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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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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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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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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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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쪽

형이 갖고 싶었던 건 아니고?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LA다저스가 4억5천만 달러에 매각됐다. AP통신에 의하면 30일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구단주 연석회의에서 만장일치로 LA다저스의 매각을 승인했음이 밝혀졌다. 이로써 LA다저스는 The NEWS Media의 소유주인 세계적인 언론재벌 로버트 폭스로부터 복합 미디어그룹 JHO Company Group 지호 류와 매튜 그레이엄의 합작회사 JHO Sports(가칭) 소유로 넘어가게 되었다.]

- LA Times.


MLB 시즌 중 구단의 소유주가 바뀌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전격적이라고 할 만 했다.

이전까지 LA다저스의 새로운 주인으로 보스턴의 부동산 개발사업가 프랭클린 맥갓이 유력했다.

뒤늦게 인수전에 끼어든 JHO Sports LLC가 LA다저스를 인수할 것이라곤 누구도 예상을 하지 못했다.

JHO Sports LLC는 프랭클린 맥갓이 장난질을 치지 못하도록 전격적으로 협상을 벌였다.

인수전이 길어진다면 자칫 가격만 올라가고 주인의 향방도 알 수 없게 될 수도 있었다.

두 번의 MLB 구단 인수를 시도했던 부동산 재벌 프랭클린 맥갓은 세 번째 시도 역시 실패의 쓴맛을 맛보아야만 했다.

프랭클린 맥갓은 지난 2001년 '밤비노의 저주' 보스턴 레드삭스 인수를 시도했지만, 현재의 구단주에게 빼앗겼다.

작년 말과 올 초에 걸쳐 애너하임 에인절스 인수를 시도했지만, 그 역시 멕시코계 사업가 에 의해 쓴맛을 봤다.

세 번째 시도에 나섰지만, 한국에서 온 최연소 억만장자로 인해 MLB팀 소유의 꿈을 또 다시 접어야 했다.

참고로 다저스 프랜차이즈 최고의 전성기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현재의 LA로 옮긴 후인 1959년부터 시작되었다.

그 당시 월터 앨스턴 감독 체제하에서 8년 동안(1959-1966년) 무려 3회의 월드시리즈 제패, 4회의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내셔널리그 최고 명문팀으로 급부상했다.

당시 활약한 투수가 바로 ‘전설의 좌완’ 샌디 쿠팩스와 돈 드라이스데일 그리고 '대도' 모리 모닝 윌스였다.

LA다저스의 기초를 닦은 인물은 래리 맥파일.

그의 뒤를 이어 다저스가 명문팀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이 바로 메이저리그 최초로 팜 시스템을 고안한 주인공, 브랜치 리키다.

이들의 덕택에 기초를 튼튼히 다진 다저스는 오말리 가문을 거치면서 서부 명문팀으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다 1998년 3.1억 달러에 로버트 폭스에게 매각됐다.

당시 미국 스포츠계에서는 다저스 소유권을 공중파방송 및 유선방송, 영화제작사업과 통합시킬 수 있는 몇몇 미디어 그룹이 인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많은 기업과 개인이 LA다저스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오말리 가문은 복합미디어 그룹 The NEWS Media에 구단을 넘겼다.

로버트 폭스는 MLB 인기 구단 다저스는 인수했지만, 다음 해에 프리미어 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인수는 실패했다.

맨유 서포터들(사실상 소액주주 세력)의 반발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재벌 로버트 폭스도 LA다저스의 누적된 재정적자에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가장 큰 금액을 제시한 것은 부동산 개발업자 프랭클린 맥갓이었다.

조부가 보스턴 브레이브스를 공동 소유했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기본적인 애착이 강한 집안의 자손이 프랭클린 맥갓이다.

겉으로는 그랬다.

실상 프랭클린 맥갓은 LA다저스를 명문구단으로 만드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인수금액을 포함해서 4억 달러 이상을 투자은행에서 조달한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나와 류지호는 인수가 확정되면 6개월 이내에 인수대금을 해결하고, 3년 안에 구단의 부채를 절반으로 줄일 것입니다.”


매튜 그레이엄의 발표로 인해 여론이 급격하게 요동쳤다.

여론으로 인해 로버트 폭스는 등 떠밀려서 매튜 그레이엄과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었고, 프랭클린 맥갓이 제시한 4.3억 달러보다 2,000만 달러를 더 내는 것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MLB구단의 매각은 구단주와 인수자가 합의를 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30개 MLB 구단의 구단주 회의에서 승인을 받아야 정식으로 인정된다.

구단주 회의에서 류지호의 LA다저스 인수에 대한 찬반이 극명하게 갈렸다.

가난한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구단주들은 모두 찬성.

일부 유보.

양키스 같은 부자 구단과 보수적인 스탠스의 구단주는 반대.

주요 반대 사유로는 류지호의 국적이 문제되었다.

야구가 미국의 국기(國技)나 다름없다면서.

MLB 구단주에 외국인(아시아계)이 들어오는 것을 일부 나이 먹은 구단주들이 극렬히 반대했다.

특히 미국인이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구단주들이 심했다.

그로인해 류지호가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대신 매튜 그레이엄을 전면에 내세웠다.

부채까지 완전히 떠안고 3년 안에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는 파격적인 약속도 했다.

어느 순간, MLB 구단주 회의는 만장일치로 돌아섰다.

그 안에는 여러 고민이 있었다.

MLB 구단들의 최대 고민은 야구가 흥행하고 있음에도 매년 늘어나는 적자와 부채였다.

전체 메이저리그 구단의 총 부채는 2001년 31억 달러에 달했다.

일부 부자구단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구단이 매년 적자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MLB 팬들에게도 생소한 ‘부채 체제 규정(debt service rules)’이라는 것도 있다.

팀의 부채가 연 총수입의 10배가 넘게 되면 MLB에서 제재를 가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신탁관리를 할 수도 있도록 하는 규정이다.

총 16가지 정도의 세부 규정이 있는데, MLB 커미셔너의 재량권이 대단히 컸다.

커미셔너가 구단에 순수 자본 비율을 늘리라고 명령할 수 있고, 모든 지출을 미리 허락을 받도록 할 수도 있으며, 심하면 구단주를 정직시킬 수도 있다.

1993년에 6억 달러이던 MLB 구단의 총부채가 1999년에는 21억 달러로 치솟았고, 2001년에는 31억 달러까지 급격히 늘어나자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래서 과거에 형식적으로 있던 규정을 강화하고 세분화하면서 신경을 쓰기 시작했고, 2002년 노사협상을 하는 과정에 이 같은 규정이 강화됐다.

새로운 인수자가 LA다저스의 부채를 줄여준다면, MLB로서는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MLB 사무국이 ‘매출공유제도’를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30개 구단의 균형 발전을 위해 부자 구단의 수익을 가난한 구단에 나눠주는 것이다.

주로 중계권료를 통해 수익이 공유되고 있다.

류지호가 소유하고 있는 JHO Company Group은 지상파만 없는 복합미디어 그룹이다.

PARKsTV가 실패한 바 있는 MLB의 새로운 수익창출을 기대해봄직 했다.

류지호가 손대는 것마다 실패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했고.


“모레노가 에인절스 인수할 때 가격보다 두 배가 넘게 주고 사는 게 맞나 싶네...”


류지호가 투덜거린 것처럼 LA다저스 인수에 든 비용 4.5억 달러는 모레노가 에인절스를 인수할 때 든 매입비용 약 1.8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MLB 구단 인수 비용으로 역대 최고금액을 기록한 팀은 2001년의 보스턴 레드삭스였다.

당시 6.6억 달러는 역대 최고액의 기록이었다.


“이왕이면 최고 기록을 써 볼 걸.”

“돈을 길거리에 뿌리고 싶어?”

“몇 년 안에 세계 최고 부자가 될 수도 있는 녀석이 스크루지처럼 말하기는....?”


이번 LA다저스 인수금액은 역대 2위에 해당된다.

충분히 MLB 역사에 남을 기록이다.


“다저스타디움, 주차장이 포함된 딜인 거지?”

“250 에이커의 부동산까지.”

“무슨 부동산?”

“플로리다 베로비치와 도미니카공화국에 훈련시설이 있거든.”

“오말리 가문에서는 뭐래?”

“자신들이 못 다 이룬 꿈을 JHO가 해주길 기대한다... 그 정도?”

“시즌 중에 구단의 매각을 발표한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언론과 팬들의 질타가 있었는데 잘 수습했어?”

“로버트 폭스가 그런 비판에 눈 하나 깜짝할 사람이냐?”


남은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면 다저스의 적자는 1,200만 달러가 더 불어나게 된다.

로버트 폭스로서는 하루 빨리 다저스를 털어버리고 싶었다.


“기자회견 잘하고.”

“네 구단이잖아.”

“형이 두 번째 주인이거든!”


매튜 그레이엄이 신설된 프로스포츠 전문 운영기업 JHO Sports LLC까지 관리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유한책임회사는 일반 기업과는 다르게 법인세를 내지 않고 유한책임 구성원이 직접 소득세 처리를 하는 형태를 취해서 소규모 회사가 많이 설립하는 형태다.

JHO Sports LLC는 법인세를 내는 옵션을 선택했다.

차후에 스포츠팀을 더 인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암튼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 구단주가 되는 것은 돈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 재벌 프랭클린 맥갓이 번번이 실패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게다가 류지호는 외국인이다.


“하다하다 다저스 구단주까지 하게 될 줄이야.”


❉ ❉ ❉


"다저스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다저스의 팬들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다저스의 옛 영광을 되찾을 것이다.“


다저스의 새 주인이 된 JHO Sports LLC의 공동대표로써 매튜 그레이엄의 취임 소감이었다.


"나와 미스터 류지호는 다저스로 장사하기 위해 인수한 게 아니다. 월드챔피언에 오르기 위해 다저스를 인수했다."


매튜 그레이엄은 인수 배경의 순수함을 피력했다.

평소 야구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류지호를 믿을 수 있겠냐는 추궁도 있었다.


“미스터 류는 돈과 열정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만 있습니다. 맞습니다. 야구는 모릅니다. 그는 어설프게 아는 것보다 모르는 편이 낫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야 현장에 간섭을 안 할 테니까요. 야구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하는 거지요. 우리는 다저스 게임에 관여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지원하고 응원할 뿐.”


다저스는 1988년 이후 월드시리즈 챔프에 등극하지 못하고 있다.

1996년 이후에는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신세다.

침체에 허덕이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도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로 전락한 상태다.


“빠른 시간에 월드시리즈 반지를 낄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류지호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매스컴에서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류지호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너무 바빴다.

레오나의 졸업식 이후 뉴욕, 캐나다, 디모인 등 미국 각지의 촬영지를 돌아다니며 영화 촬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정을 이해할 생각이 없는 매스컴에서는 실질적인 구단주 류지호가 팀에는 관심이 없다는 식으로 비판보도를 내보냈다.

다저스팬들도 그렇게 의심했다.

구단의 주인이 바뀌고 새로운 구단주가 구설에 휘말리는 등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다저스의 성적이 곤두박질친다고 아우성이다.

반면에 야구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다.

다저스의 부진은 최근의 혼란 때문이 아니라, 현 단장이 재능 있는 루키들을 타 구단에 팔아먹으면서 비롯된 불행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작년에 전격적으로 퇴임한 단장의 무모한 계약들도 몇 건 있었고.

참고로 전 단장이 저지르고 간 계약을 완전히 수습하는데 무려 3년이 걸리게 된다.

200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LA다저스는 85승 77패를 기록해 2위를 차지하지만, 와일드카드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팬들의 실망과 비난이 구단주 류지호에게 쏟아진다.

구단을 인수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맞는 말이다.

영화 찍기에 바쁜 류지호는 LA다저스를 전혀 신경 쓸 수 없었으니까.

어쨌든, 시즌이 끝나고 나서 기존 프런트를 유지하는 선에서 정비하고 선수수급에 나서게 된다.

2004시즌 리빌딩 포인트는 '마운드'가 아니라 ‘타력‘에 중점을 두게 된다.

타선과 마운드의 절묘한 불일치가 2003시즌 다저스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었기 때문이다.

2004시즌 다저스의 화두는 바로 투수력과 타력의 '유기적 조화'라고 할 수 있다.

다저스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득점력이다.

시즌 119패의 최다패의 수모를 당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보다 오히려 17점이나 적은 팀 득점(574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꼴찌에 머무르게 되니까.

반면, 팀 자책점은 3.16으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1위를 기록한다.

2003년 LA 다저스 불펜은 최강이다.

필승 계투조 모두 1점대 방어율을 자랑한다.

팀 불펜 방어율도 2.46으로 최고 수준.

팀의 마무리는 2003 시즌 55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단 한 개의 블론세이브도 기록하지 않는다.

타선만 어느 정도 받쳐주면 월드시리즈를 노려볼 만 한 팀이었다.

‘미라클 보이‘ 또는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리는 슈퍼리치가 구단주가 됐다.

돈으로 우승을 살 순 없다.

다만 돈으로 팀을 우승권 체질로 업그레이드 할 순 있다.


❉ ❉ ❉


LA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한 매튜 그레이엄으로 뉴욕으로 돌아왔다.

GARAM Invest로 출근하는 대신 ParaMax Entertainment부터 들렀다.

그곳에 보스인 류지호가 있었기 때문이다.

레오나의 졸업식 이후로 뉴욕에서 머물고 있는 류지호는 ParaMax 프로덕션 오피스로 출퇴근하며 <REMO> 프리프로덕션에 한창이다.

주요 로케이션이 뉴욕 맨해튼, 토론토 금융거리, 디모인이었기에 LA가 아닌 뉴욕에 머물며 업무를 보고 있다.


“수고했어. 형~”

“기자회견에 얼굴을 내밀지 그랬냐? 칭찬을 들어도 모자랄 판에 욕을 엄청 먹고 있잖아.”

“내겐 영화가 더 중요해.”

"어련 하려고.“

“이번 시즌은 별 변화 없이 가는 거지?”

“괜히 우리가 나서봐야 팀 분위기만 더 어수선해져.”

“남은 시즌은.... 망했지?”

“전반기에 이미 망했어.”

“와일드카드도 안 될 것 같아?”


류지호는 KBO에서 활약한 선수는 좀 안다.

MLB에서 뛴 한국인 선수는 알아도 메이저리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때문에 어설프게 구단운영에 개입하지 않을 생각이다.


“다저스 중계권은?”

“PARKsTV와 2013년까지 계약되어 있어. 매년 4,6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야.”

“또 PARKs야?”

“20년짜리 계약을 제의하더라.”

“얼마나 준대?”

“20억 달러.”

“휘유! 로버트 폭스가 돈이 많은 거야, PARKs가 돈이 많은 거야?”

“폭스가 돈이 많은 거지. 자식들 때문에 15억 달러를 손해 봐도 눈 하나 깜짝 안 하잖아.”

“영국 빼고는 PARKs와 The NEWS 실적이 썩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자식들의 사업 실패로 언론재벌 로버트 폭스가 망신을 산 일이 있다.

로버트 폭스의 두 아들이 호주에서 사업을 벌였는데, 처음에는 아들이 하는 사업에 투자하길 꺼리다가 어쩔 수 없었던지 투자를 했다.

바로 원닷텔이란 호주의 휴대폰망과 인터넷서비스 업체다.

이 업체는 영국에서 할인전화사업도 했다.

성공을 자신하는 자식들의 간곡한 청을 수용한 로버트 폭스는 지분 41.7%를 매수함으로써 적극 지원했다.

결과는 모두의 바람을 철저히 배신했다.

자금난에 고전하던 원닷텔은 18억 호주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파산했다.

로버트 폭스는 The NEWS Media를 통해 13.2억 호주달러에 이르는 유상증자를 준비하는 등 원닷텔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재무구조가 너무나 취약해져버려 회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원닷텔의 파산에 때문에 폭스는 적어도 10억 호주 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보게 됐어.”


한화로 대략 7,200억 원이다.

거기에 의욕적으로 뛰어든 MLB 인기팀 다저스 운영에서도 수천 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발을 빼게 됐다.

20세기 PARKs의 영화사업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식들이 사업에 별 소질이 없나봐?”

“경영 수업을 시키려고 했겠지.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으라고. 근데 두 녀석 모두 정신 못 차리고 있더라. 법정관리 들어간 지 꽤 됐는데 아직도 자신은 잘못이 없고 재무구조 탓만 하고 있나 봐.”

“그 노인데 죽으면 후계자들이 다 말아먹겠어. 어때, 형이 보기에는?”

“로버트 폭스 쯤 되면 이리저리 준비 다 끝마쳤을 거야.”

“무슨 준비?”

“후손이 무능해도 대를 이어 잘 먹고 잘 살 준비.”

“남한테는 비정해도 자신 혈육에게는 관대하다는 건가? 전형적인 소인배네.”

“독사의 독과 여우의 교활함을 함께 가지고 있는 모리배라고 할 수 있지.”

“형은 실제 만나본 적 있어?”

“어릴 때.... 아버지가 주최하는 파티에서 몇 번.”

“암튼, PARKsTV의 다저스 경기 중계권은 2013년에 공식적으로 종료된다는 거지?”

“응. TST나 JHO/DirecTV는 그때까지 기회가 없단 말씀.”

“상관없어.”

“왜?”

“그 전에 다저스 자체 방송국을 만들 준비를 하려고.”

“자체 방송국?”

“송출은 캘리포니아 지역 민방들이 하고, 다저스 자체 방송국은 프로그램만 만들 생각이야. 그리고 인터넷 실시간 방송도 가능할 것도 같고.”

“구단 자체적으로 방송국을 설립한다라.....”


매튜 그레이엄이 매끈하게 면도한 턱을 손가락으로 쓸었다.

현행 MLB 규정상 자체 방송국으로 거둔 수익은 다른 구단과 나누지 않아도 된다.

류지호가 화제를 돌렸다.


“EPL 클럽 인수는 어떻게 할 계획이야?”

“GARAM에서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탈리아 라치오, 네덜란드 아약스, 독일 도르트문트 주식을 좀 가지고 있어.”


류지호는 몰랐던 사실이다.

사실 유럽 프로축구팀들이 상장된 사실도 알지 못했다.


“맨유의 경우 주당 1.3파운드(약 2,499원)일 때 구입해서 10.9% 정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영국 주식 시장 규정에 의하면, 상장된 기업의 지분을 30% 이상 소유하게 될 경우 나머지 지분도 자동으로 공시지가에 매입하여 인수를 진행할 수 있거든.”


매튜 그레이엄이 EPL 클럽 인수를 자신하는 이유였다.


“20%만 더 모으면 구단을 적대적 인수합병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거지?”

“근데 좀 골치 아픈 곳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더라.”


언제나 과도한 자신감에 차있는 매튜 그레이엄이다.

그가 골치 아프다고 하면 상대가 과연 얼마나 대단하기에.


“말콤 어빙이라고 알아?”

“......?”

“NFL 버커니어스 구단주야. 그 자가 맨유를 노리고 있나봐.”

“몇 퍼센트나 가지고 있는데?”

“3.17%.”

“겨우 그것 가지고 적대적 인수합병을 하겠다고?”

“네가 차입매수 수법의 무서움을 잘 몰라서 그래. 넌 순진할 정도로 고지식한 방식으로 기업을 인수·합병하니까.”

“나도 남의 돈 빌려서 돈 버는 방법은 많이 알고 있어. 내 윤리경영 방침 덕분에 우린 재무구조가 매우 건실하잖아. 형이 경영하는 금융그룹에서 선물거래로 돈 안 까먹으면 지금 사내유보금 30억 달러는 더 쌓여있을 걸?”


매튜가 얼른 류지호의 말을 차단했다.


“그만! 거기까지.”


그 부분을 들춰봐야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 없다.


“말콤이란 사람이 차입매수수법으로 맨유를 꿀꺽하겠다는 거지?”

“쉽지는 않을 거야. 10%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우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존 대주주들이 28.7%를 보유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말콤에게 주식을 팔지 않는다고 해도 나머지 주주들이 넘길 수도 있잖아.”

“뭐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120년이 넘는 긴 역사와 화려한 우승 경력은 물론이고 시민 구단으로서의 탄탄하고 투명한 경영 방식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팬들이 구단의 사유화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걸?”

“그럼 우리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못 가지는 것 아닌가?”

“7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식상장을 폐지할 수도 있고, 이사회 교체도 가능해.”

“그런 짓 했다가는 팬들이 모두 등을 돌리지 않을까?”

“팬들의 광신도적인 사랑을 모르는구나?”

“대충은 알지.”

“시위도 하고, 극렬하게 저항하겠지만, 결국 자본논리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어. 그들이 대항할 방법은 상장폐지 전에 주식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건데, 가능하지 않지.”


이전 삶에서 말콤 어빙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먹기 위해 2년에 걸쳐 치밀하게 토끼몰이를 했다.

2003년 마침내 지분 3.17%를 확보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을 선언했다.

경영진과 수많은 소액주주들이 반대했지만 말콤 어빙의 저돌적인 공세를 막지는 못했다.

2003년 말 그의 지분은 15%로, 이듬해인 2004년 말에는 30%로 껑충 뛰었다.

2005년 5월, 마침내 말콤 어빙은 지분 98%를 확보하는 것으로 맨유 사냥을 마쳤다.

주당 가격이 1.3파운드(약 2,400원) 수준이었던 맨유 주식을 말콤 어빙은 당시 시가보다 80% 정도 높은 3파운드(약 5,500원)에 인수한 뒤 그 해 6월 상장폐지 시켰다.

그가 사용한 인수 방식은 80년대식 차입매수 수법이었다.

레드풋볼이라는 회사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회사 이름으로 정크본드를 발행했다.

정크본드는 말 그대로 쓰레기 채권으로 신용도가 낮아 채권을 발행할 수 없는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다.

정크본드를 월가 투자은행을 통해 헤지펀드에 떠넘겼다.

유동성 풍년이던 시절이라서 저금리에 시달리던 헤지펀드들에게 금리가 연 14%나 되는 말콤 어빙의 정크본드는 축복과도 같은 기회였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이 모두 7억8천만 달러였다.

그런데 말콤 어빙이 맨유 사냥에 투입한 자기 자금은 4억2천만 달러밖에 안 됐다.

남은 돈은 어디로 갔을까.

그의 사후에는 자식들이 맨유를 10배가 넘는 금액에 카타르 자본에 넘길 꿍꿍이를 꾸미게 된다.

어쨌든 말콤 어빙은 먹잇감을 포획한 직후 곧바로 맨유 상장을 폐지했다.

이 역시 차입매수꾼들이 즐겨 쓰는 수법이다.

상장을 폐지해야만 인수과정에서 끌어들인 부채를 손쉽게 피인수 기업에 떠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을 유지하면 다른 주주들의 반대 때문에 부채 떠넘기기를 쉽게 할 수 없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말콤 어빙은 인수 후 얼마 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름으로 채권을 발행해 7억 6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유동성 거품이 한창이어서 채권을 발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그렇게 조성된 돈 가운데 상당 부분을 맨유를 사들이면서 헤지펀드들한테서 빌린 돈을 갚는 데 써버렸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모회사인 레드풋볼을 지급보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로지 돈벌이 수단으로 대중문화와 스포츠를 운영하면 벌어지는 참사를 보여주는 사례 중에 하나다.


“차입매수수법이든 뭐든, 기업 가치를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투자에 말콤 어빙이란 사람이 그다지 노력할 것 같지 않은데?”


당연한 거다.

예전의 매튜 그레이엄었다면 말콤 어빙의 방식을 적극 지지했을 수도 있다.


“맨유는 축구계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거두는 팀이야. 부채도 거의 없어. 만약 말콤 어빙이 맨유를 먹어치운다면 벌어들인 돈이 클럽에 다시 재투자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어. 아마 상당 부분이 회사 밖으로 흘러나가 구단주의 부채 상환에 쓰일 걸.”


차입매수꾼들은 사들인 기업을 활용해 빌린 돈을 갚으면서 알짜 자산을 마구 팔아치운다.

매튜 그레이엄 본인이 80년대 차입매수 사냥으로 미국 기업들을 껍데기만 남기고 홀랑 벗겨먹어 봤기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차입매수꾼은 투자 이익을 회수하기 위해 회사 자체를 갉아먹는 일도 불사해. 그리고 맨유 같은 클럽은 5년에서 최대 10년이 지나면 지금 가치의 두 배는 너끈할 것이고.”

“그거야 계속해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나 가능하지.”

“우승을 하려면 투자가 반드시 선행이 되어야 하지. 프로스포츠에서는 더더욱. 그런 면에서 맨유를 담보로 차입매수했을 경우 빚진 돈은 고스란히 맨유의 재정 부담으로 돌아올 거야. 인수자가 아니라 맨유가 대신 빚을 갚아야 하는 거지.”

“당연히 몸값이 비싼 뛰어난 선수를 팔아 치우거나, 최고 수준의 선수를 사오는데 어려움을 겪겠지?”


류지호는 맨체스터 유나이트의 역사를 잘 모른다.

산소탱크라는 별명의 한국 선수가 활약했다는 것 밖에는.


‘탐욕스러운 기업사냥꾼에게 클럽이 넘어가고도 어느 정도 성적을 유지한다는 건 축구팬들이 한목소리로 찬양하는 퍼거슨 감독 덕분이었을까?’


류지호는 프로스포츠 전문기업을 설립하면서 여러 모로 놀랐다.

인기 메이저리그구단 다저스의 부채가 2억 달러가 넘는 것에 놀랐고, 유럽의 프로축구팀이 각 국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것에도 놀랐다.

어마어마한 TV중계권 계약 규모에도 놀랐고, 선수들의 몸값에도 놀랐다.

할리우드 계약은 애들 장난처럼 보이는 계약에도 또 한 번 놀랐다.


“다른 구단은?”

“아스날은 좀 힘들 것 같다. 거긴 회장과 이사회가 외국인에게 클럽이 넘어가는 걸 극도로 싫어해. 클럽을 넘긴다면 무조건 영국인이어야 한다고 못 박더라.”

“그럼 첼시는?”

“함께 작업해 보려고.”

“첼시도 상장된 클럽이야?”

“거긴 부채가 상당해. 솔직히 파산 안 한 것만 해도 칭찬 받을 만 해. 우리 너그러운 오너께서 부채를 탕감해 주겠다고 하면 첼시와 팬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보일 것 같다.”

“상당한 부채라면 얼마나?”

“8,000만 파운드.”


한화로 대략 1,500억 원이다.


“웬만한 클럽 하나 살 돈이네?”

“거기도 문제가 좀 있어.”

“뭔데.”

“러시아의 올리가르히 한 명이 노리고 있는 모양이야.”

“EPL 클럽 갖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네.”


일반적인 기업 M&A만큼이나 프로스포츠 구단 인수도 쉽지 않았다.

이전 삶에서 중동의 모 왕자가 맨시티라는 구단을 사들여 축구운영 게임을 실사판으로 구현한 걸 기억하는 류지호다.

자신이 그 왕족보다 부자는 아니겠지만, 충분히 유명 축구팀을 인수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걱정 마. 이 형만 믿어라. 내가 EPL 빅3 중 한 팀을 꼭 갖게 해 줄게.”

“형이 갖고 싶었던 건 아니고?”

“네 거나 내 거나. 그게 그거지.”


류지호는 ‘언제부터’ 라고 쏘아붙이려다 말았다.

재산을 앞으로 태어날 류지호 주니어에게 주겠다고 공언한 사람이 의형 매튜 그레이엄이다.

가문으로부터 상속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DirecTV도 기꺼이 내놓기도 했고.


“스포츠 비즈니스는 형이 알아서 해. 난 연달아 영화 찍어야 해서 신경 못 쓰니까.”

“E-스포츠 사업은 어떻게 할 거냐?”

“그건 따로 놔둬. 아직 때가 아니야.”

“때가 아니다?”

“북미와 유럽에 이제 막 판이 깔리기 시작하고 있거든.”

“알겠어. 그 부분은 내가 신경 안 쓰는 걸로.”

“MLB나 EPL 가서 E-스포츠라는 표현 쓰지 마. 그냥 사이버 게임이라는 표현을 쓰도록 해.”

“정통 스포츠인들이 비웃을까봐?”

“응.”

“제이크를 E-스포츠 사업에 끼워줘서 고맙다.”

“형이 왜 고마워해?“

“녀석이.... 남 같지 않아서.”

“문제를 일으키면 바로 잘라낼 거야.”

“할리우드에는 마약쟁이들이 잘만 활동하고 있잖아. 거긴 왜 뭐라 안 해?”

“뭐라 하면 듣기나 할까? 난 내 사람 챙겨주기도 바빠.”

“매정한 놈.“

“단호한 거야. 내 성격 왜곡하지 마.”

“내가 라이온 킹 심바를 키워놨다니까.”

“누가 누굴 키워?”

“쓸데없이 귀는 밝아서는....”

“이제 가 봐. 나 일해야 돼.”


매튜 그레이엄이 짐짓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사무실에서 주뼛거렸다.

어림도 없다.


“저녁에 뭐해?”

“데이트.”


매튜 그레이엄은 하는 수 없이 조용히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동생 키워봐야 소용없다고 투덜거리면서.

여자 생기니까 놀아주지도 않고.


삼 일후.


매튜 그레이엄은 제이크 멜란과 함께 영국으로 날아갔다.

전통의 멜란가문 상속자와 그레이엄가문의 상속자임을 내세워 영국의 EPL 클럽의 대주주들과 담판을 짓기 위해서다.


작가의말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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