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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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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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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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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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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go] 4장 44화

DUMMY

레나드가 체이스의 행동을 이해한 순간에는 이미, 상황이 급변한 후였다. 체이스가 총 쏘고, 군대의 인물이 죽고, 쓰러진 후. 당연하게도 군의 인물이 쓰러지자 병사들은 행군을 멈추고 주의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레나드는 나무에 오른 몸을 더욱 깊숙이 숙이며, 체이스에게 물었다.


“왜 쏜 거야···?”

“아버님의 명령을 우선한 결과다.”

“뭐?”


체이스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는 리온이다. 레나드는 체이스의 대답에서 리온의 말을 떠올렸다. 리온은 레나드와 체이스에게 조직과 귀족이 연관된 증거를 부탁했다. 그 증거로서 주변에 있는 귀족을 맡겼다.

그러나 어떤 이야기에서도 군대를 상대하라는 말은 없었다. 레나드가 더욱 의문을 떠올리고 체이스에게 물어보려 하자, 체이스는 한숨을 내쉬더니 군대를 가리켰다.

레나드는 다양한 말을 삼키며 체이스가 가리킨 장소로 시선을 향했다. 체이스가 가리킨 장소는 군대의 중심. 그것도 체이스 자신이 총을 쏜 참모를 가리키고 있었다.

완벽하게 날아간 총탄에 머리를 맞았다. 맞은 충격에 몸은 뒤로 쓰러져, 덮개가 열린 마차에 쓰러진 상태다. 머리에는 총탄의 흔적인 구멍마저 생긴 모습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어라?”

“이제 알겠나?”


레나드가 위화감을 깨달은 순간, 군대의 모습이 일변했다. 일반 병사는 그대로지만, 참모. 특히 중진에 가까울수록 불쾌한 기척을 풍기기 시작했다. 그 기척은 점차 강해져, 멀리 있는 레나드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군대의 기척이 바뀐 순간. 레나드는 시선을 느꼈다.


“설마···.”

“인간이 아닌 것들은 보이는가?”

“저게 리온이 말한 녀석들인가.”

“저걸 생포하면 아버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거다. 틀린가?”

“···아마 그렇겠지.”


레나드와 체이스가 느낀 시선은 군대의 곳곳으로 퍼진 상태다. 최소한 군대의 절반은 이형의 존재다. 그 사실을 깨달은 레나드는 어깨를 으쓱이며 놀란 사실을 숨겼다.

반면, 군대는 계속해서 주변을 살피거나 경계하는 등. 명백히 적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계속했다. 다만, 그것도 잠시. 하급 병사들의 행동을 멈추는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레나드와 체이스는 조용히 군대의 모습을 살폈다. 그러자.


“···살아난 건가?”

“재생에 가깝다.”


조금 전, 분명히 체이스에게 머리를 관통당한 참모가 일어나, 멀쩡한 모습으로 병사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레나드는 다소 긴장하며 전투를 예상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참모는 병사들을 다시 정렬하더니, 행군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레나드는 의문과 동시에 군대에 속속히 퍼져있는 이형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본래, 군을 향한 공격이 관측되면 주변을 경계하는 게 올바른 순서다. 그러나 병사들은 명령을 듣고 자신의 자리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는 내부에 많은 동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형의 이들이 군대를 내부에서 움직이고 있기에, 이토록 깔끔한 단결을 보이는 것이다.


“이쪽은 무시된 모양인데.”

“쯧. ···쫓는다.”

“알았어.”


순식간에 대열을 정비한 병사들은 상관의 명령에 따라 걷던 길을 향하기 시작했다. 레나드와 체이스는 자신들을 향한 시선을 통해, 자신들이 들켰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런데도 행군을 우선하기로 한 모습에 미묘하게 기분이 틀어진 모습을 보였다.

레나드는 군대가 향하는 방향이 왕도라는 것을 깨닫고, 군대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


“돌아왔네.”

“스승님, 이쪽이랍니다.”


왕도의 입구. 저 멀리 왕도가 보이는 위치에서 리온은 중얼거렸다. 리온과 웬디, 칼리안은 지금 왕도의 입구를 보고 있었다.

리온이 파악한 왕도의 정보로 인해 왕도에서 커다란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을 파악했다. 또한, 조직이 왕도와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도 파악했다. 그로 인해 리온 일행은 떠났던 왕도를 되찾은 상황이다.

리온은 웬디와 칼리안의 안내에 따라 왕도와는 떨어진 작은 오두막을 찾았다.


“여기는?”

“위즐리 가문이 마련한 통로에요. 위즐리 가문과 그 일부만 알고 있는 길이랍니다.”


가드너 가문은 병사의 추적에서 도망치느라 저택을 통째로 내버린 채 왕도에서 떠났다. 덕분에 조직과 귀족의 관심을 벗어날 수 있었다.

왕도는 지금 현재 상당한 혼란 속에 있다. 군대를 이용해 일어난 반란, 쿠데타는 이미 왕도의 각 지역을 점거하고 있는 상태다. 군대는 속속히 왕도를 장악하고, 왕성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도중에 군을 막아서는 이들이 있었으나, 수는 적다.

나머지는 대부분 쿠데타에 가담하는 상황이다. 웬디는 리온을 통해 급격하게 돌아가는 왕도의 상황을 살폈다. 귀족인 웬디는 쿠데타에 관해서 알고 있는 정보가 없었다. 또한, 자신은 현재 바이엘른 왕국의 국왕인 리브라 바이엘른을 적대하려는 생각이 없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의 쿠데타를 막아야만 했다. 그러나 웬디와 칼리안은 힘이 없다. 왕도에 돌아가더라도 할 수 있는 행동은 한정되어 있다.


“그래도···.”


왕도로 숨어드는 통로를 확인한 칼리안은 에모트를 데리고 웬디와 리온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웬디와 칼리안은 왕도로 향하기 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제아무리 리온의 힘이 있더라도, 웬디와 칼리안의 힘은 약하다. 정치적인 힘은 물론, 실질적인 힘도 없는 지금 상황에서는 큰 활약은 어렵다.

그런 두 사람은 이번 왕도에서 한 가지 목표만을 이루기로 했다. 이는, 왕. 현재 국왕인 리브라 바이엘른을 구출하기로 한 것이다.

쿠데타를 누가 주도했는지는 모른다. 어쩌면 왕자들일 수도 있다.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웬디와 칼리안은 중심인물인 국왕을 우선하기로 했다. 도중에 왕자나 왕녀를 만나면 부차적으로 구하는 게 목표가 되었다.


“···.”

“···곧, 도착합니다.”


통로는 왕도에서 멀지 않다. 리온 일행이 지하의 통로를 통해 걷기를 10분. 칼리안이 웬디와 리온에게 경고했다.

지하의 통로는 왕도의 한 건물과 이어져 있다. 건물은 완전한 폐가처럼 생긴 건물로,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칼리안은 외부의 인기척을 살피더니 조심스레 폐가의 건물로 이어지는 문을 열었다.

지하에서 열린 문은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다. 리온과 웬디, 칼리안은 폐가에 조심스레 몸을 옮기고 통로를 닫았다.


“그래서, 바로 왕성으로 갈 거야?”

“아니요. 일단 상황을 확인할 생각입니다.”

“국왕 폐하가 어디에 계신지도 알아야 해요.”


리온은 어깨를 으쓱이며 두 사람에게 다음 행동을 물었다. 리온은 일단, 명분상이나마 웬디와 계약한 상태다. 웬디의 안전을 지키는 게 계약의 내용이다. 게다가 리온은 조직의 목표를 방해하면 더욱 확실하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리온은 웬디와 칼리안에게 일을 맡겼다. 웬디와 칼리안은 폐가의 밖, 창문 밖으로 왕도의 어렴풋한 상태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리온은 어깨를 으쓱이며 주변을 정리하더니, 익숙한 물건을 꺼냈다. 리온이 꺼낸 물건은 골렘의 시야를 보여주는 반투명한 창이다.


“웬디. 칼리안.”

“예. ···아.”

“감사해요, 스승님.”


리온이 왕성을 중심으로 골렘을 조종해, 주변 시야를 펼치자 웬디와 칼리안은 감탄하면서 리온에게 감사를 건넸다.

왕성을 중심으로 퍼진 골렘들은 저마다, 쥐나 고양이 등. 그 자리에 있어도 이상하진 않은 동물을 중심으로 퍼뜨린 골렘들이다. 칼리안은 손쉽게 왕도의 모습을 파악한 리온의 실력에 놀랐다. 반면, 웬디는 리온의 실력에 감탄했을 뿐이다.

리온이 두 사람에게 도움을 건내자, 두 사람은 손쉽게 왕도의 전역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골렘들은 왕도를 중심으로 퍼져있지만, 개중에는 옥상과 같은 높은 곳에서 주변을 살피는 골렘도 존재했다.

덕분에 왕성은 물론, 주변 거리까지 파악한 칼리안은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단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왕성은 버티고 있는 모양입니다만, 다른 건물은 전부 장악되었습니다.”

“서둘러야겠네요. 칼리안, 할 수 있겠어?”

“지금 상황을 본다면···. 힘들 듯 합니다.”


병사들은 귀족의 사병이 대부분으로, 왕도의 핵심 기관과 건물을 장악한 상태다. 왕성만큼은 국왕의 친위대가 막아내고 있었지만, 다른 지역은 전부 귀족에게 빼앗겼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오히려 국왕의 자리를 알리는 상태다. 국왕이 왕성에 있기에 친위대는 버티고 있다. 그 사실을 본 칼리안과 웬디는 왕성으로 잠입하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만, 세 사람이 있는 폐가에서 왕성까지는 상당히 멀다. 왕도의 외측인 폐가와 왕도의 중심인 왕성. 게다가 그 사이에는 귀족의 사병마저 있다. 어디에 조직이 숨어들었는지도 모른다.

칼리안은 한참 생각하다, 이내 한 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어쩌면···.”

“칼리안?”

“웬디 아가씨. 지하입니다.”

“지하?”

“예.”


칼리안은 한참 잊고 있었던 사실을 떠올렸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왕성의 지하. 지하는 한때, 외부와 이어진 길목으로도 사용되었다. 대부분은 폐수와 시체를 처리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사용이 중지된 길목이다.

그러나 길만큼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 그렇구나. 왕성과 이어진 지하도라면 가능하겠네.”


칼리안의 이야기에 웬디도 뒤늦게 떠올렸다. 지하도는 일반적으로 알려지진 않았다. 알고 있는 귀족도 현세대에는 없다. 오래된 귀족이나 교양으로 어디선가 흘려들은 게 전부다. 그런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칼리안과 웬디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지하도를 떠올린 두 사람은 리온에게 부탁하여 골렘의 위치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왕성까지의 거리는 병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지하도는 병사들이 모르는 것인지, 귀족들이 모르는 것인지 근처로는 병사들이 없었다.

지하도는 왕성의 바깥과 이어져 있다. 형태는 완전히 지하에 파묻혀서, 왕도의 밖에 있는 강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왕도에는 지하도의 관리를 위한 입구가 있다.

칼리안과 웬디는 리온의 골렘을 통해 병사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가장 병사가 적은 길을 찾았다.


“리온 씨. 지금부터 지하도를 통해 왕성으로 향하겠습니다. 목표는 현재 국왕 폐하이신 리브라 바이엘른 폐하의 구출입니다.”

“알았어.”

“스승님, 가요.”


폐가에서 조심스레 몸을 나온 세 사람은 병사들의 기척에 신경을 기울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만, 여기서 웬디와 칼리안이 더욱 리온에게 의지했더라면 간단한 방법이 있다. 리온은 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그중에는 기척과 모습을 지우는 마법도 있다.

즉, 두 사람이 리온에게 맡겼으면 일이 더욱 원활하게 풀리는 것이다.


“잠깐. ···지금 가면 됩니다.”


그러나 웬디와 칼리안은 리온에게 맡기는 일이 익숙하지 않았다. 웬디에겐 칼리안이 있었으므로, 웬디는 칼리안이 익숙했다. 칼리안은 언제나 자신이 처리하는 역할로,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았다.

리온은 리온대로 부탁하지 않으면 그리 나서지 않는 성격이다. 게다가 리온은 눈앞의 사건에 집중하지 않고 있었다.

리온은 거리의 풍경을 파악한 골렘들을 마법으로 조종하며, 수상쩍은 인물들을 감시하도록 한 기체씩 배치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웬디와 칼리안이 확인한 골렘의 수는 한참이나 적은 수다.

웬디와 칼리안은 리온의 일을 알지 못하고, 조심스레 지하도로 향했다. 병사들의 감시를 피해 걷기를 한참.


“도착했습니다.”


리온 일행은 낡은 석제 건물 앞에 도착했다. 건물의 전체적인 모습은 한참이나 낡았다. 곳곳에 이끼와 식물이 자라난 모습은 관리 하나 없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칼리안은 그런 건물의 모습에도 개의치 않더니, 다가가서 벽면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칼리안이 몇 번 벽면을 확인하자.


- 쿠궁.


둔한 소리와 함께 건물의 벽면이 열리기 시작했다. 웬디는 특별히 놀라지도 않은 듯 건물의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리온은 다소 놀란 모습으로 건물을 살폈다.

리온이 평상시에 펼치는 마법, 탐지 마법에도 건물의 내부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건물 내부에 마법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온은 최근 들어 지하를 자주 다닌다며, 내심 한숨을 내쉬고는 칼리안과 웬디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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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Ego] 4장 50화 21.09.02 33 1 15쪽
223 [Ego] 4장 49화 21.09.01 30 1 14쪽
222 [Ego] 4장 48화 21.08.31 24 1 12쪽
221 [Ego] 4장 47화 21.08.30 25 1 12쪽
220 [Ego] 4장 46화 21.08.27 2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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