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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토끼 님의 서재입니다.

고기가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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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토끼
작품등록일 :
2021.05.12 23:07
최근연재일 :
2021.05.23 18:17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890
추천수 :
24
글자수 :
76,521

작성
21.05.14 21:12
조회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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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6쪽

8. 레드 드래곤과 여행자 칸트

DUMMY

"분명 여기가 맞는데.."


사피렌 제국에 속한 거대한 산맥



그 곳에 형성되어 있는 수많은 동굴 중 하나에서 한 여행자가 땀을 뻘뻘 흘르면서

무언가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지도상으로 보면 이 동굴이 맞는데.. 설마 그 할머니가 거짓으로 알려준 건가?"



순간 자신이 사기 당했다고 생각한 그 여행자가 막 발을 내딛을 때였다.


"어?"


순간 그는 자신의 발 밑으로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그리고 그 후 기쁨의 환희를 내질렀다.



"이건 황금이잖아! 우하하! 거짓이 아니었어!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가 애타게 찾던 것은 바로 보물,


또한 그 여행자의 직업은 유적처럼 숨겨져 있는 비밀스런 공간에서

보물을 찾아나서는 '트레져 헌터'였다.



더불어 그는 며칠이나 이 동굴에 머물면서 길을 헤메고 이틀을 굶었다.



그러니 길 가다 주운 황금 조각들은 그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나 다름없었다.



여행자는 굴러들어온 황금 조각들을 주우면서 보물의 진원지를 찾아나섰다.



"이걸 따라가기만 한다면..."



동굴 바닥에 흘러다니는 황금 조각들과 가루들을 따라가면서 여행자의 발걸음은

점차 빨라졌다.



그리고 이후 그는 환희의 절정을 맞았다.



"드디어 찾았다!"



수많은 금은보화들이 산처럼 쌓인 광경.


엄청난 '골드 러시'였다.



"아하하! 역시 신께서는 노력하는 자에게 그 은총을 내려주시는 거군!

하늘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으셨어!"


불과 이틀 전만 해도 그는 길을 헤메면서 굶어죽을 뻔했고

오는 도중 산맥 근처에 서식하는 몬스터들의 습격을 피해다녀야 했다.



그런 악조건 속의 위험을 뚫고 그가 해낸 것이다.


고로 이 정도의 보상은 당연해 보였다.



"자 그럼 어디..."



그 때였다.


갑자기 동굴 전체가 크게 흔들거리면서 산더미 같은 보물들이 아래로 떠밀리기 시작했다.


쿠구구구-


"어?"


하는 수 없이 여행자는 근처 동굴의 석주 기둥에 숨어 떨어지는 보물 더미들을 피했다.



"지진인가? 아냐. 그렇다고 보기에는..."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보물들을 보다 순간 놀라 소리를 지를 뻔했다.


"헉!"


깜짝 놀라 자신이 본 게 맞는지 다시 살펴보니 틀림없었다.



이 세계의 절대 강자.


대륙의 숭배받는 존재.


알에서 부화하여 무려 몇 천년을 살 수 있는 생명.


드래곤.



시뻘간 색깔을 띤 레드 드래곤이 보물 더미 안에 갇혀 숙면을 취하고 있었다.


"zzzzzzzzzzzzzzz...."


다행히 아직 깨어나지 못한 걸로 보아 깊이 잠든 것처럼 보였다.


그걸 본 여행자는 순간 자신의 경솔한 외침소리를 뒤늦게 후회했다.


자칫 깨어나기라도 했다간 자신의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될뿐더라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휴우, 그나마 깨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군."



그는 서둘러 품에서 자루를 꺼내어 보물을 가능한 만큼 챙겨 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드래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음,,, 으므... 더,,, 더는.. .못 먹어..."



동굴이 한 두번 정도 흔들릴 정도로 고약한 잠꼬대였다.


"윽! 지독하군. 완전히 잠든게 아니었어?"



그는 더욱 조심스레 보물을 담기 시작했다.



"좋아. 이 정도면 되겠지? 얼른 나가야지."


그 때였다.



"흠냐...!"



레드 드래곤이 잠꼬대를 하면서 순간 몸을 돌리는 것과 동시에 주먹이 동굴 벽을 가격했다.


콰앙!


그 바람에 동굴 전체에 충격이 오면서 동굴 천장에 매달린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아아아악!"


결국 그 난리로 여행자는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쾅! 콰과과과!


연쇄적인 충돌에 익숙해진 듯 드래곤 레어도 잠시동안 요동치다 곧 소리가 잠잠해지면서 진동이 사그라들었다.


역시 드래곤이 직접 만든 레어인만큼 튼튼했다.


"하아... 하아... 진짜 죽을 뻔했다."



맹세코 트레져 헌터를 하지 말자고 다짐했던게 엊그제였던 그는 확실히 이번 기회로

마음을 다잡았다.



"내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으리."


"우헤헤헤....내가...최강... 흠냐...."


"거 참, 잠꼬대 한번 기가 막히군."



다행스럽게도 깨지는 않은 듯 보였다. 얼른 보물을 챙기고 나가려던 그의 앞에 또다른 난관이

생겨났다.


"헉!"


동굴 입구가 방금 전 충격으로 무너져 바위 더미에 막혀 버린 것이다.



"흑, 해도 너무 하잖아. 이러면 저 포악한 드래곤이 나갈때까지 숨어 있어야 한다는 건데.."



무엇보다 여행자는 더 이상의 식량이 없었다.

그저 낡아빠진 신발 한짝과 옷을 두르는 망토, 그리고 동굴을 찾을 때 쓰는 지도와

산을 오를 지팡이 뿐.


게다가 물도 없다. 이내 물이 떨어질 것을 안 그는 물통도 산에 버렸다.


"주변에 보물이 있으면 뭐 해. 먹을 수도 없는데. 이대로 꼼짝없이 저 흉악한 드래곤의

손에..."


자신의 죽음을 암시한 여행자가 자포자기로 털썩 주저않을 때였다.



콰앙!


갑자기 바위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동굴 안으로 정체모를 존재가 나타났다.



"형님! 계십니까!"


"이거 또 화끈하게 부수셨네!"


"자고 계시는 거면 일어나 보세요! 저희들이 재밌는 소식들고 왔어요!"


그 존재들은 드래곤과 비슷하나 조금 다른 존재.

와이번이었다.


그래도 색은 레드 드래곤과 똑같은 레드 와이번이었다.



"입구가 열렸는데... 산너머 산이구먼."


그래도 빠져나갈 수 있는 희망이 생겨 안도하고 있었던 여행자의 앞에

와이번 한 마리가 불쑥 나타났다.



"응? 넌 누구야?"


"이거... 형님이 기르는 새 애완동물인가?"


"저번에도 선물로 받은 새끼 오크를 하루만에 죽여버리셨는데.

누가 또 보낸 거야?"


그 와이번들은 여행자를 아예 애완동물로 보고 있었다.


"으아아아!"



여행자는 결국 비명을 내질렀다.



정체가 탄로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 이리도 쉽게 들통 난 것이다.



"희한한 소릴 내는데?"


"가만, 이 녀석 인간이잖아!"


"인간이 어떻게 형님의 레어에! 당장 죽여 버려!"



와이번들은 흥분한 나머지 여행자가 든 보물 자루를 보고 더욱 화를 냈다.


"형님의 보물이잖아!"


"건방진 인간! 각오는 됐겠지?"


"잘 익은 고깃덩이로 만들어 주지!"



"우아악! 잠시만! 내 말 좀 들어줘!"



그렇게 일촉즉발 여행자의 최후가 눈 앞이었을 때였다.



"시끄러워어어어어! 어떤 자식이이이! 내 단잠을 깨우는 거야아아아!"



모처럼 달콤한 꿈을 꾸고 있었는지 잠에서 깨자마자 버럭 소리 지르는 레드 드래곤이었다.



그것은 바로 드래곤 피어.



그 엄청난 굉음으로 고막이 터질뻔한 여행자였다.



"윽!"



"형님! 일어나셨군요!"


"엥? 너희들이 여기에 웬일로?"


"사실은 여기 인간 하나가..."



여행자는 와이번들이 한 눈을 파는 틈을 타 전력으로 입구로 도망쳤다.



"으아아아아!"


"어딜!"



쾅!



와이번들 중 하나가 빠르게 공중으로 쇄도해 바위로 입구를 막아버렸다.


"헉!"


"이제 끝이다! 인간!"


그 사이 또다른 와이번이 여행자의 앞을 가로막아 그를 번쩍 들어올렸다.



"으으으..."


"히히히힛! 간이 배밖에 나온 겁없는 인간이네."


"어찌할까요? 형님."



레드 드래곤은 말없이 잠에서 깨어서는 천천히 그 거대한 몸뚱이를 이끌고 여행자를 노려보았다.



"흐으음..."


"제, 제발 살려..."


그 때 여행자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크윽!"


순간 두려움과 동시에 배고픔을 느끼는 여행자는 자신이 한심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갑자기 레드 드래곤이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


"이 상황에 배고프다고 하는 인간이 있다니! 참으로 별나네! 히히힛!"


"으으으..."


"재밌네. 일단 놔줘라."



그 말에 여행자를 붙들고 있던 와이번이 그를 놔주었다.



"헉...헉..."


"암, 배가 고프면 먹어야지."




레드 드래곤이 손으로 허공을 한 번 휘젓자 갑자기 여행자의 앞에

푸짐한 만찬이 생겨났다.


"이, 이럴 수가...."


"맘껏 먹어라. 한동안 못 씻은 것 같으니까 저기서 씻고.

나중에 물어볼께 많으니까 얘기나 실컷 하자."


"아..."



여행자는 순간 자신의 앞에 벌어지는 사태를 이해할 수 없었다.



"운 좋은 줄 알아라. 인간."


"형님의 마음에 들었나 보네."


"뭐, 그렇다 해도 형님은 인간에게 친절한 몇 안되는 드래곤이긴 하지."



세 마리의 와이번들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며 물러났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설명할 수는 없어도 지금 자신이 살아있다는 점을 안 여행자는 도망치지도 못한 채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여행자 칸트가 식사를 마치고 본 것은 매우 놀라운 광경이었다.



"푸아!"


레드 드래곤은 산더미 같은 보물 속으로 다이빙을 하면서 마구 보물을 휘젓기 시작했다.



"형님. 제국에는 언제 귀환하실 생각입니까?"


"뭘?"


"이제 조금 있으면 동굴에 머문 지 100일입니다. 아무리 형님이

제국을 수호하는 드래곤이라도 해도 이런 식으로 임무에 소홀히 하면

제국 측에서도 가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아, 몰라. 귀찮아."


"요즘 변방에 있던 라오크 족들이 깝치던데. 그걸 내버려둘 겁니까?"


"관심없어. 그것들이 설치던 말던 내버려 둬. 심심한 가 보지."


"아우, 언제까지 여기서 뒹굴거릴 겁니까?"


"세상에는 형님을 필요로 하는 자들이 많다고요!"



레드 드래곤을 형님으로 모시던 와이번들은 각자 알 수 없는 내용들을 들먹이면서

드래곤을 레어 밖으로 내보내려는 듯 보였다.



여행자는 말없이 식사를 마치고 몸을 정결히 씻은 뒤 그들의 앞에 무릎끓고

앉아 있었다.


훔친 보물들을 공손히 내려놓으면서.



"아, 관심없다니까."


"헤르나님에 관한 소식은요?"


"... 그건 들어봐야겠네."


"그 분의 랭크가 7위에서 4위로 상승했습니다."


"흐음, 나도 조금 분발해야겠네."


"그리고 로드께서 하신 말씀이..."


"아, 고 놈의 잔소리. 진절머리 나. 그만해."



만사 귀찮다던 레드 드래곤은 순간 여행자를 발견했다.



"그래. 배는 채웠냐?"


"네! 존경스러운 레드 드래곤님의 은덕으로 든든히 채웠습니다!"


"헷! 쑥스럽게 아부는 무슨..."



말은 그렇게 해도 기분은 좋은 듯 보였다.



"형님. 아무리 그러셔도 인간에게 너무 잘 대해 주시면 곤란합니다."


"맞아요. 그들은 본질이 더러운 족속들입니다. 허구한 날, 지들끼리

치고 박고 힘자랑 하질 않나. 서로 싸우고 죽이질 않나."


"배은망덕한 자들입니다. 살려보내선 안 됩니다. 이번 기회에 단단히 혼쭐을..."



그 말을 들은 레드 드래곤이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콰아아앙!


"거기까지 해 둬."


"음..."


"....네."



레드 드래곤의 단 한 마디로 와이번들의 불평불만이 잠잠해졌다.



"이것이 레드 드래곤의 힘... 소문으로만 들었지.. 실제로는..."



레드 드래곤은 또다시 여행자를 빤히 보았다.

이번에는 전보다 더 가깝게 그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이름이 뭐지?"


"네?"


"네 이름이 뭐냐고?"


"카, 칸트, 칸트 브루스입니다!"



"흐음... 칸트라... 꽤나 학식 있는 이름이네. 아는 게 많나봐?"


"아, 아닙니다! 그저..."


"그저?"


"보물처럼 희귀한 물건을 찾아다니는 좀도둑에 불과합니다..."


"보물?"



레드 드래곤은 그 말을 듣고 칸트의 보물 자루를 보았다.


"흐음...고작 요 정도 털어가려고 왔냐? 아예 마차라도 한 대 끌고 오지 그러니?"


"그, 그런 짓을...."


"히힛, 만약 실제로 그런다면 그거야 말로 미친 짓이겠지. 그렇지?"


레드 드래곤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차까지 끌고 온다는 건 레드 드래곤을 토벌한 뒤 아예 모든 보물을 털어간다는 뜻.



제 아무리 한 나라의 왕이라 해도 제정신이 아닌한 그런 짓을 벌일 리는 없다.




"뭐, 좋아. 너 같은 좀도둑 몇 놈 놓친다고 내 보물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가져가도 좋아."


"네? 정말입니까?"


"단!"


"?"



"요즘 세상 소식이 어떻게 되는지 좀 알지? 들려줘 봐."


"아...."



드래곤들은 '폴리모프'라는 마법을 부려 인간이나 다른 이종족으로 변신하여

그들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유희를 즐긴다.


하지만 사정을 들어보니 레드 드래곤은 무려 100일 가까이

사람들이 사는 세상과 떨어져 있어 세상 소식을 듣지 못했다.



여행자 칸트는 자신이 여태껏 경험한 일들과 소식들을 레드 드래곤에게 알려주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친근해졌는지 드래곤에 대한 두려움 또한 사라졌다.



"뭐?! 헤라카 제국 황제가 바뀌었다고?"


"네."


"쿠데타인가?"


"아뇨. 단순한 황위 교체입니다. 황제께서 천수를 누리다 돌아가시고

그 아들이 뒤를 이었죠."


"별나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서너 개 정도의 국가들이 서로 전쟁을 벌이고

친족들끼리 황위 다툼도 많이 하던데.."


"그 때는 대륙이 혼란스러운 시기였으니까요. 마계에서

마물들이 쳐들어와 전쟁이 벌어지고 나라가 안정되기도 전에 몇개국은 멸망하기도 했으니까요."


"이제 보니 대륙 역사에 대해 아는 게 많네. 보기보다 똑똑해."


"하하, 제가 역사쪽에 관심이 많아서. 그 쪽 분야에 대한 서적을 조금 훑어보았거든요."


"그래. 아무튼 고맙다. 상으로 보물들은 가져가도 좋아."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아, 그리고..."



레드 드래곤은 보물 더미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이거 가져가."


"이건..."


"'라카 완드'라고. 5서클 아티팩트가 박혀있어서 못해도 5서클 정도의 마법을

마법사가 아니라도 쓸 수 있어. 가져가서 네 재능을 발휘해서 유용히 써 봐."


"!"



마법사들이라면 누구라도 바라는 지팡이. 완드.


게다가 5서클이다. 일반적으로 1서클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 마법사의 사회에서

5서클은 중간 이상의 능력이다.


그런 완드를 단지 드래곤과의 몇 마디 담화로 얻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드래곤이시여!"


"응, 수고해."



칸트는 곧바로 완드를 받아 시험해 보았다. 단숨에 공간 이동 마법을 사용하여

그는 동굴 밖으로 나갔다.



그 모습을 못마땅하게 보던 와이번들 중 첫째가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전 인간들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벌을 줘도 모자랄 판에

그 자의 손에 귀한 도구까지 주어 내보내다뇨!"



그러자 레드 와이번이 처음으로 와이번의 이름을 불렀다.



"그럼 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룬?"


"드래곤에게 대항하는 인간들을 응징하여 마땅히 벌을 내려야 합니다!"


"그만해. 룬. 인간들의 일에 관여하면 피곤해져. 그리고

얼간이가 아닌한 감히 드래곤에게 대적하는 인간은 없어."



"그런 인간들도 있으니까 그렇죠!"



와이번 룬의 언쟁이 높아졌지만 레드 드래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됐습니다. 전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언제나 고맙다."


"또 뵐게요."



첫째와 둘째가 가고 마지막으로 남은 막내 와이번이 레드 드래곤에게 말했다.



"이해해주세요. 큰 형님이 저러는 거... 아시죠?"


"물론이다."


"그럼 이만."



세 와이번들이 동굴을 떠나고 홀로 남은 레드 드래곤은 다시 드러누운채

물끄러미 동굴 천장을 바라보았다.


"아..."



그러다 문뜩 생각 난 듯 드래곤은 보물들을 뒤적거리다 빛나던 펀던트를 조심스레

주워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말이다. 나 역시 인간들을 저버릴 수가 없어."



그 둥근 펜던트의 안 속에는 놀랍게도 작고 둥근 사진첩이 있었다.


그 사진에는 레드 드래곤이 헤츨링 시절과 함께 찍힌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다.



"그리워지네."



그 사진을 보면서 레드 드래곤은 다시 곤히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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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 방패를 든 기사 21.05.23 15 0 9쪽
16 15. 알베르트 형제 21.05.20 22 0 9쪽
15 14. 지하 감옥 내 래빗토 쟁탈전 21.05.20 28 0 7쪽
14 13. 드래곤 긴급 회의 21.05.18 38 2 15쪽
13 12. 원한은 없어. 21.05.17 42 2 12쪽
12 11. 용서할 수 없어. 21.05.16 42 2 9쪽
11 10. 몬스터도 생명이라고요. 21.05.15 40 0 7쪽
10 9. 제국의 용기사 21.05.15 40 1 9쪽
» 8. 레드 드래곤과 여행자 칸트 +1 21.05.14 45 1 16쪽
8 7. 재회 21.05.14 42 2 8쪽
7 6. 이제는 떠날 시간 21.05.13 51 2 7쪽
6 5. 대소동 21.05.13 52 2 15쪽
5 4. 후작의 음모 21.05.12 58 2 7쪽
4 3. 밝혀지는 래빗토의 능력 21.05.12 63 2 9쪽
3 2. 채소는 싫어요. 다이어트는 왜 하는 거죠? 21.05.12 85 2 13쪽
2 1. 심상치 않은 식욕 21.05.12 86 1 8쪽
1 프롤로그: 다시 태어났습니다. +1 21.05.12 142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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