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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토끼 님의 서재입니다.

고기가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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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토끼
작품등록일 :
2021.05.12 23:07
최근연재일 :
2021.05.23 18:17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879
추천수 :
24
글자수 :
76,521

작성
21.05.15 17:26
조회
39
추천
1
글자
9쪽

9. 제국의 용기사

DUMMY

"도착했어."


"오."



꼬박 사흘 밤낮을 달려 도착한 곳은 이세계의 제국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꼽히는 사피렌 제국.



사피렌 제국의 수도 보멘타.


보멘타에는 수도로 불리는 만큼 유명한 명소가 많았다.


그 중 돋보이는 곳으로는 큰 광장이 있었다. 광장 이름은 스테르 광장.


광장 중앙으로는 커다란 분수대가 있었는데 분수대 안을 들여다 보면 수많은 금화나 은화가 굴러다녔다.


그 이유는 스테르 광장의 분수대에 동전을 던지면 행운이 찾아올거라는 구전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걸 실천으로 옮기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사피렌 제국의 상징인 용 다섯 마리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마크를 가슴팍에 붙인 전형적인 기사 복장을 하고 있었다.


"이걸로 10골드째."


"돈 아깝게 던지지 마."


"한가하잖아."


그의 옆에는 같은 복장을 한 여자도 함께 있었다. 두 남녀는 현재 분수대 앞에 우두커니 서 있기만 하였다.


그러다 여자쪽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언제부터 제국의 '우상'인 내가 고작 광장 지킴이가 되었지?"


"한가하니까."


"넌 아까부터 그런 말밖에 안 하냐?"


그녀는 아까부터 불평만 토로하고 있었다. 지금 자신의 처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다.


"게다가 난 '페어'로 움직이는 건 질색이라고! 네 파트너는 어딨어?!"


"라마우스? 아마 자기 레어에서 자고 있을 거야."


그런데 남자의 말에서 레드 드래곤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사실 그들의 정체는 남달랐다.


비록 사피렌 제국이 대륙내에서 두번째의 국력의 가졌다고는 하나 최강 국력을 갖춘 발렌시아 대제국조차 부러워하는

점이 하나 있었다.


'용기사' 정식 명칭은 '와이드라스.'


사람에 의해 길들여진 드래곤을 다룰 줄 아는 인간을 통틀어 칭하는 뜻이다.


그리고 길들인 드래곤 또한 평범하지 않아서 사람과 어느 정도의 대화도 가능하면서 일정한 지능도 갖추고 있었다.


지능을 갖춘 드래곤들을 몰래 밀매하는 조직도 생겨났다.


하지만 그리 호락호락 제국측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드래곤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험한 병기나 다름없기 때문에 국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빌미로 드래곤에 관한 밀매업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모든 드래곤들을 제국쪽으로 몰수하였다.


이후 남아나는 드래곤들을 지금의 사피렌 제국 선대 황제인 로빈 1세가

영리한 조련사들을 통해 훈육하면서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한 이유로 지능형 드래곤은 굉장히 값비싼 제국의 전유물이 되었다.


헤츨링(새끼 드래곤)이 다 자란 성체가 될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보통은 100년, 많게는 천 년까지도 있었다.


그마저도 제대로 조련사가 기를때였고, 드래곤의 수명이 길다보니 사람이 길들이다 보니 조련사가 자주 바뀌다는

점에 드래곤들에게 혼란을 야기한다는 점도 생겼다.


그러나 이마저도 로빈 1세는 수명이 긴 엘프나 드워프 같은 요정족들에게 조련을 전담시켰다.


당시 전 대륙에서는 인간과 타종족간의 차별이 심화된 편이었는데 이러한 점을 보면 그가 얼마나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인물인지 알 수 있었다.


아무튼 드래곤마저도 그 정도의 비용과 시간이 들었지만 드래곤을 직접 다루는 용기사들도 이에 못지 않았다.


그들 역시 막대한 투자를 하여 한 명의 용기사로 성장하기까지의 최소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드래곤의 희소성 때문에 대부분은 드래곤을 타보지도 못하고 재능을 썩히다

용병 같은 다른 직업으로 전향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어려운 점을 극복한 뒤에도 와이드라스로 활동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대략 사피렌 제국에 존재하는 와이드라스의 수는 1만 명.


그 중 매년 파병되는 수만 절반에 달하고 거의 열에 셋은 죽거나 심한 부상을 입어서 재기불능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제국 측은 일부러 우수한 인재들을 수도 보멘타에 자리잡게 하였고 나머지 와이드라스들 역시 비상시를 제외하고는 함부로

파견하지 않았다.



그런 명예로운 직책을 부여받은 둘은 어느새 티격태격거리고 있었다.



"애당초 네가 라마우스를 잘 관리했다면 이런 일 없었잖아? 괜히 내가 억지로 떠맡은 거라고."


"귀찮게 했다면 미안."



와이드라스는 항시 짝을 이룬 드래곤과 함께 다닌다. 드래곤 역시 사람으로 폴리모프한 상태로

다니기 때문에 크게 불편을 겪는 일이 없었다.



"대신 내가 분수대에 10골드 기부했거든. 이제 곧 행운이 올 거야."


"난 그런 미신은 안 믿어."


그 때 두 사람에게 다가오는 이가 있었다.


양 손에 컵을 든 청발의 사나이였다.


"왜 이렇게 늦었어?!"



"여기 보멘타 특제 슬러시가 맛있다길래 줄 서서 산 거다. 마셔 봐."


"잘 마실께. 블루투스."



두 사람은 그가 준 슬러시를 건네받았다. 그는 바로 여자쪽의 파트너인 드래곤으로 인간으로 폴리모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컵을 건네준 그가 말했다.


"그런데 오는 길에 수상한 자들을 봤어."



"누군데?"



"용병으로 보였는데 기사 복장에다가 큰 마차를 몰고 있었다. 적어도 열 명은 넘어 보였다."



열 명이 넘는 용병들.


기사단 복장이었다면 실력이 제법 있는 자유 용병들로 보였지만, 용기사 복장을 한 여자는 이미 광장 수비

임무가 질려버렸고, 옆에 있던 남자에게 떠넘기기로 했다.



"아! 지루해서 미치겠네! 리키에!"


"또 왜 그래? 마리?"



남자는 물었지만 이미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하고 있었다.



핑계삼아서 이 자리를 벗어나려는 것.



"잠시 순찰 다녀올께. 블루투스랑 여기 잘 지켜."


"왜 나까지."



얼떨결에 파트너 블루투스도 남게되었고, 마리는 블루투스에게 수상한 무리들을 어디서 목격했는지 묻고 난 뒤

바로 자리를 떴다.



"블루투스."


"안 그래도 그럴 거다."


그녀가 자리를 비운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폴리모프한 드래곤 또한 사라졌다.


아무래도 그녀가 사고를 칠 경우를 대비해서 혼자 내버려둘 수 없었기에 마지못해 리키에가 눈치를 준 것이었다.



"별 일 없어야 할 텐데.."


그는 홀로 남아서 광장 분수대에 던진 동전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한편, 하운드 기사단과 함께 난 보멘타를 둘러보면서 수도 중앙으로 들어가려는 중이었다.



"진짜 수도답게 엄청 크다."



현대처럼 고층 빌딩은 없었지만 고풍스런 저택들이 줄지어 있었다.


빈민가도 있을법한데 이 곳에선 눈씻고 찾아보아도 노숙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돌아다니는 시민들도 활기찼고, 병사들이 각자 구역에서 순찰을 돌면서 치안도 안정되어 보였다.


"나, 생각을 좀 고쳐야 할 것 같아."


"응?"



적어도 내가 생각하던 중세 시대의 모습은 이때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약자를 착취하여 부를 축적하는 악덕 귀족들의 모습이 일상인 줄 알았지만 적어도 이 곳에서만큼은 없었다.


물론 그 몽베르크 후작 같은 흉악한 놈들도 있겠지만.



마차 내에서 고개만 빼꼼 내비치다 주위를 둘러본 난 마차로 시선을 돌리는 시민들을 보고 순간 고개를 숙였다.


"이크!"


"걱정 마. 코코. 이제 거의 다 왔어. 수도를 벗어나면 꽤 유명한 몬스터 서식지가 나와."



프리드가 말하는 서식지란 바로 숲 속.


'미나르 숲'이라 불리는 이 곳은 다양한 몬스터들이 살고 있으면서 사냥이 법적으로 금지된 구역이었다.


오로지 제국에서 몬스터 개체 수 조절이라는 명목으로 일시적으로 사냥을 허용하는 곳으로 정해진 명소였다.


그 외에는 안전한 곳에서만 야외 견학을 주로 하는 동물원 구역도 존재했다.



"그 곳이라면 코코가 살아도 문제가 없을 거야."


"들키지만 않는다면 말이지."


게다가 나말고 '라이칸'도 있었다. 난 숨어서 들어간다치고 '라이칸'은 지금 쇠목줄로 사슬이 달린 채

구속된 상태.


하운드 기사단에서 노획한 몬스터로 형식상 있었다.



계획은 전부 세워둔 채로 별탈없이 여행을 하던 때.


위기는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워. 워."



마차를 몰던 기사단원 중 하나가 베오른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이지?"


"잠시 나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단장님."



베오른이 몸을 일으켜서 마차를 나왔고, 안에 있던 프리드와 난 숨 죽인채 바깥에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뭔 일이지?"


"글쎄."


바깥에서 마차 앞을 호위하던 로자리나 역시 말에서 내렸다.



마차를 가로막은 자의 신분이 꽤나 높았기 때문이었다.


"조, 존귀하신 '와이드라스'님을 뵙습니다."


그녀가 무릎을 꿇은 채로 대기하자 베오른이 마차를 막은 이를 확인하고 기겁했다.


"오랜만이다? 베오른."


"누, 누나."



제국의 용기사 넘버 7.


마리 플레안느.


수상한 무리들을 발견했다는 조사를 명목으로 순찰을 나서서 광장을 벗어나 이 곳까지 도착한 것이다.


그걸 보고 있던 프리드가 숨이 턱 막힌다는 듯 입을 틀어막았고, 난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었다.



"뭐, 뭐야. 무슨 일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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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먹고 싶어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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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 방패를 든 기사 21.05.23 15 0 9쪽
16 15. 알베르트 형제 21.05.20 21 0 9쪽
15 14. 지하 감옥 내 래빗토 쟁탈전 21.05.20 27 0 7쪽
14 13. 드래곤 긴급 회의 21.05.18 37 2 15쪽
13 12. 원한은 없어. 21.05.17 41 2 12쪽
12 11. 용서할 수 없어. 21.05.16 42 2 9쪽
11 10. 몬스터도 생명이라고요. 21.05.15 39 0 7쪽
» 9. 제국의 용기사 21.05.15 40 1 9쪽
9 8. 레드 드래곤과 여행자 칸트 +1 21.05.14 44 1 16쪽
8 7. 재회 21.05.14 41 2 8쪽
7 6. 이제는 떠날 시간 21.05.13 50 2 7쪽
6 5. 대소동 21.05.13 51 2 15쪽
5 4. 후작의 음모 21.05.12 58 2 7쪽
4 3. 밝혀지는 래빗토의 능력 21.05.12 63 2 9쪽
3 2. 채소는 싫어요. 다이어트는 왜 하는 거죠? 21.05.12 85 2 13쪽
2 1. 심상치 않은 식욕 21.05.12 86 1 8쪽
1 프롤로그: 다시 태어났습니다. +1 21.05.12 140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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