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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님의 서재입니다.

잭팟터진 헌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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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작품등록일 :
2024.02.06 11:24
최근연재일 :
2024.04.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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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680

작성
24.02.2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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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7화 대칸과의 사투

DUMMY

17화 대칸과의 사투


시간이 지나자 몸이 끼인 소칸은 전신에서 뇌전을 뿜어냈고, 뇌전에 폭발성이 있는지 주변이 터져나갔다.

다시 자유로워진 소칸은 차경호를 광기어린 눈빛으로 쫓기 시작했다. 청랑들의 지휘 따위는 이미 머릿속에 없는 듯, 괴성을 지르며 선두로 튀어나왔다.

멀리서 대칸의 거대한 몸체가 나타났다.

그 앞쪽으로 소칸 두 마리가 수백 마리의 청랑들과 함께 달려오고 있었다.


“훗, 나 하나 잡자고 다 덤벼드는군.”


예상한 바지만 막상 작전대로 되는 걸 보니 대칸 무리가 힘은 강해도 머리는 그다지 좋지 않다고 느껴졌다. 본능과 습관에 의해서 움직이는 무리는 어떻게든 공략법을 찾아내 대처할 수 있다.

힘과 수량의 차이가 커도 경우에 따라서는 승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상황이 그렇다고 차경호는 생각했다.


차경호는 채굴장 안으로 내려갔다.

거대한 크레이터처럼 움푹 패인 구리광산의 채굴장은 달팽이 껍데기처럼 나선형으로 빙빙 돌아서 내려가야 한다.

길을 따라 내려가면 경사가 그렇게까지 급하지는 않지만, 막상 내려가면 고층건물의 지붕과 지면 정도의 고도차가 있다.


차경호가 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이미 채굴장 위쪽에는 청랑들이 도착해 몰려 내려오고 있었다.

처음 소칸은 차경호에 바짝 붙어 내려와 이제는 멈추면 싸워야만 할 거리다.

뒤이어 도착한 소칸 두 마리는 아직 내려오지 않고 청랑들만 내려 보내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채굴장으로 내려오는 길은 두 갈레가 있다.

차경호가 내려온 북쪽 진입로 말고도 반대편 남쪽에도 진입로가 있는데 차경호는 그쪽으로 달려 올라갔다.

그러자 상황을 지켜보던 소칸들이 우우우우 하고 길게 포효했고, 소칸 한 마리와 남아있던 청랑들이 반대편 진입로로 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 정도로 바보는 아닌가?”


퇴각로를 보고 뒤를 막을 수 있는 지능은 있는 듯하다.

그러나 차경호는 이것도 예상했다. 오히려 이걸 노렸다.


“차앗!”


차경호는 이단점프로 바닥을 향해 뛰었다. 미리 깔아둔 커다란 박스더미 위에 착지한 후 다시 뛰니 단숨에 바닥까지 내려올 수 있었다.

처음 내려온 북쪽 진입로 쪽으로는 이미 청랑들이 마구 밀고 내려와 넓은 바닥지역을 채우기 시작하고 있었다.


크왕


머리 위로 소칸이 떨어져 내린다. 크게 입을 벌리고 차경호를 통째로 집어삼키려는 듯 머리부터 떨어져내렸다.


“[염동패리]!”

퍽, 깨갱


먹혔다. 소칸은 비명을 지르며 스턴상태에 빠졌다. 1초 정도의 짧은 스턴이지만 차경호가 몸을 빼기에는 충분했다.

차경호는 이어지는 투창반격도 포기하고 바닥의 동쪽으로 달렸다.

청랑들보다 빠르게 동쪽 엘리베이터에 도착해야 했다.


광물을 올려 보내는 화물엘리베이터는 동쪽과 서쪽에 설치되어 있었다.

이것들은 모두 부서져서 작동은 안 하지만, 엘리베이터 타워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차경호는 여기에 미리 준비해 온 도르레를 설치하고 적당한 무게추를 달아 유사시 수직으로 탈출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

오르락내리락 할 수는 없지만, 아래에서 위로 한 번 올라가는 장치라 그다지 어렵지 않게 설치할 수 있었다.


“내려오느라 고생했다. 난 다시 올라갈 테니, 천천히 쉬다가 와라.”


차경호는 바로 앞까지 다가온 청랑들에게 굿바이 키스를 날리며 무게추를 고정한 선을 끊었다.

촤르르르하고 도르레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차경호는 위로 올라갔고, 청랑들을 하늘을 보며 컹컹 거리기만 할 뿐, 나는 재주는 없기에 더 이상 쫓아올 수는 없었다.

닭 쫒던 개가 담장 위로 올라간 닭을 보고 짖는 것과 같았다.


엘리베이터 타워 위에 도착한 차경호는 가교 위를 뛰어 외곽으로 나아갔다. 중간에 가로막는 청랑 몇 마리가 있었지만 가볍게 처치했다.

그곳에는 반쯤 부서진 창고건물이 하나 있었는데, 창고 안에는 차경호가 타고 온 증기장갑차가 있었다.

이미 시동도 걸어놓아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다.

따뜻해진 보일러 덕분에 차내의 온도도 높아서 싸늘한 몽골고원의 기온과 매서운 바람에 굳어진 차경호의 근육을 온화하게 풀어주었다.


“그럼, 잡것들은 다 재끼고 보스전으로 바로 가 볼까.”


차경호는 증기장갑차를 몰고 멀리 보이는 대칸을 향해 전속력으로 나아갔다.

오프로드에서 시속 100km까지 낼 수 있는 증기장갑차는 힘이 좋아서 순간가속력도 꽤 뛰어났다.

뒤쪽에서 소칸과 청랑들이 쫓아오는데, 속도 차이가 나니 금세 차이가 벌어졌다.

이삼 분 정도 달리니 대칸과 불과 수백 미터 거리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여기서 더 가면 위험하다.

대칸이 하품만 해도 증기장갑차가 증발할 수 있으니 여기서부터는 차경호 혼자 가야한다.


차경호는 차에서 내렸다.

적이 노리는 것은 인간인 자신일 뿐, 전투상황에서 멈춰있는 차량을 따로 공격하여 부수거나 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혹시 모른다.

얘들이 머리가 좋아 사람을 잡기 전에 차량부터 부술 지도. 지금까지 관찰한 것으로 보아서는 그 정도 머리는 없는 것 같지만.


“제발 부수지만 마라. 청랑은 괜찮은데, 소칸, 너는 나와 싸워야지 내 차랑 놀면 안 된다.”


이거 부서지면 한국까지 걸어서 돌아가야 한다.

차경호는 기원하는 심정으로 중얼거린 후, 대칸을 향해 달려 나갔다.

그러나 차경호의 기원은 3초 만에 깨졌다.


크오오오오


대칸이 크게 한번 울부짖자 마른하늘에 우르르릉 하고 천둥소리가 울리더니 수십 개의 낙뢰가 떨어졌다.

그 중 하나가 증기장갑차 바로 위에 직격하니 증기장갑차는 버티지 못하고 터져버렸다.

낙뢰방지용 피뢰침도 달린 차량이었는데, 대칸이 쓴 광범위 낙뢰에는 효과가 없었나보다.


“아, 이런!”


예전 전투영상에는 대칸이 낙뢰를 쓰는 모습이 없었다.

사실 대칸은 싸우지도 않았고, 소칸과 청랑이 인류의 부대를 쓸어버리는 영상이 유일하게 남아있다.

소칸이 몸 주변에 뇌전을 두르는 것은 알았는데, 설마 대칸은 지역 전체에 낙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니!


“죽여버리겠다!”


차경호는 분노에 휩싸여 외쳤다.

몽골고원에서 한반도까지 걸어서 돌아갈 신세가 되었다. 이건 모두 저놈 때문이다!


“[격의차이]! [투척가속]!”


쒜엑, 퍽


첫 타겟은 대칸 옆에 알짱거리고 있던 남은 소칸, 대칸에게 [격의차이]를 써서 한 방에 먼지가 되었다.


크와아아앙


대칸이 크게 울부짖으며 다시 한 차례 낙뢰가 떨어졌다.


“역시 니 애인이었냐?”


소칸 네 마리는 모두 암컷이다. 놀라운 것은 청랑들도 모두 암컷이다.

대칸 무리 중 수컷은 대칸 단 한 마리뿐이다.


“이 물개 같은 새끼야!”


차경호는 낙뢰를 맞으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투창이 날아가 박혔다가 다시 회수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 그 사이에 색욕분출로 공격을 할 수 있었다.

수컷 한정 DPS(초당 대미지)가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계속 달렸다. 목표지점은 대칸의 배아래, 낙뢰는 하늘로부터 떨어지니 배 아래로 들어가면 피할 수 있으리라.

그 위에 [식탐센스]의 영역에 걸치면 상대가 약해지니 가까이 붙어야 한다.


거의 앞까지 다가가니 대칸은 오히려 한 걸음 훌쩍 물러났다.

한 걸음이 차경호의 백걸음과 같았다. 식탐센스에 걸치려는 계획은 물 건너 간 것 같았다.


“이런, 아웃복서 스타일인건가?”


대칸은 늑대형 몬스터이지 늑대가 아니다.

대칸의 목으로부터 가시달린 촉수 같은 것이 수십 가닥이나 솟아나 차경호를 향해 찔러 들어왔다.


“이 변태 같은 새끼야!”


차경호는 크게 외치며 그것을 피하려다 문득 다른 생각을 했다.


“촉수도 몸의 일부잖아!”


차경호는 촉수 중 하나에 달려들어 그것을 붙잡았다.

파파파팍 하고 다른 촉수들이 차경호를 찔렀다.

붙잡은 촉수도 차경호를 통째로 휘감아 위로 들어올렸다.

그래, 넌 날 잡아라. 나도 너를 잡을 테니.


상대가 아웃복서 스타일이면, 이쪽은 살을 주고 뼈를 깎은 인파이터 스타일로 싸우는 게 정석이다.

몸이 들어 올려지든, 땅바닥에 팽겨 쳐지든 상관없다.

투창과 [색욕분출]을 사용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맞다이!

차경호는 [식탐센스]를 사용한 채 계속해서 대칸을 공격했다.


어느 순간 대칸은 버티지 못하겠는지 스스로 촉수를 끊고 뒤로 물러나려 했다. 그러나 차경호의 반응이 한 타이밍 빨랐다.

늑대보다 반응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예측하여 먼저 움직일 수는 있다.

차경호는 대칸의 촉수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자신을 감고 있는 촉수를 끊으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순간, 차경호는 반사적으로 촉수를 공격하여 자신이 먼저 끊었다.

그리고 촉수를 끊기 위해 휘둘러지는 다른 촉수에 달라붙었다.

이단점프가 있어서 허공에서 한 번 움직이는 게 가능했다.

이번에는 감기지 않고 매달린 채 촉수가 휘둘러지는 반동에 의해 하늘로 올라가는 것에 따라 올라갔다.

중력이 강하게 느껴진다. 상당한 속도로 위쪽으로 올라가는 거다.

방향, 각도, 속도, 괜찮아!


차경호는 박격포 훈련도 받았다.

FDC(사격 지휘 센터)훈련도 받았다.

원래 한국 박격포병과 FDC는 전자기기들 박살나면 수동으로 위치를 딸 수 있게끔 빡세게 훈련을 한다. 박격포가 상대 병사 정수리에 찍혀야 직성이 풀리는 민족이 바로 원딜의 종족 한국이다.

차경호는 반쯤 본능이 된 거리측정능력이 시키는 대로 타이밍을 맞춰 촉수로부터 몸을 날렸다.

그의 몸이 박격포 포탄처럼 포물선을 그리며 하늘을 날았다.

떨어진 곳은 바로 대칸의 등, 표적이 넓으니 작은 오차는 큰 상관이 없었다.

차경호는 대칸의 등에 달라붙어 털을 움켜잡았다.

털이라고 해도 거의 팔뚝 굵기의 가시와 같다. 기둥을 잡고 선 느낌이다.


꽈드드드드


대칸은 등 위에 차경호가 달라붙자 전신으로 뇌전을 뿜어댔다. 몸에 달라붙은 파리는 전기파리채로 잡겠다는 의지인 것 같았다.

그러나 차경호는 크기는 파리취급을 당할 수 있지만 방어력은 신급이다.

오히려 촉수다발에 공격당하는 것보다 뇌전을 뒤집어쓰고 있는 게 나았다. 촉수는 맞을 때마다 몸에 충격이 와서 투창 던지는 데 방해가 되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다.

그냥 바닥을 향해 찍으면 되니 명중률 100%다.


“죽어라!”


차경호는 터져나간 자신의 증기장갑차를 생각하며 숨도 쉬지 않고 대칸을 공격했다.

얼마 못가 대칸의 몸이 파삭 하고 균열이 갔고, 먼지가 되어 허공으로 흩어졌다.


차경호는 땅에 떨어져 착지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끝났나? 그런데 남은 놈들은?”


대장도 죽었으니 가능하면 도망가 줬으면 좋겠는데...

역시 바램은 바램이고, 현실은 비정하다.


소칸들이 청랑들을 이끌고 여전히 차경호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느낌 상 유일한 남친이 죽어 복수를 하려는 듯 기세가 더 거세졌다. 거의 미친개 떼 수준이다.


증기장갑차만 멀쩡했다면 굳이 싸울 필요 없이 타고 도망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꼼짝없이 최후의 한 마리까지 다 잡아야 한다.


“그래, 죽여보자. 잡다보면 다 잡겠지.”


차경호는 굳게 마음을 먹고 다시 전투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때, 대칸이 왔던 곳 뒤쪽으로부터 말을 탄자들이 나타났다.

수는 약 이백여명, 모두 활을 들고 말을 달리면서 활을 쐈다.

그들은 차경호를 향해 달려드는 소칸과 청랑의 주변을 옆으로 돌면서 계속 공격을 했는데, 이쪽은 활로 공격하고 상대가 달려들 거리는 안 주니 거의 일방적인 학살에 가까웠다.


“몽골기병? 이거...나 혹시 타임슬립 한 건가?”


차경호는 영문을 알 수 없어 뒤를 돌아보았다.

멀리 구리광산의 채굴시설이 보인다.

타임슬림을 한 건 아닌 것 같다.

그러면 반대로 저들이 타임슬립 해서 현대로 온 건가?

그것도 아니다.

보다보니 싸우면서 스킬을 쓰는데, 아무래도 저들 모두가 각성한 헌터인 것 같았다.

의문이 계속 생겨났지만, 모르는 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전투 끝나고 물어보자.


“아, 말이 통하려나?”


몽골어는 모른다. 영어는 알고, 사우디어도 안다. 일어와 중국어는 조금 안다.


“말이 통하면 좋겠는데...싸움만 나지 않으면 다행이고.”


차경호는 몽골기병의 공세를 뚫고 자신에게 도달한 소칸 한 마리와 청랑 십여마리를 처리하면서 전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작가의말

전투묘사는 다양한 지형에서 다양한 전술을 이용한 전투를 보여드리려고 노력중인데,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좋아요//선작//댓글//추천/ 부탁드려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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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헌터밀매조직 24.03.01 2,389 61 14쪽
23 23화 부흥하는 함경도 +1 24.02.29 2,509 58 14쪽
22 22화 늘어나는 정착자들 24.02.28 2,542 60 12쪽
21 21화 천지던전 24.02.27 2,672 65 16쪽
20 20화 카칸자원개발 +1 24.02.26 2,762 74 13쪽
19 19화 누구나 비밀 하나씩은 감추고 산다. 24.02.25 2,815 72 14쪽
18 18화 유목민족 24.02.24 2,897 72 14쪽
» 17화 대칸과의 사투 +2 24.02.23 2,947 73 12쪽
16 16화 몽골고원 24.02.22 3,059 68 12쪽
15 15화 힐러수아 +2 24.02.21 3,234 77 15쪽
14 14화 몬스터웨이브 24.02.20 3,389 74 15쪽
13 13화 증기차 +5 24.02.19 3,608 77 12쪽
12 12화 러시아 침공 +2 24.02.18 3,625 89 12쪽
11 11화 아스카 +1 24.02.17 3,614 93 13쪽
10 10화 배빵 +4 24.02.16 3,643 93 14쪽
9 9화 던전과 파티 +1 24.02.15 3,855 91 14쪽
8 8화 그녀의 비밀-2(수정) +6 24.02.11 4,181 87 16쪽
7 7화 카탈리나 호슬로(수정) +2 24.02.10 4,331 95 16쪽
6 6화 그녀의 비밀(수정) +2 24.02.09 4,384 98 13쪽
5 5화 신수아(수정) +2 24.02.08 4,767 97 13쪽
4 4화 식탐센스(수정) +3 24.02.07 5,104 98 20쪽
3 3화 나라를 구해보자.-2(수정) +4 24.02.06 5,305 100 13쪽
2 2화 나라를 구해보자.-1(수정) +3 24.02.06 5,836 108 12쪽
1 1화 입대전날 각성(수정) +5 24.02.06 7,691 11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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