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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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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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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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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go] 5장 1화

DUMMY

리온 일행을 태운 마도선은 드넓은 바다를 손쉽게 나아갔다.

애초에 왕가의 물건으로, 뛰어난 성능과 내구성을 지닌 마도선이다. 그런 마도선을 리온이 손보기까지 했으니, 리온 일행의 마도선은 상당한 속도로 바다를 나아갔다.

바다에 서식하는 마수들마저 겁먹을 기세로 나아간 마도선은 겨우 이틀 만에 페르나 왕국이 있는 대륙까지 도착했다.


“다 왔네.”

“아, 저기구나!”


갑판에서 휴식을 취하던 리온이 먼저 대륙을 찾아내자, 베르 또한 리온이 바라보던 곳에서 대륙을 찾아냈다.

그에 마도선을 조정하며 나아간 방향은 항구. 페르나 왕국을 통하는 항구로 들어선 마도선은 이제껏 나아가던 속도가 무색하게 조용히 들어섰다.

마치 미끄러지듯 우아한 운행을 선보인 베르의 모습에 리온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잘하네.”

“고마워! 이제 익숙해진 것 같아.”

“그래. 그럼 다행이네.”


리온은 조용히 시선을 돌렸다.

갑판에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나온 리온 외에도 늘어진 레나드와 총 형태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체이스가 있다.

두 사람 모두, 베르가 운항하는 마도선에 뱃멀미를 일으킨 것이다. 이제껏 베르는 마도선을 최고 속력으로 달리기만 했으니, 뱃멀미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

레나드와 체이스가 뱃멀미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이. 마도선은 페르나 왕국의 항구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리온 일행이 사용하는 마도선에는 바이엘른 왕국 왕가의 문양이 들어서 있다. 그 모습을 본 페르나 왕국 사람들이 리온 일행을 우선해 받아들인 덕에, 리온 일행은 간단하게 항구로 들어설 수 있었다.


“검문인가···?”


리온 일행의 마도선이 항구에 들어선 직후, 항구의 병사들이 마도선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포위하는 것은 아닌 모양인지, 저마다 조심스러운 기색이 엿보인다. 그 모습을 본 리온은 병사들이 검문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바이엘른 왕가와 인연이 있으신 분이라 생각됩니다!! 페르나 왕국에 방문하신 이유를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병사 중 가장 직위가 높은이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나오더니, 리온 일행의 마도선을 향해 큰 소리로 물었다.

병사의 긴장된 목소리를 들은 리온은 그제야 마도선의 외형을 떠올렸다. 바이엘른 왕가의 문양이 있는 마도선이다. 일반적으로 구할 수 없는 마도선이기에, 페르나 왕국 측에서도 긴장한 상태로 대응한 것이다.

리온은 잠시 어떤 대응을 할지 생각하려 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베르가 대답해버렸다.


“조사할 게 있어서 왔는데!”

“조, 조사입니까?! 알겠습니다!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마도선은 항구에 정박했을 뿐. 베르가 항구에 내리거나, 병사가 마도선에 오르지 않았다.

그저 큰 목소리에 의지한 채 나눈 대화에 병사들은 동요하며,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했다. 베르가 왕가의 인물과 인연이 있다는 말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아, 병사들이 착각한 것이 원인이다.

그에 리온 일행이 기다리기를 잠시.


“저는 항구 도시의 영주인 할리네아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안내를 담당할 예정이니, 무언가 용건이 있으시면 저를 찾아주시면 됩니다.”


항구 도시의 영주가 직접 찾아와 정중한 안내를 하기 시작했다.


-+-


영주 할리네아의 안내에 따라 저택으로 향한 리온 일행은 응접실에 앉아, 할리네아와 마주했다. 영주는 연신 리온과 베르의 눈치를 살폈다.

리온과 베르는 영주가 나타난 상황에도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흔히 기품이라 부를 수 있는 분위기가 흘렀기에, 영주는 두 사람이 왕가와 연관된 이라고 판단했다.

페르나 왕국과 바이엘른 왕국은 적극적인 교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로부터 지낸 교우 관계로 인해 국가 간 사이가 좋은 편이다.

그에 리온과 베르를 정중히 안내한 지금. 리온과 베르는 소파 앉은 채로 할리네아를 마주했다.


“두 분의 성함을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할리네아는 정중한 태도로 리온과 베르의 모습을 살폈다.

페르나 왕국과 바이엘른 왕국이 적극적인 교류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타국의 왕가를 모를 정도로 정보가 없는 건 아니다.

페르나 왕국은 세 대륙 중에서도 떨어진 대륙, 주호 대륙에 유일한 국가다. 그렇기에 더더욱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린 페르나 왕국에 있어서 타국의 왕가를 모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할리네아는 영주로서, 페르나 왕국의 항구를 담당하는 인물로서 주변 국가의 주요한 인물들을 전부 파악하고 있다.

할리네아가 파악한 인물 중 리온과 베르, 하물며 레나드와 닮은 인물은 없다.


“리온.”

“베르라고 해.”


하지만, 자신의 정보가 적다고 두 사람을 홀대하기에는 물증이 확실하다. 왕가의 마도선은 쉽게 훔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혹여나 훔치면 금방 정보가 전해진다.

게다가 리온과 베르의 분위기가 일반인은 아니기에 할리네아는 조심스레 대응했다.


“그렇군요. 리온 공과 베르 공이십니까. ···혹, 페르나 왕국을 찾으신 이유를 물어도 되겠습니까?”

“응? 아까 말했는데?”

“무언가 조사를 하기 위해 왔다. 그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자세한 이야기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반말을 유지하며 태연한 모습을 보이는 베르의 태도에 할리네아는 내심 당황했으나, 겉으로는 침착을 유지하며 자세한 내용을 물었다.

베르는 할리네아의 말에 시선을 리온에게 향했다. 페르나 왕국으로 향한 것은 리온이 찾는 정보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베르는 정보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

베르의 시선을 깨달은 리온은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할리네아에게 간략히 설명했다.


“발하크 대사막에 범죄 조직의 거점이 있다는 정보를 받았어. 그걸 확인하려고 왔고.”

“범죄 조직? ···혹시, 최근 힐튼에서 활동했다는 조직인가요?”

“그럴지도 모르지.”

“···?”

“내가 찾는 건, 바이엘른 왕국에서 날뛴 조직. 카타스트로피야.”


리온이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받은 종이. 그 종이에는 다양한 언어로 다양한 정보를 전하고 있었다.

그 정보는 카타스트로피의 조직 구상도와 거점. 그리고 그들이 하려는 일에 관해 짤막하게 적힌 내용을 확인한 리온은 곧장 페르나 왕국을 찾은 상황이다.

리온의 이야기를 들은 할리네아는 잠시 리온과 베르의 모습을 살폈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판단하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알겠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도움이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으나, 최대한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할리네아는 두 사람을 믿기로 했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두 가지 사안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하나는 바이엘른 왕국에서 들려온 강력한 세력의 존재. 그들은 바이엘른 직계를 도와 상황을 온전히 바로 잡았다는 급보를 받았었다. 자세한 내용은 불명이나, 최소한 세 개의 세력이 있다고 한다.

하나의 세력은 분명 바이엘른 왕가의 세력. 다른 하나는 바이엘른 왕가를 흔드려는 세력. 그렇다면 나머지 하나는 필연적으로 바이엘른 왕가를 도운 세력이다.

그런 상황에서 바이엘른 왕가 문양을 지닌 마도선이 페르나 왕국에 왔다. 그것도 범죄 조직을 찾기 위해서.

차례대로 들어맞는 상황이 두 사람의 당위성을 증명하고 있다.


“고마워.”

“아닙니다. 카타스트로피, 라는 이름은 처음 듣습니다만. 범죄 조직이라면 확실하게 처리하는 것이 맞겠지요. 바이엘른 왕국에서도 크게 날뛰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다른 하나의 이유는 빚.

이번 사건을 해결할 때, 페르나 왕국의 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바이엘른 왕가에 상응하는 보수를 요구할 수 있다.

페르나 왕국은 발하크 대사막의 곁에 건국한 국가다. 어느 정도 자원은 있지만, 넘쳐날 정도는 아니다. 언제나 만성적인 부족을 겪는 페르나 왕국의 사정상 타국에 빚을 지울 수 있는 상황은 이용하기 좋은 상황이다.

그에 할리네아는 머릿속으로 페르나 왕국의 국왕에게 어떻게 전할지,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여러분. 오랜 항해를 하시느라 피로가 심하실 텐데, 저택을 하나 내어드리겠습니다. 휴식을 취해주십시오.”


리온과 베르의 이야기를 들은 할리네아는 이 이상 대화할 화제가 없자, 두 사람을 저택으로 안내하기로 했다. 두 사람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레나드가 함께 하긴 했지만, 할리네아는 레나드를 두 사람의 종자 정도로 인식했다.

레나드는 마도선에서 한참 멀미한 덕에 상당히 지친 모습만을 보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을 감시해라.”


할리네아는 리온과 베르를 안내하는 한편, 부하를 통해 두 사람을 감시할 것을 의뢰했다.

두 사람이 바이엘른 왕국과 관련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 사람을 마음껏 돌아다니게 둘 수는 없었다.

두 사람이 안내된 곳은 영주의 저택에서 조금 떨어진 저택. 건물로 들어선 리온과 베르는 건물 전체의 모습을 확인하고, 안내한 병사들을 물렸다.

병사들은 호위라는 명목으로 저택을 둘러싼 상태로 감시를 시작했다.


“감시가 붙었네. 리온, 어떻게 할 거야?”

“저 정도라면 문제는 없겠는데. ···진짜 사막으로 가는 건가?”

- “아버님이 정하실 일이다. 네놈은 그저 따르면 된다.”


베르는 저택 밖에 늘어선 병사들의 실력을 파악하고 리온에게 물었다. 반면, 레나드는 병사들의 존재보다 사막으로 간다는 점을 걱정했다.

사막은 일반적으로 막대한 열기와 강렬한 마나로 가득 찬 곳이다. 이 두 가지 자연현상이 얽힌 사막은 평범하게 위험하다.

그런 위험한 사막을 넘어서, 리온 일행이 목표로 하는 곳은 대사막. 일반적인 사막보다 더욱 넓고, 광활한 곳이다.

그 대사막을 목표로 한다는 이야기에 레나드는 리온의 모습을 살폈다.


“대사막에 거점이 있다고 하니까. 가야지.”

“몸 상태는? 위험한 거 아니었어?”

“···마력은 돌아왔어.”


리온의 몸은 물론, 영혼 또한 영혼 마법으로 인해 다양한 부작용을 겪는 중이다. 마법사인 리온이 온전한 마법조차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레나드는 얼굴을 찌푸렸다.

베르또한, 리온의 말에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리온을 막지는 않는다. 레나드와 체이스가 있으며, 베르 자신이 리온을 직접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무리하지 마.”


리온에게 걱정과 경고를 담은 한 마디를 건냈다.

그에 리온은 고개를 끄덕이고, 수납 마법에서 몇 가지 도구를 꺼냈다.


“이걸로 눈속임 정도는 되겠지.”


리온이 꺼낸 물건은 환상과 환영을 보이는 물건.

지난번 세븐즈 저택에서 사용한 것과 비슷한 물건이다. 리온이 진심으로 대사막으로 향하려 하자, 레나드는 어깨를 으쓱이며 리온을 돕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아, 그러고 보니.”


베르가 문득.

뒤늦게 떠올랐다는 듯.


“리온. 네가 만든 키메라는 어디갔어?”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에모트는 남는다고 했어.”


-+-


리온 일행이 페르나 왕국의 저택에서 모험을 준비하는 사이.

바다 너머의 바이엘른 왕국에서는 다양한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얼마 전 일어난 반란의 정리는 물론, 누군가의 기습을 받은 귀족들의 정리 등.

티아라 왕녀의 즉위식마저 뒤로 미뤄야 할 정도로 바이엘른 왕국은 큰 파란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티아라 왕녀의 세력인 위즐리 가문도 마찬가지. 동시에 위즐리 가문의 세력도 마찬가지다.


“칼리안···! 다음 서류를 줘!”

“여기있습니다.”


가드너 가문의 당주인 웬디 또한, 위즐리 가문의 세력으로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지금 정리하는 서류는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귀족의 영지와 자본의 정리 등. 주로 금전적인 방향의 정리를 하던 웬디는 문득, 칼리안의 머리를 올려다봤다.


“···왜 그러십니까?”

“···아니.”


그러나 그것도 잠시.

웬디는 아무것도 못봤다는 듯 시선을 내렸다. 다만, 웬디의 시선은 여전히 갈피를 못잡고 흔들렸다.

그것도 그럴게.


“컁!”


칼리안의 머리를 올라탄 에모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에모트는 칼리안이 마음에 든 것인지, 리온 일행을 따라가지 않고 칼리안의 곁에 남았다.

에모트를 알아차린 것은 리온 일행이 떠난 이후다. 리온 일행이 이미 떠난 후에는 늦었다. 그렇기에, 웬디와 칼리안은 어쩔 수 없이 에모트를 떠맡게 되었다.

키메라인 에모트를 함부로 방생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두 사람은 조용히 눈을 감은 것이다.

그러나.


- 똑똑.


“티아라 바이엘른 왕녀님이 행차하셨습니다.”


그것도 잠시.

티아라 왕녀가 키메라와 마주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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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Ego] 4장 48화 21.08.31 24 1 12쪽
221 [Ego] 4장 47화 21.08.30 2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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