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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님의 서재입니다.

잭팟터진 헌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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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작품등록일 :
2024.02.06 11:24
최근연재일 :
2024.04.07 11:32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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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2.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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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글자
16쪽

8화 그녀의 비밀-2(수정)

DUMMY

8화 그녀의 비밀 2



카탈리나 호슬로의 비밀 첫 번째, 그녀는 잠을 자지 않는다.

그날 밤, 그녀는 밤새 하늘을 지켜보고 있었다. 달이 뜨지 않고 구름이 낀 검은 하늘을 좋아했기에.

하늘에 섬광이 터지기 전까지, 달은 잠시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차경호의 보고와 진술이 거짓이라고 확신한다.

그 남자는 뭔가 숨기고 있다.

증거가 없다고 감히 자신을 속이려는 차경호라는 남자가 자기 입으로 진실을 밝히게 한 후, 하이힐로 정수리를 짖밟아 줄 계획이었는데, 실패했다.


카탈리나 호슬로의 비밀 두 번째,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스스로도 모른다. 그냥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는 확신만 있다.

그런데 차경호라는 남자는 자신의 [기척조작]을 뚫고 접근을 알아차렸고, [정신조작]을 튕겨내기까지 했다.


“미친 거 아냐? 무슨 F등급이야? S등급이라 해도 믿겠다.”


[정신조작]을 튕겨낸 건 그렇자 치자. 그건 확률 100%가 아니니까. 차경호의 신상파일을 확인해 봤는데 텔레파시 능력을 보유했으니 정신저항이 다른 사람보다는 높을 거다. F등급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높으니까.


“한 0.2%정도 되려나?”


많이 봐줘도 0.5%는 안 될 거다. 구체적으로 실험한 적은 없지만 느낌 상 그 정도다. 지금까지는 실패한 적이 없었다. A등급 멘탈리스트에게도 잘만 통했다.

그래도 그건 억지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슈퍼볼 당첨자도 나오는 세상인데, 0.2%를 넘는 확률은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거다.


그러나 [기척조작], 이걸 감지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자연현상법칙 상 그녀는 그곳에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취급된다.

차경호는 존재하지 않는 존재를 감지했다.


“특수계열 감지능력일까? 아니면 예지계열?”


일단 말이 안 되는 능력은 다 특수계열로 보면 되니까. 지금 세상에는 말이 안 되는 건 없다. 제일 말이 안 되는 차원상점이 존재하니까.

추측은 추측일 뿐, 답은 안 나온다.


“하아, 하루아침에 제한이 두 개나 불어나네.”


카탈리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품속에서 작은 수첩 하나를 꺼내 펼쳤다.


제한목록


펼쳐진 페이지 상단에 쓰여 있는 제한목록이라는 글자 아래에는 ‘[저항조작]’이라고 적혀 있었다.

카탈리나는 그 아래에 ‘[정신조작]’, ‘[기척조작]’이라 적어 넣었다.


그날, 처음으로 자신의 자존심이 짓밟힌 날, 누군가의 공격이 [저항조작]을 뚫고 들어와 지독한 저주를 거는 것을 허용해버린 사건은 오만한 카탈리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절대무적은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아야 말이 되는데, 저주에 걸림으로써 스스로를 절대무적이라 여겼던 확신이 깨져버렸다.

카탈리나는 커다란 분노와 당황을 반성이라는 새로운 이성의 자극으로 억눌렀다.


“반성하자. 무적이 아니면 아닌 대로 살면 되. 아닌 걸 착각하고 있다가 스스로의 확신에 뒤통수 맞고 망신당하는 것보다는 나아. 지금의 내 꼴처럼 말이야.”


반성에는 벌이 따른다.

카탈리나는 고심 끝에 제한플레이를 하기로 결심했다.

억지로 저주를 풀지 않고, 저주가 유지되는 시간까지는 그대로 지내기로 했다.

그리고 사용하는 스킬 중 한번이라도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그 스킬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저주를 당하면서 [저항조작]이 뚫렸으니 제한목록에 넣었다. 이것으로 그녀는 다른 자들처럼 대미지를 받을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저항조작을 안 쓰고도 카탈리나의 방어력과 저항력은 극도로 높기에 카탈리나가 유의미한 대미지를 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 새롭게 두 가지 제한이 추가되었다.


“괜찮아. 아직 쓸 스킬은 많으니까. 근데 이 두 개 없으면 진짜 답답하긴 하겠다.”


[기척조작]이 제한됐으니 어디에 몰래 숨어들어갈 수도 없고, [정신조작]의 제한으로 누군가를 세뇌하거나 매료시켜 진실을 말하거나 반대로 거짓을 말하게 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심지어 지금까지 걸어놓았던 [정신조작]을 모두 풀어야한다.

이게 걸렸다가 풀렸다고 인지를 하는 건 아니지만, 호감작을 해 놓은 정부의 관료들이 더 이상 예스맨이 아니게 되니 꽤 귀찮아질 수밖에 없다.


카탈리나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수첩을 몇 장 넘겼다.

그 안에는 각료구상리스트라고 적혀 있었고, 카탈리나는 그 중 정보부 항목에 차경호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자신의 은밀한 기척을 알아차리고, [정신조작]을 튕길 정도로 멘탈 방어가 되는 자라면 정보부를 맡길 만 하리라.

태연한 표정으로 사람 속이는 것부터가 딱 스파이체질이다.


카탈리나는 자신이 적어놓은 차경호의 이름을 볼펜으로 툭툭 치며 중얼거렸다.


“차경호, 넌 나에게 굴욕감을 줬어.”


이 대가는 꼭 받으리라. 제한플레이가 끝나면 가장 먼저 잡아다가 자신의 능력에 대해 탈탈 털어놓게 하고, 평생 부려먹을 것이다.


“뭐, 매력적이니 그 전에 좀 사겨볼까?”


카탈리나의 비밀 세 번째, 그녀는 지금까지 연애경험이 없다.

세상 남자가 다 개미처럼 하찮게 보이니 연애감정이 생길 리가 없었다. 남자뿐 아니라 모든 인간이 하찮게 여겨진다.

그나마 저주를 건 그 여자만 조금 기억에 남는데, 그녀는 이미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극히 일부만 존재하고, 나머지는 소멸했다. 남은 일부는 카탈리나가 봉인해 버렸고.

그런데 지금 그녀에게 새롭게 자극을 준 남자가 나타났다.

세계적인 유튜버이자 인플루언서로써, 슬슬 스캔들 한 번 터뜨려도 되지 않을까?


“그러려면 그 남자가 좀 유명해져야겠네. 흐흥.”


무명의 F등급 헌터와 사귈 수는 없다.

소셜 클래스라는 게 있고, 귀천상혼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내가 내려갈 수는 없으니, 그 남자를 올려야겠지? 나에게 어울리는 수준으로.”


행운이네. 신데렐라잖아.

그 남자가 잘 하면, 제한플레이가 끝난 후에도 연인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다. 더 깊은 관계가 될 수도 있지.

여황에게도 배우자는 있으니까. 자신의 조작을 튕길 정도라면 국서(여왕의 남편)로써 최소한의 자격은 있는 셈이겠지.


카탈리나의 비밀 네 번째, 그녀의 목표는 세계를 정복하여 통일지구제국의 황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신이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세상에서 유일한 EX등급 능력 [현상조작]을 보유한 카탈리나 호슬로에게 어울리는 위치임에 틀림없으니까.


*


“와! 역시 능력 있는 남자 옆에는 미녀가 있구나. 얘, 너 이름이 뭐니? 언니 방송에 안 나올래? 아니지. 너도 방송해라. 내가 장비세팅부터 영상편집 노하우까지 다 알려줄게.”

“엣, 저, 저기, 정말로요? 아, 저는 신수아라고 해요. 카탈리나 언니 영상은 하나도 빼지 않고 다 봤어요.”


카탈리나의 유혹에 신수아가 넘어가기 직전이다.

차경호는 얼른 끼어들었다.


“작전 끝나고 계획 있잖아. 그거 끝난 다음에 하던가 해.”

“그렇죠. 언니, 죄송해요. 당분간은 힘들 거 같아요.”

“아, 왜 얘 앞길을 막아요. 얘는 딱 보면 방송해야 할 운명이거든요. 내가 조금만 끌어줘도 월드클래스 확정이라고요.”

“지금은 확정 아니니 나중에 하시죠. 신수아 학생은 이제 고2라 사관고 졸업할 때까지는 훈련을 받을 의무가 있습니다.”


뻥이다. A급 각성자에게 훈련의무 따위가 있을 리가 없다. 그랬다가 이민가면 어쩌려고.

비슷한 규칙이 있긴 있는데 권장한다 라는 애매한 문구가 붙어있는, 실제로는 아무도 거론하지 않는 규칙이다.

그래도 국외자인 카탈리나가 헌터사관고의 학칙을 잘 알 리가 없으니 그 핑계를 댔다.

신수아가 카탈리나 팬인 건 엊그제 알았는데, 팬인만큼 당장은 거절해도 계속 권유를 당하면 결국 거절하지 못하고 넘어갈 것 같았다.

차경호 자신과 신수아의 거리가 멀어진 다음에는 몰라도 지금 카탈리나가 어떤 식으로든 끼어드는 건 싫다.


신수아도 지금 당장은 방송으로 유명해지는 것보다 한창수와 차경호와 함께 던전을 돌아 단련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에 재차 거절을 하고 차경호가 짜준 대로 몸을 단련하기 시작했다.

차경호 그 광경을 지켜보며 카탈리나에게 말했다.


“오늘은 무슨 용무로 오셨습니까?”


귀찮은 감정을 숨기고 표정관리를 하느라 조금 힘들었다.

카탈리나는 자주 온다.

거의 2, 3일에 한 번 꼴로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서없이 하다 가니 일상업무에 상당히 방해가 된다.

그런데 대놓고 거절하기도 애매하다.

카탈리나는 몬스터습격사건 때 한창수 대대가 가장 빠르고 적절한 대응을 하여 큰 피해 없이 둠뱃 무리를 퇴치했다는 것을 높게 평가하는 듯, 한창수 대대의 전투광경을 촬영하겠다고 제안했다.

위에서는 한국 부대의 실전영상을 카탈리나가 선전해 준다는 것에 크게 기뻐하며 바로 승낙했고, 한창수 대대에 적극협조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한창수 대대장도 기뻐했고, 부대원 전원이 기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포상으로 추가보수까지 나왔으니 싫을 리가 없다.

신수아를 비롯해 부대원 상당수가 카탈리나의 팬이고, 나머지도 연예인급 미모의 미국유튜버의 방문을 환영했다.

카탈리나가 한국 연예기획사와 연동해서 아이돌 위문공연을 기획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도니, 이건 거의 신앙의 대상 같은 분위기다.

유일하게 차경호만 카탈리나의 방문을 부담스러워 했고, 그녀를 경계했지만 이걸 겉으로 티 낼 수도 없다.

자칫 잘못하면 다른 사람도 아닌 부대원들에게 멍석말이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전투 찍으면서 깨달은 건데요. 차경호 헌터가 전황파악을 해서 한창수 대대장님께 실시간보고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제 말은 지금 한창수 대대의 뛰어난 전투력에 차경호 헌터의 전황파악능력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거든요.”


그걸 또 어떻게 눈치 챘지? 그녀가 모르도록 최대한 조심했는데...

부인해야 한다. 이거 인정하면 카탈리나 방송국에 ‘한국의 젊은 천재 지휘참모’라는 제목이 붙은 영상이 올라갈 수 있다.

차경호는 속으로는 투덜댔지만 겉으로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참모로써 눈에 뜨이는 것을 보고하긴 했지만, 그건 당연한 겁니다. 대대장이 동시에 전체전황을 다 살필 수는 없으니 제가 주로 좌측을 보고, 대대장이 우측과 중앙을 보는 식입니다. 제 기여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어도, 참모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업무이고 기여도가 크다는 것은 과장에 불과할 것입니다.”

“설명이 친절하고 상세하시네요. 역시 차경호 헌터님의 설명이 제일 이해하기 좋은 거 같아요.”


질문하지 말라고!

차경호는 짜증이 막 치밀어 오르는 것을 겨우 참았다.

그래도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카탈리나 정도 되는 미인이 생글생글 미소지으며 말을 하니 화가 스스르 풀렸다.


‘방심하지 말자. 이 여자는 전문가야. 스파이, 정보원. 미인계의 끝판왕.’


어쩌면 암살스킬도 있을지 몰라. 정보원이니까. 스파이니까.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계속되는 카탈리나의 질문에 최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최경호였다.

그러나 세상에는 악마의 편집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카탈리나가 새로 업로드한 영상에는 떡 하니 ‘한국의 젊은 인재 발견’ 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고, 안의 내용은 등급이 낮아도 지휘능력을 타고난, 이런 재능을 가진 인재는 등급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그와 동시에 전투실황에 차경호가 한창수에게 좌측 부대의 전진이 과하다는 보고를 하고, 한창수가 즉시 명령을 내려 해결하는 모습에 친절한 나레이션, 당연히 카탈리나 본인의 목소리로 설명이 붙어 있었다.


-이렇게 젊지만 능력 있는 참모와 판단력과 결단력 있는 지휘관이 하나가 되어 전투를 지휘하니, 헌터와 일반병이 혼합된 400여명의 부대원이 마치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기동하며 최고의 전투력을 보입니다.-


몬스터가 버티지 못하고 도망가기 시작하는 장면이 삽입된다. 헌터들이 그 뒤를 맹렬하게 쫓는다.


-이미 한국의 막강한 화력공격에 일차적인 공격을 받아 사분오열된 몬스터들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거의 일방적으로 사냥을 당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느껴집니다. 그토록 인류를 괴롭혔던 몬스터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쓸려나가는 이번 전투를 지켜보니 인류에게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언젠가 인류는 몬스터필드를 모두 정화하여 다시 지구의 모든 땅을 인류의 영역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건 팍스 아메리카도 아니고 팍스 인류였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의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지를만한 영상과 대사.

순식간에 조회수가 올라가고 미친 듯이 댓글이 달렸다.

그리고 몇 번이나 클로즈업 된 차경호의 얼굴을 세상의 수많은 사람이 기억하게 되었다.

초상권 따위는 주장할 수도 없었다.


후폭풍은 컸다.

먼저 대통령실에서 연락이 왔다.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서 포상을 한단다.

사단장도 아니고, 군단장도 아니고, 합참의장도 아닌 대통령 본인의 부대방문과 훈장수여라니!

이건 사병들에게는 민폐라고!


차경호는 속으로 울부짖으며 삼일 내내 부대내부정비와 청소를 했다.

혹시 막사에 찢어진 부분이라도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헌터들을 복장색깔에 맞춰 대열을 재배치하고, 일반병의 군복을 모두 빳빳하게 스팀다리미질을 하느라 군장부서가 24시간 철야작업을 했다.

드디어 그날이 오니 한창수 대대원 전원이 자로 잰 듯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오와 열을 맞추어 나열했다.

혹시 기침이라도 할지 몰라, 모든 병사들이 코에 약을 뿌리고, 구강청결제로 입도 싹 씻었다.

이날을 위해 한창수 대대는 정화된 지역까지 잠시 물러나 준비를 했고, 제칠기갑사단에서는 열두 대의 전투헬기를 대기시켜 대통령을 맞이할 세레모니를 준비했다.

대통령이 탄 헬기가 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자, 대기하던 열두 대의 헬기가 모두 일렬로 떠서 허공중에 정지기동을 행했다.

진짜 허공에 멈춰선 것처럼 거의 흔들림도 없고, 무슨 헬기가 사람 사열하듯 한일자로 딱 서 있는데 자로 잰 듯 일직선이다.

저 조종사들은 밥 먹고 저것만 연습한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훌륭한 정지기동이었다.


이윽고 대통령 헬기가 착륙하고,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장경준 대통령이 내렸다.

레드카펫이 깔리고, 미리 와서 대기해있던 북진부대총사령관과 제칠기갑사단장이 나와 차례로 악수를 했다.

그때까지 한창수 대대장과 차경호는 단상위에 차렷자세로 서서 미동도 할 수 없었고, 심지어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

그 뒤에도 뭔가 많은 의식순서가 있었는데, 두 사람의 역할은 오직 하나였다. 그냥 차렷자세로 서 있는 것. 그게 그렇게 괴로울 수 없었다.

차경호는 그 힘든 시간을 ‘민폐녀 카탈리나 호슬로’를 속으로 욕하면서 견뎌냈다.


헌터근성으로 버티다보니 결국 의식을 끝이 나서 두 사람의 가슴에는 훈장이 달렸다.

대규모 이동식 뷔페 식탁이 차려졌고, 대대원들은 모두 즐겁게 먹고 마시기는 개뿔, 앞쪽 단상에 대통령과 북진부대총사령관과 제칠기갑사단장이 앉아 있는데 먹을 게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 지 모를 정도로 굳어서 되는대로 대충 먹느라 음식맛을 느낄 여유가 없었다.


한창수와 차경호는 위에서 순서대로 권하는 술을 계속 받아마셨는데, 차경호가 마시면서 양을 계산해보니 자기 몸의 절반이 넘는 양이었다.

그래도 버티다보니 회식도 끝나 대통령과 지휘관들이 돌아가고, 해도 지고, 하루가 끝났다.

지금까지 경험한 몬스터와의 전투보다 훨씬 힘든 하루였다고 차경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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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부흥하는 함경도 +1 24.02.29 2,509 58 14쪽
22 22화 늘어나는 정착자들 24.02.28 2,542 60 12쪽
21 21화 천지던전 24.02.27 2,672 65 16쪽
20 20화 카칸자원개발 +1 24.02.26 2,762 74 13쪽
19 19화 누구나 비밀 하나씩은 감추고 산다. 24.02.25 2,815 72 14쪽
18 18화 유목민족 24.02.24 2,897 72 14쪽
17 17화 대칸과의 사투 +2 24.02.23 2,946 73 12쪽
16 16화 몽골고원 24.02.22 3,059 68 12쪽
15 15화 힐러수아 +2 24.02.21 3,234 77 15쪽
14 14화 몬스터웨이브 24.02.20 3,389 74 15쪽
13 13화 증기차 +5 24.02.19 3,608 77 12쪽
12 12화 러시아 침공 +2 24.02.18 3,625 89 12쪽
11 11화 아스카 +1 24.02.17 3,613 93 13쪽
10 10화 배빵 +4 24.02.16 3,643 93 14쪽
9 9화 던전과 파티 +1 24.02.15 3,855 91 14쪽
» 8화 그녀의 비밀-2(수정) +6 24.02.11 4,181 87 16쪽
7 7화 카탈리나 호슬로(수정) +2 24.02.10 4,331 95 16쪽
6 6화 그녀의 비밀(수정) +2 24.02.09 4,384 98 13쪽
5 5화 신수아(수정) +2 24.02.08 4,767 97 13쪽
4 4화 식탐센스(수정) +3 24.02.07 5,104 98 20쪽
3 3화 나라를 구해보자.-2(수정) +4 24.02.06 5,305 100 13쪽
2 2화 나라를 구해보자.-1(수정) +3 24.02.06 5,836 108 12쪽
1 1화 입대전날 각성(수정) +5 24.02.06 7,690 11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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