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굿라이팅 님의 서재입니다.

잭팟터진 헌터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굿라이팅
작품등록일 :
2024.02.06 11:24
최근연재일 :
2024.04.07 11:32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136,069
추천수 :
3,317
글자수 :
313,680

작성
24.03.03 18:42
조회
2,249
추천
63
글자
12쪽

26화 차이나-멕시코 연합

DUMMY

26화 차이나-멕시코 연합



하루 정도 기다리니 소피아 란셀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다.


[보스, 미스 카탈리나가 이 건에 대해 정부와 접촉해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래요? 중요한 것만 말해주세요.”

[그 조직이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강한 헌터들이 존재해서 전에 FBI출신 A등급 헌터가 조사하다가 행방불명되었다고 합니다. 정부에서는 이번 적기사 상황이 끝나면 대대적으로 조사를 하려고 준비 중이었다고 합니다.]

“뭐 하는 놈들인지, 어디서 온 놈들인지는 모릅니까?”

[워낙 점조직으로 활동해서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헌터 대응에도 익숙해서 추적이 쉽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원견에 대한 대응도 되어 있다더군요.]

“그렇다면 거의 국가정보원 수준의 조직이라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혹시 모르니 계속 감시해 주세요.”

[옛.]


처음에 조직원들 전투훈련정도를 보고 별것 아닌 줄 알았는데, 점조직이라 아래쪽은 교육이 제대로 안 되었나보다. 그러고 보니 쇼트라는 놈은 제대로 싸울 줄 알았다.


“까보면 나오겠지. 못 잡으면 말고.”


여긴 한국이 아닌 미국이다. 잡을 수 있으면 잡는데, 꼭 잡을 필요는 없다. 하루를 꼬박 땅속에서 버틴 것만 해도 차경호로써는 성의를 다 한 거다.

다시 느긋하게 기다리는데, 드디어 기다리던 변화가 왔다.


쇼트가 깨어나 전화를 받고, 허무의 안개를 사방에 뿌리기 시작했다.

이러면 원견으로는 볼 수 없다.

반면 차경호에게는 전혀 가람막이 되지 못하니 적이 방심하고 나타나면 비밀을 캐내기 좋을 것이다.

조금 지나니 식탐센스의 영역에 누군가 진입했다. 체구가 작은 남자였는데, 어깨위에 사람시체를 하나 짊어지고 있었다.


“자, 확인해 봐. 당신하고 똑같지? 3D영상 보고 만든 거니까 같을 거야.”


새로 온 남자는 허무의안개의 영향을 받지 않는 듯 했다.

허무의안개가 사람을 가리는지, 아니면 그걸 벗어나는 방법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둘은 안개 속에서 서로를 보고 대화가 가능했다.


“똑같군. 옷도 다르지 않아.”

“혹시 모르니 겉옷은 바꿔 입어. 그리고 일단 스캔부터 하자고, 몸속에 뭐가 심어져 있는지 모르니까.”


철저하다. 이놈들이 아주 제대로 은닉할 줄 아는구나.

차경호는 누워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생각했다.


두 사람은 대체용 가짜 시체를 놔두고 같이 움막을 벗어났다. 차경호의 식탐센스는 5m밖에 안 되기에 두 사람이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다.


“소피아, 방금 누군가 와서 가짜 시체를 놔두고 미끼와 함께 나갔습니다. 그쪽에서 관측됩니까?”

[안개가 낀 후 아무도 안개에 접근하지 않았어요. 클로킹 능력자인 것 같네요.]


클로킹 능력은 말하자면 투명인간이 되는 것이다. 허무의안개를 치고, 클로킹 능력자가 들어와서 데리고 나갔다면 아무래도 추적은 힘들다.


“얼굴은 봤으니까 돌아가서 몽타쥬 작성합시다. 거기까지 하고 일단 난 빠질 테니, 뒤는 미국정부에게 맡겨 주세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차경호는 다시 한 시간쯤 누워 있다가 어두워지자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왔다.

그 후 소피아 란셀과 접촉하여 몽타주를 작성했다.

상대는 자신의 얼굴이 노출된 것을 모를 테니, 수사망에 걸릴 것이다.

일단 걸리면, 그자와 접촉한 모든 대상이 마크되어 추적당할 것이고, 때가되어 모든 조직망을 파악하면 한꺼번에 잡아들이면 된다.

점조직을 상대하려면 이쪽도 그만큼 치밀해야 하고, 한 번 잡은 단서는 끝까지 이용해야 한다.


이왕 소피아 란셀을 불렀으니 구출한 사람들의 섭외도 그녀와 동료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차경호는 더 이상의 노출을 삼가고, 변장한 채 난민촌 구석에 머물며 적기사의 출몰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나 차경호가 조직추적을 그만두어도 조직이 차경호를 그냥 놔두지 않는 운명이었나 보다.

차경호는 거리에서 태연한 표정으로 지나가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쇼트를 구출해 간 남자였다.

알고 보니 그 남자는 근처에 살고 있었다. 난민촌에 몇 개 없는 허름한 아파트, 엘리베이터도 없는 8층 아파트의 4층에 살고 있었다.

차경호는 5층에 올라가 그 남자의 바로 위층을 점거했다. 이미 살고 있던 사람들은 조용히 제압하여 다른 데로 옮기고, 아예 특별보상 겸 LA커티스 안에 입주시켰다.

바닥에 누워있으면 남자의 행동과 말소리가 모두 들린다.

전화소리도 당연히 들린다.

남자의 방 전체에 방음장치가 되어 있는 모양이지만 [식탐센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며칠 동안 누워서 뒹구니 남자의 이름이 알카노스 덱스라는 것과 멕시코 출신 조직원이라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가 연락하는 사람들 이름도 몇 명 알아냈다. 알카노스는 훈련을 받은 듯 전화를 하면서 상대의 이름을 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이름을 불렀고, 미국 정보원이 그들을 추적하여 추가로 정보를 캐낼 수 있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알카노스와 통화하는 사람들 중에 중국어를 쓰는 자들이 몇 명 있었다.


소피아 란셀이 말했다.


[정부에서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인 것 같아요.]

“그게 뭡니까?”

[차이나-멕시코 연합조직, 마약밀매를 위해 예전부터 같이 활동해 왔어요.]

“그렇군요.”

[아직 확증은 잡지 못했지만, 이 조직의 뒤에는 중국 정부가 깊게 관여해 있을 거라는 의견이 있었어요. 심증은 거의 확실한데, 요즘 조직을 재정비 했나보네요.]

“확실히 저놈들 하는 짓을 보면 정부차원의 교육을 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목적은? 요즘 세상에 돈은 아닐 거 같고.”

[헌터용 마약 개발인 것 같아요. 마약으로 헌터를 얽매어서 전력을 확보하겠다는 거겠죠.]

“그거 말이 되는군요. 알겠습니다. 조사가 꽤 진척된 듯하니 저는 이쯤에서 빠지겠습니다.”

[미국 정보부에서 요청이 왔어요. 계속 도와달라고 하네요. 저쪽에서는 전혀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가 며칠 만에 이정도 인원과 정보를 빼낸 것을 보고 한국의 정보부 역량에 크게 놀란 모양이에요.]

“보상으로 뭐 해주겠답니까?”

[이민에 협조해 주겠다네요. C등급 헌터까지 허용하고, 일반인은 얼마든지 데려가라고 하는 데 받을까요?]

“그건 난민숫자 줄이겠다는 심보 아닙니까? 오히려 저쪽에서 먼저 도와줘야 하는 사항입니다. 이렇게 하죠. 한창수 클랜장님께 보고하세요. 그러면 저쪽에서 적절한 보상을 생각해 줄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진행하고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그 뒤 몇 번의 국가 간 비공식 회담 끝에 LA와 함경도의 교역망 구축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된 모양이다.

한창수 클랜장은 이번에 개발한 증기차를 LA에 수출하고 싶어 했고, LA측도 인류영역을 확보할 계획이 있었기에 증기차가 필요했다. 자체개발을 할 때까지는 한국 증기차를 수입해 쓰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번 회담으로 꽤 긍정적 반응이 나왔고, 상당한 규모의 도입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대가는 달러가 아닌 원유다. 요즘 세상은 대부분의 화폐가 내수용이고, 국제적인 교역에는 자원과의 물물교환이 대세다.

해저유전의 존재로 미국은 여전히 원유를 많이 확보한 자원강국이니 한국은 이 기회에 원유를 조금 더 확보하려 했다.

한국 역시 몇몇 해저유전에 대한 지분을 가지고 있어서 크게 모자라거나 하지는 않지만, 한반도를 재건하면 그만큼 전기와 원유의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니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하는 게 좋았다.


“나쁘지 않네. 전기장판 깔린 방에 누워서 뒹굴 거리면 방산수출이 결정되니, 아, 이참에 여기 온돌공사나 할까?”


앞으로 한 달은 더 조사에 협조를 해달라는 요청에 차경호는 온돌설치를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안타깝게도 설치 기술자를 찾기가 어려울 거 같아서 그냥 전기장판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


한 달이 지났다.

아직 적기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차이나-멕시코 연합조직의 실체는 거의 조사가 끝났다.

알카노스 덱스는 예상보다 중요한 자였다. B등급이지만 비상구출용 요원이기에 이것저곳에서 은근히 많이 찾았다.

물론 알카노스는 자신에게 전화를 하는 자들이 어디 소속인지 몰랐지만, 전화를 받고 나가는 것만 차경호가 정부요원에게 알려주면 나머지는 정부요원들이 알아서 추적해냈다.

미국 정보부도 능력이 좋은 편인가보다.

드디어 일망타진의 날이 오고, 미국 정보부에서는 헌터들을 모아 단숨에 차이나-멕시코 조직의 모든 거점을 공격했다.

적지 않은 사상자가 나왔지만, 조직을 궤멸시키고 수많은 정보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생각보다 중국-지금은 강남차이나라 불리는-가 깊이 관여해 있었다. 이건 그냥 지시를 받고 활동하는 하부조직이나 다름없었다.

미국정부는 중국에 대해 준선전포고를 했다. 중국은 강하게 부인했지만 이미 증거가 다 나온 이상 미국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가용하고 있는 두 개의 항모전단 중 하나가 오키나와로 향했다.

오키나와는 중국이 강제진입 하여 일본과 국지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미국이 개입하니 결국 못 버티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중국의 태평양 진입과 남중국해에서 더 이상 군사활동을 못하게 못을 박았다.

중국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미국과의 전면전을 원하지 않았기에 실제로는 활동을 멈추었다.

일본은 중국으로부터 강하게 압박을 받고, 실제로 국지전 상태에까지 돌입했다가 겨우 전쟁 상황을 벗어나자 미국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남중국해 너머의 동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 미국에 감사한다는 성명발표가 연이어 나왔다.


미국은 선언했다.

몬스터 시대에 더 이상 인류끼리의 전투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다시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 여력이 있는지는 의문이 있었다. 그냥 중국 압박용, 대의명분용인 느낌이 강했다.


“쩝, 이주민 몇명 받으려는 계획이 왜 여기까지 커지는데?”


차경호는 돌아가는 상황을 보며 혀를 찼다. 나비효과가 커도 너무 컸다.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다.

일본이 득을 본 건 별로 기쁘지 않지만, 요즘은 일본보다 중국을 더 싫어하니 중국이 엿 먹는 게 기분 좋았다.

중국이 나쁜 놈들이라는 게 세상에 드러났고, 항상 서구세력이 과거 마약전쟁을 일으켜 중국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던 그들의 대의명분이 무색해져 버렸다.

몇몇 제약회사들은 미국이 확보한 차이나-멕시코 조직의 연구결과를 받아 자체적으로 연구를 하기 시작했는데, 마약을 개발하는 게 아니라 마약 중화제를 개발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정말 그런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별로 믿음은 가지 않았다.

단순히 마약관련뿐 아니라 헌터에 대한 연구가 전반적으로 발전된 것은 틀림없다.

씁쓸한 현실이지만 있는 자료를 그냥 폐기할 수는 없었고, 사전에 협의한 대로 한국도 연구결과를 공유 받았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이 연구가 악용되지 않기를 차경호는 바랬다.

여담으로 미국정보부 내에서 한국의 특급조사관에 대한 소문이 났다고 한다. 미국 정보부에서는 이번일의 조사에 참가한 한국조사관에 대한 신상을 요청했지만 한창수 클랜장은 거절했다. 그 과정에서 이 조사관이 한국정부소속이 아닌, 함경도클랜 소속인 것까지 드러났다.

그러나 아무도 그게 차경호라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

차경호는 몽고고원에 있기 때문이다.


미스틱X,

그것이 미국정보부가 한국조사관에게 붙인 명칭이었다. 차경호는 두 번 다시 이 명칭을 쓰지 않을 거라 다짐했다.


그렇게 사건사고가 끝나고, 뒤처리를 하다 보니 시간이 흘렀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공간이 갈라지며, 100미터가 넘는 팔 달린 말 형태의 몬스터가 나타났다.

세계최강의 대괴수로 알려진 적기사가 LA인근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작가의말

/좋아요//선작//댓글//추천/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잭팟터진 헌터생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24화 헌터밀매조직 24.03.01 2,391 61 14쪽
23 23화 부흥하는 함경도 +1 24.02.29 2,509 58 14쪽
22 22화 늘어나는 정착자들 24.02.28 2,542 60 12쪽
21 21화 천지던전 24.02.27 2,674 65 16쪽
20 20화 카칸자원개발 +1 24.02.26 2,764 74 13쪽
19 19화 누구나 비밀 하나씩은 감추고 산다. 24.02.25 2,817 72 14쪽
18 18화 유목민족 24.02.24 2,897 72 14쪽
17 17화 대칸과의 사투 +2 24.02.23 2,948 73 12쪽
16 16화 몽골고원 24.02.22 3,059 68 12쪽
15 15화 힐러수아 +2 24.02.21 3,234 77 15쪽
14 14화 몬스터웨이브 24.02.20 3,389 74 15쪽
13 13화 증기차 +5 24.02.19 3,611 77 12쪽
12 12화 러시아 침공 +2 24.02.18 3,626 89 12쪽
11 11화 아스카 +1 24.02.17 3,615 93 13쪽
10 10화 배빵 +4 24.02.16 3,644 93 14쪽
9 9화 던전과 파티 +1 24.02.15 3,856 91 14쪽
8 8화 그녀의 비밀-2(수정) +6 24.02.11 4,182 87 16쪽
7 7화 카탈리나 호슬로(수정) +2 24.02.10 4,332 95 16쪽
6 6화 그녀의 비밀(수정) +2 24.02.09 4,386 98 13쪽
5 5화 신수아(수정) +2 24.02.08 4,769 97 13쪽
4 4화 식탐센스(수정) +3 24.02.07 5,111 98 20쪽
3 3화 나라를 구해보자.-2(수정) +4 24.02.06 5,308 100 13쪽
2 2화 나라를 구해보자.-1(수정) +3 24.02.06 5,837 108 12쪽
1 1화 입대전날 각성(수정) +5 24.02.06 7,692 112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