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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아들이 생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미딛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5
최근연재일 :
2021.08.23 12:00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217,044
추천수 :
3,387
글자수 :
492,368

작성
21.05.17 08:00
조회
3,600
추천
49
글자
11쪽

8. 아무도 모르는 이 남자의 라이브 방송 2

DUMMY

8. 아무도 모르는 이 남자의 라이브 방송_2


“어~ 대충 먹방 할거야.”


_아... 먹방이요? 아... 그건 좀... 별론데... 종목은 뭔데요?


뭐야. 이 녀석. 초치는 것도 아니고... 뭐야?? 아... 놔...


“어~ 라면 먹방하려고~”


_아? 그 흔하디 흔한 라면 먹방이요? 아~ 벌써부터 망삘이.... 아하하하하~ 형님! 라면 먹방은 이미 너무 많은데 뭐 다른 라면 먹방이랑 차별점을 두신 게 있나요?


얘 지금 나 멕이는 거 맞지...?


“어~ 지금부터 좀 생각해보려고~”


_아... 오늘 저녁에 라방인데 지금부터 생각해보신다는 건 이미 라방을 포기하신다는 거 같은데~ 형님! 형님!! 그게 바로 형님이 소수정예 구독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입니다! 형님~ 제가 그때 말씀드린 것처럼 저한테 수업 좀 받으시면 구독자 수가 한방에!! 딱 한방에 메이저급으로 똭!!!


“어~ 야~ 맞다. 그래서 너 그 고소건은 잘 해결되고 있어??”


이 새... 이젠 내가 너 멕인다.


_아.... 형님! 제가 누굽니꽈~ 구독자 이백만을 넘어서 삼백만을 바라보는 색구 아닙니까. 그 고소건도 영상으로 승화시키는 제 능력!! 벌써 조회수가 어마어마합니다. 어차피 걔도 돈 바라고 그러는 거라 뭐 몇 푼 쥐어주면 합의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이런... 멕이는 거 실패. 그래... 너 잘났다.


“그래? 다행이네~ 암튼 내가 지금 좀 바빠서 이만 전화 끊는다.”


_네! 형님! 그럼 오늘 라방 잘하시구요. 안타깝게도 저도 오늘 그 시간에 클럽에서 라방이 있어서 모니터는 못하지만 나중에 편집분 올리시면 제가 빨간펜 선생님처럼 철저하게 봐드리겠습니다.


“어. 그래 고오맙다.”


전화를 끊고 방을 나온 강래원은 멍하니 TV를 보고 있는 강훈을 잠시 바라본다.


그래. 괜히 유투버 세계를 알려줬다가 꼬마가 이런 색구 같은 녀석 컨텐츠를 보기라도 한다면 으~ 안 되지... 그래서 서우가 강훈이한테 유투버는 대부분 안 좋다고 가르친 건가? 그래. 그게 차라리 낫다.


생각을 고쳐먹은 강래원은 그래도 오늘 라이브 방송이 여전히 걱정된다.


아... 그나저나 오늘 방송은 어떻게 한담...


***


침대 위에는 강래원과 서강훈이 엎치락 뒤치락, 뒹굴뒹굴했던 레슬링의 흔적이 역력하다.


“와하하하하~ 아빠 그만그만요!! 항복항복”


“훗. 이제 더 이상 도전하지마라!!”


어른 남자가 자기와 적극적으로 놀아주는 게 처음인 서강훈은 너무 신났다.


지금 강래원은 일타 쌍피를 노리고 있다. 이렇게 신나게 놀아줘서 잘 구슬린 후 서우에 관한 정보도 얻고, 서강훈을 피곤하게해서 일찍 재우려는 야무진 목적을 갖고 레슬링을 시작했다.


근데 생각보다 7살 남자 꼬마의 체력은 만만치 않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몇 번 져줬지만, 점점 장난 아니게 덤벼대는 서강훈에게 강래원도 점점 진심을 다해 상대해주고 있다. 이거 어째 서강훈보다 강래원이 더 먼저 뻗어버리게 생겼다.


라이브 방송을 준비해야할 시간이 다 되가 도록 한번 시작한 레슬링은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아... 항복항복!!! 이제 아빠가 항복항복!!”


“와하하하하. 제가 이겼죠!! 이얏호!!!”


레슬링에서 이긴 서강훈은 혼자 신나하며 요란한 세레모니를 선보인다.


좋아. 이제 저녁 밥 배부르게 먹이고, 방에서 노트북으로 어린이 영화하나 틀어주면 보다가 잠들겠지? 계획은 완벽해. 그나저나 와... 나 꼬맹이랑 레슬링까지 했더니... 내가 너무 피곤하다.


“이기니까 그렇게 좋냐??? 강훈아. 이제 저녁 먹을 시간이다. 배고프지?”


“네??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에요??? 저 배 하나도 안 고파요!! 아빠 마지막으로 레슬링 한판만 더 해요!”


“또???”


“네!! 제발요. 마지막! 마지막!”


신나서 완전 흥분한 서강훈은 침대 위에서 마구마구 뛰며 한 번 더! 마지막!을 외치고 있다.


“와... 강훈아 너 체력 정말... 인정, 인정. 근데 아빠가 이제 너무 힘들다. 우리 이제 저녁 먹고, 밥 먹고 나서는 방에서 아빠가 재밌는 영화 하나 틀어줄게. 그거 보면서 조용히 놀자.”


“아~ 아빠~ 마지막! 한 번 더!”


아직 쌩쌩한 서강훈은 주저하지 않고 그대로 강래원에게 몸을 날린다.


그런 7살 꼬마를 진심으로 제압해 버린 27살 어른.


“아~ 아빠~ 진짜 아파요! 항복항복!!!”


“그러니까 이제 그만 도전해라! 어때~ 이래도 계속 하자고 할 테냐!!!”


다시는 레슬링하자는 말이 안 나오게 강래원은 7살 꼬마에게 과하게 힘을 쓴다.


“아!!! 아빠!!!! 아파요!!! 그만!!!”


진심으로 서강훈의 항복을 받아내고, 길고긴 레슬링 타임이 드디어 마무리 됐다.


“오늘 저녁은 어린이들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불고기 버거와 피자세트다. 어때?”


“와!!! 아빠 최고!!!”


메뉴를 들은 서강훈은 환호를 질렀다.


제한 없는 TV시청 타임, 제한 없는 과자 타임, 처음으로 해보는 레슬링 놀이, 그리고 집에서는 먹을 수 없었던 맛있는 배달음식들, 서강훈은 이미 아빠 강래원에게 푹 빠져버렸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서강훈을 보며, 강래원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


“녀석... 그렇게 맛있어?”


먹방을 앞두고 있는 강래원은 배달된 음식을 그저 쳐다보기만 한다.


“네. 엄청 맛있어요!”


아까는 배가 하나도 안 고프다던 서강훈은 양볼이 빵빵해질 정도로 복스럽게 먹고 있다.


“강훈아. 엄마가 이런 것도 몸에 안 좋다고 잘 안 사줬어?”


서우가 배달음식이나 외식은 몸에 안 좋다며 서강훈에게 집 밥만 해줬다고 한다.


“아니오.”


“아. 그래...?”


단호한 서강훈의 대답에 살짝 민망해진 강래원.


“이런 건 엄마가 비싸다고 안 시켜줬어요.”


의외의 대답에 먹던 물을 내뿜을 뻔 했다.


“풉... 아 그래...?”


어쨌거나 저쨋거나 서우는 강훈이한테 정말 집 밥만 먹였구나.


“이거 불고기 버거 진짜 맛있어요.”


“어. 많이 먹어. 다음에 또 시켜줄게.”


“다음에 언제요?”


“어? 너 먹고 싶을 때. 뭐 내일 아침으로 또 먹을까?”


“좋아요!!!”


“아하하. 이야... 그렇게 내일 아침부터 먹고 싶을 만큼 맛있어? 어이고... 우리 강훈이 잘 먹는구나. 많이 먹어.”


“근데 아빠는 왜 하나도 안 먹어요?”


이거 애한테 먹방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도 없고...


“어~ 아빠는 일이 좀 있어서...”


아빠가 실은 유투번데 오늘 라이브 먹방이 있다! 아빠도 지금 엄청 배가 고프다!


슬쩍 일어난 강래원은 슬슬 저녁에 있을 라이브 방송을 위해 라면을 꺼내기 시작한다.


몇 개를 끓이나. 지금 같아서는 20봉도 가능할 것 같은데... 그래도 진정해. 강래원. 아무리 그래도 20봉은 무리지... 일단 10봉 먼저 시작하고, 상황 봐서 5봉 추가하는 걸로 하자.


주방 아일랜드에 라이브 방송을 위한 준비물이 점점 쌓여가고 있다.


“아빠~ 뭐해요?”


“어... 아빠? 아빠도 이제 저녁 먹으려고~”


“라면 드시게요?”


“어.”


“아~ 전 이제 배불러요.”


“어...어... 이건 아빠 혼자 먹을 거야. 강훈이는 이제 씻고 방에서 영화 보다가 자면 돼.”


“저 혼자요?”


다시 식탁으로 와서 서강훈 앞에 앉은 강래원은 진지하게 말한다.


“강훈아. 아빠가 부탁이 하나 있는데, 아빠가 이따가 여기에서 정말 중요한 일을 좀 해야 하거든. 그러니까 혼자 방에서 놀다가 잠 오면 그냥 자면 돼. 알았지?”


“중요한 일이 뭔데요?”


“그게... 그러니까. 좀 설명하려면 복잡해. 나중에 말해 줄 테니까. 오늘 밤에는 꼭!! 방에서 나오면 안 된다. 알았지? 아빠랑 약속해.”


사뭇 진지하고도 비장한 강래원의 말에 압도된 건지 서강훈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고마워. 이제 다 먹었으면 가서 씻어~”


너무나 이상할 정도로 고분고분한 서강훈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 강래원은 서강훈이 드디어 이 집의 위계질서를 깨달았다고 생각했다.


역시... 이 한 몸 희생해서 레슬링으로 놀아준 게 이렇게 잘 먹히다니... 좋아! 계획대로 잘 되고 있어!!! 역시 7살 꼬마가 그럼 그렇지. 후후후.


그렇게 서강훈은 방에서 절대!! 나오지 않고 혼자!! 잠들겠다는 약속을 하고 방문을 굳게!! 닫았다.


좋아.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


강래원은 라이브 방송을 켰다.


“자~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죠? 강래원입니다.”


실시간 시청자 2명.


“네. 역시 제가 영상을 너무 오래 쉬긴 했죠? 그래도 잊지 않고 오늘 저의 라방을 찾아주신 시청자분들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의 라방은??? 두그두그두그두그 짜잔!!! 실시간 라면 10봉지 먹방입니다. 자자!! 밑장빼기 의심 없게 지금부터 바로!!! 라면 10봉을 끓이면서 시작하겠습니다.”


방송은 나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디오가 비지 않게 강래원은 쉬지 않고 떠들어대면서 실시간 시청자 수를 계속 체크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실시간 시청자는 늘지도 줄지도 않고 계속 2명을 유지하고 있다.


뭐야. 한 명은 엄마고 또 한 명은 진짜 순수한 시청잔가...? 아니면 엄마랑 아빠가 각자 자기 폰으로 보고 있는 건가...? 이런... 왜 늘지도 줄지도 않고 계속 2명이야. 그래도 뭐 이제 라방 켠지 몇 분 안 됐으니까. 자. 그래도 텐션을 올리자!!! 점점 사람들이 들어오겠지!!! 아합!! 목소리 톤을 올려서!!


“음~ 냄새가 냄새가!! 크흐... 역시 라면은 뭐니뭐니해도 밤에!! 밤에 먹어야 제 맛이죠! 자!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보겠습니다. 음~ 먼저 한 입!! 음~ 냄새~ 자 보이시죠~?? 쭈왑 쭈왑 쭈왑...”


끼이익~


그 순간 굳게 닫혀있던 방문이 열렸다.


강래원은 너무 놀란 면발을 코로 뿜을 뻔 했다.


지금 강래원은 본인 평생 동안 그 어떤 호러영화 보던 것보다 더 긴장감이 솟구치고 있다.


열린 방문 앞에는 정말 공포영화의 그것처럼 서강훈이 무표정한 얼굴로 우두커니 서있다.


카메라를 보고 라면을 오물거리며 맛있는 표정을 유지하고 있는 강래원.

하지만, 속은 점점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강훈아, 강훈아... 제발... 그냥 방에 다시 들어가라, 들어가라... 아님 구경하러 나온 거면 제발 그냥 그 자리에...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라... 제발... 제발...


화면 속의 강래원은 거의 로봇이 라면을 먹는 듯 표정이 고장나버렸다.


만약 시청자 2명 중에 한명이 진짜 우리 김옥분 여사라면... 어떡하지?? 차라리 그냥 지금 방송을 꺼버려?


안절부절못하며 강래원은 조심스럽게 두 입 째 라면을 넣고 고개를 들었다.


“아악!!!”


정말 서강훈은 호러영화의 그것처럼 순식간에 강래원의 옆에 와 있었다.


“쿨럭...”


너무 놀란 강래원의 찐 리액션.


입속 라면들을 모두 그대로 접시에 다 뿜어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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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 육아의 달인 2 +7 21.06.02 2,723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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