일어선다.


“치이...”


“어허이!! ‘치’라니?? 너 이러면 이따가 백화점가서 장난감 안 사준다!”


“네?? 우리 장난감 사러가요??”


“그래!! 우리 너 장난감도 사고 거실매트도 사야하고 살게 많다.”


“아~ 아빠!!! 장난감 사러가는 거면 진작 말했어야죠!”


“어....어???”


뭐라 강래원이 대꾸하기도 전에 서강훈은 재빠르게 외출준비를 시작한다.


하... 참... 아... 저 녀석 말투 저거 자꾸 거슬러...


뭔가 고분고분하지 않는 서강훈의 태도가 은근슬쩍 강래원을 자극하고 있다.


“아빠. 저 준비 다 끝났어요!! 외출 준비 끝!!!”


“어! 그래. 나가자.”


백화점에 도착한 강래원은 먼저 거실매트부터 시작해서 서강훈의 장난감, 옷 이것저것 주워 담기 시작했다. 특히 장난감 코너에 전시 되어있는 너프건 앞에서는 강래원도 서강훈 못지않게 빠져들어 버렸다.


진열된 너프건에 홀린 서강훈이 말을 꺼낸다.


“아빠. 저 이거 하나 사도 돼요??”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벌써 강래원도 너프건을 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그럼 당연하지. 우리 이거 하나씩 고르자. 딱 하나씩만.”


“아빠. 근데 이거는 이런 기능이 있고, 요건 또 요런 기능이 있는데... 둘 중 하나만 고르기가 너무 어려워요.”


너프건 두 개를 집어든 서강훈이 정말 고민되는 얼굴로 강래원을 바라본다.


“그렇지...? 두 개가 기능이 너무 다르고, 둘 다 꼭 필요한 거 같지...?”


그렇게 너프건을 4대나 구입해버렸다.


점심도 백화점에서 해결하고 늦은 오후 집으로 돌아온 강래원과 서강훈.


일단 거실에 매트부터 깔고 보니 썰렁하던 27살 혼자남의 집에 어린아이의 온기가 감돈다.


역시, 거실 매트를 깔자마자 서강훈은 거침없이 질주하기 시작한다.


“이거 깔려있으니까 훨씬 푹신하고 좋아요!”


“그래도 서강훈! 이거 깔았다고 그렇게 너무 전력질주하면 안 돼! 알았지?”


“왜요! 이거 엄청 푹신한데!! 아빠!! 우리 여기서 레슬링 한 판 해요!”


거침없이 강래원에게 점프하며 달려드는 서강훈.


“강훈아. 강훈아. 우리 레슬링 말고 이거 샀잖아. 이거!!! 이거 새로 산 장난감 너프건 해보자!!”


어제 하루 서강훈과 레슬링을 했더니 삭신이 쑤시는 강래원의 빅픽쳐. 너프건이다.


“아빠!! 좋아요!! 엄마는 맨날 이런 건 안 좋다고 안 사주셨는데... 아빠 최고!!! 최고!!! 최고!!!”


어....? 머야... 너프건도 서우가 사지 말라는 거였어?? 왜 난 서우가 하지 말라고 하는 것만 강훈이한테 해 주는 느낌이지...? 뭐 어쨌든 잘 됐다. 강훈이한테 점수 따고, 서우 번호도 따고!! 완벽하다 완벽해!!


“좋냐?? 짜식... 그럼 자!!! 너프건 가지고 놀 때, 룰은 사람 얼굴 위로는 쏘면 안 돼. 그럼 바로 압수야. 몸만 맞추고. 그리고 너 총알 맞았다고 아프다고 울면 안 돼! 알았지? 그래도 너프건 압수야. 알았지??”


“네!!!”


“자~ 그럼 공격이닷!!!”


동심으로 돌아간 강래원은 서강훈과 너프건 삼매경에 빠졌다.


“아얏!!!”


한 참 신나게 놀던 서강훈이 얼굴을 감싸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깜짝 놀란 강래원이 급히 서강훈에게 달려간다.


너프건에 너무 심취한 강래원은 그만 왕년에 사격 1등 먹었던 실력이 튀어나와 버렸다.


“미안미안!! 아빠도 모르게 너무 높이 쐈다!! 어디 봐!! 괜찮아??”


“아....”


너프건 총알이 입에 맞았는지 서강훈은 괴로워하며 입을 감싸고 있다.


“어디 봐봐~ 손을 치워야 아빠가 확인하지~”


놀기 전에 총알에 맞고도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서강훈은 눈물이 나는 걸 꾹 참아보지만, 그래도 너무 아프다.


“아빠...가 얼굴 위로 쏘면 안 된다...고... 그랬으면서... 흐어어어엉...”


결국 아픔을 참지 못하고 서강훈이 울음을 터뜨려버렸다.


가뜩이나 얼굴을 맞혀 너무 미안한 강래원은 서강훈이 울기 시작하자 더 어쩔 줄 몰라 한다.


“미안해. 강훈아. 아빠가 조준을 잘 못했어. 아빠 잘못이야. 미안미안. 너무 아프지~ 어디 봐봐.”


“아쁘아~ 나 울었어도 너프으건은 계속 가지고 놀 거야. 흐어엉~”


아픈 것보다 놀다가 울어서 아빠가 너프건을 압수할까봐가 더 걱정인 서강훈은 울면서도 너프건을 꼭 끌어안는다.


“알았어. 알았어. 이건 아빠가 잘못한 거니까 계속 가지고 놀아도 돼. 어디 한번 봐봐.”


너프건보다 서강훈이 어디를 얼마나 다쳤는가를 확인 하는 게 더 마음 급한 강래원은 서강훈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아 확인한다.


“어디야. 이 해봐~”


닭 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서강훈이 입을 벌리자 앞니에서 피가 주르륵 흐른다.


“어... 일단 있어봐.”


깜짝 놀란 강래원은 일단 급한 대로 화장실 휴지를 가져와서 피를 닦아 낸다.


“아빠? 나 피나?”


“어? 아냐아냐~”


당황해서 순간 거짓말을 해버린 강래원은 얼마나 피가 나는 지 확인하려는 서강훈의 얼굴을 꽉 붙잡아버렸다.


“아니. 앞니에서 쪼금? 피가 나는 거야. 잠깐 잠깐. 가만히 있어봐.”


피를 닦을수록 계속 나긴 했지만, 다행히 곧 피가 멈췄다.


그제야 안도한 강래원은 서강훈에게 말한다.


“어~ 이제 좀 괜찮다. 궁금하면 거울 가서 보고 확인해봐.”


화장실 거울을 보고 나온 서강훈은 아직도 눈이 퉁퉁 부어있다.


“어때? 별거 아니지? 앞니 흔들리거나 하지 않지?”


“네. 괜찮아요. 아빠!! 다시 놀아요.”


“어? 어~ 그래.”


피나게 해서 미안한 강래원은 더 최선을 다해 서강훈과 놀아준다.


***


잠자기 위해 침대에 누운 강래원은 서강훈에게 묻는다.


“강훈아. 이빨 정말 안 아프지?”


“네. 이제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아무리 그래도 피를 본 강래원은 자꾸 신경이 쓰였다.


“아빠!”


“응?”


“저 아빠 집에 와서 너무 좋았어요. 아빠 만나서 너무 좋아요.”


“그치? 아빠도 이렇게 강훈이랑 같이 있으니까 너무 좋다.”


“아빠. 아빠는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 그럼 당연히 보고 싶지. 강훈이는 엄마 안 보고 싶어?”


“저도 엄마 보고 싶어요.”


“그치...?”


드디어 기회다! 강훈이가 먼저 서우 이야기를 꺼냈다. 역시 이틀 빡세게 놀아준 효과가 나타나는 구나!!! 좋아~ 걸려들었어!! 자~ 어디 슬슬 이 꼬맹이를 잘 구슬려볼까...?


“그래서 말인데... 강훈아? 강훈이가 여기 온 거 엄마가 모르신 대매. 강훈이는 여기서 아빠랑 이렇게 신나게 놀고 있는데, 엄마는 집에서 얼마나 걱정하실 까? 그치? 그러니까 우리 엄마한테 연락해 볼까...? 강훈아. 엄마 연락처 알지? 아빠한테 엄마 연락처 주면 아빠가 당장 전화할게.”


이럴 땐, 꼬맹이한테 생각할 시간을 주면 안 된다!! 바로 밀어붙이기!!!


“아! 우리 지금 생각난 김에 전화하자. 전화기가 어디 있더라? 여기 있다. 강훈아. 자. 엄마 번호 불러봐!”


“음... 아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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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 육아의 달인 2 +7 21.06.02 2,722 40 12쪽
23 23. 육아의 달인 1 +3 21.06.01 2,831 35 11쪽
22 22. 자식을 두고 어떻게 2 +7 21.05.31 2,910 38 11쪽
21 21. 자식을 두고 어떻게 1 +3 21.05.30 2,995 4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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